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44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가 교육 현장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EBS가 학교 상담교사의 하루를 통해 학생들의 정서 회복과 사회정서교육 실천 현장을 조명한다. EBS 1TV는 오는 9일 오후 6시30분 방송되는 클래스 업! 교실을 깨워라 시즌3 스물세 번째 편 ‘마음의 근육을 키워 주는 상담교사’에서 천안북중학교 위(Wee)클래스를 중심으로 학교 내 정서 지원 시스템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송은 천안북중 전문상담교사 김아람 교사의 하루를 따라가며, 학생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뒷받침하는 위클래스의 역할을 담는다. EBS는 최근 청소년들의 불안과 우울 등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마음을 돌보고 회복하는 힘을 기르는 사회정서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에서는 점심시간이 되면 위클래스가 학생들로 붐비는 모습이 먼저 소개된다. 상담실을 찾은 학생들은 “우리 모두 소중해”, “행복한 하루를 보내자” 등 매일 다른 긍정문을 외친 뒤 비타민을 받는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상담실을 부담스러운 공간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드나드는 ‘열린 공간’으로 느껴야,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 주저 없이 문을 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운동부 학생들을 위한 집단상담 장면도 주요 내용이다. 야구부 학생들은 ‘감정조절’을 주제로 실제 경기 상황을 돌아보며 자신이 느낀 감정을 인식하고, 이를 다스리는 방법을 익힌다. 프로그램에서는 긴장이나 분노가 치솟을 때 몸을 차갑게 하거나 호흡을 조절하는 방식 등 일상에서도 적용 가능한 정서 조절법이 제시된다. 교과수업과 연계한 상담 교육도 함께 담길 예정이다. 음악 수업과 결합한 융합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소리에 집중하며 현재의 감정을 인식하고, 불안과 걱정에서 벗어나 마음을 다스리는 경험을 하는 과정이 소개된다. 또래 상담자 학생들이 친구들의 고민을 경청하고 상담실과 연결하는 활동도 방송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다. EBS는 이번 방송이 “마음이 건강해야 배움도 자란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학교 안에서 학생들의 정서적 안전망을 강화하고 회복력을 키우는 교육의 필요성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학교 현장의 디지털 전환 준비도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디지털기기 활용이 수업자료 제작 등 일부 영역에 집중돼 학습지원 기능까지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사와 학생의 디지털 활용 수준은 높은 편이었으나 학교 차원의 기기 제공과 행·재정 지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기반은 갖췄지만 체계적 확산은 미완’이라는 진단도 제기된다.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서울 학생 맞춤형 성장 지원 방안 탐색’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학생종단연구 2020 중학교 패널 자료를 활용해 교사·학생·학교 차원의 디지털 전환 준비도를 분석한 결과 학생 ICT역량은 5점 만점에 4.36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시 평균 3.91점으로, 인터넷에서 학습 정보를 탐색하고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능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교사 집단의 경우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자유롭게 수업할 수 있다는 응답은 3.95점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ICT 및 스마트교육 환경 준비도는 3.90점으로 조사됐다. 반면 ICT 교육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3.64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아, 실제 활용 수준과 교육적 확신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사의 에듀테크 활용 실태를 보면 원격수업도구(Zoom 등)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4.2%로 과반을 넘었으며, 반대로 수업자료 제작에서 에듀테크를 ‘주 2회 이용한다’는 응답은 46.1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디지털기기 활용이 교수자의 자료 제작 등 ‘수업 준비 영역’에는 자리 잡았지만 학습지원과 수업운영 전반으로는 충분히 확산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학생들의 디지털기기 활용 양상에서도 학습과 일상 간 격차가 확인됐다. ‘메신저 채팅(카카오톡 등)’은 ‘매일 한다’는 응답이 80.6%에 달했고, SNS 활동 역시 매일 활용 비율이 69.2%로 높았다. 반면 ‘학교 숙제를 위한 인터넷 검색 및 문서작성’은 매일 한다는 응답이 22.3%에 그쳤고, 온라인 강의(EBS·에듀넷 등) 역시 매일 활용 비율이 12.6%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같은 결과가 학생들이 디지털기기 사용에는 익숙하지만, 이를 학습활동으로 전환하는 데는 별도의 교육적 설계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학교 차원의 디지털 기반 교육환경 구축도는 비교적 양호했다. ‘원활한 무선 인터넷 제공’은 평균 4.16점, ‘디지털기기 구비도’는 4.18점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교사교육 및 연수 제공 평가도 4.05점으로 조사됐다. 다만 ‘디지털 기반 교육 실천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 제공’은 3.74점으로 다른 항목 대비 낮았고, 학생에게 디지털 기반 교육을 위한 기기를 제공하는지 여부는 0.43점으로 절반 이하 학교에서만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 일정 수준 진전됐음에도 학생 개인 단위의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한 기기 지원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서울교육이 디지털 기반 맞춤형 성장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장비 확충을 넘어 학습활동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과 피드백 체계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이 학습 성취 향상뿐 아니라 학생의 메타인지 및 사회정서역량(SEL) 지원까지 확장되는 국제 흐름을 고려해야 한다”며 “학교 현장의 디지털 활용을 ‘수업 보조’ 수준에서 ‘성장 지원 플랫폼’ 수준으로 끌어올릴 정책적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AI 시대일수록 학생들의 문해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독서교육이 더욱 중요하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됐다. 이를 위해 사서교사 배치 확대와 양성 과정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집중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영호 위원장과 강경숙, 김문수, 정성국 의원은 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AI시대 독서인문교육 진흥을 위한 토론회’를 주최했다, 이 자리에서 ‘AI시대 독서인문 교육방안’을 발표한 조병영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AI 기술이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는 환경일수록 학생들에게는 텍스트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힘이 더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독서교육은 단순히 책을 읽는 활동이 아니라 비판적 문해력과 인문적 사고력을 기르는 핵심 기반”이라며 “디지털 환경 속 읽기 경험 변화에 대응해 교육과정과 수업 설계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주현 전남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사서교사 양성과정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학교도서관진흥법은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사서교사 배치율이 낮아 제도가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력 구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독서교육과 정보활용교육이 지속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학교도서관은 단순한 시설 관리가 아니라 교육활동과 직결되는 영역이라는 점을 정책적으로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사서교사 전문성 확보를 위한 양성 과정 개선과 함께, 학교도서관 정책이 교육과정 운영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종합토론에서는 독서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학교도서관 인프라 강화와 전문 인력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어졌다. 황혜란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 사무처장은 학교도서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사서교사 배치 확대가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고, 신민경 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장은 “독서교육이 단발성 행사로 끝나지 않으려면 지속 가능한 독서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은 경남교육청 장학사는 교육청 차원의 독서교육 추진 과정에서 현장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김다솜 부산대 교육대학원 사서교육전공 졸업생은 사서교사 양성과 임용 구조의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AI가 빠르게 발전할수록 교육에서 지켜야 할 핵심 역량은 더 분명해진다”며 “AI가 대신할 수 없는 능력은 깊이 읽고 스스로 생각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고 그 토대가 바로 독서”라고 강조했다. 강주호 한국교총 회장도 “학생들의 문해력과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독서교육 기반이 강화돼야 한다”며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을 촉구했다.
국립특수교육원은 올해부터 희망하는 시각장애 초등학생들에게 현행 확대 교과서의 불편함을 개선한 A4 확대 교과서를 제작해 보급한다고 6일 밝혔다. 지금까지 시각장애 학생들은 시력 정도에 따라 B4와 A3 확대 교과서 중 한 가지를 선택하고 있다. 이는 일반교과서의 지면을 각각 B4와 A3 크기로 확대한 후 스프링으로 제본한 것으로 학생들이 책상 위에 펼치거나 들고 다니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국립특수교육원은 이런 의견을 반영해 A4 확대 교과서를 제작·보급하게 됐다. A4 확대 교과서는 일반교과서와 지면의 크기는 같지만, 글자와 그림을 2배로 확대하고 무선 제본으로 구성해 더욱 크게 볼 수 있으며 내구성도 개선됐다. A4 확대 교과서를 미리 받아본 학생과 교사들은 "가볍고 들고 다니기 좋다", "저학년 책상에서도 충분히 펼쳐 공부할 수 있겠다"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는 것이 국립특수교육원의 설명이다. 국립특수교육원은 앞으로 희망하는 시각장애 중·고교생에게도 A4 확대 교과서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국립특수교육원 김선미 원장은 "확대 교과서가 시각장애 학생들의 학습 참여에 불편함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각장애를 포함한 모든 장애학생들에게 필요한 학습 지원이 무엇인지 늘 찾아보고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학년도 교원 임용시험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최종 선발한 합격자 수가 771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6225명보다 1490명(23.9%) 증가한 규모다. 4일 발표된 시·도교육청별 최종합격자 자료를 종합한 결과, 경기교육청이 232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교원을 선발했다. 이어 서울 941명, 경남 624명, 인천 597명, 부산 552명, 충남 529명, 전남 509명 순으로 선발 규모가 컸다. 이번 임용 합격자 규모는 전년 대비 증가한 시도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17개 시·도 중 16개 지역에서 합격자 수가 늘었고, 감소한 지역은 전북(341명→298명, 43명 감소) 한 곳뿐이었다. 증가 인원 기준으로는 경기가 전년 1805명에서 2326명으로 521명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인천(378명→597명, 219명 증가), 경남(412명→624명, 212명 증가)이 200명대 증가폭을 보이며 뒤를 이었다. 이밖에 대구(59명→149명, 90명 증가), 경북(259명→335명, 76명 증가), 서울(868명→941명, 73명 증가) 등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도 경기·서울·인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인천·경기 합계는 3864명으로 전체의 50.1%를 차지했다. 이번 임용에서는 남성 합격자 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난 지역도 확인됐다. 일부 지역은 남성 합격자 비율이 40%를 넘겼다. 인천은 2026학년도 남성 비율이 41.5%로 나타났고, 경남도 40.5%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부산(35.7%), 대전(36%), 충북(36.8%), 전남(35.1%), 경북(35.8%) 등 여러 지역에서 남성 비율이 35% 이상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은 최근 5년간 남성 비율이 2021학년도 19.1%에서 2022학년도 19.9%, 2023학년도 24.8%, 2024학년도 27.2%, 2025학년도 31.7%로 5년 연속 상승한 데 이어, 2026학년도에도 33.0%를 기록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선발 규모 확대가 확인됐다. 울산(84명→131명, 47명 증가), 충북(216명→261명, 45명 증가), 충남(486명→529명, 43명 증가), 대전(42명→75명, 33명 증가), 강원(149명→174명, 25명 증가), 제주(90명→106명, 16명 증가), 세종(27명→42명, 15명 증가) 등 다수 지역에서 합격자 수가 늘었다. 한편 전년 대비 감소한 전북은 2025학년도 341명에서 2026학년도 298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27학년도 교원양성정원 3000명 정도를 감축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5일 사범대학, 일반대 교육과,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등 총 139개교의 2022~2024년 실적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을 발표하고 이와 같은 정원 감축 규모를 공개했다. 전국 45개 사범대 중 A등급은 27개교, B등급은 18개교로 C∼E등급 대학은 없었다. 일반대 교육과는 89곳에서4곳이 C등급을 받았다. 일반대학 교직과에서는 115곳C등급은 47곳, D등급은 22곳이었다. 교육대학원 65곳 중 C등급은 27곳 D등급은 2곳이 나왔다. 이번 진단 결과에 따라 해당 기관의 2027학년도 교원양성정원이 조정된다. C등급과 D등급은 각각 정원의 30%와 50%씩 감축되고, E등급은 폐지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감축 규모는 일반대학의 교육과 800여 명, 교직과정 900여 명, 교육대학원 1200여 명 등 3000여 명으로 전망된다. 교직과정의 경우 2027학년도 입학생이 진입하는 2028학년도에 적용된다. 교육부는 교원양성기관의 자율 개선을 지원해 미래교육 역량을 갖춘 예비교원을 양성하기 위해 교원양성기관의 교육여건, 교육과정, 성과 등에 대한 종합 진단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진단은 6주기 2차이며, 2026년 3차 진단에서는 전문대와 실기교사 양성학과 등이 대상이다. 