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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학업성취 높은 한국, 인간 중심 교육은 과제

제237차 KEDI 교육정책포럼
OECD 37개국 PISA 분석…한국 '학업 중심형' 분류
자기성찰·관계 역량 갖춘 '인간다움' 교육 제안

인공지능(AI)이 교육환경을 빠르게 바꾸는 시대일수록 학교는 학업성취를 넘어 인간의 존엄과 주체성,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학업성취는 높지만 인간 중심 역량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학업 중심형' 국가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은 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사범대에서 열린 제26회 교육연구 국제학술대회 겸 제237차 KEDI 교육정책포럼에서 서묵계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의 '포스트휴먼 시대 교육의 목적과 교양·과학 문해력 기반 교육 비전'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는 PISA 2022에 참여한 OECD 37개국을 대상으로 중등교육이 학생의 인간적 역량을 얼마나 길러주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진은 교과 성취만으로 미래교육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보고 '교양·과학 교육지수(LASEI)'를 개발했다. 이 지수는 ▲교과 지식 ▲학습역량 ▲타인(인간·비인간)과의 관계 ▲독립적 자아 등 4개 영역, 10개 하위영역, 29개 요소로 구성됐다. 단순한 학업성취가 아니라 학생이 미래사회에서 인간답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함께 평가하기 위한 틀이다.

 

분석 결과 OECD 국가는 다섯 유형으로 구분됐다. 북유럽 국가들은 인지·정서·관계 영역이 고르게 발달한 '균형 성취형(Balanced Achievers)'으로 나타난 반면 한국은 영국·미국·호주·캐나다 등과 함께 학업성취는 높지만 인간 중심 영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학업 중심형(Academically Driven)' 국가군으로 분류됐다. 연구진은 일본도 지식 중심 성취가 강한 '지식 중심형(Knowledge-Oriented)'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AI 시대 학교교육은 교과 지식을 넘어 학생의 인간적 역량을 함께 길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이를 위한 핵심 역량으로 ▲자기성찰 문해력(Self-Reflective Literacy) ▲전략적 학습 문해력(Strategic Learning Literacy) ▲관계적 문해력(Relational Literacy)을 제시했다.

 

자기성찰 문해력은 자신의 삶과 가치, 정체성을 성찰하는 능력이며, 전략적 학습 문해력은 새로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질문하고 학습을 설계하는 역량이다. 관계적 문해력은 사람뿐 아니라 자연과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존재와 공존하며 협력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 세 가지 역량이 AI 시대 인간의 존엄과 주체성을 지키는 핵심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서묵계 연구위원은 "교육의 목적은 기술 변화에 적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다움과 주체성을 기르는 데 있다"며 "AI 시대일수록 학생들이 자신을 성찰하고 타인과 협력하며 평생 학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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