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국립대 교수들이 실질임금 하락과 대학 예산 삭감으로 대학재정지원법 이행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최근 벌였다.
현지 언론 등은 지난달 부에노스아이레스 ‘5월 광장’에서 일반 시민, 교수·학생·노조·사회단체 등이 참가한 가운데 ‘국립대학 지지 시위’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주최 측은 전국에서 총 150여만 명,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만 60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를 향해 대학재정지원법을 즉각 시행하고 대학 예산 및 교수 임금을 복원하라고 요구했다.
아르헨티나 대학연맹(FUA), 국립대학총장협의회(CIN) 등은 공동 성명을 통해 "정부가 대학재정지원법을 이행하지 않아 국립대 시스템이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며 "2023년부터 2026년 사이 국립대학 이전 예산은 실질 기준 45.6%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국립대학 예산의 90% 이상이 교원 인건비로 사용되기 때문에 교수들의 임금 하락 문제가 이번 시위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명문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학교(UBA)에 따르면 최고 직급인 전임 풀타임 정교수의 월급은 경력수당을 제외하고 158만2000페소(159만 원) 수준이다. 이는 현재 아르헨티나 4인 가족 빈곤선인 143만4000페소(149만 원)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대부분의 풀타임 정교수 외 모든 직급의 교수진 월급이 빈곤선 아래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 40시간 근무하는 전임 교수·조교들의 급여는 직급에 따라 88만5000~158만 페소 수준으로, 상당수가 빈곤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 가장 낮은 직급인 1등 조교의 월급은 88만5000페소(92만 원)에 그친다.
UBA 측은 "1만 명이 넘는 교원들이 낮은 임금 때문에 대학을 떠났다"고 전했다.
연구 인력 이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구를 막 시작한 국립대 연구자의 기본급은 약 123만 페소(128만 원) 수준으로, 장기간 훈련이 필요한 데다 하루 8시간이 넘는 고강도 연구 등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