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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교과서 구입 이젠 학부모 부담"

독일 정부, 예산 감축위해 무료지급 전환
학부모대표 교재구입위한 기금 조성 제안


현재 15살의 고등학교 9학년인 학생이 앞으로 4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대략 1만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1400만원의 돈이 필요하다. 이 1400만원에는 학용품, 체육복, 책가방 구입과 수학여행 경비 등이 합쳐진 액수이다.

그런데 이 1400만원이라는 돈에는 교과서 구입비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전까지는 학교에서 무료로 지급했던 교과서를 작년 신학기부터는 학부모들이 직접 구입하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경우 39만6000명의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자녀들에게 100유로(14만원)의
교과서를 직접 구입해 주어야만 한다. 이중 3분의 1은 베를린 시 정부가 인정하는 극빈층으로 자녀들에게 책이 무료로 지급된다.

이러한 새로운 규정으로 인해 베를린 시 정부의 경우 상당히 많은 액수의 예산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새로운 규정에 대해 몇몇의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다는 것이 사치스러운 일로 되는 것이 아니냐, 독일 사회민주주의의 신성함에 손상이 갔다는 불만을 토로하였다.

또한 학부모 대표들은 베를린 시 정부의 예산 삭감정책은 베를린의 주민들을 두 계층으로 나누는 일이라고 반발을 하였다. 즉 그들은 앞으로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집에서만 자녀들에게 책과 학업에 필요로 한 것들을 마련해 줄 수 있게 되었다고 베를린 시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에 대해 베를린 시 정부는 새로운 조치에 반발해 자녀들에게 책을 구입해 주지 않는 학부모들에게 벌금형과 같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새로운 규정이 도입 된지 이제 한 학기 정도가 지나면서 학부모들의 비판과 불만은 점차 자녀들의 책 구입을 위한 실용적인 방안을 찾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어 가고 있다. 많은 학교에서 학부모들과 대화를 시도하면서 어떻게 하면 저렴하게 책을 구입할 수 있을지 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교과서를 단체로 구입하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지 않겠느냐는 방법, 한 학기 또는 일년만 사용한 교과서를 벼룩시장이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방법 그리고 학교에서 교과서를 학생들에게 대여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안이 제기되고 토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 베를린의 학부모 대표들은 교재 구입을 위한 기금 조성을 제안하였다. 학부모들이 매년 일정 액수의 돈을 모아서, 이 돈으로 단체로 새 책을 구입하고 일년 후에는 학교의 소유로 넘기는 방안이다. 이럴 경우 학부모들은 개인적으로 책을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그리고 절약된 돈으로 학생들 수학여행의 경비 등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기금 조성 제안자들은 주장한다.

또한 이들 학부모 대표들은 이미 여론조사를 통해 상당수의 많은 학부모들이 이런 기금 조성 방식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기금 조성을 주장하는 학부모 대표들도 잘 알고 있듯이 이 방식이 제대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학부모들의 참여가 전제가 되어야만 한다.

베를린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미 이 방식을 도입해 성공한 한 학부모는 수입이 적은 부모들일수록 이 방식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였다고 말하면서, 학부모들이 조성한 기금으로 어떤 책들이 구입되었고, 또 절약된 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명확하게 알려주면 더욱 많은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게된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였다.

또한 선생님들은 책 선정에 좀 더 신중을 기하면서 학부모들과 함께 전체 모임을 통해 공동의 목적을 추구하여야만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것을 통해 우리라는 느낌,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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