이강복 교원교육자치지원관은 “이번 진단 결과를 통해 해당 기관들이 자율적으로 교원양성 관련 기능을 개선하도록 적극 지원해 교직 전문성과 미래교육역량을 갖춘 예비교원을 양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수교사들은 생활지도 때 가장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산하 국립특수교육원이 최근 발행한 ‘2025 특수교육 종단조사’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작년 7~9월 특수교육 담당교사 1497명를 대상으로 업무 중 스트레스와 관련해 6가지(전체· 교과지도·교과외지도·생활지도·행정업무·관계)로 분류해 각각 4점 척도(‘전혀 안 받는다’ 1점, ‘어느 정도 받는다’ 2점, ‘상당한 정도 받는다’ 3점, ‘매우 많이 받는다’ 4점)로 설문한 결과 대부분 2점 이상의 높은 스트레스 수준으로 조사됐다. 교사의 전체적인 스트레스 정도는 평균 2.39점으로, 주장애유형이나 배치유형 등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영역은 생활지도로 2.92점이었다. 3점에 가까운 상당한 수준으로 2위인 행정업무(2.47점)와도 꽤 큰 차이를 보였다. 교과지도(2.40점), 관계(2.16점), 교과외지도(1.74점)가 그 뒤를 이었다. 교사의 교직 만족도 평균은 2.99점으로 주장애유형 간 차이는 크지 않았다. 다만 배치유형별로는 특수학교(3.12), 일반학급(2.97점), 특수학급(2.94점) 순으로 통계적 유의한 수준이었다. 학교급별 역시 초등(2.89점), 중학교(3.01점), 고교(3.07점)로 학년이 높을수록 교직 만족도가 다소 향상됐다. 보호자의 특수교육 만족도는 3.09로, 주장애유형별 평균이나 배치유형별로는 집단간 유의한 수준의 차이로 나타났다. 지적장애학생의 보호자 만족도는 3.15점로 가장 높았고, 정서행동장애의 보호자 만족도는 2.77점으로 가장 낮았다. 배치유형별로는 특수학교(3.12점)와 특수학급(3.11점)이 거의 비슷했고, 일반학급이 2.99점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교직 만족도는 2023~2025년 3년간 변화에서 1차 2.78점, 2차 2.86점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보호자 만족도는 3년 연속 3점대 초반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원장 정제영)이 전국 교원양성기관의 예비교원들을 대상으로 교육행·재정시스템(나이스·K-에듀파인) 활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다. KERIS는 4일 예비교원들의 시스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전용 교육과정과 교육자료를 개발해 보급하고, 실제 시스템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실습용 서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나이스와 K-에듀파인은 보안 및 정책적 제약으로 인해 교육청이나 학교 현장 외에서는 접근이 불가능했다. 이로 인해 예비교원들은 임용 전 해당 시스템을 경험할 기회가 거의 없었으나, 이번 KERIS의 지원을 통해 대학에서도 실무 중심의 교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에 공개된 교육자료는 이론과 실습이 결합한 모듈형(나이스 5개, K-에듀파인 2개 모듈)으로 구성되어 각 대학의 여건에 맞춰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실제 업무 흐름을 익힐 수 있는 교육용 서버 개방은 예비교원들의 실무 역량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2개 대학에서 실시한 시범 운영 결과, 교육 만족도와 업무 자신감 등 주요 항목에서 90% 이상의 긍정적인 응답을 얻으며 현장 적합성 검증도 마쳤다. KERIS는 2월 중 전국 양성기관을 대상으로 활용 방안 안내를 시작하며, 상반기 내 원격연수 콘텐츠와 활용 가이드를 추가로 제작·보급할 계획이다. KERIS는 단순한 자료 보급에 그치지 않고 교원양성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강사 풀을 구성하는 등 지속 가능한 강의 지원 체계를 마련해 교육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정제영 원장은 “이번 지원은 예비교원이 교단에 서기 전 반드시 이해해야 할 행정 시스템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화하고 실습 환경까지 제공한 첫 시도”라며 “다양한 후속 조치를 통해 신규 교사들이 임용 초기 겪는 행정 업무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광주여대(총장 이선재) 교직과정센터는 광주 광산구 대학본부에서 ‘2025학년도 교원양성학과 발전계획 전략과제 강점 분야 우수사례 선정 및 발표회’(사진)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발표회는 교원양성학과의 특성과 강점을 반영한 발전 사례를 발굴·확산하고,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미래 교원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환류와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반대학 교육과(유아교육과, 초등특수교육과)와 일반대학 교직과정학과(상담심리학과, 간호학과, 반려동물보건학과, 미용과학부)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 결과, 교원양성학과 자체평가연구위원회는 유아교육과와 상담심리학과를 2025학년도 우수사례 학과로 최종 선정했다. 유아교육과는 ‘학과 차원의 현장실무 중심 교육프로그램 운영’ 사례로, 상담심리학과는 ‘학과 차원의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 사례로 각각 우수학과에 이름을 올렸다. 두 학과는 예비교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교원 양성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미래 교육수요에 발맞춰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환류와 개선을 이어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주여대 교직과정센터 강혜진 센터장은 “이번 우수사례 선정 및 발표회를 통해 교원양성학과들의 노력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성찰과 환류를 통해 예비교사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교원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여대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주최해 실시한 2020년 5주기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양성과정별(교육과,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양성기능) 모두 최우수등급(A등급)을 받은 바 있다.
2026학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특수교사(유·초) 신규 임용시험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총 4086명을 최종 선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17개 시·도교육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최종합격자 자료를 종합한 결과, 분야별 선발 인원은 초등 2944명, 유치원 621명, 특수교사(유치원·초등) 521명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경기교육청이 141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신규 교원을 선발했다. 이어 경북 341명, 충남 336명, 부산 292명, 서울 289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인천은 250명, 전남은 189명, 강원은 157명, 충북은 145명을 선발했다. 반면 세종(24명)과 광주(43명)는 선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수도권 비중도 높았다. 서울(289명)·인천(250명)·경기(1418명)를 합치면 총 1957명으로 전체 선발 인원의 약 47.9%를 차지했다. 이번 최종 선발 인원은 시·도교육청이 사전에 발표한 예정 선발 인원(4342명)보다 256명 적은 규모다. 일반 특수초등 교사 1명을 제외하고 각 시·도교육청별로 장애인 교원 선발 과정에서 계획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2024년 과중한 업무와 민원에 시달리다 특수교사가 순직한 인천의 경우 특수교사(유치원, 초등)를 2025학년도에 비해 9명 늘어난 49명을 선발했다. 지난해 11월 도성훈 인천교육감은 특수교육 상황에 대한 여러움을 면밀히 살피지 못한점을 사과하고 특수학급 교육환경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선발 규모는 전년 대비 감소 흐름이 뚜렷했다. 2026학년도 총 선발 인원(4086명)은 2025학년도 4883명보다 797명 줄어 1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63명), 충남(31명) 등 5개 시·도지역에서 일부 선발이 늘었지만 나머지 지역에서 대부분 두자릿 수 이상 채용 폭을 줄였다. 감소 인원 기준으로는 경기가 전년 1885명에서 1418명으로 467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부산(420명→292명, 128명 감소), 서울(338명→289명, 49명 감소), 제주(123명→76명, 47명 감소), 세종(57명→24명, 33명 감소) 등이 뒤를 이었다. 감소율로는 제주가 38.2% 감소해 가장 컸다. 이어 울산(104명→69명, 33.7% 감소), 부산(420명→292명, 30.5% 감소), 경기(1885명→1418명, 24.8% 감소)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또한 세종은 57명에서 24명으로 줄어 57.9% 감소하며 감소율만 놓고 보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이었다.
목원대가 태국 현지 교육기관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학술과 문화 교류 확대에 나섰다. 목원대는 4일 태국 치앙라이비타야콤학교(Chiangrai Vidhayakhom School)와 우따라딧라차팟대학교(Uttaradit Rajabhat University) 등과 각각 협약을 체결(사진)하고 글로벌 청소년 리더 육성과 한국어 교육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목원대는 최근 치앙라이비타야콤학교와 협약을 맺고 학생 교류를 기반으로 한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하기로 했다. 치앙라이비타야콤학교는 1888년 설립된 치앙라이주 대표 교육기관으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기관은 기독교 선교사가 설립한 학교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교육 교류뿐 아니라 선교적 연대도 함께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목원대는 우따라딧주에 위치한 우따라딧라차팟대와 한국어 교육 발전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우따라딧라차팟대는 지역 내 최초 고등교육기관으로 한국어학과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대학 학생들은 지난달 목원대가 태국 현지에서 운영한 치앙마이 한국어 캠프에도 참여한 바 있다. 타나펀 우따라딧라차팟대 한국어학과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학술 교류가 활발해지고 태국 내 한국어 교육 발전에 기여할 인재 양성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희학 목원대 총장은 “태국의 우수 교육기관들과 협력해 청소년 리더십과 한국어 교육 교류를 함께 강화하겠다”며 “학생들이 현장 중심 국제교류를 통해 글로벌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주요 선진국에서 대학생의 92%가 생성형 AI를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 불과 1년 전인 2024년의 66%에서 26%P나 급증한 수치다. 영국 고등교육정책연구소(HEPI)의 조사에 따르면, 이제 학생들의 88%가 과제와 평가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며, 절반 이상이 AI 도구 없이는 학업 성공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AI는 더 이상 교육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 그러나 교육현장의 풍경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세계 450개 이상의 학교와 대학을 조사한 유네스코 보고서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여준다. AI 사용 가이드라인을 갖춘 교육기관은 일부 조사에서 약 10%에 불과하다.2 이 간극 사이에서 교육자들은 질문한다. 우리는 AI와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가? 그리고 한국 교육은 이 거대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각국의 AI 교육 실험 ●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AI 교육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2024년 발표된 ‘EdTech Masterplan 2030’은 국가 AI 전략과 연계하여 교육 전반에 AI를 통합하는 청사진을 제시한다. 특히 ‘AI-in-Education Ethics Framework’는 공정성·책임성·투명성·안전성이라는 네 가지 원칙 아래 교육용 AI의 윤리적 활용 지침을 명확히 했다.3 싱가포르 교육부는 국가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통해 정부가 개발한 AI 도구들을 제공하며, 외부 AI 도구의 사전 승인을 통해 무분별한 도입을 막으면서도 혁신의 여지를 남긴다. ● 핀란드 핀란드는 기술 그 자체보다 인간의 AI 이해력을 우선시한다. ‘Elements of AI’ 프로젝트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AI 교육을 제공하며, 이미 100만 명 이상이 수료했다.핀란드 학교들이 활용하는 ViLLE 플랫폼은 학생과 교사에게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면서도 교사의 전문적 판단을 대체하지 않는다. OECD 보고서가 주목하듯, 핀란드는 AI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되,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 교육은 여전히 교사의 몫으로 본다. ● 영국 영국 교육부는 2025년 초 ‘EdTech Evidence Board’를 출범시켰다. 교육과 기술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시중 AI 교육도구들의 교육적 효과를 평가하고 검증 결과를 공개한다.7 학교들이 AI 도구 도입 시 결정을 돕는 것이다. ● 중국 중국은 AI 교육에서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공학 계열 졸업생 600만 명을 배출할 예정이며,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AI 역량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웨이 등 기업과 정부의 협력으로 ‘모든 학생에게 AI 컴퓨팅 파워 접근권’이라는 목표가 추진 중이다.8 특히 교육과정의 50% 이상을 실습 중심으로 구성하겠다는 계획은 AI시대에 ‘해봐야 안다’는 인식의 반영이다. AI 교육의 효과에 대한 연구 2025년 발표된 하버드대 연구팀의 무작위 대조군 실험에서, AI 튜터를 활용한 학생 그룹은 전통적 능동학습 수업그룹에 비해 0.73~1.3 표준편차만큼 높은 학습성과를 보였다. 학습시간 단축과 동기 향상이 동시에 나타났다.9 K-12 교육에서 AI 지능형 튜터링 시스템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AI 기반 학습 시스템은 전통적 교수법 대비 학생 성취도를 조건/과목에 따라 15~35% 향상시켰다. 그러나 경계해야 할 연구 결과도 있다. MIT의 연구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에세이를 작성한 학생들에게서 학습효과가 제한적이었음을 보여준다. AI가 과정을 너무 매끄럽게 처리해 버리면서 학습에 필수적인 ‘생성적 사고의 단계’가 생략된 것이다. 효율성의 극대화가 학습의 실종을 초래할 수 있다는 AI시대 교육의 역설이다. 한국의 현주소 한국은 2025년 3월부터 초등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영어·수학·정보과목에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기로 했다. 5,33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프로젝트였으나, 콘텐츠 오류와 데이터 프라이버시 우려, 교사 업무량 증가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4개월 만에 ‘보조 교재’로 재분류되었다.11 그러나 이 시행착오가 한국 AI 교육의 전부는 아니다. 서울시교육청은 ‘AI 인재상’을 정립하고 초·중·고 AI 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디지털 선도학교와 AI융합교육 중심학교를 지정하여 학교 현장에서의 AI 활용 사례를 축적하고 있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바로 ‘AI 부정행위’의 확산이다. 2025년 하반기, 연세대·고려대·서울대 등 국내 주요 대학에서 AI를 활용한 집단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됐다. 예컨대 연세대 600명 규모의 비대면 강의에서는 절반 가까운 학생이 챗GPT를 사용한 정황이 확인됐고, 한 학생은 ‘나만 안 쓰면 학점을 따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를 ‘부정행위’로 볼 것이 아니라 평가 방법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문제의 핵심은 AI 윤리 기준의 부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131개 대학 중 77.1%가 생성형 AI 관련 구체적 정책이나 가이드라인 없이 교수 개별 판단에 맡기고 있다. 