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송기숙의 녹두장군 12권을 낭독으로 완독했다. 햇수로 3년.만으로 1년 8개월만이다.2022년 12월 30일에 읽기 시작해서 2024년 8월 9일에 끝났다. 이 미련한 일을 하면서, 총 85주 동안 매주 금요일 저녁 7시에 만났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지만, 시작할 때부터 같이 했고,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들은 양채승, 조은숙, 성은정, 신현미, 이대흠. 이 다섯 사람이다. 이 다섯 명은 대단하다. 감사하다는 말이 부족하다. 위대하다고 말하고 싶다.특히 신현미 선생은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날, 혼자서 40분 동안 읽을 정도로, 성실함과 끈기를 보여 주었다.그런 정성, 그런 인내가 합쳐져 송기숙 녹두장군 12권 완독을 끝냈다.8월 18일에는 우리끼리 선암사에서 자축을 했다. 고맙다.대단한 사람들. 낭독에 참여한 동행이 아름답고 그 의지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보여준 기나긴 여정이었다. 시인 이대흠은고향을 지키면서 고향을 노래하는 시인이다.중학교 시절 시골학교에서 담임을 한 덕분에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교분을 이어가고 있다. 그 인연으로 사서업무에 종사하는 부인과도 소통하는 동료가 되었다. 녹두장군을 읽으면 우리의 역사가 보인다. 단순히 눈으로 슬쩍…
2024-10-12 13:08혼돈의 시대,그리고 불신시대. 가짜가 판치는 시대, 각박한 시대가 되었다. 이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찾아야 산다. 소설가 박경리 선생은 한국전쟁 이후의 혼돈스런 사회를 '불신시대'라 명명했다. 선생의 소설 '불신시대'는 가짜 권위와 배금주의가 결탁하여 빚은 인명 경시, 인간성 상실의 참담한 댕대 현실을 잘 그리고 있다. 필자가 직접 체험하지 않았지만 여러 정황을 보면 거짓은 아닐 것 같아 믿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불신은 결코 막을 내린 것이 아니었다. 몇 해 전 수학 여행길에 오른 학생들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사건은 우리 사회의 불신주의가 무엇인가를 보여준 확실한 단면이기도 하다. 최소한의 위기 대처 능력과 판단력을 갖지 못한 선장과 선원들은 정신적인 수준에서 자기만 생각하는 어린 아이에 불과했다. "가만히 있어라!"는 망언을 따르지만 않았어도 우리 아이들은 삽시간에 경쾌하게 갑판에 올라 어여쁜 목숨을 이었으리라. 권위의 내용을 갖추지 못한 가짜 권위의 상징인 선장은 아이들과 의로운 선생님들의 목숨을 앗은 채 대책 없이 달아나며, 모두를 고통과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고 만 것이다. 참담한 이 사건이 미친 파장은 국가, 사회 전반에 걸친…
2024-10-11 22:06경북 의성금성초(교장 신종훈)는 10일학교 운동장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2024학년도 행복 가을 운동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운동회는 공동체의식을 높이고, 학교 교육과정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흥미 있고 심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종목을 선정하였으며 교육공동체가 함께 어울리는 행복 운동회가 될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전교회장의 징소리를 신호로 개인 달리기가 시작되었으며, 총 13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아울러 2년마다 열리는 가을운동회를 맞이하여 슬러쉬와 팝콘을 학교에서 간식으로 준비하였으며, 학부모와 내빈들도 함께 먹으며 어린 시절 운동회의 향수를 떠올렸다. 운동회에 참여한 이00 전교어린이회장(6학년)은 “운동회가 너무 재미있고 친구들과 즐겁게 참여했어요. ‘파상릴레이’를 하면서 친구들과 서로 협동하면서 장애물을 돌아오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졸업하면 운동회가 초등학교에서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신종훈 교장은 “행복 가을 운동회에 열정적으로 참여해 준 학생, 교직원, 학부모, 내빈에게 감사드린다.앞으로도 교육공동체가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2024-10-10 15:55오는 26일 토요일 오후 ‘최성수 바리톤 송기창 콘서트’가 수원문화원 빛누리아트홀에서 열린다. 1회 공연 4시, 2회 공연 7시다. 좌석은 VIP, R석, S석. 주최/주관은 사단법인 수원도시문화포럼(이사장 최동호), 후원은 수원문화원(원장 김봉식)이다. 비영리기관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이다. 