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나 유가도 안정되고 북핵 문제 역시 당장 급하게 나빠지는 것 같지는 않다. 이로써 우리 경제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한 것 같다. 내내 침체해 있던 주식시장도 다소 숨통이 트이는 듯 보인다. 그럼 이제 우리 경제에는 순풍만 남았나. 그렇지는 않다. 최악의 경우를 피했을 뿐, 국내외 경제 악재들은 대개 이라크전 이전과 다름없다. 미국과 세계 경제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지난 90년대 한창 경기가 좋을 때 과잉생산을 한 결과 상품 재고가 아직 많고 설비투자도 남아돈다. 90년대 신경제의 총아로 떠올랐던 IT산업이 그 중심에 있다. 미국 경기가 침체하니 미국을 상대로 수출해야 경기가 좋아지는 많은 나라들도 경기가 안 좋다. 우리나라도 그렇다. 시간이 흐르고 재고가 웬만큼 조정되고 나면 미국 경기도 다시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기다린다고 반드시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 미국 경기는 회복되는 듯 하다가 다시 나빠지는 이른바 더블딥(double dip)에 빠지리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다. 또 미국은 갈수록 쌓이는 무역적자 때문에 최근 하이닉스에 대한 벌금형 관세 부과에서 보듯 장차 무역에서
요즘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파는 MMF(머니마켓펀드) 상품에 여유 돈을 맡겼던 개인 고객들 중에는 돈을 찾지 못해 발을 구르는 이들이 꽤 있다. MMF는 예금보호를 받는 상품은 아니지만 고객이 맡긴 돈을 투신사가 주로 채권으로 굴려 안전한 편이다. 게다가 언제든 돈을 자유롭게 넣고 뺄 수 있으면서도 단 하루만 맡겨도 은행 정기예금 수준의 이자를 준다. 증권에 투자하거나 다른 데 곧 쓸 일이 있어서 정기예금에 넣어둘 것은 못되지만 당장은 여유가 있는 돈을 넣어두기에는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안성맞춤이다. 재테크의 기본 원리라고 할 수 있는 수익성, 안전성, 환금성을 두루 갖춘 상품인 셈이다. 그렇게 믿을 만하던 MMF가 고객의 발등을 찍었다. SK글로벌이 회계장부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SK글로벌이 발행한 회사채에 투자했던 투신사 MMF 펀드의 손실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치기로 신용카드 회사 채권의 부실화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채권시장이 얼어붙었다. 급기야는 SK글로벌 채권이 편입된 MMF 펀드 가입자들은 환매 제한 조치까지 당하기에 이르렀다. 몇 천만 원을 맡긴 고객 같으면 맡긴 돈을 일시에 찾지 못하고 채권시장에서 해당 펀드 편입
경기의 앞날이 불안하다. 이라크 전쟁이 일찍 끝나지 못하면 유가, 물가가 급상승하고 수출이 부진해져 불황 속의 인플레이션 곧 스태그플레이션이 찾아올 수 있다. 경기 시나리오로는 최악의 경우다. 경기가 나빠지면 늘 현금이 절실해지는 법이다. 당분간 무리한 투자는 삼가고 현금 보유를 늘릴 필요가 있다. 그런 줄 알지만, 요즘 같은 저금리에 여유 돈을 은행 예금에 넣어두고만 있으려니 답답한 노릇이다. 작년 말에 올해 소비자물가가 작년 대비 연 3.4%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던 한국은행은 최근 경기전망을 수정해 연 3%대 후반이 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 은행 예금금리가 연 3%대이니 실질 금리는 이미 마이너스다. 그렇다고 딱히 투자할 데도 없다. 부동산은 한풀 꺾였고 주식은 바닥을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답답해하는 최근 재테크 수요를 겨냥해 증권사와 투신사들은 주가연계증권(ELS: Equity Linked Securities)이라는 신상품을 내놓았다. 투자자가 맡기는 돈을 대부분 우량 채권에 투자해 원금 보존 확률을 높이고, 일부는 증권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안정적 고수익을 노리는 금융상품이다. 만기(보통 1년 이내)와 목표수익률을 정해놓고, 만기 전에 주식 시세가
