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번 런던올림픽대회를 대한체육회 참관단으로 함께 했다. 17일간 펼쳐진 땀과 눈물로 이룬 우리 선수들의 드라마를 보면서 몇 가지 느낀 점이 있다. 런던에서 전 세계 205개국의 1만 500여명의 선수가 “하나의 삶(Live as one)”을 슬로건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이 슬로건은 성별, 국적, 인종의 구분 없이 지구촌 사람들이 하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베이징올림픽도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 모토였고, 88서울올림픽은 “벽을 넘어서, 손에 손잡고”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처럼 올림픽은 평화를 추구하는 화합의 제전이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순위 5위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고된 훈련과 부상, 좌절, 가난 등을 이겨내고 값진 성과를 올린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온 국민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1948년 14회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내 59개 참가국 중 32위를 했을 때로부터 64년 만에 런던에서 다시 열린 올림픽에서 우리 젊은이들은 205개 참가국 중 당당히 세계 5위에 올라선 것이다. 국격을 한 단계 끌어올린 한국 스포츠! 런던의 연이은 승전보는 경제침체와
2012-08-29 17:57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본의 식민통치에 대해 반성 촉구를 두고 일본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 외교적으로도 무례한 태도를 거듭 취하고 있다. 참으로 도둑이 주인에게 매를 드는, 이른바 적반하장(賊反荷杖)의 상황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본은 자신이 가해자고 우리 한민족이 피해자라는 사실조차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남에게 끼친 고통이 그렇게 쉽게 잊히는 것인가. 가해사실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망각의 강이라고 불렀던 ‘레테의 강’ 뒤편에 던져 놓으면 그만인가.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日 유례없는 악의적 식민통치 우리 민족은 일제에 의한 36년간의 혹독한 식민통치를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그래서 지금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제목의 이상화의 시를 들으면 가슴이 저려온다. 사실 우리 민족만 외세에 의한 식민통치를 경험한 것은 아니다. 아시아의 수많은 나라들도 한결같이 경험했다.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많은 나라들을 영국, 프랑스 등 서구의 열강들이 제국주의적 야망을 갖고 무력으로 침공해 식민지로 삼았던 것이다. 그런데 유독 일제가 자행한 조선에 대한 식민통치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우
2012-08-24 21:4112월 대선을 향한 여·야 후보들의 대선레이스가 뜨겁다. 후보마다 대한민국 국정을 이끌 최고의 적임자임을 내보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은 다양한 요소를 보고 적임자를 선택하지만 무엇보다 5년 동안 나라를 이끌 콘텐츠, 즉 공약이 중요하다. 해당 후보가 향후 나라를 어떻게 이끌지는 공약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확정되고 민주통합당 경선도 1라운드 막바지에 치닫고 있는 지금까지 나온 공약들은 기대보다 아쉬움이 크다. 후보들은 아직까지는 나라의 미래를 결정할 교육보다는 당장의 표를 모을 수 있는 복지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대선주자로 확정된 박근혜 후보는 고용복지, 과학기술, 정부3.0에 이어 교육공약을 제시했다. 국가백년지대계가 네 번째 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마저도 반값등록금과 같은 무상복지 구호가 남발되는 등 충분히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모든 분야가 중요하겠지만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국민적 관심이 큰 교육 분야 공약을 홀대하는 것은 선거 차원에서도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후보들이 남은 대선레이스 동안 반영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제시된 공약들에 대해 몇 가지 보완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2012-08-23 21:10올해로 도입 5년째를 맞은 입학사전관제는 수시모집에서 20% 차지하는 주요 전형으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지적 장애 여중생을 성폭행한 전력이 있는 학생이 성균관대 리더십전형으로 올 3월 진학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학생은 소년보호 처분까지 받았으나 이를 숨기고 교사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 합격했다. 