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언론의 성급한 보도 때문에 ‘입학사정관 폐지’가 거론됐다. 그러나 입학사정관제가 정말로 잘못된 제도일까.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제기되는 문제들을 과연 그런지 하나씩 생각해보자. 첫째, 정말로 사교육을 유발하나? 지난 달 8일 건국대는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생의 96.4%가 사교육 경험이 없었지만 정시모집 전형 합격생들은 89.8%가 사교육 경험이 있다고 발표했다.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누가 무엇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일까. 참고로, 영어수학 등 수능내신관련 사교육시장의 규모는 교육부, 통계청 조사로는 연간 19조 원, 실제로는 33조 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자기소개서 대필해도 합격 못 해 둘째, 자기소개서 대필은 어떨까. 사례가 보도된 적도 있다. 자신이 써서 제출하는 방식이니 대필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함정이 있다. 그래봤자 합격이 어렵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는 자기소개서로만 학생을 뽑지 않는다. 1차 서류합격 후 집중적인 자기소개서에 대한 압박 확인면접을 한다. 활동과 독서이력, 그리고 동기와 과정에서 느낀 이야기들을 교수와 입학사정관들이 검토해 자기소개서와 내용이 다르면 걸러진다. 표절검색시스템도 날로 강화되
이제 조금 있으면 제32회 스승의 날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학창시절에는 존경하고 본받을 만한 훌륭한 선생님이 한 분은 꼭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지금까지 그리 긴 인생을 살지 않았지만 떠오르는 중학교 때의 선생님 한 분이 계시다. 문득 필자가 학교를 다녔던 그 당시 중학생 시절이 떠오른다. 중학교를 다닐 때 한 체육선생님이 계셨다. 매번 체육시간이 되면 그 체육선생님께서는 헌 운동화를 계속 신고 다니셨다. 감사하는 마음이 선생님의 기쁨 처음에는 헌 운동화를 신고 계셔서 단순히 검소하신 선생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반장이 “요즘 운동화 좋은 것도 많은데 선생님께서는 왜 그 헌 운동화만 신고 다니세요?” 하고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체육선생님께서는 “너희 선배 언니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사준 거라 정이 많이 들었단다.” 하셨다. 그리고는 “아직 이정도면 신을 만하다”고 웃음을 보이시던 기억이 떠오른다. 때마침 스승의 날을 맞이해 체육선생님께 그 이야기를 듣고 반장과 부반장을 중심으로 우리 반도 돈을 조금씩 모아서 체육선생님께 새로운 운동화를 선물한 기억이 난다.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그 다음 체육시간부터는 항상 우리가 선물한 운동화를
수업시간이면 유독 정서가 불안하고 교사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고 수업과는 관련 없는 독설로 수업 분위기를 망가뜨리는 학생이 있었다. 여러 차례의 주의와 지시에도 불구하고 수업시간 내내 교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학생들의 수업까지 방해했다. 학생을 타이르고 지켜봤지만 학생의 행동이 계속돼 상담을 시작했다. 수업시간의 태도와 지시에 불응한 이유에 대해 묻자 학생은 뜻밖에 작은 목소리로 짧게 대답했다. “가정에 문제가 있어서요.” 장소를 옮겨 둘만의 진솔한 대화를 나누자 학생은 울먹이면서 자신의 입장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그토록 당당하고 의지가 강해보였던 남학생이 가슴속 응어리를 털어놓으면서 쏟아내는 마음을 접하자 필자의 마음이 많이 아파왔다. 어려서부터 부모의 무관심과 부친의 지속적인 구타에 이어 형까지 틈만 나면 자신을 때리고 괴롭힐 때마다 너무 힘들었다는 것이다. 주변에는 아픔을 나눌만한 친구도 없어 수업시간에 필자에게 관심을 유도해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서 일부러 그런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한다.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학생의 아픔을 몰랐던 마음이 저려왔다. 큰 충격에 지금까지 30년의 교직생활 동안 행정 처리는 능숙해졌으나 진정
