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읽고 최근 연일 불거져 나오는 전직대통령의 정경유착(政經癒着)의 비리로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기만 하다. 아마도 그건 공무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을 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각자가 맡은 위치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해야 함에도 일부 공무원의 부도덕한 행위는 도가 지나쳐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금이야말로 이들에게 일침을 주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따라서 정약용의 목민심서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줄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목민심서가 쓰인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알 필요가 있다. 1800년대 초반은 탐관오리들의 가렴주구(苛斂誅求)가 횡행하던 어지러운 시대였다. 임진왜란(1592∼98) 이후 군사력 증강에 국력을 기울인 결과 국가재정이 궁핍해져 사대부들에 대한 봉록(俸祿)이 박해졌다. 조선말에 이르러 관리들은 뇌물을 챙기는 등 부정부패가 더욱 심해졌다. 관직을 돈으로 사는 매관까지 횡행했다. 돈으로 관직을 산 수령들의 수탈로 백성들의 삶이 도탄에 빠진 시기였다. 조정에서는 나라를 잘 다스리는 일보다도 당파싸움에 혈안이 돼 있는 등 나라가 몰락의 길을 걷던 시기였다. 목민심서는
명심보감 정기편에 “爲不節而亡家(위부절이망가)”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절약하지 않으면 집안을 망친다는 말이다. 집안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바른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 절약을 해서 가정을 망치지 않는다면 절약을 해야 할 것 아닌가? 그게 그리 힘든 것도 아니다. 節(절)은 여러 가지의 뜻이 있다. 앞서 지적하였듯이 절약하다의 뜻이 있다. 절약하지 않으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을 우리는 예사롭게 생각하기 쉽다. 특히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는 쉽게 피부로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절약을 하지 않으면 집안이 망한다고 가르치신 옛 어른들의 말씀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무엇을 절약해야 하나? 우선 돈을 절약해야 한다. 용돈을 절약해야 한다. 용돈이 생기면 생기는 대로 쓰면 안 된다. 용돈이 다 떨어지면 부모님이 용돈을 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런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절약의 출발이다. 다음 節(절)은 마디라는 뜻도 있다. 대나무의 마디, 마디가 절이다. 그렇다면 용돈에 대한 마디가 있어야겠다. 한 달마다의 용돈의 마디가 있어야 한다. 그게 없으면 용돈을 마음대로 쓰고 만다. 한 달의 용돈을 안배할 줄 아는
"교육감도 우리 손으로 뽑아요?" 오는 29일 실시되는 경북도교육감 보궐 선거를 4일 앞 둔 지난 24일 경주 안강시장.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들의 유세가 줄을 이었다. 여기에 도교육감에 출마한 A후보도 명함을 돌리고 공약을 외치며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이 곳에서 만난 김모(67.여)씨에게 교육감 선거를 아느냐고 묻자 "교육감도 선거해요. 우리는 국회의원과 시의원만 뽑는 줄 알았는데..."라며 뜻밖이란 표정을 지었다. 첫 주민 직선으로 도교육감을 선출하는데도 김씨 처럼 이를 모르는 유권자가 많다. 같은 날 포항시내에서 열린 C후보의 길거리 유세도 비슷했다. 이 후보자의 말에 잠시나마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몇명에 그쳤다. 게다가 선거 봉사자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후보자의 명함을 나눠주려 했으나 상당수는 선거를 모르는 듯 의아해 하는 눈치였다. 또 25일 오전 8시께 구미시내에서 만난 택시기사 전모(56)씨는 "택시 손님들도 교육감 선거 얘기를 꺼내지 않으며 아예 관심도 없다"며 "더구나 투표하라고 하루 쉬어도 잘 안 하는 판에 누가 일하다 말고 투표하러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선거일이 공휴일이 아니고 직선제에 대한 홍보가 덜 된
24일 열린 한국교총 임시대의원회 참석자들이 '교육세 폐지 철회 및 무자격 교장공모제 폐지'등을 요구하는 8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 결의문 채택. 제90회 임시대의원회에서 "28조9000억원의 추경 가운데 교육.과학 분야에 배정한 1조4000억원은 '교육뉴딜 정책'을 펴기에 매우 부족하다"며 "국회는 교육 분야 추경을 대폭 증액하고, 교육재정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교육세폐지 방침을 철회하라"고 결의했다.