환전이나 송금은 가능한 빨리 해야 한다. 반대로 외화가 있으면 환전 시기를 늦추는 게 좋다. 해외 여행, 출장 때는 신용카드보다 현금이나 여행자수표(T/C)를 쓰는 게 유리하다. 이라크 전쟁 등 해외 요인에 의한 경제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오르면서 환율에 대응한 재테크가 최근 기업과 가계에 중요해졌다. 최근의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상승으로 원자재나 완제품 등의 수입 거래를 주로 하는 기업들, 해외에 유학생을 두고 원화를 달러로 바꿔 송금하는 학부모, 역시 원화를 달러로 바꿔 해외로 여행이나 출장을 가는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이라크전이 단기에 끝난다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이 안정 속의 상승 기조를 찾고 우리의 수출 여건도 나아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국제적으로 미 달러는 강세, 원화는 약세로 되더라도 달러 대비 원화의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전이 미국 뜻대로 단기에 끝나지 않으면 미 달러는 국제적으로 약세로 돌아서게 된다. 보통 때 같으면 미 달러가 약세일 때 원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게 되지만 이번엔 경우가 다르다. 미국 시장 침체가 곧바로 우리 수출시장 부진과 국내
신규 아파트 분양가를 건설사가 마음대로 매기게 된 이래 분양가가 천장부지로 뛰고 있다. 이젠 새 아파트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 값보다 웃도는 수가 많다. 그만큼 청약통장을 활용해 내 집을 싸게 마련하기는 힘들어졌다. 내 집 마련 목적보다 여유자금 재테크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들은 당첨 후 웃돈을 받고 전매할 생각으로 청약통장을 쓰곤 한다. 이들의 청약 참가는 작년 아파트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궜지만 최근에는 시세가 이미 크게 오른 데다가 투기 규제 분위기로 인해 열기가 전 같지 않다. 입지가 별로 좋지 않은 곳은 분양권 수요가 싸늘하다. 최근 경기도 일산 가좌동에서 대우건설이 분양한 아파트가 그런 경우. 집이 지어질 곳은 일산 신도시 주택가 중심지로부터 그리 멀지는 않지만 당장은 주변에 아무 기반시설도 없이 논밭 한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지대다. 신규 분양 열기가 주춤하는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건설사는 과감하게 분양가를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높이 매겼다. 결과는 대성공. 웃돈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려 평형에 따라 20대 1, 전체로 5대 1의 뜨거운 경쟁을 보였다. 그러나 막상 당첨 뒤 웃돈 매매 시장은 썰렁하기만 하다. 실수요자를 밀어내고 대거 청약한 투
주가가 침체장 속에서 지루한 등락을 거듭하며 횡보하고 있다. 미국의 대 이라크, 대북 공세 탓에 직접투자는 단기적으로 위험이 커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간접투자는 괜찮을 것 같다. 전쟁 뒤 그리고 하반기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기대만치 회복되지 않더라도 기대심리가 주가를 일시 키울 가능성도 있다. 가장 흔한 간접투자 형태는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요즘 같으면 펀드 중에서도 전환형 펀드 투자를 권할 만하다. 전환형 펀드는 투신운용사가 고객 투자금을 모아 주식투자와 채권투자를 병행하는 펀드다. 고객이 펀드에 돈을 맡길 때 창구에서 협의하거나 상품을 골라 목표수익률을 정한다. 펀드운용사는 보통 펀드 자산을 주로 주식으로 운용하다가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바로 주식을 팔고 펀드 자산을 채권이나 정기예금 같은 유동성 자산 투자로 돌린다. 이렇게 하면 주식투자로 수익을 올린 뒤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더라도 수익을 고정시킬 수 있다. 주식은 시세 변동성과 수익성이 다 함께 높고 채권은 시세 변동성이 낮은 데 착안해 각각의 장점만 노리는 투자다. 그래서 '먹고 튀는 펀드', '치고 달리는(hit and run) 펀드'라고도 부