교육부는 뒤늦게 2026년 3월까지 ‘학교에서의 안전한 AI 도입·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 교육이 나아갈 방향 제안 첫째, '유익한 마찰'을 설계하라. 더블린대 마이리드 프라치케 교수는 ‘학교는 비즈니스 현장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12 기업이 효율을 위해 ‘마찰 없는’ 프로세스를 추구할 때, 학교는 오히려 학생들의 ‘사고 근육’을 키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익한 마찰’을 설계해야 한다. AI가 모든 과정을 매끄럽게 처리하도록 내버려두면, 학생들은 생성적 사고의 단계를 건너뛰게 되고, 배움은 실종된다. 기술이 쉬워질수록 배움의 과정을 적절히 어렵게 만드는 용기, 그것이 AI시대 교육자의 책무다. 둘째, 교사의 역할을 재정의하라. AI가 지식 전달과 반복적 코칭을 담당할 때, 교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답은 ‘휴먼 터치’에 있다. 학생의 고유한 잠재력을 발견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정서적으로 교감하게 돕는 일, 그리고 다양한 개인적 경험을 설계하는 일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다. AI는 언제나 친절하고, 즉각적이며, 상세한 만큼 지식 제공에 효율적이지만, ‘왜 공부하는가’와 같은 질문이나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하는 영감을 주는 것은 여전히 인간 교사의 몫이다. 셋째, 질문하는 능력을 가르쳐라. AI가 모든 답을 알고 있는 시대에 교육의 초점은 ‘대답’에서 ‘질문’으로 이동해야 한다. 교과서나 검색엔진으로는 찾을 수 없는 ‘본질적인 질문’을 생성하는 능력, 그것이 AI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표면적인 질문에 머무를 때,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단 하나의 질문이 전혀 다른 결과를 이끌어낸다. 학교는 정답을 외우는 곳이 아니라 질문을 발명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넷째, ‘인간다움’을 지켜라. 케임브리지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parasocial(준 사회적)’을 선정한 배경에는 인간-AI 관계의 부상이 있다. Common Sense Media 조사에 따르면 미국 10대의 72%가 ‘AI 동반자’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 AI는 이제 정서적 지지, 외로움 해소, 심지어 연애 상대로서 지위를 얻어 가고 있다. 무소불위의 지능을 갖춘 AI가 공감의 능력까지 갖춘다면, 기존 인간관계에는 큰 균열이 생길 수 있다. 교육은 ‘AI시대의 인간다움’을 먼저 물어야 한다. AI를 인간 확장의 수단으로 삼을지, 인간 대체의 위협으로 만들지는 우리 세대의 선택에 달려 있다. 다섯째,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위에서만 혁신하라. 필자는 ‘SECT AI’ 프레임워크를 교육용 AI의 필수 요건으로 제안한다. 안전하고(Safe), 윤리적이며(Ethical), 문화적으로 유능하고(Culturally Competent), 신뢰할 수 있는(Trustworthy) AI만이 교육현장에 도입되어야 한다. AI가 거짓말을 하거나, 인간을 조종하려 할 때, 이를 감지하고 제어할 수 있는 장치가 필수다. 기술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의 통제권이다. 맺으며 _ 인간적인 가치로의 회귀 에이전틱 AI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인간의 명령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상황을 파악하고 판단하며 실행까지 옮기는 자율적 지능의 등장이다. 이 거대한 전환 앞에서 교육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 역설적이게도 답은 가장 인간적인 가치로의 회귀에 있다. 하드 스킬의 영역이 AI로 대체될수록, 인간은 비판적 사고와 공감·창의성이라는 소프트 스킬로 무장해야 한다. 효율성의 유혹을 경계하며 학습에 필수적인 유익한 마찰을 설계해야 한다. AI와의 파트너십 속에서 교사의 역할은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본질에 집중하게 된다. AI가 모든 것을 수행하는 시대, 우리가 지켜야 할 본질은 기술의 활용을 넘어 서로의 통찰을 나누며 교육의 문화를 ‘함께’ 설계하고 재정의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앞에 놓인 ‘문샷(moonshot)’의 순간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정답이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적어도 우리의 교육시스템은 그 과정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다. 교육은 본래 전인적 성장과 개별화 교육을 통해 학습자의 사고 과정과 이해의 맥락을 존중하는 것을 목표로 해왔지만, 치열한 입시 위주의 교육현장에서 이는 매우 어려운 과제가 되어버렸다. 생성형 AI가 흔드는 교육의 본질 이와 같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오랫동안 우리 교육의 숙제로 남아있었고, 그 해결을 위한 실마리로써 교육과 기술의 접목을 뜻하는 에듀테크를 공격적으로 우리 교실현장에 적용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교육현장의 교수자·학습자·학부모들이 경험했듯이, 현재까지의 에듀테크는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적 교육을 실현하기에는 한계를 드러낸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에듀테크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학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 데 기여했지만, 학습자의 특성이나 학습 수준을 이해하고 차별화된 학습 경로를 만들어 주는 데에는 구조적 제한이 존재했다. 다시 말해 학습의 편의성은 향상되었지만, 개별 학습자의 학습 효과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 에듀테크는 학습자의 차이에 기반한 다양한 질문에 유연하게 반응할 수 없었고, 그 결과 학습자의 학습 욕구와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것은 여전히 교사의 몫이었다. 이러한 한계 속에서 교육현장은 학습자의 개별적 사고와 질문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적 전환점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이런 요구 속에서 등장한 생성형 AI는 교육현장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는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수용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생성형 AI 역시 교육 분야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AI 기술을 교육현장에 접목하려는 시도는 이미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이 변화가 마냥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과제를 수행하기보다 답변을 그대로 복제하는 오남용 문제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대학가에서 불거진 AI를 활용한 과제 제출과 시험 부정행위는 생성형 AI의 교육적 활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양산하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지식을 대하는 학생들의 태도 변화다. 일부 학생들은 교수자의 강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려 하기보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강의 오류를 찾아내거나 교수자의 권위에 도전하며 자신의 우월함을 입증하려는 모습이 목격되곤 한다. AI를 학습의 보조 도구가 아닌 교수자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절대적 준거’로 삼는 셈이다. 비단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술 수용력이 압도적으로 높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AI는 부모나 교사보다 더 신뢰할 만한 권위가 되고 있으며, 이러한 ‘관계의 역전’은 머지않아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다. 생성형 AI 활용 학습에서의 윤리인식과 학습 책임 문제 또한 생성형 AI 사용에 대한 윤리적 의식의 결여 역시 중요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필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활용해 스토리를 창작하는 대학 수업에서 학습자들은 결과물이 AI에 의해 생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프롬프트를 설계하고 방향을 제시했다는 이유로 결과물의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인식은 단순한 개념적 혼란을 넘어, 학습 책임과 윤리의식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학습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물 자체가 아니라,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임에도, 학습자는 ‘얼마나 생각했는가’보다 ‘어떤 결과를 얻었는가’에 초점을 두게 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현상을 학생들의 지적 나태함 탓으로 돌리지만, 누구나 편하고 쉬운 방법을 찾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그것은 인간의 본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최소 시간 안에 단 하나의 정답을 찾아내야 하는 한국의 입시 중심 교육시스템을 고려하면, 생성형 AI는 학습자에게 가장 효율적인 도구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핵심적인 우려는 이렇게 사고와 검증의 역할을 인간이 스스로 내려놓게 되면, 생성형 AI가 참고하는 지식의 질 역시 점차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생성형 AI는 스스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거나 진위를 판단하지 못한 채, 주어진 정보의 패턴을 재조합할 뿐이기 때문이다. 만약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피상적인 답변이 반복적으로 생산·소비되는 구조가 고착된다면, AI는 점점 더 그럴듯하지만 부정확한 답변을 내놓을 위험이 커진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출력이 다시 학습자의 학습자료로 흡수되고, 잘못된 정보가 비판 없이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악순환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우리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기준을 점차 상실하게 되며, 교육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토대인 지식에 대한 신뢰 역시 흔들리게 된다. 사고와 검증의 책임을 점점 기계에 위임하는 사회에서, 인간은 의미를 창조하는 주체라기보다 결과를 수용하는 존재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필자는 이러한 상황이 당장 현실화되지는 않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최근 학습자들의 모습을 관찰하다 보면, 그 가능성을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징후들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윤리적 신중함이 또 다른 위험이 되기 전에 그렇다면 어떻게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많은 교육전문가는 정답을 찾아내는 교육에서 질문을 다듬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답변이 학습과제의 최종 결과가 아니라, 사고 과정을 확장하기 위한 하나의 매개로 기능해야 하며, 결과보다 그에 이르는 학습과정에 더 큰 가치를 두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방향은 필요하고도 타당하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생성형 AI가 본래 교육을 목적으로 설계된 도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장치 없이 교육현장에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늘 안타까운 것은 아이들이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공공적·교육적 AI 학습도구의 개발이 왜 이토록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가 하는 현실이다. 사실 기술적 구현 자체가 불가능해서가 아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난관은 언제나 ‘이 도구가 아이들에게 유해하지는 않을까’, ‘교사가 안심하고 수업에 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신뢰의 벽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윤리적 신중함이 또 다른 위험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가 과도한 윤리적 기준과 가이드라인에 매몰되어 기능을 제약하는 사이, 아이들은 이미 압도적인 정보량과 성능을 갖춘 ChatGPT와 같은 상용 생성형 AI로 이동하고 있다. 도덕적 완벽함을 추구하느라 정작 교육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대안적 도구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학습자들은 결국 공공이 설계한 교육용 AI가 아닌, 거대 자본이 만든 범용 AI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현재의 상용 AI 알고리즘이 어린 학습자를 위해 설계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음에도, 성능 격차라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위험한 동거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생성형 AI의 제한이나 금지는 더 이상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이제는 정교한 설계에 의해 개발된 교육용 AI, 즉 통제 가능한 AI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글로벌 표준의 물결과 서울교육의 응답 2022년 11월 30일, 이제는 뉴 노멀로 자리 잡은 생성형 AI가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 날입니다. 당시만 해도 생성형 AI를 실제 수업과 평가에 도입할 수 있다는 기대는 크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세종대왕 맥북 투척 사건’ 같은 해프닝을 보며 생성형 AI의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비웃기도 했습니다. AI는 신기했지만, 실질적인 목적을 수행하는 도구로 쓰기에는 한계가 분명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AI는 학생들의 과제물 깊숙이 침투할 정도로 정교해졌고, 이제 교육현장은 이 거대한 변화에 응답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습니다. 기술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전 세계 교육계는 ‘인간의 자리’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네스코(UNESCO)는 2024년 발표한 ‘교사 및 학생을 위한 AI 역량 프레임워크’를 통해 인공지능시대의 핵심 가치를 ‘인간의 주체성’으로 정의했습니다. 이는 AI 역량이 단순히 기술 활용 능력을 넘어, 인간이 목적에 맞게 AI를 통제하고 이용하는 능력임을 시사합니다. OECD 역시 PISA 2025부터 디지털 환경에서의 학습을 새로운 혁신 영역으로 지정하며, 미래 시민의 역량을 단순한 기술 활용력이 아닌 ‘기술을 통한 사고의 확장’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EU가 「AI법」에서 교육 분야를 고위험 영역으로 분류하며, 데이터 주권과 윤리 가이드라인을 강조하는 이유도 명확합니다.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의 사고 체계와 가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 속에서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25 AI 교육 종합계획’ 역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AI 교육을 일부 교과에 한정시키지 않고 공교육이 책임져야 할 보편적 시민 역량으로 선언한 것은, 기술의 물결 속에서 학습자의 주체성을 지켜내려는 공교육의 의지 표현이기도 합니다. AI 소양, 기술의 범위를 넘어 문해력으로 그동안 AI 교육이라고 하면 흔히 컴퓨터 코딩 문법을 익히거나 복잡한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교육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인간과 AI가 소통하는 주된 인터페이스는 ‘언어’가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시대의 인류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은 좋은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프롬프팅은 단순히 AI에게 명령어를 입력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좋은 프롬프트를 작성하려면 해결하려는 문제의 핵심을 꿰뚫고 맥락을 설정하며, 논리적이고 구조적인 언어로 의도를 정교화해야 합니다. 