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돈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국장, 홍기춘 교육부 장학관, 박건준 (주)뉴젠스 부회장…. 내로라하는 각계 전문가들을 15일 경기 남양주 청학고(교장 이응상)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 학교가 연중 실시하는 ‘2013 진로콘서트’에 초대된 것이다.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직업, 알고 싶어 하는 전공 분야를 파악해 졸업생·교사·학부모 인맥과 지역사회 인프라를 총 동원해 각 분야의 전문가를 찾았다. 원하는 강연을 연중 선택해 들을 수 있는 것도 청학고만의 특징이다. 김기병 진로진학부장교사는 “작년에는 전문가 30명을 하루에 초청해 2개의 특강을 선택해 듣도록 했더니 더 많은 강좌를 듣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면서 연중 방과후 실시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교사는 “QR코드를 활용해 신청을 받는다”며 “만족도는 물론 참여·집중도까지 향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 오신 분은 교육기부자로 위촉, 지속적 관계를 유지한다”는 인력풀 구축 비법도 털어놓았다. 4월 군부대, 6월 기자·호텔리어 등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진행된 이날 특강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규모 형식으로 진행됐다. 신기철 숭실대 교수는 “보험계리사, 금융감독원, 보험사를 거쳐 교수
교사 역량 높이면 교권 따라와 “16개 시·도교총의 의견을 골고루 듣고 밸런스를 맞춰 교총이 추진하고 있는 사안들에 더 큰 힘을 실어드리겠습니다.” 이달부터 6개월 간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를 이끌게 된 신경식(52·사진) 대구교총 회장(동곡초 교장)은 “모두 다 발언기회를 갖도록 공평하고 합리적인 협의회를 이끌겠다”며 “각 시‧도가 서로 어려움을 공유하고 함께 뜻을 다지고 논의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1년 대구교총 제12대 회장에 취임한 신 회장은 “그동안 문경새재길 걷기 행사, 회원 단체 영화관람 등 참여하고 혜택을 나눌 수 있는 행사를 자주 마련했더니 회원도 많이 늘었다”며 “대구교총 사례를 16개 시·도와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원이 스스로 주도하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신임 한국교총 회장단이 ‘연구하는 교사’를 주창한 것에 공감한다는 신 회장은 “6개월 남은 대구교총과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임기 동안 교권은 결국 교사의 실력임을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실력 있고 학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선생님은 교권문제가 ‘사건’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처리한다”며 “교사 스스로 역량을 기르는
암기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는 역사수업. 16일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한 ‘우리학교 6.25 참전 학도병 탐구대회’는 초․중학교뿐만 아니라 고교에서의 참여와 탐구형식 역사교육 모델 도입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처음 시작된 대회에는 24교 36팀 146명의 고교와 학생들이 참가했다. 서울 노원고 ‘겨레얼’ 팀이 최우수상을 받았고 서울고, 성남고, 이화여대병설미디어고 등 5개 고교가 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우리학교 학도병 선배 연구하며 애국심 생겨…“태극기 달았어요” ▨ 스스로 계획‧자발적 참여=최우수상을 차지한 서울 노원고(교장 김재홍) ‘겨레얼’팀은 “대회에 참여하면서 몰랐던 사실들을 너무나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홍예성(고2) 군은 “교과서를 보면 6.25전쟁은 3~5페이지로 짧게 요약됐고 ‘인천상륙작전’이나 ‘1.4후퇴’와 같이 굵직한 사건 위주로 짧게 소개돼 있다”며 “자료를 찾다 보니 교과서에 학도병 관련 이야기는 한줄 정도밖에 안 나와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박훈범(고2) 군 역시 “전체를 훑는 암기위주 교육으로 세부적 내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번 대회를 통해 깨달았다”고 밝혔다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미래를 설계한다고 배웠어요. 그런데 역사를 접할 기회가 부족한 것 같아요.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갑자기 질문해서 답을 못한다고 모든 학생들의 잘못처럼 뉴스나 어른들이 혼내니까 좀 억울해요. 