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에 있는 한 중학교가 학교 맞은편에 문을 연 매춘업소가 손님들이 없어 문을 닫도록 해준 남성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감사 표시를 해 화제다. 23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오클랜드 서부 지역에 있는 헨더슨 중학교는 지난 4월 학교 교문에서 훤히 바라다 보이는 곳에 문을 열었던 매춘업소가 얼마 전에 드디어 문을 닫았다면서 그것은 손님들이 그 매춘업소를 멀리해준 덕이라며 남성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헨더슨 중학교 운영 위원회의 론 크로퍼드 위원장은 매춘업소가 학교 앞에 문을 열어 주민들이 크게 분노했었다면서 재학생 500여명이 학교를 오갈 때 매춘업소를 보지 않고는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매춘업소가 문을 닫을 때까지 학교측이 투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며 이제 문을 닫을 수 있도록 협조해준 지역 주민들과 남성 고객들에게 거듭 고맙다는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손님들이 많이 찾았다면 지금도 매춘업소가 영업을 계속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고객들이 학교를 대신해 투쟁을 해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사회단체인 '패밀리 퍼스트'의 봅 매코스크리 회장은 학교 교문 부근에 매춘업소가 문을 여는 것은 법이
4교시 보충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학교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뒤 우르르 몰려나오고 있었다. "야, 오늘 점심 진짜 짜증나 또 김치야." "난 햄이나 소시지 볶음이 좋던데" 오늘 먹은 점심 반찬을 두고 자기들끼리 나름대로 평가를 하는 모양이었다. "김치가 그렇게도 싫으냐?" 리포터가 슬그머니 끼여들며 묻자, 아이들은 일제히 "네∼" 하고 합창하듯 대답했다. 서구식 식생활이 대중화되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나약해진 청소년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아토피성 피부염도 서구식 식생활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이처럼 청소년들을 나약하고 병들게 만드는 서구식 식생활의 문제점을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서구식 식생활은 육류를 위주로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우리의 식생활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특히 요즘 주부들은 현대 서구의 영양학을 과신한 나머지 성장하는 자녀들에게 발육을 좋게한다는 명분으로 무조건 육류 위주로 먹이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육류식은 청소년들을 영양과잉상태로 몰고 가 비만을 비롯해 갖가지 성인병을 유발하는 등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둘째, 서구식 식생활은 신속성과 편리성만을 앞세운 나머지 빠르
느림이 각광받는 세상이다. 제주의 올레길이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코스가 되었고, 전국의 지자체마다 옛길을 찾아내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앞만 바라보고 바쁘게 살았다. 머리 아픈 일도 많았다. 여유를 누리면서 스트레스를 풀자는데 마음이 모아졌다. 직원들끼리 오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계획했다. 어느 날 부턴가 그 목적지가 충북의 최고 오지마을이자 삼도(충북, 경북, 강원)의 접경마을인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로 결정되었다. 의풍리는 우리 학교 박성례 행정실장의 고향이자 유승봉 선생이 근무했던 곳이다. 빈말로 했던 얘기가 착착 진행될 만큼 끈끈한 인간관계도 여행을 떠나는데 한 몫했다. 청주를 떠나 신나게 달려온 차가 어느새 단양시내를 지나 고수대교를 건넌다. 고습재 아래로 펼쳐진 단양시내의 풍경이 멋지다. 30여 년 전 나는 이곳의 도전분교에서 2년간 근무했다. 강변의 도전리는 20여 호의 작은 마을이었고, 고수동굴이 있는 강 건너편으로는 관광버스들이 부지런히 오갔지만 다리가 없던 시절이라 그림의 떡이었다. 충주댐으로 구단양이 수몰되어 50여 분 걸어야 시내버스를 탈 수 있던 이곳에 신단양이 들어섰다. 단양을 지날 때마다 가난했지만 정이 넘쳤던 그 시절과 그 사람들
전북도의회 교육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민주당과 교육의원들의 갈등으로 교육위가 이번 임시회 마지막 날인 23일에도 공전되면서 전북교육청의 조직개편 등이 차질을 빚게 됐다. 도의회 교육위는 이날 오전 3차 회의를 열고 교육청이 제출한 기구개편안 등 30건의 조례안을 심의, 의결할 계획이었으나 교육의원 5명 모두가 참석하지 않아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함에 따라 안건 심의만 하고 폐회했다. 이후 도의회는 의장단 회의를 열고 일부 시급한 현안을 직권상정해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교육의원과의 관계 악화 등을 우려해 다음 회기로 미루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북교육청의 기구개편은 9월 임시회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커 돼 9월 1일 자로 예정된 조직개편과 인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렵게 됐다. 특히 새로 취임한 김승환 교육감이 조직개편을 통해 교육청의 몸집을 줄이고 학교 현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려는 구상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한편, 전북도의회는 이날 오후 임시회 본회의에서 전북도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안과 공무원 정원조례 개정안 등을 통과시키고 폐회했다.
