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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한국 학생, 학교 나오지만 수업참여는 저조

한국교육개발원 KEDI BRIEF 9호
OECD 최저 장기결석률 기록
출석 넘어 학습참여 지표 살펴야

우리나라 학생들은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장기결석률을 보이고 있지만, 학교 안에서의 실제 학습참여는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순히 학교에 출석하는 것을 넘어 학생이 수업에 적극 참여하고 성장하고 있는지를 교육정책의 핵심 지표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최근 발간한 KEDI BRIEF 9호 ‘출석이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교실: 한국 세계 최저 장기결석률의 역설’을 통해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교 적응과 학습참여 실태를 분석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장기결석률은 OECD 최저 수준이다. PISA 2022 기준 최근 3개월 동안 연속 결석한 학생 비율은 2.0%로 OECD 평균(7.6%)보다 크게 낮았다. OECD가 발표한 교육지표에서도 한국은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장기결석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긍정적인 성과로 평가하면서도 출석 자체가 학습과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학교에는 나오지만 수업에 적극 참여하지 않거나 학교 학습보다 사교육에 더 의존하는 현상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육부의 고등학교 수업참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교생의 27.3%는 수업시간에 잠을 잔다고 응답했다. 또 19.2%는 수업 중 다른 행동을 한다고 답했다. 일반고 학생의 수업 중 수면 비율은 28.6%로 자율고, 외고, 과학고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교육 의존도 역시 학교 안 학습참여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로 제시됐다. 2025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5.7%였으며, 학생들은 주당 평균 7.1시간을 사교육에 사용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학교 수업이 학생의 학습 요구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할 경우 학생들이 학습의 중심을 학교 밖으로 옮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 중·고교생의 교우관계 만족도는 71.6%, 교사와의 관계 만족도는 65.3%로 비교적 높았지만 교육방법에 대한 만족도는 50.3%에 그쳤다. 학교생활 전반에는 적응하고 있지만 수업과 학습 경험에 대한 만족은 상대적으로 낮은 셈이다.

 

 

국제수학·과학성취도추이조사(TIMSS)에서도 한국 학생들은 높은 학업성취를 보이는 반면 수학·과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 가치 인식은 국제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성취와 학습 동기 사이의 괴리로 해석했다.

 

제도적 이탈 현상도 주목할 부분으로 제시됐다. 고교 학업중단율은 2020년 1.1%에서 2024년 2.1%로 꾸준히 증가해 최근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학업중단자의 대부분은 자퇴였으며, 검정고시 준비와 대안교육 선택 등이 주요 배경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열이 높은 지역의 일반고에서도 학업중단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일부 학생들이 내신보다 검정고시와 정시 중심 진학 전략을 선택하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출석률 관리 중심의 접근을 넘어 학생의 실제 학습참여와 성장 경험을 확인할 수 있는 정책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수업 참여, 학습 몰입, 학교생활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지표를 마련하고, 토론·프로젝트·협력학습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윤경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장기결석률이 매우 낮아 학교 적응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앞으로는 학생이 학교에서 얼마나 배우고 성장하고 있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석 여부를 넘어 학습참여를 교육정책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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