콘서트 여는 목적은 두 가지다. 하나는 수원 출신 최순애의 ‘오빠 생각’ 노래비 건립 기금 마련. 동시 ‘오빠 생각’은 1925년 당시 12세의 소녀였던 최순애가 『어린이』 잡지에 투고하여 11월호에 실렸던 것. ‘오빠 생각’이 국민동요가 된 것은 1925년 작곡가 박태준이 동시에 감명을 받아 곡을 붙였다.내년 2025년은 ‘오빠 생각’이 세상에 나온 지 작사 작곡 100주년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노래비를 세우는 것이다. 또 하나의 목적은 지난 5월 수원문화원의 서수원 이전을 계기로 문화원에 설치된 문화공연장인 빛누리아트홀을 공연의 거점으로 만들었음을 홍보하는 것이다. 수원문화원 김봉식 원장은 “그동안 서수원은 경부선 철도 서쪽에 위치해 문화예술 낙후지역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인구가 늘어 문화예술 수요가 많고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었다. 빛누리…
2024-10-10 14:11경기 용마초(교장 이은원)는 제578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7~11일 언어문화개선 교육주간을 운영한다. 가정통신문을 통한 홍보 및 학부모 연수, 바람직한 학생 언어와 사랑의 교사 언어 제시, 학급별 '따뜻한 말 한마디' 릴레이 실시, 바른 언어 사용 캠페인 등 해당 주간동안 집중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바른 언어 사용이효과적으로 정착하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특히 8일에는 자치회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바른 언어 사용을 위한 언어 순화 캠페인 활동을 실시하였다. "때리는 것만이 폭력이 아니에요",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나무에게) 물을 주면 공기를 주듯, (친구에게) 고운말을 주면 친구 사랑을 준다" 등의 직접 만든 포스터를 들고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바른 언어 사용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였다.학생들은 친구들이 들고 있는 포스터에 관심을 가지고 문구를 읽어보며 다른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는 등 언어가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는 의견을 나누었다. 이은원 교장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캠페인 및 주간에 이루어지는 집중적인 활동을 통해 존중과 배려의 언어생활로 바른
2024-10-08 17:11옥동자를 보려면 먼저 산통을 통과하여야 하듯이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나온 책이 속뜻풀이 초등국어사전이다. 이사전의 편저자인 전광진 전 교수(성균관대 명예교수)는 모든 아이들에게 성적을 올려주는 사전을 펴내겠다는 목표 아래 오랜 세월 연구를 거쳐 2010년 처음으로 펴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은 어휘 학습에 관한 한, '빙산의 일각'에 대한 '수박 겉핥기'에 급급할 따름이었다. 무슨 뜻인지를 읽기(50%)만 할 뿐, 왜 그런 뜻이 되는지에 대한 이해하기(50%)가 결여됨에 따라 어휘 이해도가 50%를 넘을 수 없었다. 따라서 이 사전은 교과서 내용을 100% 이해하기 위한 속뜻학습을 교육현장에서 쉽게 활용하기 위하여 특별히 편찬한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속뜻학습이란? 어휘 습득에 있어서, 어떤 단어가 무슨 뜻인지를 아는(knowing) 데 그치지 아니하고, 왜 그런 뜻이 되는지 이유를 이해(understanding)하기 위하여 그 속(under)에 담긴 뜻을 찾아보는 학습을 말한다. '속뜻'은 2종이 있다. 1차적으로는 '글자의 속뜻'을 말한다. 이를테면, 〔열심]이란 낱말을 구성하는 〔열]은 '뜨겁다', 〔심〕은 '마음'을 말한다. '더
2024-10-08 15:11김병일 도산서원원장은 3일 도천서원(삼우당 문익점) 허권수 원장의 초청으로 '이 시대 되살려야 할 유교적 가치와 유림의 역할'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였다. 이번 강좌에는 진주 유림과 허 교수의 제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강의 주요 내용은 1970년 아놀드 토인비 박사가 한국 방문 당시 다른 행성으로 떠날 때 지구상에 있는 것 중에서 한국의 가족윤리를 가져가겠다는 메시지를 서두로 선비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김 원장은 "지금 한국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정신이 후퇴하여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나라로 전락, 자살율 세계 1위인 나라가 되었다. 서양식 해법 에티켓과 매너와 더불어 전통 정신문화를 잘 알고 실천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강조하였다. 고려말의 대표적인 선비 삼우당 문익점 선생의 목화씨 전래는 당시의 산업혁명에 필적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애국, 애민, 사랑 없이는 도전할 수없는 위대한 일이며 지덕을 겸비하고 바르게 실천한 선생의 업적이었다. 그리고 큰 선비 남명과 퇴계의 위대한 발자취를 보면 두 선생간의 상호 존중과 진솔한 의견을 개진한 사이였다. 임진왜란 때 퇴계의 제자 학봉이 경상도 초유사로 임명되어 전장을 지휘할 때 남명…