은행의 예금 평균금리가 연 3%대로 하락했다. 작년 12월중 예금 평균금리는 3.97%이지만 이자소득세 16.5%를 제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 3%를 감안하면 실질 금리는 0.3%로 사실상 무이자나 다름없다. 기회비용까지 계산하면 마이너스 금리다. 적어도 올 상반기는 경기 상승 전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크다. 2월 현재 국민은행 1년 정기예금 명목금리는 4.6%. 1억원을 1년간 정기예금으로 맡기면 세금 등을 떼기 전 연간 명목이자는 460만원이다. 실제로 받을 수 있는 현금은 얼마나 될까. 460만원의 16.5%에 해당하는 75만9000원(원금 대비 이자율0.759%)을 이자소득세로 떼고 나면 384만1000원이 남는다. 여기서 소비자물가상승분도 제해야 실질이자액을 구할 수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최소한 3%는 더 될 전망이지만 편의상 작년 12월중 상승률 3%를 기준으로 따져보자. 명목이자 384만1000원에서 소비자물가상승분 300만원(원금 1억원의 3%)을 제하고 나면 연간 실질 이자액은 84만1000원. 결국 명목금리는 4.6%이지만, 이자소득세와 소비자물가상승률 3%를 제하면 실질금리는
조합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초 동문건설이 경기 구리시 인창동에 내놓은 지역주택조합아파트 '동문 굿모닝힐'의 조합원 모집에는 267가구에 4629명이 몰려 1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조합 아파트는 일반 분양 주택과 달리 청약통장이 없는 무주택자이거나 자기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도 전용면적 18평 이하 주택 소유자라면 청약이 가능하다. 일반 아파트는 분양 지역 주민에게만 우선 청약권을 주지만, 조합주택은 사업지역과 인접 시군구(특별시, 광역시 포함) 6개월 이상 거주자에게 모두 똑같이 조합원으로 가입, 주택을 청약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일반 분양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평균 10-15% 싼 것도 장점이다. 조합원이 땅 주인이자 시행사가 되므로 땅값에다 주택 공사비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이다. 사업승인을 받은 후에는 분양권 전매도 자유롭다. 하지만 조합 아파트는 일반 분양 아파트가 사업승인 뒤 분양을 하는 것과는 반대로 조합원 모집 뒤 사업승인을 받는다. 만약 사업 인허가가 늦어지기라도 하면 공사가 지연되고 조합원들로서는 이자 등을 포함해 실질 부담이 늘어난다. 용적률이 낮게 결정되면 부담금도 더 내야 한다. 실제로 조합 아파트는 입주
주상복합 아파트, 오피스텔은 분양보증을 받지 못한다. 건물이 서고 등기를 마치기 전에 시공사 부도 같은 '사고'라도 생기면 대책이 없어진다. 2003년부터는 주상복합, 오피스텔도 분양보증을 받기로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불확실하다. 정부가 일반 아파트 투기를 규제하고 나서면서 300~400조원에 이른다는 시중 여유자금이 저금리 환경에서의 투자대안을 찾아 움직이고 있다. 덩치 큰 자금은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가 마구 발표하는 개발계획 틈새로 땅 투기에 나섰다. 규모가 작은 자금은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몰리며 뒤따라붙는 서민자금을 몰고 다닌다. 최근 서울 잠실의 주상복합 아파트 롯데캐슬에는 400가구 공급에 9만8574명이 청약해 사상 최고의 청약경쟁이 발생했다. 몇 백만원에서 1000~2000만원 정도 하는 청약금으로 접수된 돈만 해도 웬만한 자치단체 1년 예산인 1조원에 이른다.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일반 아파트와 달리 1가구 2주택 규제나 분양권 전매 규제를 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른바 '치고 빠지는' 식으로 단타 매매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이다. 만약 당첨이 된다 하더라도 층, 향이 썩 좋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프리미엄을