결국 AI 소양 교육의 핵심은 도구 조작 능력이 아니라, 높은 수준의 사고력이 전제된 생각의 구조화에 있습니다. 특정 교과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교실에서 AI 기초 소양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국어 시간의 비판적 읽기 역량은 AI가 생성한 텍스트의 논리적 허점을 찾아내는 힘이 되고, 수학의 문제해결 능력은 알고리즘이 내놓은 결과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근거가 됩니다. 영어교육에서 중시하는 대상과 목적에 따른 표현의 적절성은 AI의 결과물을 용도에 맞게 다듬는 정교한 조율 능력이 됩니다. 기술은 화려하게 변하지만, 그 기술을 움직이는 동력은 여전히 우리가 교실에서 가르쳐 온 보편적 사고의 힘입니다. 실질적 역량 강화를 위한 정교한 교수설계의 힘 AI 활용이 일회성 체험을 넘어 학생의 실질적인 역량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을 대하는 태도와 학습과정을 들여다보는 정교한 교수설계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기술은 배움의 보조자일 뿐, 실제 배움의 밀도를 결정하는 것은 교사가 설계한 수업의 구조와 평가의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 주체적 의사결정자로서의 학습자 AI는 학습자에게 무수히 많은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 피드백이 학습자의 성장이 아닌 학습의 외주화로 흐르는 순간 배움은 멈추고 맙니다. 따라서 교수설계의 첫 번째 원칙은 학습자를 AI 피드백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권자로 세우는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AI의 제안을 무조건 수용하는 대신, 자신의 학습목표와 의도에 비추어 선택적으로 채택하도록 안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글쓰기 과정에서 AI가 제안한 문장 수정안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가이드할 필요가 있습니다. “AI의 제안 중 어떤 부분을 수용하거나 거절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수업의 핵심 활동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은 “내 글의 어조를 유지하기 위해 이 표현은 거절하겠다”거나 “논리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이 단어는 수용하겠다”라는 식의 주체적인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이 쌓일 때, 학생은 기술에 휘둘리지 않는 진정한 주도성을 갖게 됩니다. ● 루브릭(Rubric), 메타인지를 깨우는 성찰의 나침반 실질적인 역량 향상은 성찰에서 비롯되며, 그 성찰의 근거는 교사가 제시하는 명확한 평가 기준인 ‘루브릭’에 있습니다. 루브릭은 단순히 결과물을 평가하는 도구가 아니라, 학습의 전 과정을 들여다보게 하는 나침반으로 활용되어야 합니다. 교사는 수업 시작 전, 학생이 도달해야 할 역량의 지표를 구체화하여 제시해야 합니다. 학생은 AI와 협업하는 매 순간 루브릭을 확인하며 자신의 위치를 점검합니다. “AI의 도움을 받아 보완된 논리가 루브릭의 최고 단계에 부합하는가?”, “AI가 제안한 데이터가 객관성을 갖추었는가?”를 스스로 묻게 하는 것입니다. 기준에 근거해 자신의 학습과정을 반성하는 메타인지적 습관은 AI시대에 가장 강력한 인간 고유의 역량이 될 것입니다. 설계자로서의 교사, 그리고 공교육의 책무 이러한 역량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도입하는 진단검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데이터가 숫자로 남느냐 성장의 밑거름이 되느냐는 결국 교사의 몫입니다. 검사 결과로 확인된 학생 간 기초 소양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도구 활용에 능숙한 학생들에게는 어떤 깊이 있는 가치를 가르칠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인 처방이 필요합니다. 기초 소양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AI를 통해 배움의 문턱을 낮춰주고, 우수한 학생에게는 기술의 윤리적 이면을 성찰하게 하는 맞춤형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합니다. 모든 수업에서 디지털 도구가 연필처럼 자연스럽게 쓰이되, 그 목적은 언제나 학습자의 성장을 향해야 합니다. 평가할 것을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 수업 중에 충분한 성찰의 기회가 주어지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공교육이 지켜내야 할 전문성의 영역입니다. 사람이 주인이 되는 미래 교육의 길 AI 기술이 아무리 진보하더라도 교육의 종착지는 결국 사람입니다. 우리가 가르쳐야 할 것은 AI를 조작하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아니라, 수많은 정보 속에서 가치 있는 것을 선별하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해 나가는 마음의 근육입니다. 루브릭이라는 나침반을 들고 자신의 배움을 성찰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AI라는 거대한 파도를 타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사들이 걸어가야 할 미래 교육의 길입니다. 기술은 변해도 교육의 본질인 성장은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다시 한번 교실의 문을 엽니다.
Ⅰ. 정책 설계의 전문성, 교육의 미래를 여는 열쇠 인공지능 전환과 학령인구 감소 등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학교교육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 중심의 실행 체계가 미비할 경우, 아무리 훌륭한 교육정책이라 할지라도 학교 현장에서의 안착과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교육현장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정적 실천 방안을 논리적으로 기획하는 ‘정책 설계 역량’은 미래 교육을 선도할 교육전문직의 핵심 지표가 된다. 이에 본고에서는 정책논술의 본질을 바탕으로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 교원 역량 강화, 행·재정적 지원 체제 구축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 구현 전략을 논하고자 한다. Ⅱ. 정책논술의 본질과 기획 역량 강화 1. 정책논술의 정의와 성격 정책논술은 교육전문직의 관점에서 정책의 기본방향을 학교 현장에 안착시키는 ‘행정적 실천 방안’을 논리적으로 기획하는 과정이다. 교육학논술이 이론 탐구를 중심으로 하고, 교직논술이 교사의 직무수행에 초점을 둔다면, 정책논술은 교육행정가의 시각에서 정책을 ‘작동 가능한 실행 체계’로 설계하는 글쓰기이다. 따라서 교육이론의 단순 나열이나 교사의 당위적 결의 표현을 지양하고, 시도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수준에서 실행 가능한 지원 전략을 행정적 용어로 구체화하여 제시해야 한다. 2. 정책 설계의 완성도 정책논술의 평가는 수려한 문장력보다 ‘정책 설계의 완성도’가 핵심 척도이다. 따라서 수험생은 답안을 작성하기 전에 다음의 네 가지 점검 기준을 내면화하여 본인의 글을 객관적으로 진단해야 한다. 첫째, 요구 적합도이다. 지시문이 요구하는 대상·영역·수준의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부합하는 답안을 작성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질문의 의도를 벗어난 유려한 글은 평가받지 못한다. 둘째, 자료 반영의 충실성이다. 제시된 자료에 포함된 핵심 용어와 수치, 논리적 근거를 답안에 적극적으로 인용하여 주장의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셋째, 논술의 체계이다. 서론에서 본론·결론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논리적으로 연결되어야 하며, 각 문단 내에서도 내용의 범주화가 명확히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실행 가능성이다. 단순히 ‘무엇을 하겠다’는 선언에 그치지 않고, ‘누가(주체), 무엇을(내용), 어떤 절차로(방법)’ 수행하며, 그 결과를 어떻게 환류할 것인지 구체적인 실행 플랜이 제시되어야 한다. 3. 작성 프로세스: 5단계 체계화 논리적 정합성을 갖춘 우수한 정책 답안은 순간적인 직관이 아니라, 철저하게 훈련된 절차를 통해 완성된다. 이를 위해 다음의 ‘5단계 작성 프로세스’를 습득해야 한다. [PART VIEW] ● 1단계 _ 의제 발굴 시도교육청의 주요업무계획과 장학계획, 그리고 최신 현안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는 단계이다. 이를 통해 시의성(時宜性) 있는 주제를 선별하고, 현재 교육정책의 맥락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 2단계 _ 구조화 정책논술의 뼈대를 세우는 과정이다. 자신만의 ‘만능틀(Frame)’을 확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학교·교사·학생·학부모·지역사회로 이어지는 입체적인 지원 체계를 구조화하여 답안의 전체적인 설계를 마친다. ● 3단계 _ 콘텐츠 범주화 구조화된 틀 안에 구체적인 내용을 채워 넣는 단계이다. 교육과정, 교원 역량, 각종 프로그램, 행·재정 및 인프라 등 대분류 기준에 따라 현장의 문제점과 그에 따른 해결방안(논지와 논거)을 핵심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한다. ● 4단계 _ 전략적 서술 준비 어떤 주제가 출제되더라도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준비하는 단계이다. 교육의 핵심 가치와 비전 문구, 그리고 결론 부문에서 행정가로서의 강력한 실천의지를 드러낼 수 있는 표현을 사전에 정립해 두어야 한다. ● 5단계 _ 실전 시뮬레이션 제한된 시간 내에 완벽한 설계를 해내는 훈련이다. 지역 및 전형별 시험 시간을 고려하여 개요 작성에 5∼10분을 배분하고, 답안 완성까지의 시간을 엄격히 관리하며 반복 훈련한다. 이 과정의 최종 목표는 정책 설계를 완성하는 습관을 ‘자동화’하는 데 있다. 4. 정책적 통찰력 발휘 서울교육의 핵심 현안을 분석하여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정책적 통찰력을 발휘해야 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가치, 디지털 대전환, 교육활동 보호, 학생맞춤형통합지원, 학령인구 감소 등은 단순 지식 항목이 아니라 ‘정책 결정의 딜레마’로 제시될 가능성이 높은 주제이다. 특히 최근 정책은 한 방향의 주장만으로는 설득력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도입의 필요성-현장의 우려-보완 장치’를 짧게라도 포함하는 균형적 서술을 통해 실행 가능성과 공감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Ⅲ. 정책논술 작성의 핵심 전략과 문장 설계 정책논술에서 고득점을 획득하기 위한 전략은 제목 선정부터 결론 도출에 이르기까지 논리적 정합성과 행정가적 관점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단계별 작성 공식과 전략을 서술형으로 정리해 본다. 1. 제목 작성 _ 목적과 방법의 조화 정책논술의 제목은 채점자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정책 설계의 요약문과 같다. 따라서 막연하고 추상적인 구호보다는 정책의 지향점과 실행 수단이 명확히 드러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 제목 작성의 기본 공식은 ‘(목적) ○○을/를 위한 (방법) ○○ 지원 방안’으로 설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목적에는 지시문에 제시된 공존상생, 학습권 보장, 격차 완화 등 핵심 가치를 담아야 한다. 방법에는 단순한 나열이 아닌 실행 의지가 담긴 정책어를 배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신규 구축이 필요한 경우 ‘조성·정비’를, 강화가 필요한 경우 ‘내실화·고도화’를, 인재양성이 목표라면 ‘역량 강화’ 등의 구체적인 동사를 활용하여 행정의 방향성을 명시해야 한다. 2. 서론 전략 _ 기승전결(起承轉結) 4문장 자동화 서론은 본론의 설계를 예고하는 관문으로서, 화려한 수사보다는 논리적 흐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론은 망설임 없이 신속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4문장 구조로 고정하여 연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첫째, 기(起) 단계에서는 정책의 시대적 배경이나 교육의 정의, 현안의 방향성을 제시하여 논의의 장을 연다.둘째, 승(承) 단계에서는 도입부의 이상적인 방향과 대비되는 현재의 한계나 격차를 지적하여 문제의식을 드러낸다.셋째, 전(轉) 단계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당위성과 사회적·제도적변화의 요구를 진술한다.넷째, 결(結) 단계에서는 본론에서 다룰 분석의 범위와 교육과정, 교원 지원, 교육환경 등 대안의 축을 명확히 예고하며 마무리한다. 3. 본론 설계 _ 현황과 대안의 2층 구조 본론은 크게 현황 및 문제점과 지원 방안이라는 두 가지 층위로 구분하여 서술한다. 먼저 현황 및 문제점은 제시된 자료의 핵심 용어를 그대로 활용하여 간결하게 적시해야 한다. 문제점 하나당 1~2문장 수준으로 제한하며, 서술어는 ‘미흡하다’, ‘저조하다’, ‘편차가 크다’와 같이 현황 진단에 적합한 표현을 사용하여 명확성을 높인다. 다음으로 본론의 핵심인 지원 방안은 산발적인 나열을 지양하고 범주화된 소제목을 사용해야 한다. 기본 축은 교육과정, 교원 지원, 행·재정적 지원체제로 설정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각 대안 문단은 ‘논지-논거-성과 관리-보완책’의 흐름을 갖춰야 한다. 즉 무엇을 구축할 것인지 선언하는 논지, 구체적인 실행 과정을 담은 논거, 모니터링을 포함한 성과 관리, 그리고 예상되는 우려와 그에 대한 보완책을 순차적으로 제시한다. 문장의 종결은 ‘노력한다’라는 개인적 차원이 아닌 ‘구축한다·표준화한다·환류한다’ 등 행정 실행의 언어로 마무리하여 실행력을 강조한다. 4. 본론의 핵심인 지원 방안 작성 예시 문단 내 구성 내용(논지-이유-방안 3가지-기대 효과)의 논리적 흐름으로 구성을 예시한다. ● 논지 첫째, 디지털 기반 수업의 표준화와 관계 중심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수업의 질적 연속성을 확보해야 한다. ● 이유 현재 학교 간 인프라와 관리 체제의 편차로 인해 디지털 수업 환경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 방안❶ 이를 위해 우선 디지털 기반 수업 및 평가 운영 기준을 표준화하여 학교급별 가이드라인을 정비해야 한다. ● 방안❷ 또한 수업설계 예시와 평가 연계 모델을 보급하여 현장의 혼란을 줄이고, 관계 회복 기반의 생활교육을 교육과정에 연계하여 정서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 방안❸ 아울러 학습 데이터의 활용 범위와 학생 보호 원칙을 명확히 규정하여 안전한 디지털 학습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 효과 이러한 조치는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높이고 실질적인 학습 향상을 이끌어낼 것이다. 5. 결론 작성: 비전과 환류 결론은 본론을 기계적으로 요약하는 곳이 아니라, 정책의 기대 효과와 강력한 추진 의지를 행정가의 문장으로 정리하는 단계이다. 결론 역시 4문장 구조를 활용한다. •기: 핵심 가치를 함축하는 문장으로 시작하여 •승: 정책 추진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확장하고 •전: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책임 있는 지원과 점검 역할을 명시한 뒤 •결: 최종적으로 학생의 성장과 학교의 긍정적 변화라는 미래상을 제시하며 글을 맺는다. 이는 수미상관의 구조를 통해 글의 완결성을 높여준다. 6. 감점 요인을 배제한 표현 교정 정책논술에서는 모호하거나 당위적인 표현은 감점의 요인이 된다. ‘교사가 노력해야 한다’거나 ‘학부모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식의 표현은 행정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이를 ‘교육청이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거나 ‘교육지원청이 컨설팅을 운영한다’와 같이 주체를 행정기관으로 전환하여 서술해야 한다. 또한 특정 집단을 단정적으로 규정하는 표현을 피하고, ‘디지털 친화적 소통 방식을 활용한 참여 확대’와 같이 구체적인 수단을 중심으로 서술하여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설득력을 높여야 한다. Ⅳ. 현장의 변화를 이끄는 행정적 실천과 책임 정책논술은 단순히 유려한 문장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행정가의 치열한 고민과 철학을 담아내는 과정이다. 앞서 살펴본 교육과정의 표준화와 입체적인 지원 체계 구축은 현장의 교육력을 회복하고 모든 학생의 균등한 성장을 보장하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다. 미래 교육의 비전이 학교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교육청은 상시 모니터링과 환류 시스템을 강화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러한 정책적 통찰력과 실행 의지가 결집될 때, 학교는 배움의 기쁨이 넘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며 우리 교육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