총액인건비제를 시범 시행하는 지방 교육청에서 대규모 승진인사를 추진하자 교육과학기술부가 강력하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교과부 관계자는 23일 "올해 총액인건비제를 시범 시행하는 부산·대구·충남·전남교육청 등 4개 시·도교육청이 직원들의 직급을 무리하게 상향조정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행정지도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권이 부여된 이들 교육청이 관련 조례를 개정해 대통령령으로 정한 상위직 상한비율을 대폭 높여놨으나 구체적인 직급별 정원은 해당 교육감이 추후 교육규칙으로 정하기 때문에 이 규칙이 대통령령을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통령령은 일반직 4급 이상 간부를 전체 정원의 2% 이내로 제한하고 있으나 부산교육청은 최근 조례 개정을 통해 상한비율을 2.2%로 높여 4급 이상 간부의 정원을 31명에서 34명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교과부는 또 이들 교육청이 이 같은 행정지도에도 승진잔치를 벌일 경우 전반전인 교육청 운영실태를 분석하고, 조직진단을 해 시정을 권고할 계획이다. 이어 시정권고에도 직급 인플레이션이 개선되지 않으면 교부금 지급 때 해당 교육청에 상당한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직급 정원을 고려하
강원도교육청과 평창군은 23일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도교육청 소회의실에서 민병희 교육감과 이석래 평창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무상급식 조기실현을 위한 협약서를 교환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2013년까지 평창지역 초·중등 학교를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하고 필요한 예산은 각각 분담하기로 약속했다. 또 평창군은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관련 조례를 개정하기로 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무상급식 추진에 따라 소요예산은 도교육청이 50%를 지원하고 평창군은 강원도지사와의 협의를 거쳐 나머지 예산을 분담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석래 평창군수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한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가칭 친환경무상급식지원 조례를 개정하고 지역산 우수 농산물을 이용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26일에는 원주시와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가질 예정이다.
강원도교육청은 도내 초·중·고 학생들의 두발과 교복 자율화, 체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학생생활규정을 개정하겠다고 23일 밝혔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두발과 교복, 체벌 금지 등에 관한 학생생활규정 개정안을 내달 초까지 마련해 같은 달 19일 학생부장 연찬회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일선 학교에서 학생지도를 맡은 학생부장들의 의견을 수렴해 늦어도 9월 초까지는 개정된 학교생활규정을 일선 학교에 전달해 오는 2학기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두발 자율화의 경우 머리 길이를 제한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예술고 같은 특수한 경우 학교별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대표가 협의체를 구성해 염색이나 화장을 허용하는 문제까지 논의하도록 했다. 교복의 경우 학교 협의체에서 통제와 통일성 차원에서 교복 착용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교복을 착용하더라도 원하지 않는 학생은 이에 준하는 복장을 입히는 방안을 협의하도록 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체벌금지 방침에 따라 논란이 이는 체벌은 금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개정작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도 교육청은 두발 자율화와 체벌 금지는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연계해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간담회와
“13세에서 15세까지의 사춘기 청소년들은 교실보다 식당을 운영하거나 집을 수리하거나, 농장을 운영하는 삶의 현장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독일의 대표적 대안학교 빌레펠트 라보아 학교 설립자인 개혁교육가 하르트무트 폰 헨팅의 말이다. 즉, 이 연령의 학생들의 교육은 ‘탈 학교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20세기 초 마리아 몬테소리의 교육모델이기도 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선 교사들은 폰 헨팅의 교육 모델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교사, 교육학자, 두뇌연구학자까지 이런 생각에 동의한다. 수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춘기를 겪고 있는 13에서 15세 사이의 두뇌는 공식을 억지로 외우고 문학 작품을 해석하는 것에 적합하지 않다. ‘함부르크 학습시작여건 연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뇌는 전전두엽 코텍스의 성장폭발에 집중되어 있다. 즉, 이 전전두엽은 감각인지와 기억내용을 조정하고, 감정에서 행동으로 넘어가는 것을 담당하는 대뇌가 된다. 감정과 사고의 혼란이 생길 뿐 아니라 멜라토닌 호르몬이 더디게 형성된다. 결국 이 시기의 아이들은 이 과정의 결과로 불면증과 건망증을 겪는다. 이런 연구 결과를 믿고 포츠담과 베를린에 있는 두 학교는 7학
전국국어교사모임이 집필하는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 나왔다. 이 시리즈는 암기식, 문제풀이식 수업으로 청소년들이 문학에서 멀어지는 교육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전국국어교사모임 소속 교사들이 발벗고 나서 기획한 것이라고 출판사(나라말) 측은 전했다. 이번에 첫 번째로 발간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출판사와 저자들이 의도한 바를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기존의 문학 학습서들과는 확연히 다른 구성을 취하고 있다. '소설 읽기', '깊게 읽기', '넓게 읽기'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소설 읽기'에는 원전이 그대로 수록돼 있지만 여느 책과는 달리 중간 중간에 소설의 내용을 표현한 생생한 그림을 넣어 읽는 재미를 유발한다. '깊게 읽기'에는 교사들이 실제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에게 받았던 질문들을 모두 모아 그 가운데 빈도가 높은 것, 의미있는 것, 참신하고 기발한 것 등을 추려 각 질문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실었다. "'기생 퇴물인 듯, 난봉 여학생인 듯한 여편네의 모양'은 어떤 모습인가요?"란 질문에는 당시 신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여러 가지 트레머리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 달에 월세 일 원짜리 집에서 살던
총액인건비제가 유명무실한 제도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제도는 총액인건비 범위에서 교육청이 기구·정원·보수 등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틀에 박힌 직제에 얽매이지 말고, 직원의 능력과 성과에 맞는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게 목표다. 23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각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부산·대구·충남·전남교육청 등 4개 교육청이 이 제도를 시범 시행했다. 내년에는 모든 시·도교육청이 총액인건비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육청별로 우후죽순처럼 대규모 승진을 위해 직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애초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 자율권을 부여하는 이 제도가 승진잔치의 디딤돌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낳는 것. 부산교육청은 최근 전체 직원(3495명)의 6.9%인 242명의 직급을 1단계씩 올리는 내용으로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이마저도 애초 제시한 승진 대상자(565명)를 부산시의회가 조례안 심의과정에서 절반으로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같은 승진규모는 후속 승진인사를 고려하면 배 가까이 늘어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부산교육청은 총액인건비제 도입에 따른 자체 조직진단에 대한 권고나 중기 기본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