창의·인성교육이 처음 화두가 된 것은 1992년 대통령 선거 시절로 기억된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 후보는 교육부분 7개 영역의 첫 과제로 21세기를 주도할 자주적이고 창조적인 인간교육을 역설했다. 지금의 창의·인성교육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의 공약이었다. 그로부터 창의와 인성은 일부분씩 논의되면서 학교현장에 출현하다가 2009 개정교육과정 총론에서 창의·인성교육으로 완성돼 교육현안 실행 과제의 으뜸으로 등장하게 된다. 창의와 인성을 한 울타리 안에 묶어놓은 것은 자칫 상당한 모순으로 비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험에서 우리는 창의를 엉뚱한 생각쯤으로 오해를 하기 쉽기 때문이다. 평범함이나 일상적인 것들은 창의하고는 거리가 먼 것들이며 보통과는 다른, 일상과는 대비되는 특별한 아이디어쯤으로 생각해왔기에 그런 오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비해 인성이라는 낱말이 주는 뉘앙스는 우리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바르고 착한, 심성 고운 느낌의 이미지를 지울 수 없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창의와 인성이 함께 묶인 것은 한 울타리 안에 낯선 어울림을 동반한 동거의 형태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의·인성 교육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창의와 인성은 사이
5월은 가정의 달이요 스승의 날이 있는 달이다. 스승의 날은 학생들이 스승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날일뿐만 아니라, 교사들 스스로 과연 스승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있는지 자신들을 돌아보는 날이다. 최근에 어느 교사를 만나 요즘 교사들 사이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물어본 적이 있다. 그 교사가 대답하기를, ‘○○라이프 같은 건강식품 판매에 나서는 교사들까지 있어 서로 아는 사이에 물건을 안 사줄 수도 없어 부담이 된다’고 했다. 아예 교사직을 사표내고 그 일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이 학교 저 학교 한 둘이 아니라고 했다. 그 사람들은 스스로 결코 다단계는 아니며 현대적 네트워크 판매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단다. 교사들이 교직을 버리고 그런 일에 뛰어드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으나, 무엇보다 교사로서의 자부심을 학교생활에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 아닐까 여겨진다. 학생들의 인권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인권도 존중되어야 하는데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고 모든 것이 대학입시 중심으로 돌아가는 체제 속에서 학생들의 존경심마저 잃어가니 교사로서의 삶에 회의가 들만도 하다. 게다가 주변에 건강식품 판매에 대한 열의와 소신을
교육부가 추진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념과 도입목적이 명확하지 않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의 도입목적을 ‘과도한 학업 및 입시경쟁으로부터의 자유’ 측면에서 설명했다. 그러나 그 목적이 교육과정의 개선·혁신, 진로직업교육 강화, 체험활동 중심의 교육내용·방법 도입 가운데 무엇인지 명확치 않다. 자유학기제, 교육격차 심화 우려된다 둘째, 대상과 기간 선정의 근거가 불충분하다. 대상을 중학생으로 한정하고 추후 1개 학기를 선택하는 이유가 제시되지 않은 것이다. 적용기간을 초·중·고교 12년 가운데 1학기만으로 한정한 것에 대해서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교육과정 운영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행 교육과정 내에서 자율성을 확대하면 학생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할 수 있다지만 교육과정을 전체적으로 개편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학기에만 기존의 과목 및 시수를 축소한다면, 해당 과목의 학습결손이 발생할 수 있고 다음 학기의 학습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넷째, 학력이 저하되거나 고교입시를 앞둔 학부모들이 자녀의 성적에 민감하게 반응해 사교
국어 A형과 B형이 차이점은 평가 목표와 출제 범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A형은 대학에서의 원만하고 능률적인 수학(修學)에 필요한 일반적인 국어 능력을 측정하는 것을 평가 목표로 삼는 반면, B형은 심층적인 국어 능력을 측정하는 것을 평가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런 차이는 출제 범위에서도 드러난다. 교육과정에서 화법과 작문Ⅰ, 독서와 문법Ⅰ, 문학Ⅰ 등의 과목은 기본 개념과 원리를 학습하는 데에 학습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A형은 기본 개념의 이해력과 탐구 능력을 평가하는 데에 주안점을 둔다. 그런데 화법과 작문Ⅱ, 독서와 문법Ⅱ, 문학Ⅱ 등은 실제 상황에서의 응용 능력에 학습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B형은 기본 개념의 이해력과 탐구 능력 외에도 새로운 상황에의 적용 능력을 평가하는 데에 주안점을 둔다. B형은 기본 개념의 이해를 심화해 이를 실제에 적용할 수 있는 문항이 A형보다 많이 출제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B형의 경우 기본 개념과 원리를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학습의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문제지 면수에도 A형은 15면 이내, B형은 16면 이내로 차이를 뒀는데, 읽어야 할