최근 역량 중심 면접이 강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도는 2025년부터 역량 중심 면접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경기 2025 면접의 복기 문항과 예시 답안을 중심으로 연재해 보고자 한다. Ⅰ. 본질적 역량 평가 _ 인성·리더십·창의성 등 1. 시험 실시 방법 및 운영 시스템(본질 면접) •평가 당일에는 관리 체계가 매우 엄격합니다. 따라서 조 편성, 이동 동선, 시간 운영 방식을 미리 이해해 두면 수험생의 긴장과 불안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조 편성 및 이동 : 응시자는 조별로 편성되어 이동하며, A조는 유형❶(면접)부터, B조는 유형❷(토의)부터 시작한 뒤, 일정에 따라 A·B조가 교차하여 응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시간 운영 : 중앙 방송으로 전체 일정이 통제됩니다. 응시자 정면 모니터에는 대형 타이머가 제시되어 남은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답변하게 됩니다. •평가실 환경 : 유형❶은 2인 1조로 입실하여 평가위원 5명 앞에서 하브루타식 심층면접을 진행합니다. 유형❷는 6명이 한 팀이 되어 V자 형태로 배치된 책상에서 집단 토의를 수행합니다. •준비물 및 주의사항 : 시험지와 구상지(백지)가 제공되며, 시험지에는 낙서가 금지됩니다. 답변을 준비할 때는 제공된 검정 플러스펜 또는 굵은 네임펜을 사용합니다. •진행 방식 : 관리자가 전체 구상 시간을 안내한 뒤, 문항을 순서대로 진행합니다. 2. 현장 수험 환경 및 유의 사항 _ A조 유형❶ 가정: 2인 1조 면접 •좌석 배치 : 평가자 기준으로 왼쪽부터 앞번호가 앉습니다. 두 응시자의 책상은 완전한 평행이 아니라, 서로를 향해 약간 열려 있는 ‘약한 V자’ 형태로 놓여있습니다. •제공 자료 : 책상 위에는 파일로 덮인 시험지, 구상지(A4 백지), 검정 플러스펜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낙서 금지 : 관리자가 “시험지에는 절대 낙서하지 말 것”을 구두로 강조합니다. 따라서 메모는 반드시 구상지에만 작성해야 합니다. •구상 시간 : 전체 문항을 위한 공통 구상 시간으로 6분이 엄격하게 부여됩니다. •타이머 제시 : 응시자 정면 모니터에 대형 타이머가 제시되어 남은 시간을 초 단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PART VIEW] Ⅱ. 문제와 예시 답안 1. 문항❶ _ 정책 제안 경기교육의 ‘자율, 균형, 미래’ 3대 기조에 본인만의 1가지 기조를 추가하고, 이유를 설명합니다. ※ 구상 5분, 각 2분 발표, 1번이 먼저 발표 ● 평가 목표 •정책 이해·해석 역량 : ‘자율·균형·미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가치·방향·정책언어)를 정확히 읽고, 그 틀 안에서 사고하는 능력 •비전·가치 설정 역량 : 교육의 핵심 가치를 스스로 선택하고(예: 책임·신뢰·포용·연대·지속가능 등), 교육철학으로 정리할 수 있는 능력 •전략적 기획(정책 설계) 역량 : 추가 기조가 기존 3대 기조를 보완·연결·강화하도록 설계하는 능력(중복 회피, 상호 보완 구조 만들기) •논리적 정당화 및 근거 제시 역량 : ‘왜 필요한가’를 문제 인식(현황/과제) → 원인/맥락 → 기대 효과로 간결하게 설득하는 능력 ● 답변 기본 틀 1. 서두 문제의 요구 2. 공존 3. 이유 4. 실천 방안 5. 기대 효과 2. 문항❶ _ 면접 답변 예시(2분) ● 예시➊ _ 공존 버전 경기교육의 ‘자율·균형·미래’ 3대 기조에 공존 기조 한 가지를 추가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현재 학교 현장은 매우 다양한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고 배우는 공간으로 변화했습니다. 학습지원이 필요한 학생, 다문화·이주배경학생, 특수교육 대상 학생, 정서·행동 지원이 필요한 학생이 동일한 교실에서 학습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존에 대한 명확한 정책 기조가 없다면 수업 운영과 생활지도에서 갈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둘째, 공존은 기존의 자율·균형·미래 기조를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핵심 연결 기조라고 생각합니다. 공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율은 학교 간 편차로, 미래는 일부 학생만 따라가는 미래로 한정될 수 있습니다. 공존을 기조로 설정함으로써 자율은 책임 있는 자율로, 균형은 교실 속 관계와 규범으로, 미래는 모두의 성장이라는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존 기조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 방안으로 저는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미래 장학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상시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사안이 발생한 이후에 개입하는 기존의 담임장학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학교 현장의 난제를 수시로 공유하고 해결 사례를 축적하며, 필요시에는 찾아가는 컨설팅이 즉시 이루어지는 ‘찾아가는 상시 장학’으로 전환하겠습니다. 이로 인한 기대 효과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학교 차원에서는 문제를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 안정적인 지원 체계가 마련되어 현장 문제해결의 속도와 질이 함께 향상될 것입니다. 둘째, 지역 차원에서는 우수 사례가 빠르게 확산되어 학교 간 문화 격차가 완화되고, 공존을 기반으로 한 경기교육 정책 기조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예시➋ _ 회복 버전 선생님 의견 잘 들었습니다. 먼저 경기교육의 3대 기조에 ‘회복’을 추가할 것을 제안드립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현재 학교 현장은 관계 갈등, 정서 불안, 규범 약화가 누적되며 수업의 연속성과 정책 수용성이 동시에 저하되고 있습니다.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사후 처벌이나 임시 대응에 머물 경우,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교육활동이 반복적으로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복을 정책 기조로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 회복은 기존의 자율·균형·미래 기조를 안정적으로 작동시키는 핵심 기조라고 생각합니다.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율은 책임 없는 자율로 흐를 수 있고, 균형은 지원의 나열에 그칠 수 있으며, 미래는 디지털 역량 중심으로만 축소될 위험이 있습니다. 회복을 기조로 설정함으로써 자율은 책임과 성찰을 포함한 자율로, 균형은 취약 요인에 대한 실질적 보완으로, 미래는 사회정서 역량을 포함한 미래 역량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회복 기조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 방안으로 저는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회복 중심의 현장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학교 단위 회복적 생활교육 표준모델을 보급하고, 위기학생에 대해서는 상담·의료·복지를 연계한 원스톱 지원 체계를 운영하겠습니다. 아울러 교원 갈등과 민원 상황에 대해서는 사전 컨설팅과 법률·심리 지원을 연계하여, 사안 발생 이후가 아닌 예방과 회복 중심의 지원으로 전환하겠습니다. 이로 인한 기대 효과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학교 차원에서는 갈등 상황에서도 수업의 연속성이 유지되고,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교육활동이 안정적으로 보호될 것입니다. 둘째, 지역 차원에서는 회복 중심의 학교 운영 사례가 축적·확산되어, 경기교육 전반에 신뢰 기반의 학교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3. 문항❷ _ 학교문화 조성 방안 ‘학교의 공동 문화 조성’ 방안과 교육적 영향, 장학사로서의 창의적 지원 방안을 말하시오. 4. 문항❷ _ 면접 답변 예시(2인 토의/각 2분씩 발표/1번 선발표) ● 1번 답변 학교의 공동 문화 조성 방안과 그 교육적 영향, 그리고 장학사로서 지원 방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저는 학교의 공동 문화를 규범, 참여, 관계 회복의 세 요소로 설계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공동 문화가 단순한 분위기 조성이 아니라, 학교 운영 전반을 지탱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규범이 없으면 기준이 흔들리고, 참여가 없으면 책임이 약화되며, 관계 회복이 작동하지 않으면 갈등이 누적되어 수업의 지속성이 훼손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른 구체적인 방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규범은 학생 참여형으로 만들겠습니다. 학급회의와 학생자치 활동, 프로젝트 협약서 등을 통해 학생이 스스로 ‘우리의 약속’을 정하고 문서화하며, 이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참여는 역할과 책임을 분담하는 구조로 설계하겠습니다. 또래 조정자, 학급운영위원, 학교 행사 기획단 등 실제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학생이 공동체의 일원임을 체감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관계 회복은 일회성이 아니라 일상의 루틴으로 정착시키겠습니다. 주 1회 짧은 관계 점검 시간, 갈등 발생 시 회복적 서클 운영, 필요시 상담 연계까지 일관된 흐름으로 운영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장학사로서의 지원 방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학교가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하여,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온라인 상시 소통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미래 장학 플랫폼’을 활용해 학교 간 사례를 즉시 공유하고, 필요시에는 찾아가는 장학으로 현장에 동행함으로써, 학교가 고립되지 않도록 소통·지원·연계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겠습니다. ● 2번 답변 예시 저도 학교의 공동 문화 조성 방안과 그 교육적 영향, 그리고 장학사로서의 지원 방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저는 학교의 공동 문화를 ‘공존이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운영 구조’로 조성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 학교 현장이 다양한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고 배우는 공간으로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요구를 가진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생활하는 상황에서, 공존이 선언적 가치에 머무를 경우 갈등은 반복되고, 공동 문화는 정착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공존이 학교 운영 전반에서 일상적으로 작동하도록 구조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공존의 기준을 학교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명문화하겠습니다. 학교생활 전반에서 적용되는 공통 원칙을 정리하여, 수업·생활지도·학생활동 전반에서 동일한 기준으로 활용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상황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는 혼란을 줄이겠습니다. 둘째, 공존의 경험을 수업과 활동 속에서 반복적으로 축적하겠습니다. 협력학습, 역할 분담 프로젝트, 공동 과제 수행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 다른 역할과 입장을 이해하며, 함께 성취하는 경험을 일상적으로 쌓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갈등 상황에서는 공존이 회복으로 이어지도록 운영하겠습니다. 갈등 발생 시 처벌 중심 대응이 아니라 회복적 대화를 원칙으로 하고, 필요시 상담 및 전문 지원과 연계하여 관계 회복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마련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장학사로서의 지원 방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공존 중심 학교 운영 사례를 공유하는 온라인 상시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필요시에는 찾아가는 장학을 통해 학교의 상황에 맞는 컨설팅을 제공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공존 중심의 공동 문화가 개별 학교의 노력에 그치지 않고 지역 전체로 확산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5. 문항❷ _ 상호 피드백(상대방의 발표를 듣고, 보완하고 싶은 말 발표) 상대 발표의 논지를 정확히 짚어 칭찬하고, 반박이 아닌 ‘구조적 보완’을 제시하며, 반드시 지역 교육 차원의 효과로 마무리 ● 상호 피드백① _ 1번 → 2번(1분) 선생님 의견 적극 공감합니다. 특히 학교의 공동 문화를 ‘공존이 작동하는 운영 구조’로 설명하시면서, 공존을 선언이 아니라 학교 운영의 기준으로 정렬하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공동 문화를 감정이나 분위기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로 접근하신 점에 공감합니다. 이를 조금 더 보완한다면, 공존의 원칙이 실제 현장에서 흔들릴 때 어떻게 점검하고 조정할 것인지에 대한 환류 장치가 함께 제시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공존 원칙이 잘 작동하지 않는 사례를 정기적으로 공유하고, 이를 다시 학교 운영 기준에 반영하는 점검 체계가 마련된다면 실행의 지속성이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이러한 보완이 이루어진다면, 공존 중심의 학교 운영이 특정 학교의 철학에 그치지 않고, 지역 전체의 보편적 운영 원리로 확산되는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상호 피드백② _ 2번 → 1번(1분) 선생님 명쾌한 발표 잘 들었습니다. 학교의 공동 문화를 규범, 참여, 관계 회복의 세 요소로 구조화하신 점이 매우 명확했고, 특히 공동 문화를 실제 운영 장면으로 풀어내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설계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높다고 느꼈습니다.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자면, 이러한 구조가 학급이나 담당 교사의 역량에 따라 편차가 생기지 않도록 학교 단위의 공통 운영 틀로 정착시키는 방안이 함께 제시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규범 점검 주기, 참여 역할의 단계적 확대, 관계 회복 절차에 대한 공통 기준이 마련된다면 운영의 안정성이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방식이 지역 단위로 확산된다면, 학교 간 공동 문화의 격차가 줄어들고, 협력과 회복을 기반으로 한 학교 운영 사례가 체계적으로 축적되는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6. 문항❸ _ 하브루타식 심층면접(2명이 1:1로 자유 토론하기) ● 상황 제시 AI가 모든 것을 다해주는 미래 모습을 제시.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 때 교육청 지원 방안에 대해 4분간 자유 토론한다. • 경험 제시 → 미러링 → 공감 → 확장 질문 → 정책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 상대를 이기려는 토론이 아니라 함께 사고를 확장하는 하브루타형 토의를 통해 • 발언의 핵심 개념과 벗어날 때는 지적보다 미러링을 활용 ● 평가 목표 1. 미래·AI 이해 역량 : AI가 노동·직업·학습을 어떻게 바꾸는지, ‘새로운 직업’의 성격(역량, 진입 경로, 직업윤리)을 개념적으로 설명하는 힘 2. 정책기획·문제해결 역량 : 변화(새 직업 등장) → 교육 수요(진로·역량·전환교육) → 교육청 과제(체계·사업·예산·인력)로 연결해 실행 가능한 지원 방안을 설계하는 힘 3. 소통·협력 역량(하브루타 상호작용) : 미러링(상대 요지 재진술) → 확인 질문 → 공동의 논점 정리 → 합의/차이 정돈으로 토의를 ‘함께’ 전개하는 힘 4. 공감·관계 형성 역량 : 학생·학부모·교원·지역산업의 불안과 기대를 읽고, 공감 언어로 신뢰를 만들며 논의를 확장하는 힘 5. 논리적 사고·핵심 개념 유지 역량 : 쟁점이 흔들릴 때 ‘지적’보다 미러링으로 핵심 개념(미래 직업, 진로교육, 전환 역량, 교육청 지원)을 다시 중심에 놓고 논리를 이어가는 힘 6. 가치·윤리·책무성 역량 : AI 시대의 공정성, 데이터·개인정보, 격차, 노동·인권 관점을 놓치지 않고 정책에 반영하는 힘 7. 