수능에 역사시험이 필수가 되는 것도 좋고 우리학교처럼 학교 환경이 자연스럽게 역사공부에 관심 갖도록 유도해 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서울고 김준영 학생) 서울고(교장 장천)의 역사교육은 특별하다! 방학을 하루 앞둔 17일 1학년 학생들이 1학기 마지막 역사수업을 진행했다. 송두록 (도덕·윤리) 부장교사는 준비한 영상을 보며 북한체제의 특수성을 가르치고 교정으로 나와 학교 역사관과 6·25참전비, 자유민주주의 수호 탑에서 전쟁으로 희생된 선배들에게 경례, 마지막으로 3·1정신을 새긴 삼일탑을 찾아 묵념으로 수업을 마쳤다. 송 교사는 “역사공부는 틀에 박아놓고 주입시키는 것 보다 학생 스스로 역사에 관심 갖고 찾아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인지 서울고 교정에는 학생들의 발길이 많이 지나는 곳에 역사적 기념비들이 세워져 있다. 3·1 운동 정신을 이어가고 6·25 전쟁 당시 457 명이 학도병으로 참전해 33명이
내년 일반화를 위한 초등 방과후 돌봄 모델학교 78개교가 선정돼 학교 내 돌봄 기능 강화정책이 시험 무대에 올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모델학교 선정 작업을 마치고 11일 초등 방과후 돌봄 모델학교 담당자 사전 연수를 진행했다. 모델학교는 규모 및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다양한 모델을 구안해 9월부터 한 학기 동안 시범적용 하게 된다. 돌봄의 경우 교육부(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 여성가족부(아이돌보미), 보건복지부(지역아동센터) 등 부처별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모델학교 지정은 범정부 차원의 지원, 지역사회 연계가 탄탄한 학교가 우선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범정부 통합지원 우수사례로 거점학교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전남 나주가 20개교로 가장 많다. 지역사회 연계가 잘된 서울 북부가 15개교로 뒤를 이었고, 부산 10개교, 경기 4개교, 대구·광주·충남 3개교, 세종·인천·대전·울산·강원·충북·경남·경북·제주 2개교 순이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현장교원들이 중심이 된 30명 규모의 ‘초등 방과후 돌봄 태스크포스팀(TF)’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에 적합한 정책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모델학교 시범운영 결과를 종합해 오는 11월 내
학교 내 돌봄 기능강화 정책 추진에 따라 16일 광주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교육정책네트워크 ‘방과후 돌봄서비스 확대의 과제’ 현장토론회에서는 관심만큼이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학교 부담을 줄이고, 지역사회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초등…공신력 기관 위탁운영 늘려야=김홍원 한국교육개발원 방과후학교팀 선임연구위원은 초등 돌봄 강화로 가중되는 학교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방과후 활동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연계해 참여 학생을 분담하는 방안 △학교는 장소만 제공하고 공신력 있는 지역사회 기관(사회적 기업, 지자체, 대학 등)이 위탁 또는 운영 주체가 되는 방안을 확대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지자체 예산지원 및 교육기부 확대, 방과후 학교 법적 근거 마련, 돌봄 프로그램 연계시 안전사고 책임 처리 문제, 방과후 학교 전담부서 설치, 퇴직교원·학부모·대학생 등을 활용한 돌봄교실 관리 전담교사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유치원…교사 돌봄 전문성제고 필요=누리과정 적용에 따라 유치원도 아침, 방과후, 저녁 돌봄을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돌봄 기능 확대가 추진된다. 김은영 육아정책연구
박근혜정부 국정과제로 내년부터 학교 내 돌봄 기능강화가 추진되면서 초등 돌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학교의 역할이 ‘학생 교육’ 뿐 아니라 ‘돌봄’ 영역까지 넓어지면서 학부모들은 ‘기대’가, 교원들은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본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공동 기획한 ‘연구학교를 가다’ 두 번째는 초등 방과후 돌봄 모델학교로 선정된 광주 경양초(교장 최수길)를 찾았다. 돌봄교실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경양초 교원, 학부모,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 등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통해 초등 돌봄 확대를 위한 과제를 짚어봤다. 학부모 환영, 기대 vs 교원 부담, 걱정 1·4·6시간 등 분화 프로그램 운영해야 내년부터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던 오후 5시까지 방과후 돌봄이 희망하는 모든 학생으로 확대되고, 밤 10시까지 추가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 자녀에게는 무상돌봄이 제공된다. 무상돌봄은 내년 1~2학년, 2015년 3~4학년, 2016년 5~6학년 등 연차적으로 적용될 계획이다. 무엇보다 돌봄 기능 강화로 학교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간담회(사진)에서는 학부모들과 교원들 간의 온도차가 드러났다. 교원들은 유휴교실 부족, 지역사회 연계 인프라 마련, 교원
