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는 제자의 귀여운 답안지 "선생님, 질문 있어요. 앙증맞다라는 말이 무슨 뜻이에요?" "시험 보는 중이라 그런 질문에는 답해 주지 않아요. 그건 이미 국어 시간에 공부한 건데. 아이구 우리 류재가 또 그 시각에 멍때리고 있었는가 보네. 그것 봐요. 수업 시간에 헛 생각 하면 중요한 걸 놓친다고 했지요?" 지난 달 성취도 평가를 할 때 우리 반 박사인 류재 군이 한 건을 했습니다. 국어 시험에서는 '앙증맞다' 라는 말을 몰라서 틀렸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다 맞은 문제를 틀린 겁니다. 영리하고 상상력도 풍부하여 재기 넘치는 아이인데 수업 시간이건 식사 시간이건혼자서 생각에 빠지는 버릇 때문에 애를 먹습니다. 어떤 날은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집 화장실에서 멍 때리고 있다가 30분이나 지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수학 시험지를 채점할 때였습니다. 현재의 수학 교육과정은 생각하는 과정을 중시하는 탐구형 입니다. 그래서 수학 문제를 풀 때에도 자기의 생각을 반드시 식이나 글로 풀이 과정을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합니다. 문제의 내용은, "1주일은 7일입니다. 2주일은 며칠입니까? 그리고 3주일은 며칠인지 식을 쓰고 답을 쓰세요."
제42회 전국교육자료전이 17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총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교육자료전은 한국교총이 학교 현장의 연구풍토 조성과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1970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대회로, 보고서 위주인 다른 연구대회와는 달리 교원들이 직접 개발·제작한 우수한 실물 교육 자료를 소개하는 국내 유일의 대회로 자리 잡았다. ‘배우는 즐거움, 가르치는 보람, 현장 교육이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자료전은 374명의 교원이 참가한 14개 분야 204작품이 전시된다. 16개 시·도 대회에서 가장 우수한 등급으로 입상한 각 작품에 대한 본 심사는 16일에 진행되며23일 오전 11시 한국교총 대강당에서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에 대한 시상식이 열린다. 1등급 입상자 전원에게는 교과부장관상이 2·3등급 입상자에게는 한국교총회장상이 수여된다. 전국교육자료전은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교원·학부모·학생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문의=한국교총 교원연수국(02-570-5662~4)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 약 3000명의 진로진학상담교사를 중·고교에 확대 배치한다고 11일 밝혔다.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올해 1500여명이 배치됐고, 내년에 배치될 연수대상자 1500여명도 최근 선발을 마쳤다. 내년에는 특성화고를 포함한 모든 고등학교에 배치가 완료되고, 400여개 중학교에도 배치가 시작된다. 이번에 선발된 교사들은 내년 1월부터 동계 합숙연수, 동계 집합연수, 학기중 체험연수, 하계 집합연수 등 총 600여 시간의 연수를 거쳐 '진로진학상담'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내년 3월부터 학교 현장에서 활동을 하게 된다. 진로진학 상담교사는 지난 3월 교원자격검정령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올해 새로 도입된 교과교사다. 주당 10시간 이내의 `진로와 직업' 교과목 강의, 주당 평균 8시간 이상의 상담, 학생들의 진로 포트폴리오 작성과 입학사정관제 대비 지도, 진로와 관련한 창의적 체험활동 관리 등의 업무를 전담한다. 교과부는 2014년까지 5300여개 모든 중고교에 상담교사를 배치, 학생의 적성과 소질을 고려한 진로진학 지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인천시교육청은 하반기 중 238개 초·중·고교에 배움터지킴이 한 명씩을 배치한다고 11일 밝혔다. 배움터 지킴이는 퇴직 교사, 퇴직 경찰, 퇴직 군인, 청소년상담사, 사회복지사, 상담전문가, 학부모 가운데 선정돼 학교에서 학생 폭력과 범죄를 예방한다. 이번에 배치되는 학교는 초교 133곳, 중학교 50곳, 고교 55곳이다. 시교육청은 이미 200개 초·중·고교에 지킴이를 배치하고 있다. 이번 배치로 지역내 모든 초·중·고교에서 지킴이가 활동하게 됐다. 특히 방범 취약지역에 있는 66개 초등학교에는 지킴이와 별도로 민간경비원이 1명씩 배치돼 활동하고 있다.
