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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지역대학생 정주, 교육·일자리 연결이 관건

한국교육개발원 KEDI BRIEF 13호
비수도권 대학생 48.4% 졸업 후 수도권 이동 의향
지역연계 전공교육, 지역 인식 높여 정주에 간접 효과

비수도권 대학생 절반가량이 졸업 후 수도권 취업이나 진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의 지역연계 전공교육은 지역의 일자리와 교육·교통 등 정주 여건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높여 지역 정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확인돼, 대학 교육과 지역의 일자리·생활 기반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3일 KEDI Brief 13호 ‘비수도권 일반대학 학생의 지역 정주 의도 결정 요인은 무엇인가?’를 발표했다. 김지하 선임연구위원이 2025년 기본연구 ‘데이터 기반 대학 교육혁신 모니터링 연구(Ⅲ)’에서 수집한 ‘2025 대학의 교수·학습 및 혁신에 관한 학생 조사(NASEL-i)’ 자료를 분석했다. 지난해 조사에는 일반대학 86개교 학생 31964명이 참여했다.

 

분석 결과 비수도권 대학생 18103명 가운데 졸업 후 현재 대학이 있는 지역에서 취업하거나 진학하겠다는 학생은 28.4%에 그쳤다. 반면 수도권으로 이동하겠다는 응답은 48.4%로 지역 정주 의도의 1.7배에 달했다. 다른 비수도권 지역은 18.6%, 해외는 4.5%였다. 연구진은 청년의 수도권 유출이 취업 시점의 일자리 문제만이 아니라 대학 재학 중 형성되는 진로 기대와 지역 인식과도 관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학생 특성에 따라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대학 소재지역 정주 의도는 남학생이 30.6%로 여학생 26.9%보다 높았고, 1학년 25.9%에서 4학년 이상 32.1%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부모 학력과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수도권 이동 의도는 강했다. 월평균 가구소득 300만원 미만 학생의 지역 정주 의도는 31.1%였지만 900만원 이상에서는 24.1%로 낮아졌다.

 

전공에 따른 차이도 컸다. 교육·사범계열 학생은 39.1%가 대학 소재지역에서 취업·진학할 뜻을 보여 가장 높았고 사회계열 37.8%, 인문계열 31.6%가 뒤를 이었다. 반면 의·약계열은 18.7%, 예·체능계열은 19.0%로 낮았다. 지역별로는 동남권 대학생의 정주 의도가 44.4%로 가장 높았으며 강원권은 15.2%, 충청권은 19.8%에 그쳤다.

 

 

특히 연구진은 대학에서 무엇을 배우고 경험하느냐가 지역에 대한 인식과 연결되는지를 살폈다. 지역산업연계 산학협력 교과목을 이수한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대학 소재지역에 머물려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지역사회연계 문제해결 교과목 역시 다른 비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의도를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다만 지역의 일자리와 주거비, 문화·레저, 교통, 교육 기회에 대한 학생 인식을 함께 통제하자 지역연계 교과목 자체의 직접적인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를 지역연계 교육이 학생의 지역 인식을 개선하고, 개선된 인식이 다시 정주 의도에 영향을 주는 간접적인 경로가 존재할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지역연계 교육을 경험한 학생은 지역에 대한 평가도 달랐다. 지역산업연계 산학협력 교과목을 이수한 학생은 미이수 학생보다 일자리 여건을 비롯해 주거비, 문화·레저, 교통 편의성, 교육 기회 등 5개 항목 모두에서 대학 소재지역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역사회연계 문제해결 교과목에서도 동일한 차이가 확인됐다.

 

지역에 머물지를 결정하는 데는 특히 일자리와 교육 기회, 교통 여건에 대한 인식이 중요했다. 일자리 여건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학생의 수도권 이동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학생의 0.58배였고, 교육 기회는 0.71배, 교통 편의성은 0.77배였다. 대학의 교육 프로그램만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실제로 지역에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여건까지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연구진은 전공 교육과정 안에서 지역산업연계 산학협력과 지역사회연계 문제해결 교과목을 확대·내실화하도록 제안했다. 인턴십·현장실습·산업체 탐방 등으로 지역 내 진로 기회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한편 지역사회 문제 해결 활동을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와 소속감을 높이는 방식이다. 계열과 학년에 따라 참여 기회가 제한되지 않도록 교육과정을 체계화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여학생의 수도권 이동 의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결과에 대해서는 지역 내 여성 일자리 확대와 대학 진로교육의 보완을 주문했다. 지역 유망 취업 분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여성 롤모델 연계 멘토링 등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창업지원 프로그램 참여자의 수도권 이동 의도가 오히려 높게 나타난 점을 고려해 대학 창업교육도 수도권 창업 인프라와 연결하는 방식에서 지역 산업·자원을 활용한 ‘로컬 창업’ 중심으로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지하 선임연구위원은 브리프에서 “대학의 교육적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대학-지자체-기업 간 협력과 전공 연계 일자리 창출, 주거·교통·의료·문화 등 정주 기반 개선을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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