임대만 문제없이 잘 된다면 은행 예금 금리를 넘는 고정 임대수익에, 매매에 따른 양도차익까지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현실은 녹녹하지 않다. 국내외 경기는 당분간 밝지 않고, 공급은 이미 과잉 상태다. 정부가 일반 아파트 투기를 규제하고 나서면서 투기자금이 투자대안을 찾아 움직이고 있다. 덩치 큰 투기자금은 최근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가 마구 발표하는 개발계획 틈새로 땅 투기에 나섰다. 규모가 작은 투기자금은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몰리며 서민자금을 몰고 다닌다. 최근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의 롯데 캐슬골드라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400가구 공급에 9만 8,574명이 신청, 사상 초유의 청약경쟁이 발생했다. 청약금으로 접수된 돈만 해도 웬만한 자치단체 1년 예산인 1조원에 이른다. 아파트로, 땅으로, 주상복합, 오피스텔로 올해 내내 투기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뭘까. 거시경제 관점에서 말하면, 정부가 통화량을 방만하게 운영해 시중 여유자금이 300조원을 넘는데 국내외 금리는 낮고 수출시장은 침체한 가운데 생산적인 투자 전망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덩치가 작든 크든 여유자금이 갈 길은 오직 한탕주의 투기뿐이다.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1가구
자산운용사가 펀드 자체를 여느 주식 종목처럼 거래소에 상장시켜 거래하므로 투자자가 삼성전자, 국민은행을 골라 직접 매매할 수 있고, 투자 손익도 매매 체결 시점의 가격으로 결정된다. 환금성 좋고, 매매 비용 부담이 적은 것도 큰 장점이다. 증권거래소는 지난 10월 14일부터 새로운 주식투자 상품으로 상장지수 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s)를 거래하기 시작했다. 상장지수 펀드도 숱한 주식 간접투자 펀드 가운데 하나다. 기존 주식투자 펀드와 다른 특징은 간접투자 상품인 인덱스 펀드(Index Fund)의 일종이면서 거래소에 상장되어 여느 종목처럼 투자자가 직접 매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덱스 펀드는 투자자금을 종합주가지수의 등락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골고루 배분하는 방법으로 수익률을 종합지수 상승폭 정도로 낼 수 있게 운용한다. 만약 종합지수가 내리면 손해도 그만큼 보게 되지만 적어도 몇 종목만 골라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볼 위험은 적다. 투자자로서는 적은 돈으로 거래소 우량주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여기까지는 상장지수 펀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환금성 면에서는 인덱스펀드와 달라진다. 기존 인덱
주식은 지고 부동산은 떴는데, 앞으로는 이 판도가 계속될 수는 없다. 주식도 당분간은 재미 보기 어렵다. 다만 주가가 워낙 낮은 수준이므로 길게 보면 지금이 투자기회다. 올해 부동산과 주식 값 추이는 가히 드라마틱하다. 작년 하반기부터 한동안 침체해 있던 주식과 수도권 집 값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1차 급등세는 올해 늦봄까지 이어졌다. 올 봄 주가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기세였지만 수도권 집 값은 잠시 주춤댔다. 그러자 증시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젠 주가 상승 대세가 시작될 것이며 집 값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 올해 3월 D증권에 다니는 김 모 부장은 주식 투자를 위해 집을 팔았다. 반면 의사 권 모 씨는 여유자금에 은행 대출까지 보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잠실 주공 3단지 아파트를 한 채 샀다. 김 씨와 권씨뿐 아니라 국내 많은 투자자들의 재테크는 이후 주식과 부동산, 어느 쪽에 힘을 실었느냐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안정된다던 집 값은 웬걸, 폭등세를 이어갔다. 주가는 종합지수 900대쯤에서 기세가 꺾이더니 최근에는 아예 작년 말 주가 상승이 시작되기 전 시세로 되돌아갔다. 이같은 희비극의 근본 원인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지금처럼 금리와 경기 향방이 불투명할 때는 잠시 직접 투자를 미루고 은행,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MMF 같은 투자신탁 상품 혹은 은행 예금에 여유 돈을 넣어두는 것이 좋다. 