이번 사건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도입한 입학사정관제의 신뢰성과 공정성에 금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업성적뿐만 아니라 학생의 특기와 적성 그리고 창의력을 보고 선발한다는 취지로 도입돼 많은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정부가 속도전 치르듯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이번 사건과 같은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직무수행 과정에서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본인의 이익을 추구하거나 이를 목적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윤리강령에도 불구하고 입학사정관 대부분 신분이 불안정한 계약직이기 때문에 사정관 경력을 바탕으로 대입 컨설턴트로 변신한 사례도 있었다. 최근에는 입학사정관제 평가의 주요 항목인 자기소개서를 일정 금액에 대필해 주는 편법·부정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의…
2012-08-23 20:10필자는 어릴 적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의 담임선생님을 잊지 못한다. 1학년 담임 전월순 선생님은 여름 무더위에도 하얀 옷을 깨끗하게 입으셨고 백구두를 신은 단정한 분이셨다. 내가 자란 시골은 매일 흙먼지가 일었고, 비라도 오는 날은 흙탕물이 튀기는 곳이었지만 담임선생님은 항상 깨끗한 흰 옷을 입으셨던 걸로 기억이 된다. 선생님은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셨으며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니 어린 마음에도 긍정의 마음이 와 닿고 긍정을 배워 오늘의 성공을 이루게 됐다고 생각한다. 창의적 체험학습 시도하다 박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교수로 생을 보내다 학교를 설립하고 총장이 되기까지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그럴 때마다 초등학교 시절에 몸으로 익혀 뒀던 깨끗한 선생님의 이미지와 긍정의 힘이 작용해 어려움을 이길 수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의 행동과 지도는 나에게 뿐 아니라 동기생 모두에게 일생의 지침이 됐다. 한 날의 일화를 소개한다. 금요일인 그 날은 선생님의 생신이었다. 선생님은 예쁜 옷을 입고 오셔서 학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갖자고 하셨다. 그리고는 반장이었던 나를 불러 학생들을 줄 세우라 하셨고, 줄 선 학생들을 이끌고 옆 동산에 올라가 야외에서…
2012-08-23 20:09작년 말 대구에서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중학생의 부모가 대구교육청, 학교법인, 교장, 담임교사, 가해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낸 손해배상 소송 결과 학교, 교장, 담임교사, 가해학생 학부모는 피해학생 학부모에게 1억30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의 이번 판결은 앞으로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와 담임교사에게 경제적 부담까지 지우는 중요한 판례가 될 것이다. 물론 학생을 교육하는 요람인 학교가 책임을 회피하거나 면제받기는 어렵다. 하지만 특성상 은밀한 장소에서 교사들도 모르게 진행되는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와 담임교사에게 무거운 책임을 부여하는 일은 신중해야 한다. 담임교사가 학생 상담, 학부모 연락 등을 통해 나름대로 충실히 의무를 수행했음에도 통상적인 보호·감독의 의무를 이유로 연대책임을 묻는 것은 지나치게 과중하다고 생각된다.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은 당시에 전 국민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학교폭력에 대한 범사회적 범사회적인 대처를 촉발한 사건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도 있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학교폭력을 학내문제의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번 배상 판결이…
2012-08-23 20:05청운의 꿈으로 설렜던 첫 발령 이후 수업과 담임, 행정업무로 정신없이 보냈던 3년 지났고 드디어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받게 됐다. 그런데 경기도교육청 수학과 연수는 단국대 죽전 캠퍼스였는데 의정부에 있는 필자의 집과는 상당한 거리여서 학교 근처에 거처를 마련해야 하는 등의 상황으로 연수 전부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선배 선생님들의 경험담과 위로의 말을 들었던 것이 오히려 1급 정교사 자격연수는 힘들게 보내게 될 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 미리부터 마음이 지치기 시작했다. 작년까지는 5주간 동안 진행됐던 연수가 올해부터는 3주로 기간이 줄었다는 소식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런데 연수를 마치고 나니 시작했을 때의 지친 마음은 어디 갔는지 뿌듯함과 열정으로 마음이 가득 찼다. 연수의 교과과정은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알차게 구성돼 있었다. 무엇보다 현직 교사들의 강의는 희미하게 머릿속으로만 그려졌던 수업과 학생지도에 대해 이론이 아닌 구체적인 노하우를 전달하는 수업이었다. 선배 교사들이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세세한 부분까지 깨알같이 짚어 줘 감탄과 함께 ‘나도 저렇게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