면접관이 특히 보는 행동 지표(짧게 발표) AI가 모든 것을 다해주는 미래에서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 때 교육청 지원 방안 ● 2번 발언❶(문제 인식+경험) 저는 이 주제를 보면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책을 읽었던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놀랍게도 기술 전망보다 ‘인간 소외’가 더 많이 다뤄지더라고요. 그래서 AI가 많은 것을 대신하는 미래일수록 교육청은 기술 적응만 지원할 게 아니라, 학생들이 관계 속에서 성장하도록 돕는 지원이 더 중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 1번 발언❶(미러링+공감+질문) 말씀하신 핵심이 ‘기술 발전의 이면에 인간 소외가 커진다’는 점이네요. 저도 그 부분에 공감합니다. 그렇다면 교육청이 현장에서 바로 할 수 있는 지원은 어떤 형태가 효과적일까요? 수업, 프로그램, 아니면 시스템 지원 중에서요. ● 2번 발언❷(답변+방향 제시: 자기주도성→협력) 질문 주신 부분에 답변드리면, 저는 ‘자기주도성을 기반으로 협력적 주도성’을 키우는 지원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학생이 자기 흥미와 강점으로 과제를 정하고, 그 과제를 팀으로 확장해 협력하며 해결하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면 학교 간 공동 프로젝트, 팀 기반 문제 해결 활동을 교육청이 설계·확산하면 좋겠습니다. ● 1번 발언❷(칭찬+구체화 제안) ‘협력적 주도성’이라는 표현이 정말 좋습니다. 개인의 주도성과 공동의 성취를 함께 묶어 주니까요. 여기에 하나 보완하면, 교사들이 부담 없이 운영하도록 수업설계 예시와 운영 매뉴얼이 함께 제공되면 좋겠습니다. 특히 팀 구성, 역할 분담, 갈등 조정 절차까지요. ● 2번 발언❸(미러링+실행 장치 제안) 말씀하신 보완은 ‘현장 실행 가능성을 높이려면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이해했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그래서 교육청은 프로젝트 은행처럼 주제·자료·역할 예시를 제공하고, 갈등 상황에는 회복적 대화 도구를 함께 보급하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인간 소외를 줄이는 방향으로 협력이 루틴화될 수 있다고 봅니다. ● 1번 발언❸(공감+평가/환류 추가) 네, ‘루틴화’가 핵심인 것 같습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그리고 협력은 과정이 중요하니 평가와 환류가 함께 가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협력 과정 루브릭과 동료평가·성찰기록을 교육청 차원에서 표준화해 주면, 학교 간 편차가 줄고 확산도 빨라질 것 같습니다. ● 2번 발언❹(정리+지역 확산) 정리해 보면, AI 시대 교육청 지원은 새로운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서, 학생들이 관계 속에서 일하고 배우는 경험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주도성 기반 협력 프로젝트, 실행 매뉴얼, 평가·환류까지 묶으면 학교가 고립되지 않고 지역 전체로 확산될 수 있겠습니다. ● 1번 발언❹(최종 정리+합의) 저도 같은 결론입니다. 오늘 논의한 방향은 기술 중심이 아니라 인간 중심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학교가 실제로 할 수 있게 ‘구조’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습니다. 교육청이 협력 프로젝트와 매뉴얼, 평가·환류 체계를 함께 제공하면,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는 미래에도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함께 성장할 기반이 마련된다고 생각합니다.
1. Free: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기 전통적인 교사의 역할은 국가가 제시한 교육과정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치고 전달할 것인가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교육과정에 대한 학교의 자율성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교사의 역할은 더 이상 국가교육과정의 실행자에만 머무르지 않고, 교육과정의 의사결정자로까지 그 범위가 넓어졌다. 각 학교가 처한 상황과 학생들의 수준 및 흥미가 다르기 때문에, 교육내용과 방법을 결정하고 이를 어떻게 실천할지, 나아가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그렇다면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은 누구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일까? 이 글에서는 두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학생과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이다. 이는 교사가 단독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수업설계 단계부터 학생들의 필요를 반영하고 그들과 함께 수업을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들이 교육 경험의 능동적인 주체가 되어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둘째, ‘교사와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이다. 이는 둘 이상의 교사가 교육내용을 공동으로 설계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뜻한다. 즉 하나의 수업을 위해 여러 교사가 함께 수업목표·내용·활동·평가방법 등을 기획하고 준비하거나, 나아가 공동으로 여러 수업을 설계하거나 운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공동 수업설계와 실행들은 실제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의 전문성을 공유하고 협력하여 학생들에게 최적의 학습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의 목표는 학습자 주도성과 교사 주도성을 높이는 데 있다.2 하지만 이것이 교사들이 개별적으로 자신의 교육철학만 앞세우거나, 자의적으로 교육내용을 선정해 실천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은 국가·지역·학교교육과정이라는 견고한 기반 위에 학생과 교사, 그리고 교사 간 공동의 교육철학을 담아내는 실천 중심의 교육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PART VIEW] 2. Focus _ 학생들의 질문에 집중하기 지난 5월, 사회수업 중 한 학생이 “선생님, 동물도 권리가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인권의 개념과 특징을 탐구하는 수업을 마친 후, 추가로 궁금한 내용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나온 질문이다. 마무리되려던 수업은 이내 열띤 토론의 장으로 바뀌었다. 학생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자유롭게 발표하기 시작했고, 집에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학생들은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반면, 평소 고기반찬을 즐겨 먹는 한 학생은 강하게 반박하기도 했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그럼 식물의 권리도 있는 거냐?”고 물으며, 또 다른 질문을 던져 논의를 확장하기도 했다. 우리는 다음 사회수업 주제로 이 질문을 선택했다. 이처럼 지금 소개하는 수업은 바로 학생들의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개념 기반 탐구학습 방식으로 동물 권리에 대한 토의 형태로 수업이 진행됐다. 교과서만으로는 관련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닭 답게 살 권리 소송사건이라는 책을 보조자료로 활용했다. 이 책은 북극곰·닭 등 다양한 동물의 권리 침해 사례를 소설 형식으로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학생들은 모둠별로 한 가지 동물을 정해 책을 읽고 내용을 정리한 후, 월드카페 형식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나누었다. 모둠별로 한 명씩 ‘카페지기’가 되어 다른 모둠 친구들을 초대해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받으며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활동을 펼쳤다. 월드카페 활동에서 정리된 생각들은 패들렛 샌드박스에 요약하여 기록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맡은 동물의 상황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고, 동물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또 실천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3. Force _ 인공지능(AI)·디지털 기반 수업의 강화 일반적으로 역사수업은 ‘어렵고 외울 것이 많다’라는 인식이 강하다. 특히 5학년 2학기 사회교과는 전체가 모두 역사로만 구성되어 있었기에, 학생들이 역사과목에 흥미를 느끼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이번 수업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기존의 지식 전달 위주의 학습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역사적 개념을 스스로 조사하고 탐구하며 자기주도적 학습경험을 쌓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번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단순한 인공지능(AI) 사용자에서 나아가 인공지능(AI) 개발자로서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학생들은 ‘우리아이AI’를 활용해 고려 문화유산의 종류와 그 속에 담긴 우수성을 탐구했고, 이를 바탕으로 고려 문화유산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퀴즈 게임을 직접 제작해 보았다. 완성한 퀴즈 게임을 서로 교환하여 체험하며 고려 문화유산을 함께 공부하는 협동수업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① 수업 열기 및 고려 문화유산 조사하기 ● “선생님, 고려 문화유산도 샌드박스로 정리할까요?” •모둠별로 고려의 문화유산을 한가지씩 선택하여 자세히 조사하기 - 와 사회 교과서를 활용해 고려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조사하기 ② ‘만들어요!’ 고려의 문화유산 AI 퀴즈 게임 ● “선생님, 저희 모둠은 팔만대장경 마리오 게임을 만들 거예요!” •접속하여 모둠별 퀴즈 게임을 제작해 봅시다. 4. Frame _ 교육공동체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 지난해 가을,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하기 위해 신라 금관 특별전이 열렸다. 이는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제33번째 APEC 정상회담이 열린 것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였다. 특히 신라 금관 6점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것이 무려 104년 만의 일이었다. 역사수업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학생들에게 신라 문화유산을 주제로 경주 여행상품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이 아이디어는 대부분 학생이 근교에 위치한 경주를 방문해 본 경험이 있다는 점, 그리고 여행을 하다보면 해당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여행가이드’라는 점에서 착안했다. 이 수업의 특별한 점은 바로 학생들의 부모님들도 함께 참여했다는 점이다. 2학기 학부모(교육보호자) 참관수업을 맞아 부모님들이 여행 상품 발표회에 참석했고, 학생들이 기획한 여행 상품을 모두 꼼꼼하게 살펴본 후, 어떤 여행 상품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지 패들렛의 하트 기능을 활용해 직접 투표에도 참여했다. 이는 학생과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님까지 모든 교육공동체가 수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함께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였다. ① 수업 열기 및 신라 문화유산 조사하기 ● “선생님, 우리가 만든 여행 상품을 부모님들께 소개해보면 어떨까요?” 수업이 한창 진행되던 중, 한 학생이 질문을 던졌다. 몇 주 뒤 예정된 학부모(교육보호자) 참관수업에서 최종 완성한 여행 상품을 발표하면 어떻겠냐고 말이다. ‘그것 참 좋은 생각이다!’ 원래는 다른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학생들도 나도 모두 흔쾌히 동의했다. 학생들은 부모님들께 드릴 초대장도 손수 만들고, 이미 어느 정도 완성되었던 발표 자료도 다시 수정하기 시작했다. 부모님 앞에서 발표할 생각에 학생들은 한층 더 수업에 몰입하는 모습이었다. ② 여행사 로고 제작 및 여행 상품 기획하기 ● “선생님, 여행사 이름과 로고도 만들면 안되나요?” 이번에는 학생들이 직접 여행사 이름과 로고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교사로서 나는 각 모둠이 소개할 여행 장소의 특색이 잘 드러나도록 디자인할 것을 조언했고, 여러 후보작이 나온 모둠에서는 패들렛의 하트 기능을 활용해 투표로 최종 로고를 선정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여행에 필요한 경비·교통수단·식당·카페 정보 등 실제 여행객에게 꼭 필요한 안내 자료가 될 수 있도록 결과물을 정성껏 제작했다. 물론 진행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어떤 모둠은 PPT 안에 글과 그림이 과도하게 많았고, 또 어떤 모둠은 조사한 자료에 비해 발표 내용이 부족하기도 했다. 이에 학생들에게 충분한 발표 연습 시간을 제공하여, 제작한 PPT에 보충할 부분이 없는지 스스로 검토하고 개선해 나갈 기회를 주었다. ③ 신라 문화유산 여행 상품 소개하기 ● “선생님, 한 번 더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학생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발표에 임하는 진지한 마음만큼은 모두 같았다. 다소 긴장한 탓인지, 혹은 부모님 앞에서 처음 발표하는 자리여서 그랬는지 연습할 때보다 목소리 크기가 작았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래서 다음에 유사한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면 마이크 등 음향 장비를 사전에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다. 발표를 마친 후 내 마음처럼 학생들도 아쉬움을 표현하며,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재도전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④ 신라 문화유산 질문 만들고 퀴즈 대결하기 ● “선생님, 신라 문화유산으로 카훗(Kahoot) 퀴즈도 하고 싶어요!” 수업 후 염려되는 부분은 학생들이 자신이 조사한 문화유산에만 집중하고 다른 모둠이 조사한 문화유산에 관한 내용에는 소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신라 문화유산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습득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다음 활동으로 보충학습을 계획했다. 학생들은 스스로 교과서 내용이나 우리아이AI, 또는 다른 모둠의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지를 직접 제작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각자 만든 문화유산 질문을 페들렛 역사 게시판에 업로드하였고, 교사는 이렇게 생성된 질문들을 취합하여 카훗(Kahoot!) 퀴즈로 변환하는 역할을 맡았다. 학생들은 카훗에 접속하여 서로 만든 질문들을 퀴즈 형식으로 해결하였고, 이 과정에서 신라 문화유산에 대한 자신의 이해도를 점검하고, 부족한 학습내용을 다시 한번 복습할 수 있었다. 수업의 정리 활동으로는 패들렛 역사수업 게시판에 학생들 스스로 배움일기를 작성하도록 했다. 처음 걱정과는 다르게 학생들은 역사수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다양한 문화유산의 과학적 우수성을 인식함으로써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함양할 수 있었다. 5. Festival _ 공동으로 연구하고, 공동으로 실천하는 수업 ● “선생님, 우리 5학년과 6학년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진행해보면 어떨까요?” 마지막 이야기는 5·6학년 학생들이 함께 준비한 모의재판 수업에 관한 내용이다. 이 수업은 6학년 학생들이 모의재판의 주인공이 되고, 5학년 학생들이 배심원으로 참가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처음 아이디어를 꺼낸 사람은 동료교사인 우리 학교 6학년 담임교사였다. 매주 전문적학습공동체 시간을 통해 각자의 수업사례를 나누고 새로운 수업을 함께 기획하는데, 바로 이때 6학년 선생님이 모의재판 수업을 소개하며 5학년도 함께 참여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한 것이다. 공동으로 연구하고, 공동으로 실천하는 수업은 이렇게 자발적인 수업나눔 문화에서 시작되었다. 