서울 흥인초(교장 서효순)의 졸업식 풍경은 여느 학교와 다르다. 6학년 1반 김가연부터 6학년 5반 한정호까지…. 전교생의 이름이 한 명씩 차례로 불리고, 각자에게 맞는 상이 수여된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상을 받은 학생은 뿌듯하고,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상을 받는 모습을 보며 학부모들도 뭉클해진다. 공부 잘하는 몇 명만 빛나는 졸업식이 아닌, 모든 학생이 빛나는 ‘진짜’ 졸업식을 열어줌으로써 모두가 감동을 받는 것이다. 졸업식에서 드러나는 흥인초의 특별함은 초등 6년의 교육과정 속에서 차곡차곡 쌓인 것이다. 흥인초는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적성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2011년부터 ‘꿈 키우기’, ‘꿈 다지기’, ‘꿈 펼치기’로 진행되는 3단계 특색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흥인 All Star 상’을 제정해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의 특기를 계발해주고 있다. 줄넘기, 독서, 우리말, 악기, 영어, 봉사 가운데 어느 한 가지라도 잘하면 상을 받는다. 때문에 공부뿐 아니라 무엇이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고, 그것을 잘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자존감, 자기이해 부족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이 약한 학생들
“친구가 원치 않는 사진, 동영상, 비하하는 내용의 글 등을 SNS에 퍼뜨리는 것도 학교폭력에 해당한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꼭 신체적 폭력이 가해져야만 학교폭력은 아니에요.” 2일 경기 산본초(교장 박종서) 강당. 이 학교 9회 졸업생인 홍장미 산본초 고문변호사(법무법인 율)가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법률 및 사례중심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SNS를 통해서도 학교폭력이 성립된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눈치였다. 홍 변호사는 이밖에도 ‘싸움을 말리다가 실수로 밀어서 친구가 다쳤다면 상황을 감안해 처벌은 면할 수 있겠지만 법에서는 ‘결과’가 중요하기에 일단 폭력에 해당한다’, ‘직접 돈을 뺏거나 때리진 않았지만 친구 부탁으로 망만 봐줬다 해도 폭력이다’ 등 학생들이 몰랐을 법한 학교폭력의 유형을 각각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특강을 들은 이휘연 양은 “그동안 친구를 때리는 것만 학교폭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이버 폭력, 방조죄 등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학교폭력 신고번호 117을 꼭 기억해 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학교 손석준 체육부장은 “초등학생들의 폭력 행태가 중․고생에 비등할 만큼 점점 심각한 수준으로 치
어린이경제신문이 초등 시사․논술 워크북 ‘호두야’(www.hodooya.com)를 창간했다.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호두야’는 교과 준비와 진로를 한 번에 해결하는 국내 첫 신문 활용 시사․논술 프로그램으로 어린이경제신문과 16쪽의 워크북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 일반 논술 프로그램들이 주로 고전, 위인전 위주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호두야는 매주 발행되는 어린이경제신문의 경제, 정치, 과학, 문화, 교육 분야의 생생한 기사를 기본교재로 활용한다. 신문 NIE 방식으로 학생들은 사회 흐름을 파악하는 안목을 기르는 동시에 논리적인 글쓰기 실력을 갖추게 된다. NIE 혹은 진로체험용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레벨에 따른 교육지도안도 담겨 있다. 핵심 내용, 예시 답안, 유의할 점 등이 상세히 설명돼 교사들이 학생 지도에 도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박원배 대표는 “읽고, 쓰고, 생각하는 훈련이 부족한 스마트시대의 학생들이 신문을 정독하고 논리력을 키우기에 좋은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구독문의=02)714-7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