요즘 금리를 올려야 한다느니 올리기는커녕 내려야 할 지경이라느니 엇갈린 주장이 분분하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가운데 부동산 투기는 그치지 않고 물가 오름세가 강해지는 한편 미국을 비롯한 해외부문 경기의 침체가 선도하는 디플레이션이 우려되기도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주가는 바닥을 헤매고 부동산은 정부의 투기 억제 포화를 맞고 있다. 지금처럼 금리와 경기 향방이 불투명할 때는 잠시 직접 투자를 미루고 은행,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MMF 같은 투자신탁 상품 혹은 은행 예금에 여유 돈을 넣어두는 것이 좋겠다. 은행 예금과 투자신탁 상품은 뭐가 다를까. 은행 예금은 고객이 맡긴 돈을 은행이 어디에 운용하든 상관없이 약정된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 속이 편하다. 가령 은행이 고객 예금을 몽땅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내서 원금을 돌려줄 돈이 없어지면 자기 자본금으로 부담을 떠 안는다. 반면 투자신탁 상품은 기본적으로 실적 배당 상품이다. 실적배당 상품이란 고객이 맡긴 재산을 미리 정한
투자수익이 연 20% 정도는 넘어야 '꽤 짭짤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강남과 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는 최근 매매가 상승률이 연평균 40%선. 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기만 하니 목돈이 웬만큼 있는 사람이면 너나없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다. 집을 담보로 맡기고 은행에서 돈을 빌려 아파트나 주식 등에 투자하려는 경우 대출에 따르는 비용은 요즘 얼마나 들까. 최근 은행의 가계 대출 금리는 부동산 담보 대출의 경우 올해 초와 별 다름없는 수준이다. 9월 2일 현재 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은 3개월 단위 CD 연동 변동금리로 연 6.67∼6.82%. 국내 은행에서 웬만한 거래고객에게는 다들 붙여주는 '우대고객' 지위로는 물론 금리를 할인 받지 못한다. 2000만원을 3년 기한으로 빌렸다가 1년 만에 갚는다면 비용이 얼마 들까. 우선 담보조사수수료로 4만원 내고, 담보설정 등기비나 조기상환수수료 중 어느 한 명목으로 약 25∼30만원을 더 내야 한다. 이자와 수수료를 합하면 2000만 원 빌려 쓰는 데 180만원쯤 든다. 실질 연율로는 약 9%다. 결국 은행에 집 맡기고 빌린 돈으로 투자한다면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최소한 연
평소 주식투자는 하지 않고 증권사를 옮겨 다니며 공모주 청약에만 참가하기 어렵게 됐다. 기업의 공모주 청약 절차를 대행하는 주간 증권사가 공모주 청약 물량을 누구에게 얼마나 배정할지 정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공모주 청약이란 주식회사가 자본금을 모집하기 위해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돈을 내고 사겠노라고 예약하는 일이다.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를 청약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아파트 분양처럼 제비뽑기를 적용하지는 않는다. 수요가 공급 물량보다 많으면 청약 물량과 경쟁률에 따라 청약자들에게 골고루 물량을 배분한다. 유망한 주식회사의 공모주 청약은 단기에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재테크 기회일 때가 잦다. 특히 증권거래소나 코스닥 시장 상장·등록을 앞두고 공모되는 유망 종목은 증시에서 거래되자마자 시세가 공모가보다 상당히 비싸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유망기업의 공모주 청약에는 많은 투자자가 몰린다. 미국 경제의 영향으로 주가가 침체한 요즘도 공모주 청약 시장은 여전히 곳에 따라 투자 열기가 뜨겁다. 7월 하순 거래소 상장을 위해 공모주 청약을 받은 포항강판의 경쟁률은 226.7 대 1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신규 등록을 위해 공모주 청약을 받은 이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