6학년 학생들은 실생활에서 겪을 법한 사건을 주제로 선정하여 원고와 피고 역할을 나누어 민사재판을 준비했다. 5학년 학생들은 배심원으로서 원고와 피고측의 주장과 근거를 경청하고, 그 적절성을 판단하여 누구의 주장이 더 타당한지 평가하는 역할을 맡았다. 한편 공동 수업을 맡은 2명의 담임교사도 각각 역할을 나누어 참여했다. 6학년 담임교사가 본 수업의 목적과 의의 등을 설명하고, 5학년 담임교사가 모의재판 진행 시 주의사항과 규칙 등에 대해 안내했다. 그 외에 나머지 전체적인 모의재판 진행과정은 모두 학생들이 이끌어갔다. 모의재판 수업을 위한 5·6학년 교육과정의 분석 및 재구성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이번 모의재판 수업은 정말 특별했던 경험이었다. 이전에도 동학년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을 준비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다른 학년과 공동으로 수업을 연구하고, 심지어 한 교실에서 두 학년이 함께 수업을 진행했던 경험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수업은 공개수업으로 진행되어 우리 학교 교사는 물론, 인근 학교의 선생님들도 참관해 수업의 전 과정을 함께 지켜보아 더 의미가 있었다. 이번 사례의 제목을 ‘Festival’, 즉 축제라고 지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수업을 함께 연구하고 나누는 문화가 하나의 축제처럼 학교 현장에 더 많이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학교 현장에 배움과 수업을 나누는 문화가 정착되고, 학생과 교사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세상과 함께하는 음악수업 ‘어떻게 하면 음악수업이 학생들의 일상과 세상의 문제에 더 깊이 연결될 수 있을까?’ 음악수업을 하며 늘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음악을 듣고, 부르고, 연주하는 경험만으로도 학생들의 감수성과 표현력은 충분히 자랄 수 있다. 하지만 그 배움이 교실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학생들의 삶과 사회로 이어질 수는 없을지에 대한 질문이 계속 남았다. 학생들이 평소 즐겨 듣는 음악처럼 수업 속 음악도 삶 가까이에서 기능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음악은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지만, 음악의 사회적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 타인에게 전할 수 있는 매개로서 음악을 바라보게 하였다. 가사와 멜로디, 리듬과 음색이 어우러질 때 음악은 설명보다 먼저 마음에 닿는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사회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가 조금이나마 나아진 모습을 상상하며, 그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도록 하면 어떨까. 그 음악이 메아리처럼 다른 사람에게 전해진다면, 음악수업은 사회와 연결되는 또 하나의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한 수업이 에코(Echo) 뮤직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사회정서교육과 행복교육의 흐름 속에서 학생들이 사회 문제를 마주하되 문제를 드러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가능한 장면을 상상하고 그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경험을 통해 긍정적인 사고와 사회적 감수성을 함께 기르고자 했다. 이 수업에서는 음악으로 해결책을 직접 제시하기보다 음악을 통해 변화가 가능하다는 믿음과 희망의 긍정적인 감정이 먼저 만들어지기를 바랐다. 캠페인송을 다시 정의하다 에코 뮤직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캠페인 음악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캠페인 음악은 우리가 익숙하게 떠올리는 기존의 캠페인송과는 다르다. 기존 캠페인송은 동요풍의 단순한 선율과 직설적인 가사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았다. 메시지는 분명하지만, 학생들에게는 ‘들어야 하는 노래’, 혹은 ‘훈계에 가까운 음악’으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PART VIEW] 반면 실제 대중음악 속 사회 참여 음악은 다른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BTS의 ‘Permission to Dance’, 빌리 아일리시의 ‘All the Good Girls Go to Hell’처럼 사회적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외치기보다 음악적 완성도와 감정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낸다. ● 캠페인 음악 예시 자료 • 마이클 잭슨의 ‘We are the world’ _ 1985년 아프리카를 돕고자 기획된 음악 이야기 • BTS의 ‘Permission to Dance’ _ 코로나 시대의 희망이 담긴 음악 이야기 • 빌리 아일리시의 ‘All the Good Girls Go to Hell’ _ 환경 위기를 다룬 음악 이야기 에코 뮤직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이 만드는 캠페인 음악은 동요나 구호가 아니라, 자신이 실제로 즐겨 듣는 장르의 음악인 힙합·발라드·RB·록 등 익숙한 음악 언어를 통해 변화된 세상을 상상하고 희망을 표현하였다. 그래서 학생들이 만든 이 음악은 들어야 하는 노래가 아니라 다시 듣고 싶은 노래가 되어 그 반복 청취 속에서 메시지는 자연스럽게 메아리처럼 퍼져 나갈 것이다. 프로젝트는 다음 5단계의 흐름으로 구성하여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하였다. ● 수업 목표 •사회정서역량: 사회 문제 인식, 공감능력, 긍정적 미래 상상을 통한 행복 마인드 함양하기 •음악적 창의성: 감정과 메시지를 음악 요소로 표현하고, AI 도구 활용 창작 능력 기르기 •미디어 리터러시: 음악을 미디어로 이해하고,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공동체적 가치: 음악으로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공감과 실천적 삶의 태도 기르기 ● 지도상 유의점 1) 안전한 분위기 조성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려면 심리적 안정감이 필요하다. 그래서 비판 중심의 피드백은 최소화하고, 평소 다양한 질문들을 허용하며 모든 생각과 감정을 존중하는 분위기의 긍정 피드백 문화를 먼저 만들었다. 2) 창작 시 활용할 AI 도구는 목적이 아니라 ‘표현의 수단’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했다. 기술적 완성도보다 진정성 있는 메시지 전달에 초점을 두었다. 3) 개인적으로 민감하거나 무거운 주제(자살·우울·학교폭력 등)를 선택한 학생은 개별 면담을 통해 음악 창작 과정이 상처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살폈다. 필요시 상담교사와 연계할 수도 있다. 학생 주도 프로젝트 수업 흐름 ● 1단계 _ 문제 인식: 사회 문제 기사 탐색 및 해결방안 탐색 • 다양한 사회 문제 기사 탐색 • 마음이 가장 움직인 문제 선택 • 문제에 대한 감정과 생각 정리 학생들은 다양한 사회 문제 기사를 탐색하며 가장 마음이 쓰이는 주제를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정보의 양보다 감정의 반응에 집중하도록 안내했다. 사회 문제를 바라보며 ‘남의 일’이 아닌 ‘나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출발점이었다. ● 2단계 _ 긍정회로 설계 : 변화된 세상 상상하며 소리 이미지·소리 가사 구성 •문제상황 _ 지금의 세상(감정·이미지·키워드) •변화된 상황 상상 _ 문제가 해결되거나 조금 나아진 세상(감정·이미지·키워드) •문제상황을 소리로 표현(소리 이미지, 소리 가사) •해결상황을 소리로 표현(소리 이미지, 소리 가사) 문제를 인식한 뒤에는 문제상황과 변화된 상황을 감정·이미지·키워드로 정리하며 변화 가능성을 상상한다. 학생들은 간단한 해결방안을 탐색하며 제도, 캠페인, 공동체의 실천, 개인의 태도 변화 등 가능한 방식들을 폭넓게 생각해 보게 했다. 해결방안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정답 찾기가 아니라, 변화 가능성을 상상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2단계에서 중요한 활동은 학생들이 문제상황과 해결상황에서 들리는 소리를 찾아보고, 소리 이미지로 표현하는 활동이다. 날카로운 소리, 막힌 소리, 밝아지는 소리 등 감정을 음악적 이미지로 바꾸는 과정으로 의성어·의태어 등을 사용하면 좀 더 쉽게 표현할 수 있다. 학생들이 작성한 소리 이미지 및 소리 가사 키워드는 가사와 음악 창작 시 Suno AI 프롬프트로 사용한다. ● 3단계 _ 예술적 의도 설계 : 음악작품계획서 작성 - 감정을 소리로 재창작하는 과정 이제 상상한 것을 소리로 표현하고 감정을 소리로 옮기는 단계로 2단계에서 상상한 소리 이미지를 떠올리며, 작품계획서를 작성한다. 음악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원하는 분위기로 표현하기 위해 장르·악기·음색·분위기·빠르기·리듬·음역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을 먼저 설정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음악적 표현이 얼마나 감정과 밀접한지 체감하게 되며, 음악적 개념이 외워야 할 이론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설명하는 도구로 인식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 음악적 요소들은 Suno AI에서 스타일 프롬프트로 사용한다. •가사 만들기 예시 자료 •장르 선택하기 예시 자료 •음악적 특징 정하기(Suno AI 스타일 프롬프트) ● 4단계 _ Suno AI 활용 : 캠페인 음악 만들기 • Suno AI 활용 음악 생성 • 가사 창작 _ 직설적 구호 대신 공감 가능한 가사 작성 • 스타일 수정하며 작품 완성 이제 본격적인 작곡 단계로 학생들이 즐겨 듣는 장르를 선택하게 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듣고 싶은 캠페인 음악이어야 하기 때문에 힙합이든, 발라드든, 록이든, EDM이든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한다. 가사 작성 시에는 기존 캠페인송처럼 가사에 직설적인 교훈보다는 공감 가능한 이야기와 감정이 잘 드러나게 작성하도록 했다. 변화된 세상을 꿈꾸며 긍정적인 감정의 변화가 중요하므로 학생들이 문제상황의 어두운 사운드에서 시작해 변화된 세상을 상상한 밝은 사운드로 넘어가는 구조를 설계하도록 안내한다. 예를 들어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같은 문장이 아니라, ‘우리가 다시 숨 쉬는 도시를 상상해’ 같은 방식으로 감정과 이미지가 살아 있는 언어를 쓰게 한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듣기만 좋은 음악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잘 전해지는 작품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Suno AI 사용법 ① Create-Custom 모드 선택 ② Lyrics: 가사는 1·2단계에서 작성했던 키워드를 중심으로 형식에 맞게 작성 ③ Styles: 작품계획서에서 작성한 음악 요소들을 사용 - 프롬프트는 영어로 번역하여 작성하는 것이 더 정확 ④ 다양한 장르를 탐색하고 싶을 때 음악을 듣고 선택 가능 ⑤ 무료 버전: 매일 50크레딧씩 제공 - 1회에 2곡씩 생성(10크레딧 차감) 5회 가능 ⑥ 작품을 만들면 Library에 자동 저장 - 작품에서 Remix/Edit-use Styles Lyrics(가사와 스타일 프롬프트 수정) - Download-mp3 파일로 다운로드 가능 •Suno AI 스타일 작성 프롬프트 예시 ● 5단계 _ 메아리 확장 : 작품 발표 및 성찰 마지막 활동은 작품을 발표하고 서로 공유하는 시간이다. 에코 뮤직 프로젝트 캠페인 음악의 목적은 개인 창작에 머물지 않고, 타인에게 들려주어 사회 참여를 이끄는 것이다. 작품 공유 시에는 링크보다는 mp3 파일로 공유하여 음악에만 더 집중하여 감상하도록 한다. 작품 감상 발표와 함께 긍정 피드백 중심의 감상 나눔이 중요하다. 비판보다는 ‘음악이 내 마음에 준 울림’에 대한 한 줄 평을 달도록 하여 공감과 성장을 경험하도록 했다. 학생들과 감상 우수작품 선정 과정에서 어떤 학급에서는 중독을 다룬 힙합을 만들었는데, 발표 후 여러 친구가 벌써 후렴구가 너무 좋다며 따라 부르고 ‘나도 그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싶다’고 했다. 이게 진짜 성공이 아닐까. 캠페인 음악으로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음악 그 자체로도 듣고 싶은 작품이 된 것이다. 이후 학생들의 작품은 학급에서 최우수작품을 선정한 후 학년 전체가 음악을 감상하도록 포스터를 제작하여 전시회를 열어 학생들의 울림을 널리 전하려고 하였다. ● 작품 체크 리스트 - 어떤 사회 문제를 선택했는가. - 문제상황은 어떤 소리로 표현했는가. - 변화된 세상은 어떤 소리로 상상했는가. - 이 음악을 통해 전하고 싶은 한 문장은 무엇인가. 수업을 마치며 _ 삶을 보듬고 세상을 잇는 음악의 힘 에코(Echo) 뮤직 프로젝트는 사회 문제에 대한 거창한 해답을 제시하는 수업은 아니다. 다만 음악을 통해 마음이 먼저 움직일 수 있음을 발견하고, 그 작은 움직임이 사회적 참여라는 실천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경험하는 여정이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미디어를 매개로 자신이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을 찾아내며, 자신의 관심 분야와 내면을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사와 뉴스의 텍스트를 단순한 정보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자신의 문제로 치환하여 인식하며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시민 감수성을 높였다. 특히 문제상황에 압도되어 무력감에 빠지는 대신, 문제가 해결된 상황을 상상하며 음악으로 표현해 내는 과정이 꽤 인상 깊었다. 수업 의도대로 학생들은 활동 내내 문제가 해결된 세상을 상상하니 기분이 좋아지고 즐겁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는 긍정적인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 회로’가 학생들의 내면에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중한 장면이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현실 속 삶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며 예술적 창의성과 소통능력을 함께 길렀다. 수업 후 많은 학생이 사회 문제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음악이 개인의 고유한 표현을 넘어 사회와 연결될 수 있다는 음악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고 답해주었다. 결국 사회정서학습은 별도의 활동이 아니라 음악수업의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음악수업이 학생들의 일상을 넘어 사회를 향해 조금 더 확장될 수 있기를 바라는 이 작은 시도가, 우리 학생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울려 퍼지는 행복의 메아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사회적 갈등과 가치 판단이 첨예해지면서, 어떤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일 자체가 조심스러워진 시대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사회 문제와 쟁점을 객관적으로 다루고, 건설적인 토론을 경험할 수 있는 수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점점 커지고 있다. 민주시민교육, 자기주도적 문제해결역량 함양,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않는 정보평가·탐색 능력은 지금 사회가 학교교육에 요구하는 핵심 역량이다. 이러한 역량은 다양한 자료를 탐색하고 비교하며 토론하는 과정에서 길러질 수 있으며, 학교도서관은 이를 학교 현장에서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교육공간이다. 이러한 취지로 윤리교사와 함께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사회문제탐구 과목의 교과협력수업을 2년간 운영해 왔다. 해당 수업사례를 통해 학교도서관이 민주시민교육 공간으로 기능한 과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업 의도 학생들이 자신만의 관점을 충분히 형성하기도 전에 각종 매체를 통해 이분법적인 사고와 혐오 표현에 노출되는 현실을 마주하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워가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인 ‘정의’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수업을 설계했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함께 읽으며, 정의를 해석하는 다양한 철학적 관점을 살펴보고, 그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만의 가치관을 고민하도록 했다. 모든 내용을 완독하기보다는, 의미 있게 읽은 부분을 토론으로 연결하여 읽기가 지루한 과제가 아닌 사고를 확장하는 과정이 되도록 했다. 