2012-08-23 20:03새 학기가 시작됐다. 늘 그렇듯 2학기에는 학생들도 학교도 입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졸업반 학생뿐만 아니라 학년 진급을 앞둔 학생들도 좋은 성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을 1학기보다 크게 느끼고 있다. 그러다보니 성적 부진으로 좌절감에 빠져 있는 학생부터 성적 때문에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까지 생겨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곧바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그렇다고 당장 입시제도를 뜯어 고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제도에 묶여 교육의 본질적 가치가 망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상황이든 사람 됨됨이를 가르치는 인성교육은 모든 교육활동의 중심이자 바탕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인성이 무너지면 교육이 무너지고 결국 사회적 혼란과 갈등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교과부가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교육과정 개편안을 내놓고 2학기부터 시행한다는 지침을 마련한 것이다. 교육목표에 ‘바른 인성의 함양’과 ‘배려하는 마음’을 보강한 것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그동안에도 학교에서는 ‘바른 품성의 함양’나 ‘지·덕·체의 조화’ 등을 강조했으나 결국 입시 위주의 성과주의에 묻히고 말았다.…
2012-08-20 12:00“기체 안의 노 투사는 마치 어린이처럼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을 달래지도 못했다. 그 어느 누가 이 애국가를 울지 않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존하세.’ 노래를 부르는 입모양인지, 웃음을 억누르는 모습인지, 분간할 수 없는 표정으로 발음을 못하고 입술을 깨무는 노 혁명가의 감격.” 임시정부 주석이 아닌 단지 ‘한 사람의 임정요인’으로서의 환국을 하는 김구 선생의 감격은 비행기 창으로 한반도가 보이는 순간, 누구의 지휘도 없는 울음 섞인 애국가가 엄숙하게 울려퍼지는 상황으로 기록돼있다. 3.1운동 정신을 대표하는 가사 구한말로부터 3.1민족운동을 거치고 35년의 일제강점기를 격고 해방을 맞지 않은 이 시대 우리로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애국가의 사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복절을 맞은 시점에서는 우리에게도 이 사연이 뜨겁게 다가온다. 애국가는 국기 태극기와 국화 무궁화와 국호 대한민국과 함께 4대 국가상징의 하나로 국가(國家)의 역사와 이상을 담아 일체감으로 부르는 노래다. 그런데 애국가는 명칭, 가사와 곡조의 이원적 형성 등으로 인해 다른 국가상징들과는 달리 정통성 논란이 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형성 과정은 정통성의 결함이
2012-08-20 11:59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간 독도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장 교사들을 위해 교총과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준비한 울릉도-독도 탐방을 다녀왔다. 독도를 가는 것은 처음이어서 출발 전부터 많은 기대와 설렘이 마음을 채웠다. 3시간 반 이상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일정에 긴장했지만 걱정과는 달리 파도는 잔잔해 울릉도에 무사히 도착했다. 울릉도의 자연과 문화를 한바퀴 둘러보고 나니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두고 해외여행을 다닌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 특히 관음도를 연결하는 연육교 다리에서 바라본 바다색은 중국의 구채구에 있는 오채지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음속에 전율로 다가왔다. 둘째 날, 사동항에서 출발해 ‘제발 독도 접안에 성공해야 할 텐데’ 하는 일념으로 한 시간 반가량을 가자 누군가가 “독도다!”하고 소리쳤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독도 쪽을 바라봤고,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꼈다. 이 느낌은 필자의 큰 딸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느낀 느낌과 흡사했다. 잠시 후 여러 차례의 접안시도 끝에 접안에 성공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 함성을 질렀다. 날씨와 파도의 영향으로 울릉도를 찾은 사람의 30%도 들어가기 힘든 독도에 발을 내린
2012-08-16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