언젠가 소로우의 ‘월든’을 읽던 필자는 자연주의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가까운 시골에 작은 텃밭을 구입한 적이 있다. 퇴직을 하면 시골에 들어가 밭을 일구며 느림의 미학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래서 틈틈이 옥수수, 감자, 아욱, 완두콩, 무 등을 심고 향기로운 땀을 흘렸다. 그 결과 내 식탁은 사계절 푸르른 행복이 넘쳤다. 식목일 때쯤인가. 나는 또 나무시장에 가서 감나무, 밤나무, 복숭아, 호두, 홍매화 등을 몇 그루씩을 사서 심었다. 다행히 나무들은 고맙게도 해마다 키를 올렸다. 바라만 봐도 주렁주렁 달릴 열매에 나는 ‘타샤의 정원’에 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초식동물의 여유로움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밭에 나간 나는 적지 않게 당황했다. 누군가가 나무의 우듬지를 싹둑싹둑 잘라놓았던 것이다. 후투티의 머리깃처럼 멋지게 자라던 나무가 졸지에 볼썽사나운 꼴이 되어 있었다. 나는 밭 아래쪽에서 일하던 촌부에게 누가 내 나무들을 저 모양으로 만들었는가 물어보았다. 뜻밖에 그는 자신이 그랬노라 했다. 그러니까 그가 들려준 말은 이러했다. 그냥 심어놓기만 하고 내버려 두면 나무가 엉망이 된다는 얘기였다. 자고로 나무란 가지가 웃자랄 때 쳐주기를 잘해
현재 우리나라는 초·중·고등학교에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안전 수준에 대해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거나, 어린이 신변 보호에 대한 의식 자체가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다. 일례로 학교폭력 해결을 위해 열린 간담회에서 사회자가 여러 폭력 사례를 설명하자 한 아버지가 “애들은 원래 맞으면서 크는 거지 뭘 그런 예를 가지고 폭력이라고 하느냐”라고 발언했다고 한다. 이에 반해 많은 G20 국가들에서는 저항력이 부족한 어린이는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신변의 안전이 철저하게 보장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만 12세 이하 아이는 부모가 반드시 항상 감독하거나 보호자를 지정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아동학대로 간주되어 처벌을 받는다. 이런 안전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학교시설에 관한 안전지침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미국, 영국과 일본 등에서는 이미 교육자, 건축가, 범죄학 및 경찰학 전문가 등이 모여 아이들을 학교에서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그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학교 시설에 대한 안전지침을 이미 수십 년 전에 만들어 일선 학교에 따를 것을 강력하게 권고해 왔다. 위의 지침들을 보면 접근 통제와 감
일선 학교에 간접 체벌을 허용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최근 발효되면서 교육과학기술부와 일부 진보 교육감들 사이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교과부는 전국 초·중·고교가 간접 체벌의 시행 여부를 정하게 해줄 예정이지만, 경기 등 4개 지역 교육감은 '모든 체벌을 금하는 학생인권 조례의 원칙과 어긋난다'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교과부는 교육감들이 간접 체벌 학칙의 도입을 막으면 이에 맞서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학칙 개정이 많은 4월 이후 혼란과 진통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교육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교과부는 개정 시행령이 지난 18일 발효됨에 따라 '각 학교가 간접 체벌과 관련된 학칙 개정을 검토할 수 있게 지도해달라'는 공문을 이달 말까지 시도 교육청에 보낼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시행령의 31조 8항은 도구와 손 등을 통한 직접 체벌을 금했지만,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른 훈육·훈계'라는 구절을 통해 간접 체벌 권한을 각 학교에 보장했다. 그러나 경기와 서울, 강원, 전북 등 4개 지역 교육청은 '간접 체벌도 반(反)인권적'이라며 교과부의 방침을 사실상 거부키로 했다. 특히 이미 학생인권 조례를 제정한 경기도교육청은 학교가 간접체
국토해양부는 23일 해운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국립 해사고등학교를 해양분야 마이스터고(高)로 전환,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마이스터고는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고교에서 충실한 직업훈련 교육을 받고 좋은 일자리를 구해 사회에서 명장(마이스터)으로 우대받는 교육제도이다. 이에 따라 부산해사고와 인천해사고는 올해 교육과정 개편 등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마이스터고 교육체제로 개편된다. 마이스터고로 전환되면 교육과정과 교과서 선정이 전면 자율화되고 학교장 공모, 과학고 수준 이상의 교사 정원 확보, 우수 산학겸임교원 확보 등 산업계 맞춤형 교육체계로 바뀌게 된다. 국토부는 개교 전까지 교과부와 협력해 교육과정 개발, 우수교원 확보, 시설투자를 위한 예산지원 등 철저한 준비로 해운산업 인력양성 정책과 연계해 해사고를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운산업의 전문인력으로 양성되는 해기사가 기존의 선박 운항 분야뿐 아니라 해양플랜트 사업, 선박관리 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해양특수 산업분야로 진출할 수 있게 새로운 인력양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추진할 방침이다.