또한 교과서에 제시된 사회 문제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지금 실제 사회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왜 문제가 되는지를 스스로 탐구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다양한 시각을 조사하고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 문제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명확히 구분하고, 개인적 추측이나 의견이 아닌 객관적 근거에 기반해 의견을 개진하는 태도를 수업 전반의 중요한 원칙으로 삼았다. 수업 소개 수업은 총 17차시로, 읽기와 탐구활동을 두 축으로 진행했다. 학생들은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 토론하며 자신만의 정의관을 형성하고, 현실의 사회 문제를 조사해 해당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지를 설명했다. 이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자신만의 정의관을 하나의 논리로 정리했다. ●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독서 토론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철학자의 이론을 정답처럼 설명하기보다, 도덕적 딜레마 사례를 통해 독자가 스스로 답을 고민하도록 이끄는 책이다. 다양한 가치 판단을 제시해 정의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관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책의 특징을 고려해 읽기 전 활동으로 각 장의 핵심 딜레마 사례를 중심으로 모둠토론을 먼저 진행했다. 매 차시 한 장씩을 다루며 교사가 해당 장의 핵심 사례를 제시하고,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뒤 토론을 통해 관점을 확장해 나갔다. 이러한 방식은 학생들의 읽기 흥미를 높이는 데에도 효과적이었다.[PART VIEW] ● ‘나의 정의 탐구 일지’ 작성 이후 토론사례를 중심으로 책을 읽으며, 자신의 판단과 책 속 논의를 연결해 이해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주장을 점검하며 그 근거를 보완해 나갔다. 인상 깊은 문장을 페이지와 함께 기록하고,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정의관이 미덕·복지·자유 중 어떤 관점에 가까운지 정리하는 ‘정의 탐구 일지’를 작성했다. 4차시의 독서활동 이후에는 종합 토의시간을 마련해, 그동안 다룬 여러 사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보다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사회 문제 조사 후 ‘나의 정의관’ 설명하기 이후 책과 온라인 자료를 활용해 현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와 갈등을 조사하는 탐구활동으로 확장했다. 먼저 사서교사와 함께 사회 문제를 조사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정보원의 종류와 활용 방법을 학습했다. 자신이 형성한 정의관에 비추어 문제라고 판단할 수 있는 사회 문제의 사례를 찾아보는 데 초점을 두었으며, 개인적 추측이 아닌 실제 현상임을 자료로 확인하고 모든 정보의 출처를 기록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사회 문제 하나를 최종적으로 선정한 뒤, 해당 사회 문제가 무엇이며 왜 문제인지에 대한 해석을 자신의 정의관을 바탕으로 설명했다. 책을 통해 학습한 철학자의 관점과 관련된 도덕적 딜레마 사례, 자신의 생각을 함께 인용하고, 그동안 작성한 정의 탐구 일지와 자료 조사 결과지만을 참고해 수기로 작성하도록 했다. 매 차시의 기록이 충실히 누적되면 자연스럽게 과제물이 완성되도록 설계함으로써, 학생들이 활동에 성실히 임하고, 작은 노력의 축적이 완성된 결과로 이어지는 성취감을 경험하도록 했다. ● 수업계획 과정 학기 초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학교도서관 활용 및 협력수업 방안에 대한 연수를 진행했고, 이를 계기로 윤리교사의 제안에 따라 본 수업이 추진되었다. 윤리교사는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높이는 독서·탐구활동을 협력수업의 주안점으로 두었다. 먼저 윤리교사는 사회문제탐구 과목의 성취기준 중 ‘[12사탐06-03] 선정한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파악하고, 토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도출한다’를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사서교사는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요 읽기 자료로 제안하고, ‘나의 정의관 설명하기’를 주제로 벡워드 교수설계에 기반해 수업활동 내용을 구체화했다. 이후 사서교사가 평가기준 초안을 제안하고, 이를 윤리교사가 보완해 최종 평가계획으로 정리했다. 평가기준은 주장의 논리성, 근거의 객관성, 내용 이해, 관점의 다양성을 중심으로 설정했다. 다음으로 평가 기준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활동과 역할 분담을 함께 기획했다. 윤리교사는 철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 장의 사상을 가장 쉽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도덕적 딜레마 사례를 선정하고, 매 차시 토론 주제 소개를 맡았다. 사서교사는 학생들의 능동적인 탐구활동이 가능하도록 전체 수업흐름을 설계하고, 정보 기록과 사고 정리를 위한 활동지를 제작했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두 교사가 함께 교실을 순회하며 토론을 지도했다. 학생들의 발언을 독려하고, 이해가 어려운 개념이나 용어를 설명하며, 수업 종료 후에도 원하는 학생들과 딜레마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후에는 과제물을 공동 채점하며 평가 기준에 따라 피드백을 제공했다. 수업 후기 우선 활발한 토론을 위해 모둠 구성에 특히 공을 들였다. 학생들에게 좋아하는 음식·아이돌·영화·색깔·관심 과목 등 간단하지만 다양한 항목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게 하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학생끼리 모둠을 구성했다. 이후 모둠 구성 이유를 유추해 보게 하며, 자연스럽게 공통점을 발견하고 동질감을 형성하도록 했다. 또한 입시제도·군대 등 학생들의 흥미를 끄는 토론 주제를 선정하고, PPT로 쟁점을 시각화해 딜레마 사례에 대한 이해와 몰입도를 높였다. 그 결과 학생들은 예상보다 높은 집중도를 보이며 논의에 참여했다. 매 차시마다 토론 시간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수업이 끝난 뒤에도 토론을 계속하고자 도서관에 남는 학생들이 있었다. 독서량이 충분치 않았다고 느낀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도서관을 찾아 추가로 자료를 읽는 등 성실히 독서에 임했으며, 분량의 차이는 있으나 모든 학생이 일지와 과제를 빠짐없이 작성했다. 짧은 한 줄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남기려는 태도와 함께,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고 성찰하는 경험과 어려운 책을 끝까지 읽어냈다는 성취감에 대한 반응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혐오 표현이나 무지성한 결론으로 토론이 종결되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학생들은 객관적 근거에 기반해 의견을 제시한다는 원칙 아래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비교적 절제된 태도로 토론을 이어갔다. 최종 과제물을 살펴본 결과, 초기 일지에 비해 논리가 한층 단단해졌으며, 자신만의 정의관을 형성해 가는 과정 속에서 다른 관점을 열린 태도로 수용하는 방향으로 사고가 확장되는 모습이 드러났다. 이러한 변화는 AI시대에 요구되는 민주시민교육의 방향을 시사한다. 오늘날 민주시민교육의 핵심은 정확한 정보와 근거에 기반해 사고하고, 서로 다른 관점을 비교·수용하는 역량을 기르는 데 있다. 이는 학교도서관이 지향해 온 교육적 이념과 맞닿아 있다. 학교도서관을 이러한 교육의 핵심 공간으로 인식하고 사서교사의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 학교 현장은 AI시대에 요구되는 민주시민교육을 보다 충실하게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산업 시계는 자정(Midnight)을 향해 가고 있다.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강의 기적은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 중국의 기술 굴기와 선진국의 견제 사이에서 우리 산업은 이른바 샌드위치 신세가 되었다. 산업의 구조는 AI와 로봇, 디지털 전환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지만, 정작 이 산업을 지탱할 ‘사람’을 길러내는 직업교육훈련(VET)은 여전히 1970년대 산업화시대의 공장형 교육과 21세기의 관료적 형식주의 사이에 갇혀 길을 잃고 있다. 우리는 지난 20여 년간 독일의 도제제도, 영국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스위스의 도제학교 등 좋다는 제도는 모조리 수입했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처참하다. 제도의 간판은 화려하게 걸렸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현장과는 동떨어진 서류 더미와 보여주기식 행정만이 앙상하게 남아있다. 왜 우리는 무엇을 도입하든 결국 ‘형식’만 남게 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면, 그 어떤 개혁안도 공염불에 그칠 것이다. 우리 형식주의의 기원 _ 명분과 속도의 그림자 우리 사회, 특히 교육현장에 깊이 뿌리내린 형식주의(Formalism)를 이해하려면 우리의 역사적·문화적 DNA를 해부해야 한다. 우리의 형식주의는 크게 두 가지 뿌리에서 기인한다. 첫째는 조선 성리학적 명분론의 변질된 유산이다. 내용(Substance)보다는 형식(Form)과 의례(Ritual)를 중시했던 전통은 현대에 와서 ‘학벌주의’와 ‘간판 집착’으로 진화했다. 실질적인 업무 능력보다는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어떤 자격증(종이)을 가졌는지가 그 사람을 평가하는 절대적 척도가 되었다. 이는 직업교육현장에서 ‘무엇을 할 줄 아는가’보다 ‘자격증을 땄는가’에 집착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자격증은 있으나 실무는 모르는 ‘장롱 면허’가 양산되는 근본적인 이유다. 둘째는 압축성장이 낳은 ‘결과 지상주의’와 ‘속도전’이다. 우리는 산업화 과정에서 과정(Process)은 생략되거나 무시되기 일쑤였다. ‘빨리빨리’ 문화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데는 주효했지만, 매뉴얼을 준수하고 원칙을 지키는 문화를 ‘융통성 없음’이나 ‘비효율’로 치부하게 했다. 안전 수칙이나 표준 절차(SOP)는 사고가 나지 않는 한 무시해도 되는 귀찮은 형식이 되었고, 이는 교육현장에도 그대로 전이되었다. 과정을 생략하고 정답만 맞히면 되는 교육, 원리를 이해하기보다 기능을 암기하는 교육이 굳어진 것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도입된 NCS와 각종 직업교육 제도는 필연적으로 ‘서류를 위한 서류’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실적을 요구하고, 학교와 기업은 그 실적을 맞추기 위해 영혼 없는 보고서를 양산한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직업교육이 처한 서글픈 자화상이다. 유럽의 교훈 _ 매뉴얼은 책이 아니라 ‘표준’이자 ‘법’이다 반면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직업교육 선진국들은 철저히 ‘과정’과 ‘표준’에 집착한다. 그 중심에는 바로 ‘매뉴얼(Technical Manual)’이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용 설명서 정도가 아니다. 유럽의 직업교육에서 매뉴얼은 국가 법령과 산업현장을 잇는 가장 강력한 연결 고리이자, 교육의 시작과 끝이다. 독일의 직업교육을 분석해 보면, 상위 법령(Top-Down)이 하위의 구체적인 훈련 규정으로 내려오고, 이것이 다시 현장의 작업 표준서(Manual)로 구현된다. 학생들은 교과서로 이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매뉴얼을 펴놓고 훈련한다. 이들에게 매뉴얼을 학습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계 조작 방법을 배우는 것을 넘어, 산업계가 합의한 ‘표준(Standard)’을 내면화하는 과정이다. 특히 유럽 교육의 핵심인 ‘장애 대처(Troubleshooting)’ 능력은 매뉴얼 없이는 길러질 수 없다. 기계가 멈췄을 때, 우리 학생들은 당황하여 선생님을 찾지만, 유럽 학생은 매뉴얼의 ‘고장 진단 순서도(Flowchart)’를 펼친다. 1단계 전원 체크, 2단계 센서 확인, 3단계 유압 라인 점검…. 이 논리적 절차를 따라가며 문제를 해결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자연스럽게 기계의 구조와 원리를 깨닫고, 문제해결의 논리적 사고(Algorithmic Thinking)를 체득한다. 이것이 바로 유럽 직업교육의 저력이다. 그들은 결과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결과에 도달하는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가르친다. 따라서 유럽의 매뉴얼 시스템은 단순한 교육도구가 아니라, 산업의 품질을 유지하고 안전을 담보하며, 기술을 다음 세대로 전승하는 ‘사회적 유전자(DNA)’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 직업교육의 대개조 _ ‘형식’을 파괴하고 ‘야생’을 복원하라 이제 우리 직업교육은 형식주의라는 낡은 옷을 벗어 던지고, 산업현장의 야생성(Wildness)을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섯 가지의 구체적이고 과감한 혁신을 제언한다. 첫째, 거버넌스의 형식주의 타파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로 나뉜 이원화된 구조는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킨다. 학교교육과 직업훈련의 경계는 이미 사라졌다. 대통령 직속의 ‘국가인적자원위원회’와 같은 강력한 통합 컨트롤타워를 신설하여, 예산과 정책 집행을 일원화해야 한다. 부처 간 밥그릇 싸움 때문에 청년들의 미래를 볼모로 잡는 일은 이제 멈춰야 한다. 둘째, ‘죽은 교과서’를 버리고 ‘살아있는 매뉴얼’을 도입해야 한다. 10년 전 기술이 담긴 교과서와 NCS 학습모듈 대신, 현재 기업현장에서 쓰이는 ‘기술 데이터 패키지(TDP)’와 ‘작업 표준서(SOP)’를 주교재로 채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산업별 인적자원개발협의체(ISC)에 매뉴얼 제정 권한을 부여하고, 정부는 현장 엔지니어와 명장들이 최신 기술을 매뉴얼화하는 비용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매뉴얼을 모르면 현장에 투입될 수 없다’라는 인식을 학교에서부터 심어주어야 한다. 셋째, 평가의 혁명이다. ‘수련 기록부(Berichtsheft)’ 제도를 도입하라. 정답을 고르는 객관식 시험은 폐지되어야 한다. 대신 독일처럼 3년간 매일 자신이 수행한 작업 내용, 참조한 매뉴얼 번호, 문제해결 과정을 기록한 ‘수련 기록부’를 작성하게 하고, 이를 자격시험 응시의 필수 조건으로 법제화해야 한다. 이는 학생이 거짓 없이 성실하게 훈련받았음을 증명하는 유일한 증거이자, 형식적인 자격증 남발을 막는 거름망이 될 것이다. 넷째, 교사의 자격을 ‘현장성’ 중심으로 재정의해야 한다. 교원자격증이 없어도 좋다. 산업현장에서 10년 이상 매뉴얼과 씨름하며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들이 강단에 서야 한다. 교사는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생이 매뉴얼을 해석하고 적용하도록 돕는 ‘코치(Coach)’이자 ‘트레이너(Trainer)’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 교사들은 산업체 심층 파견(Sabbatical)을 통해 ‘매뉴얼 기반 교수법’을 의무적으로 재교육받아야 한다. 다섯째, ‘5W1H’에 입각한 실사구시(實事求是) 전략이다. 거창한 전국 단위 개혁보다 ‘작은 성공(Small Success)’이 시급하다. 절박한 위기감을 가진 지역 강소기업 대표, 관행을 깰 용기가 있는 학교장, 현장 출신 전문가가 연합하여 ‘규제 샌드박스형 시범 지구’를 만들어야 한다. 학교 교실이 아니라 공장 설비 옆에서, 입학 시즌이 아니라 기업의 신규 설비 증설 시점에 맞춰, 취업률 수치가 아닌 ‘불량률 제로’를 목표로 교육해야 한다. 결론 _ 진짜(Authenticity)만이 살아남는다 지금 우리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계속해서 보여주기식 행정과 서류 놀음에 안주하며 서서히 가라앉을 것인가? 아니면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고 형식의 거품을 걷어낼 것인가? 유럽의 직업교육 시스템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교훈은 ‘이원화 제도’라는 시스템 그 자체가 아니다. 그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현장에 대한 존중’, ‘표준에 대한 집착’, 그리고 ‘과정에 대한 엄격함’이라는 철학이다. 매뉴얼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계는 요령을 피우지 않는다. 우리 교육이 다시 ‘정직한 땀’과 ‘정확한 기술’의 가치를 가르칠 때, 우리 산업은 다시 한번 도약할 엔진을 얻게 될 것이다. 형식주의의 껍데기를 깨고 나오는 고통 없이는, 새로운 생명은 태어날 수 없다. 지금 당장, 우리의 아이들에게 낡은 교과서 대신 기름때 묻은, 그러나 살아있는 ‘야생의 매뉴얼’을 쥐여주자. 그것이 우리 직업교육이 살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