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하원의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공립 초등학교에서 성교육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AP통신은 공화당 스탠 머클레인 의원이 인간의 성과 성 매개질환 등 주제를 다루는 공립학교 성교육의 대상 학년을 6학년부터 12학년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법안에는 자녀들이 접하는 도서와 기타 자료에 대해 부모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인간의 성 정체성이 출생 시 생물학적으로 결정된다고 학교가 가르쳐야만 한다는 내용, 주정부 교육부가 일선 학교 교육 자료 검토를 강화하는 내용 등도 들어 있다. 미국 학제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K학년(유치원), 1∼5학년이 초등학교, 6∼8학년이 중학교, 9∼12학년이 고등학교로 편성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머클레인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통과·공포되면 플로리다주에서는 K학년부터 1∼5학년 학생들에 대한 성교육이 금지된다. 공화당 의원이 다수인 상황에서 이 법안은 주의회 하원 ‘교육의 질’ 소위원회를 13대 5로 통과했다. 현재 주의회 상원에도 유사한 법안이 계류 중이다. 법안 공청회에서 공립학교 교사 출신인 민주당 소속 애슐리 갠트 의원은…
2023-03-24 17:39고려인 동포 후손들에게 한글과 한국 전통문화 등을 가르치기 위해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설립한 ‘고려인 민족학교’가 개교 3년여 만에 재정난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2019년 9월 정식으로 문을 연 민족학교는 방과후교실 형식으로 운영해왔다. 현지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주 3회씩 1시간 30분 동안 한글과 우리 전통문화 등을 배우고 있다. 개교 당시만 해도 고려인 동포 후손인 7∼17세 초·중·고생 200명 정도가 무상으로 한글과 우리 전통춤 등을 배웠다. 하지만 외부 기관·단체 예산 지원과 한국인 방문객 후원금 등에 의존해온 학교 운영은 2020년 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한국인 발길이 끊기면서 기부금 등이 줄자 건물 관리비, 교사 임금 등을 감당하기가 힘들어졌다. 학교 측은 자구책으로 2020년 10월 건물 2층에 유치원을 마련해 원아 30명을 모집한 뒤 한 달에 1인당 1만5000루블(26만 원)씩 내는 원비로 관리비 등을 충당했다. 2022년 들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 국면에 드는가 했지만 2월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하면서 재정은 더욱 어려워졌다. 5월부터는 학교 설립 후 3년 동안 매년 지원됐던…
2023-03-23 17:48올해로 37회를 맞이하는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가 오는 9월 15일부터 2박 3일간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다. 개최국인 말레이시아 주관으로 열린 한‧아세한교육자대회 지도자회의는 18일 온라인 회의(사진)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회의에는 한국교총 대표로 고미소 교총 부회장(광주 월곡초 교사)이 참가했다. 회의 결과 올해 대회에는 ‘더 나은 디지털 학습을 위한 게임화된 학습 접근 방식 지원: 디지털 교육에서 문제 해결 능력 학습을 위한 게임화’를 주제로 한 국가보고서가 발표된다. 또 병행세션으로 ‘디지털 교육발전에 맞춰 진화하는 오늘날의 교육 및 학습 원칙’, 패널세션에 ‘하이브리드 교육을 통한 학습 경험의 유연성’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 ACT+1 명의로 결의문도 채택한다. ‘아세안 교육자대회(ACT)’는 1979년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이래로 매년 열리는 아세안(ASEAN) 최대의 교육자 국제대회로 2012년 대한민국 대표로 교총이 정회원으로 참가하면서 ‘ACT+1’로 명칭이 변경됐다.…
2023-03-21 16:27지난달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강진으로 200만 명이 넘는 이재민들이 발생했다. 이들은 여전히 추위와 식량 부족, 여진에 따른 공포, 트라우마 등에 시달리고 있다. 아이들이 겪는 고통은 더욱 심각하다. 최근 국제아동 권리 비정부기구(NGO) 등에 따르면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이 트라우마로 인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을 보이고 있다. 튀르키예 피해 지역인 안타키아에 사는 사메르 샤리프(51)는 CNN 방송에서 “15살 딸은 나비처럼 밝은 아이였는데, 지진으로 엄마와 동생을 잃은 뒤 마음이 산산조각이 났다”고 털어놨다. 시리아 반군 지역인 이들리브주는 지난달 말 학교 수업을 재개했지만, 학생 대부분이 결석했다. 건물 안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AP통신은 “학생들은 책상 옮기는 소리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며 “아직 충격과 공포, 불안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진에 대한 공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 상당수가 거리에서 텐트를 설치하고 생활하고 있다. 실내에서 잠을 자는 것이 두렵다는 반응이다. ‘세이브더칠드런’ 튀르키예 지부는 “교육, 가족, 희망을 잃은 아이들은…
2023-03-09 16:29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을 넘은 상황에서 교사와 아이들은 혼란의 연속이다. 러시아에서는 암기식 교육, 사상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해외로 피신한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망명자 학교’에서는 그나마 자유로운 교육이 가능하지만, 전쟁 문제가 제기되면 민감한 것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러시아 이주민 자녀들을 교육하는 ‘망명자 학교’, 이른바 ‘자유 학교(Liberated School)’에 대해 조명했다. 이 학교는 러시아 이주민들이 해외에 세운 학교 중 하나로, 200명 정도의 규모다. ‘자유 학교’의 한 교사는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전쟁 이후 예레반으로 옮겼다. 고국에서는 더 이상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WP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학교는 전쟁 이전에도 엄격하고 일방적인 분위기에서의 암기식 교육 위주였고, 전쟁 이후에는 이런 분위기가 더욱 심해졌다. 일부 학교에서 '애국심 수업'은 의무가 됐고, 교사들은 전쟁 반대 견해를 밝혔다가 징역형에 직면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에 반해 ‘자유 학교’에서는 러시아 현지와…