막내둥이 1학년 학생들부터 학교장, 교직원에 이르기까지 매일 아침 수업과 업무 시작 전 8시 40분부터 9시까지 책을 펴는 아침독서활동이 전개되고 있는 인천대정초(교장 박영혁)의 아침은 유난히 조용하기만 하다. 어른이 먼저 책을 읽지 않으면서 학생들에게 독서를 권하기는 어렵다며박 교장이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아침독서활동을 제안한 후18일 오전 8시 45분, 등교시간이 막 지났지만 학교는 조용하다. 복도에 심부름을 다니는 학생도, 바삐 업무를 처리하러 다니는 행정실 직원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 전교생 1300여명은 교실에서 책을 읽고 있고,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사 50여명도, 행정실 직원도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다. 이렇게 아침독서활동은 학교의 아침분위기를 확 바꾸어놓았기 대문이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하니 수업분위기도 훨씬 좋아졌다. 더욱이 산만하거나 책을 멀리하던 학생들도 매일 아침 독서하는 습관을 통해 수업시간에도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교사들은 말한다.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 하고 책과 친구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처럼 학교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아침독서가 또 어떤 기적을 가져다 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공립 정신지체 특수학교인 미추홀학교(교장 박인호)와 인천시 미추홀도서관(관장 홍희경)은 21일 미추홀도서관 3층 회의실에서 장애학생 취업 및 직업 교육의 파트너로 협력할 것을 상호 협약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장애학생 직업현장실습 프로그램 운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번 협약에서는 장애학생들이 도서관 관련 직업에 대한 인식과 탐색을 통해 졸업 후 장애학생의 직업재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에 두 기관이 뜻을 같이한 것인데 주요 실습 내용은 도서관 사서 보조 등의 업무이며 4월부터 12월까지 이루어지며 이를 위해 미추홀학교에서는 직무지도원 2명을 배치하여 장애학생들의 도서관 관련 직무 적응을 도울 예정이다. 박인호 교장은 "이 협약식이 졸업 후 취업난을 겪고 있는 장애학생들이 관공서와 연계한 직업현장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도서관의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졸업 후 직업재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미추홀 도서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다른 관공서 및 산업체들에게도 장애학생들과 연계한 직업현장실습의 기회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부평도서관(관장 김영란)에서는 50세 이상의 어르신 대상으로 4월8일부터 5월27일까지 8회에 걸쳐 매주 금요일 저녁(7시10분-9시10분) 야간프로그램으로 '컴퓨터 첫걸음'회원을 모집한다. 컴퓨터 첫걸음은 '컴퓨터 만져보고, 알아보고, 화면 살펴보기'를 시작으로 인터넷 사용 등 실생활에 필요한 내용으로 쉽게 컴퓨터를 접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부여하고 그동안 컴퓨터 사용과 거리가 멀었던 어르신들이 컴퓨터를 친숙하게 느끼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진행 할 예정이다. 접수기간은 3월28일 오전 9시부터 직접방문 및 전화접수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하며 모집인원은 20명이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교재 및 재료비는 수강생 부담이다. 이밖에도 부평도서관에서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평생학습프로그램으로 어르신 대상의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부평도서관 열람봉사과(☎032-510-7314)로 문의하면 된다.