‘뒷감당’과 ‘뒷갈망’은 둘 다 표준어이다. 이는 표준어 규정에서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 참여정부 통 큰 살림 누가 뒷감당하나. ○ 무차별 폭로 뒷감당은 어떻게 할 건가. ○ 뒷감당도 못하면서 일만 벌인다. ○ 엉겁결에 부반장을 들먹이고 나오긴 했으나 그 뒷감당은 아무래도 자신이 없는 모양이었다.(윤흥길, ‘완장’) ○ 그래도 할 수 있는 노력이라면 뒷갈망이야 어찌하든 양수기부터 세내어 져다 놓고 물이 된비알을 기어오르도록 힘껏 해 볼 셈이었다.(이문구, ‘우리 동네’) ○ 이왕 그렇게 되었으니 사태를 뒷갈망할 도리부터 찾자. ○ 어찌 돈뿐이겠습니까. 그 뒷갈망에 드는 노력은 얼마이며, 그 때문에 일껏 쌓아올렸던 소비자의 신뢰가 무너짐은 감히 돈으로 따지고 들 수도 없는 치명적인 손실입니다. ‘뒷감당’은 ‘일의 뒤끝을 맡아서 처리함’이라는 뜻이다. ‘뒷갈망’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으며, ‘뒷담당’도 동의어이다. 여기서 ‘뒷감당’과 ‘뒷담당’은 ‘감당(勘當)’과 ‘담당(擔當)’이라는 한자어와 결합한 단어이다. 그러나 ‘뒷갈망’은 ‘갈망’이라는 순우리말이 결합된 단어이다. ‘갈망’은 ‘어떤 일을 감당하여 수습하고 처리함’이라는 뜻이다(영어를
우리나라에서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고 하여,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를 동일하게 보았다. 이렇게 본 이유는 우선 대상이 있다는 점이다. 임금에게는 백성이 있고 스승에게는 제자가 있으며 아버지에게는 자식이 있다. 다음은 이들에게는 베푸는 입장에 있다는 것이다. 임금은 백성에게 베풀고 스승은 제자에게 베풀고 아버지는 자식에게 베푼다. 또 이들은 사랑으로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임금도 스승도 아버지도 그러하다. 그러기에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를 동일하게 본 것이다. 그렇다.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는 동일하다. 그래서 배우는 학생은 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선생님을 대할 때 임금을 대하듯이 해야 하고 선생님을 대할 때 부모님을 대하듯이 해야 한다. 그러면 배우는 이들이 선생님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먼저 선생님을 높여야 할 것이다. 명심보감 정기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尊君王孝父母(존군왕효부모)하고 敬尊長奉有德(경존장봉유덕)하라”는 말이다. 이 말의 뜻은 임금을 높이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존장(尊長)을 존경하고 덕이 있는 사람을 받들라는 말이다. 尊君王(존군왕)하라고 하였다. 즉 임금님을 높이라고 하였다. 尊(존)은 높이다는 뜻 아닌가? 그러니 선생님을 높일 줄
본인은 시골에 있는 면단위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다. 최근 국가권인위원회에서 학교 촌지 근절 방안으로 학교 현장으로 암행 감찰반을 보내고 있다고 뉴스를 들었다. 우리 학교와는 아무 상관없지만 뉴스를 듣고 나니 서글퍼졌다. 교사가 미성년자인 학생 인격을 존중하는 것도 이보다는 낫다. 최근 전직 대통령의 뇌물 수수와 연관이 되면서 몇 만원의 촌지에 중징계라면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그 분들의 뇌물은 어떻게 처벌해야 공평하고 일관성 있는 걸까? 이럴 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라는 평범한 속담이 문득 떠올랐다. 아랫물이 흐리다고 아무리 깨끗이 해도 위로부터 탁한 물이 내려오는 것은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윗물을 맑게 하면 아랫물은 저절로 깨끗해진다. 혹 아랫물 자체에서 더러워질 경우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 청소하기란 쉽다. 그 곳만 하면 되니까. 이처럼 간단한 원리를 왜 사람들은 모르고 있을까? 아는데 모르는 척하는 건지... 아랫쪽의 작은 부분만 청소하기에 당장은 쉬워서일까? 아랫물은 쉽게 내맘대로 처리하게 간편해서일까? 윗물부터 청소하기에 역부족이어서일까?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에 꿰고 할 수 없다.’ 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후딱 해치우기
교총 대의원회는 24일 김경윤(47·사진) 조직본부장을 임기 3년의 교총 사무총장으로 승인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교총 이사회는 임기 만료되는 조흥순 사무총장 후임으로 김경윤 본부장을 추천했다. 신임 김 사무총장은 “교총 사무국이 각종 정책 현안과 교육권 침해 등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우리 교육발전에 기여하고, 회원을 위해 봉사하는 조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무총장 이·취임식은 29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경희대 국제법무대학원(법학석사) ▲교총 정책교섭국장, 홍보실장, 교육정책연구소장, 원격교원연수원장, 정책본부장 ▲교육부 학교정책협의위원 ▲교육재정살리기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 교육자치제말살저지운동본부 집행위원 ▲교과부 교육규제완화위원
이원희 회장 “경제가 이렇다보니 정년환원 강력히 요구 못해 안타까워…” 한국교총은 경제위기 극복과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중·장기적 투자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올 추경의 교육 분야 예산이 미흡, 실질적인 교육여건 개선이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24일 열린 제90회 임시대의원회에서 “28조9000억원의 추경 가운데 교육·과학 분야에 배정한 1조4000억원(4.95%)은 ‘교육뉴딜 정책’을 펴기에 매우 부족하다”며 “국회는 교육 분야 추경을 대폭 증액하고, 교육재정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교육세 폐지 방침을 철회하라”고 결의했다. 이날 참석한 200여명의 대의원들은 “학업성취도 평가 및 결과 공개는 학생의 학력신장과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필요하지만, 수능성적 공개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교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반영할 수 있는 입학사정관제 정착 방안 마련도 촉구했다. 대의원들은 일부 교육감 선거과정의 문제를 빌미삼아 선거방식을 정당공천제나 시․도자치단체장 러닝메이트제 등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은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철회돼야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곽승준 위원장이 24일 이르면 올 여름방학부터 전국 학원들이 오후 10시 이후에는 교습을 할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 계획임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각 시도마다 조례에 의해 학원 교습시간을 오후 10시~12시까지로 제한하고는 있으나 단속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으므로 아예 법령을 고쳐 실제 밤 10시 이후에는 학원 영업을 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중앙정부가 학원의 심야 영업을 단속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든 뒤 이를 토대로 경찰력까지 포함한 대대적인 감찰반 단속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사교육을 줄이고 학생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과도한 심야 학원 학습을 규제해야 한다는 취지이지만 법으로 학원시간을 일괄 규제하는 것이 과연 실효성있는 대책인지 하는 의문을 낳고 있다. 현재도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중 전북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조례를 통해 학원 교습시간에 제한을 두고 있다. 이는 지난 2006년 9월 '각 시도가 조례로 정하는 범위 내에서 학원 교습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학원법이 개정된데 따른 것이다. 다만 교습 제한시간은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