2023-03-09 16:18급격한 출생률 감소로 중국의 사립유치원들이 재정난을 겪고 있다. 10년 안에 사립유치원의 절반까지 폐업할 수 있다는 진단이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내 인구 65만 명의 룽셴 지역에 있는 한 유치원의 경우 5년 전 개원했을 때 원생은 140명이었지만, 2020년에 약 30명으로 급감했다. 처음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려니 생각했지만 지난해 말 중국이 방역 정책을 완화한 후에도 변화는 없었다. 유치원에 수백만 위안을 투자하고도 본전을 못 맞췄다는 이 유치원 원장은 폐업까지 고려 중이다. 인구가 많은 대도시 사립유치원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상하이 주민 루시왕 씨는 “큰 아이가 2015∼2018년 유치원을 다닐 때는 7개 학급이 있었는데 둘째 아이가 2021년에 유치원에 갔을 때는 4개 학급만 남았고 학급당 원생 수도 줄었다”고 말했다. 베이징 교육 서비스업체 선글로리교육연구소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원생 수 감소로 2030년이 되면 2020년 초에 운영하던 유치원의 30∼50%가 폐업할 것으로 전망했다. 21세기교육연구소의 슝빙치 국장은 “교사당 학생 수의 변화가 없다면 유치원은 물론이고…
2023-02-16 16:58코로나19 이후 미국인들의 교육관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개인이 생각하는 초·중·고 교육 목적에서 ‘대입 준비’의 중요성을 이전보다 낮게 여기고, 실용적 기술 습득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교육·사회 분야 전문 싱크탱크 ‘포퓰리스(Populace)’는 성인들이 생각하는 초·중·고(K-12) 교육의 목표를 1위부터 57위까지 우선순위를 매긴 ‘교육 목적 지수’를 최근 발표했다. 이 기관은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에 의뢰해 지난해 9월 12일∼30일 미 전역의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들은 총 57개의 교육 목표 중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가 무엇인지를 답한 뒤에 사회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목표를 꼽았다. 이번 조사 결과 ‘대입 준비’는 초·중·고 교육 목적 가운데 ‘개인적 인식’에서 47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에 10위였던 순위가 37계단이나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목표로서의 ‘대입 준비’는 3위를 차지해 개인과 사회 간의 인식 격차는 컸다. 또한 미국인들은 초·중·고 교육이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기술을 습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
2023-02-16 16:5421일 인도네시아 자바섬 지진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 대부분이 학생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에 한국교총은 24일 인도네시아교원단체연합회(회장 유니파 로스이디)에 정성국 회장명의의 서한을 보내 위로했다. 교총은 "수업 중이던 학교에서 학생들과 교직원의 피해가 커 안타깝다"며 "교육자로서 함께 슬퍼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민의 구호 활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서한 전문 유니파 로스이디 인도네시아교원단체연합 회장님 자바섬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한국교총과 교육자들은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사람을 잃은 분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내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합니다. 수업중이던 학교에서 학생들과 교직원의 피해가 특히 커 우리는 교육자로서 인도네시아인들과 함께 슬퍼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민의 구호 활동을 적극 지지합니다. 2022년 11월 2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정성국…
2022-11-24 14:38한국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의 교육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코로나19 이후의 교육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일~4일 인도네시아교원연합회(PGRI) 주최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36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 참가국 교원단체들은 ‘펜데믹으로부터의 회복: 전염병 이후 디지털화된 세계에서 교육 설계’를 주제로 의견을 교환하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에는 ‘디지털 격차에 대응하기’ ‘새로운 교수 및 학습 절차 실행하기’ ‘예견된 학습 회복을 위해 교사에게 권한 부여’ ‘전염병 이후 학습을 위한 교사 역량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회에 참석한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을 비롯한 교총 대표단은 ‘펜데믹 이후 학습회복’을 주제로 국가별 보고서를 공유했으며, 병행세션에서 정기영 경기 서천고 교사는 ‘한국 고등학교의 혼합형 학습의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교육부의 교육회복 종합방안을 설명하며, 실제 수업 사례를 포함해 국가보고서 발표에 나선 고미소 광주월곡초 교사는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관심이 대단했다”며 “K-edu에 대한 수준과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
2022-09-15 10:27한국교총(회장 하윤수·부산교대 총장)은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강력히 규탄했다. 교총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2015년 군함도에 이어 사도광산까지 강제노역의 역사를 은폐‧왜곡하는 행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일본 정부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미 일 정부는 군함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사도광산 강제노역 사실을 부정하고, 우리 정부의 중단 요구를 되레 비방‧중상이라고 반발하는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총은 또 일본 언론조차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추진에 대해 비판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하며, “역사를 사실 그대로 직시하지 않고 왜곡하는 것은 화해, 평화, 공존을 통해 아시아 번영을 이끌어야 할 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하윤수 회장은 “역사를 왜곡하고 미화하며 그것을 교육하는 행위는 국가 간 갈등‧대결의 불씨를 학생들에게까지 떠넘기는 것이며 결국 미래 세대에 죄를 짓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지금이라도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줘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2022-02-03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