2024-10-07 17:45경기도 용인양지초(교장 임기숙)는 4일2학기 창의발명캠프행사로 ‘발명핑과 함께하는 양지초 꼬마 발명가들의 방탈출’ 행사를 실시하였다. 올해 양지초는 특허청 및 한국발명진흥회 요청, 경기도 교육청 지정으로 올해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2년동안 정규교과 연계 발명·IP교육 융합 프로그램 개발 및 확산를 위해 연구학교를 진행 중이다. ‘발명핑과 함께 하는 방탈출 놀이’에서는 학교의 다양한 공간 속에서 각자 발명과 관련된 주제의 방(상상의 방, 도전의 방, 비밀의 방, 탐험의 방, 해결의 방)을 탈출하기 위해 발명과정과 원리를 교사가 아닌 학생 참여형과 주도성을 강조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다. 다양한 방탈출 발명체험에 참여한 2학년 학생은 “선생님, 디지털 현미경으로 먼지보다 작은 글씨가 보이는 게 신기했어요. 간이정수기에서 흙탕물이 맑은 물로 정수되는 것도 정말 재밌었어요. 또 방마다 미션을 해결할 때마다 암호를 풀고 이동하는 것이 정말로 방탈출 놀이하는 것 같았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올해 신축한 강당에서는 과천국립과학관의 다양한 ‘싸이팝(Sci-POP) 전시물’을 직접 대여하여 학부모회와 함께 과거부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2024-10-07 17:43수원특례시가 공개 모집한 제61회 수원화성문화제 낙남헌 경로연에 초대를 받았다. 모집대상은 60세 이상이다. 가족 등이 대리 신청도 가능하게 하였다. 지인들에게 홍보하였다. 잔칫날은 10월 5일 오후 5시. 장소는 화성행궁 내 낙남헌. 과연 누가 모였을까? 수원을 비롯해 인근 지역은 물론 수원에 자식이 살고 있는 통영시와 울산시 부모가 참석했다. 축제가 전국에 홍보가 된 것이다. 마침 아내도 함께 선정되어 낙남헌 연회장을 함께 찾았다. 신분증을 보여주며 본인 확인 후 참가자 증표인 손목밴드를 찼다. 일찍 도착한 분들은 벌써 자리에 앉아 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눈에 익은 분들이 손을 들어 인사를 한다. 지인 경로당 회장님, 포크댄스 회원 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 제일 궁금한 것은 오늘의 메뉴. 차려진 상 밥상보를 펼치니 놋그릇에 여섯 가지 음식에 놓여 있다. 떡갈비, 오이 무침, 약과, 우엉, 연근, 새우다. 후식용 빠알간 오미자차도 보인다. 수저는 놋쇠다. 밥상 우측에 놓인 종이가방에는 붉은색 종이꽃과 황금색 손수건이 들어 있었다. 마치 정조대왕이 하사한 듯이 보였다.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식사가 시작되었다. 주식인 연잎밥과 타락…
2024-10-07 13:53교육은 ‘공공재’이다. 이 말은 역으로 교육이 ‘사유재’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신자유주의 원리에 따른 교육시장화 정책과 ‘빈익빈 부익부’의 심화에 따라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이익을 위한 ‘공공재’가 아니라 개인의 이익 실현에 기여하는 ‘사유재’가 되었다. 그만큼 우리 교육은 시장에서의 상품처럼 수요와 공급의 시장원리에 따라 자유롭게 구매하고 소비하는 서비스 상품이 되어 빈부 격차만큼 고유의 기능과 효능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오늘날 우리 교육은 자유경쟁의 시장원리처럼 선택되고 소비되는 성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그것은 강력한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려 하고, 교육의 서비스를 누리려 하며, 시장의 상품처럼 소비자가 원치 않는 교육은 퇴출시키려 한다. 그래서 학생⋅학부모는 소위 경쟁을 통한 특목고⋅자사고⋅영재고 등 특권 학교를 선호하며 상대적으로 일반고는 낮은 평가를 받고 외면당하고 있다. 이는 공교육의 공적 가치를 부정하고 교육활동의 공적 의미를 약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공교육의 붕괴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처럼 공교육이 무력화되면서 교육을 사유재로 보는 실질적 관점이 널리 확산됨에 따라 공교육의
2024-10-07 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