학년초가 되면 각 교실에는 알게 모르게 학부모님들이 사다준 물건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렇게 물건을 사오는 이유는 다름 아닌 선생님께 봉투를 가지고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걱정을 하던 학부모들이 맨 손으로 올 수는 없고, 그렇다고 음료수를 사 가지고 가는 것도 낯간지럽다고 생각을 하여서 ‘차라리 학급에서 필요로 할만한 물건을 사 가지고 가자’며 사온 것들이다. 그러나 이런 물건을 받는 것도 담임으로서는 별로 달가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못 가져온 아이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차별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지 않았다지만, 어린이들에게는 그렇게 보일 수가 있는 일이다. 모든 일은 동전의 양면처럼 다른 각도에서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게끔 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럼 물건이 제법 돈을 들인 값진 물건일 경우 아이들이 상당히 민감하게 생각을 하고 담임의 행동을 색안경을 쓰고 보기 시작해서 담임이 은근히 조심스럽고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요즘은 학급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거의 지원하고 있어서 특별히 학급에 무엇을 지원해주어야 하는 그런 시대는 아니다. 학교경비에서 자녀들이 쓸 학습준비물까지도 모두
이발사 선생님 “야! 너희 선생님은 아이들이나 가르치지 않고 왜 그렇게 극성이니?” “뭐가 극성이예요?” “선생님이 공부나 잘 가르치면 되지 뭐라고 이발사까지 하는 거라니?” “아 아, 그거요? 선생님이 우리들이 이발을 제대로 하고 다니지 않으니까 고등학교 때 적십자 봉사활동을 하면서 배웠다고 우리들의 머리를 깎아 주시는 거예요. 그게 뭐 잘 못인가요?” “그럼! 선생님은 아이들을 돕는다고 하겠지만, 우리는 바로 밥줄을 위협받고 있지 않니?” “아저씨가 좀 도와준다고 생각하세요. 우리 반의 불쌍한 아이들에게 무료로 봉사활동을 하셔서 공짜 이발을 해주었다고 생각하시면 되잖아요. 그렇게 생각하시고, 아저씨가 할 일을 우리 선생님이 대신 해준다고 생각을 하시면 좋겠어요.” “어! 이 녀석 보게 아주 어른보다 더 생각이 깊네?” “고맙습니다. 아저씨가 이렇게 얼른 이해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승리 이발소의 주인이자 이발사인 박종일 씨는 아직 어린 조카인 성직이의 말에 그만 웃어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너의 부탁을 네가 들어 주는 것으로 하마.” “고맙습니다. 아저씨.” 이런 이야기를 하고 돌아간 성직이를 보내고 나서, 박종일 씨는 혼자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기찬)는22일 오후송파수련관에서 자모회 총회를 개최했다. 강태웅 교감선생님께서는 참석한 자모회원님들께 학교 운영전반에 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바쁘신 가운데에도 시간을 할애에 참석해주신 자모님들께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했다. 이어서 2011학년도 서령고 자모회를 이끌어갈 임원선출 및 예산결산이 있었고 학년부장의 주도로 1, 2학년 학부모님들에 대한 연수가 있었다. 연수가 끝난 뒤에는 각자 해당 반으로 이동하여 담임선생님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자모회에 참석한 한 어머님께서는 “사실 날씨도 춥고 해서 갈까말까 망설였는데 막상 이렇게 나와서 담임선생님과 상담해보니 무척 안심이 되어 나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아무쪼록 자모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로 구성된 자모회이니 만큼 2011학년도 서령고의 각종 교육활동이 더욱 내실을 다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