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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생비만 증가는 체육수업 부실 탓"

독일, 체육관 사용 힘들고 타과목에 대체되기 일쑤
인식능력 향상만 중점두는 교육체제도 문제로 지적


최근, 5명중 1명의 독일 학생이 비만이라는 조사가 발표됐다. 적은 운동량, 음식이 어린 학생들이 비만이 되는 주된 원인이라고 밝혀지자 학생들이 운동량이 적은 이유 중의 하나로 학교 체육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즉, 지금까지 체육 수업은 학교 교육에서 변두리로 밀려나면서 학생들에게 충분히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교과과정에 따르면 1주일에 3시간의 체육수업이 진행돼야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 체육수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운동장이 없는 독일 학교에서 체육수업으로 사용되는 강당은 그 지역의 축제준비 등으로 자주 사용되고, 체육수업 시간이 수학 또는 독일어와 같은 더욱 중요한 학과목들로 대체되는 상황들이 빚어지고 있다. 수학수업의 경우 1시간만이라도 결손이 생기면 학부모들이 학교 당국에 격렬하게 항의를 하지만, 체육수업의 경우는 1달간 결손이 생기더라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이 현실적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대학의 체육학과 교수들과 일부 학교의 교장 등을 중심으로 체육수업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데 헤센(Hessen)주에 있는 프리드리히 에버트 초등학교(Friedrich-Ebert)가 중요한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이 학교 클라우스 베트케(Klaus Bethke)교장은 지난 10년 동안 매일 1시간의 체육수업을 진행해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이 초등학교는 주위에 있는 다른 초등학교에 비해 상급학교의 진학률이 15%이상 높은데 클라우스 베트케 교장은 그 이유로 체육수업을 꼽고 있다.

또 체육 수업이 매일 진행되면서 교내 폭력이 상당히 감소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클라우스 베트케 교장은 "성장기에 있는 어린 학생들에게 충분한 운동량이 주어진다면 그 학생들은 이해력과 집중력이 훨씬 더 높아지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주지의 사실"이라며 "이런 결과는 결코 놀랄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러한 사례에 기반으로 대학의 심리학과와 체육학과 교수들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충분히 운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된다고 주장하면서 독일 사회 내에 이와 관련한 논쟁을 준비중에 있다. 충분한 운동량이 학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과 관련해 오스나브뤼크(Osnabruek) 대학 심리학과 레나테 짐머(Renate Zimmer) 교수는 "운동이 지능지수를 높인다고 말할 수 는 없지만, 사람들의 살아가면서 인정하는 것"이라며 전문가들과의 논쟁을 원하고 있다.

이들 교수들은 더욱이 자신들의 주장을 단지 학교에서의 체육수업에만 한정시키지 않고 다른 학과목에까지 넓히는 새로운 수업 방식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즉 학생들이 단지 책상에 앉아서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교실에서 계속해서 움직이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들 교수들은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독일 사회내의 일반적인 의식에도 문제점을 지적하고는 있지만 그보다는 정신과 육체를 통일된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식능력의 향상만을 최고로 여기는 독일 교육 체제 자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체육수업에 있어서도 학생들에게 능력만을 강조하고 학생들 스스로 운동을 통해 몸으로 어떤 느낌을 갖게끔 하지 못하는 체육수업의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다.

이런 여러 지적들에 대해 긍정적인 면이 인정되지만 전반적으로, 이런 혁명적인 새로운 수업방식이 모든 학교에 적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많은 사람들은 평가하고 있다. 또한 매일 정규적으로 체육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큰 강당이 필요한데 그것을 준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일부 교육학자들의 경우 운동보다는 수업시간에 음악이 더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며 운동의 경우에도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에어로빅, 인라인 스케이트 또는 스케이트보드와 같이 자발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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