부산지역의 청소년 활동시설 설치율이 전국 최하위로 나타났다.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일권 교육의원은 11일 청소년 수련관과 청소년 문화의 집 등 부산지역 기초단체의 청소년 활동시설 설치율은 56.3%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고 밝혔다. 16개 기초단체 가운데 청소년 수련관과 청소년 문화의 집을 설치한 곳은 각각 7곳이지만 동구, 동래구, 남구, 사하구, 강서구, 연제구, 수영구에는 두 가지 시설 중 하나도 설치되지 않았다. '청소년 활동 진흥법'에는 기초단체는 이 두 가지 시설 가운데 1곳 이상을 운영해야 하는데 부산지역 기초단체 7곳에서 이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6대 광역시 가운데 대구, 광주, 대전의 모든 기초단체는 청소년 수련원이나 문화의 집 가운데 하나를 설치해 놓고 있으며 인천과 울산도 70%와 80%의 설치율을 보였다. 이 의원은 "청소년활동시설은 문화체험의 공간인 만큼 주5일 수업제를 앞두고 접근성 좋은 곳에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 인프라를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각장애 아동시설인 광주 인화학교 교직원들의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의 후폭풍이 거세다. 가해자들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학교 재단은 오히려 연간 20억원이 넘는 돈을 지원받았다고 하니 국민적 분노가 끓어오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교육계 인사들이어서 충격이 더 크다. 물론 이번 사건은 아직도 장애인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법적인 보호 장치가 마련되지 못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것은 이미 2005년이었고 교장 등 가해자 10명 중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단 2명뿐이었다. 사법부는 당시 양형 기준과 친고죄인 아동 성폭력 범죄라는 점, 피해자와의 합의, 공소시효 소멸 등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을 비롯해 5명이 아직도 학교에 남아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감안할 때, 당연히 재수사가 필요하다. 지난해 아동․청소년 대상 강간범의 35%, 성추행범의 절반 이상이 집행유예로 풀려났다고 한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성폭력 범죄 처벌 특례법을 조속히 개정해 미성년자 성폭력 범죄 공소시효
내년 교육 살림살이 규모 밑그림이 그려졌다. 교과부가 지난 주 발표한 내년도 교육 예산안을 살펴보면, 총 45조658억 원으로 금년대비 9.3% 증가, 유·초·중등 교육예산 38조6072억 원으로 금년 대비 3조1248억 원이 늘어나 외형적으로 볼 때 양정 팽창이 이루어졌다. 더불어 교과교실제 확충, 국가 장학제도 전면 개편·정비를 통한 대학생 등록금 부담 완화, 방과 후 지원 사업 및 엄마품 온종일 돌봄 교실 확대, 만 5세에 대한 통합 공통과정(누리과정) 도입 등 친 서민 교육예산도 늘어난 점도 환영받을 만하다. 그러나 마냥 높은 점수만을 주기 전에 좀 더 꼼꼼히 그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외화내빈’의 우려가 요소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비록 예산이 3조원 넘게 증액됐으나 인건비 및 물가 상승률, 지방채상환액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 교육예산 확충 효과가 미미하다. 둘째, 시·도교육청에 내려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증가했으나, 중앙정부에서 책임져야 할 학교교육 내실화 및 교육복지 증진 예산이 줄어 사업 약화가 우려된다. 자율화 추세에 맞춰 시·도의 자율적 운영이 중요하다고는 하나 학교교육 내실화 및 교육복지 등 균형발전을 위한 국고사업도 필
교육공동체는 교육에 대해 뜻을 정하고 방향을 설정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는 네트워크다.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 학교만은 아니지만, 그 어느 교육기관보다 학교가 중요하기 때문에 교육공동체는 그 자체로 학교공동체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다. 우리 사회에서 학교공동체에 대한 관심은 시대와 정부가 바뀌어도 비록 그 의미와 초점이 달라질지언정 꾸준히 지속돼 왔다. 1990년대부터만 보아도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이명박 정부 모두 학교공동체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학교공동체를 구성하려는 노력을 부단히 경주해 왔다. 문민정부에서는 학교공동체를 학교운영 과정에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의미로, 국민의 정부에서는 교육정책과정이나 학교운영에 교원들의 자율성과 참여를 확대한다는 뜻으로 사용했다. 참여정부는 교육현장에서 교육에 대해 생각을 달리하는 교원조직 간 또는 시민단체 간에 발생하는 갈등을 해소하고 교단안정화를 강조하는 의미로 썼다. MB정부는 나눔과 배려, 돌봄 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전 정부들과 다소 차이가 있다. 학교공동체가 기능을 발휘하려면, 무엇보다 학교운영의 핵심 구성원, 즉 교장과 교사, 학부모와 지역사회 인사들이 학교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공
얼마 전 일본 애니메이션 ‘코쿠리쿠 언덕에서’를 볼 기회가 있었다. 1964년 동경 올림픽 직전의 일본 고교생들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지금의 중년 세대들에게 친숙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을 담고 있었다. 어른들과 동료들에게 깍듯하게 예의를 차리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이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지금의 우리는 그 모든 예의를 거의 상실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학교에서는 인사가 사라져가고 있다. 수업 시작과 더불어 ‘차렷’, ‘경례’ 하는 의식조차 생략하는 학교가 많아졌다. 애국조회가 없어졌으므로 ‘교장 선생님께 경례!’ 하는 절차도 물론 사라졌다. ‘국기에 대한 경례!’는 남아 있지만 예전처럼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는 일도 거의 없다. 인사예절을 생략해도 우리가 선생님을 존경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지킬 수 있는 것일까. 만일 예의를 단지 형식이라 하여 무시하면 결국 그 안에 담긴 정신도 무시하게 된다. 자녀가 집을 나설 때 부모님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한다. 이러한 인사에는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이 들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인사를 단지 형식이라 여겨 무시하기 시작한다면, 자기도
그동안 교육활동 업무와 행정업무를 병행해야 하는 교원의 업무 경감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교육 현장에서는 대다수의 교원이 교원의 업무가 많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교원의 고유 업무인 학생지도보다는 행정업무 처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교원업무 경감의 주요한 목적은 교원들이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구성하는 데 있으며 아울러 교원은 전문성을 신장하고 이를 학교교육에 투입해 공교육을 내실화하는 데 있다. 교원업무 경감을 위한 과제로 업무의 발생단계에서는 △교수·학습활동을 저해하는 행정업무의 과감한 축소 △상위 단계 교육정책의 세밀한 점검을 통한 행정업무 발생요인 제거 △교원 직무기준 및 범위의 제도화가 필요하고 전달단계에서는 △각종 통계보고 절차 간소화 및 보고단계 축소 △단위학교 자료 데이터베이스화 및 정보시스템 연계 △업무 유통의 중간 통제자 혹은 조절자 역할 강화를 통한 공문서 여과 시스템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처리단계에서는 △업무처리를 위한 정보화시스템 활용도 제고 △교원업무 구조조정 △교원행정지원 인력의 과감한 확보와 전문적인 양성과 훈련체계 마련 등이 필요하다. 교원업무의 경감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