15일 경기 광정초(교장 박성훈) 4학년 3반 교실에서 특별한 기부활동이 펼쳐졌다. 아이들이 흰 티셔츠에 나염물감을 이용해 직접 그림을 그려 기후난민어린이 구호품으로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티셔츠에 알록달록 물감을 입히는 아이들의 얼굴에 뿌듯한 웃음이 묻어났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최학래)가 지난 5월 4일 공식 런칭한 ‘희망T캠페인’은 전 세계 기후난민 어린이들에게 영양식과 구호품을 전달하는 행사다. 정기후원이나 일시 후원금 2만5000원을 기부하면 희망T캠페인 키트를 받을 수 있으며 티셔츠 그림과 엽서를 희망브리지에 보내면 나눔이 완성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키트에는 7일분의 영양결핍 치료식 가격이 포함돼 있다. 특별활동으로 이 캠페인을 택한 정선욱 교사는 “직접 그림을 그리고 편지도 쓰니 어떤 활동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재미있어 한다”며 “아이들의 작은 손길 하나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눔에 대해 긍정적 생각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그린 티셔츠에 ‘Together-No pain-Happy’라는 문구를 적어 넣은 김민준 군은 “ 함께하면 고통이 없고, 고통이 없으면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
한국전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용 전기료가 산업용에 비해 싸다는 주장을 내놓았지만 논리적 근거 부족만 드러내, 전기료 인하 주장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한국교총은 17일 ‘교육용 전기요금이 산업용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한전 설명에 대한 입장’을 내고 “교육용이 산업용 보다 싸다는 주장 말고 전기료 폭탄에 고통 받는 학교를 외면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교총에 따르면 한전이 주장한 방식은 계절별로 사용시간대와 상관없이 ‘정액요금’을 내는 교육용 전기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시간대별로 ‘차등요금’을 적용받는 산업용 요금체계에 학교 전기사용량을 억지로 대입한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한전의 12일 자료에 따르면 “초·중·고교에서 사용하는 교육용 전기에 대해 산업용 요금을 적용할 경우 전기요금이 오히려 상승한다”며 “산업용의 경우 경부하시간대(23:00~09:00) 사용이 높고, 전기를 분산 사용해 평균단가가 낮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교육계와 학부모들이 주장한 교육용 전기료 평균단가(108.8원)가 산업용(92.8원)보다 높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이 같은 설명에 대해 조성철 교총 부대변인은 “새벽시간대 공장가동을 통해 요금을 줄이는 산업계와
수능 ‘사탐’ 선택 폭 더 넓어져 “역사가 사회 안에 포함되는 것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교육의 본질이나 교육의 역사로 볼 때 역사는 학교교육의 가장 우선시되는 과목이었습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역사는 사회과목의 하위 과목 중 하나로 따로 분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안 회장은 “정치‧경제‧사회‧인류학 등을 총칭하는 미국식 사회과목(Social Studies)이 현대 학회에 정착 되면서 역사를 포함 시킨 것”이라며 “통합교육을 시작한 미국조차도 80년대 중반부터 역사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사회과학에 역사를 통합 교육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면서 분리‧독립해 가르치고 있으며, 대학에서도 역사(American History)는 필수라는 사실을 피력한 것이다. 국∙영∙수를 우위에 두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안 회장은 “유럽은 초등부터 역사를 독립 과목으로 가르친다”면서 “이미 선진국은 도구 교과에서 역사, 예술, 체육 등을 우위에 두는 교육과정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역사의 교과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