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대만 문제없이 잘 된다면 은행 예금 금리를 넘는 고정 임대수익에, 매매에 따른 양도차익까지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현실은 녹녹하지 않다. 국내외 경기는 당분간 밝지 않고, 공급은 이미 과잉 상태다.
정부가 일반 아파트 투기를 규제하고 나서면서 투기자금이 투자대안을 찾아 움직이고 있다. 덩치 큰 투기자금은 최근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가 마구 발표하는 개발계획 틈새로 땅 투기에 나섰다. 규모가 작은 투기자금은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몰리며 서민자금을 몰고 다닌다.
최근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의 롯데 캐슬골드라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400가구 공급에 9만 8,574명이 신청, 사상 초유의 청약경쟁이 발생했다. 청약금으로 접수된 돈만 해도 웬만한 자치단체 1년 예산인 1조원에 이른다. 아파트로, 땅으로, 주상복합, 오피스텔로 올해 내내 투기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뭘까.
거시경제 관점에서 말하면, 정부가 통화량을 방만하게 운영해 시중 여유자금이 300조원을 넘는데 국내외 금리는 낮고 수출시장은 침체한 가운데 생산적인 투자 전망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덩치가 작든 크든 여유자금이 갈 길은 오직 한탕주의 투기뿐이다.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1가구 2주택 규제나 분양권 전매 규제를 받지 않으므로 '치고 빠지는' 단타 매매가 가능한 게 투자 매력이다. 그래서 잠실 롯데캐슬의 경우처럼, 당첨이 된다 하더라도 프리미엄을 붙여 전매할 전망이 안 보이면 그냥 포기하는 게 정석이다. 만약 분양 받아 사무실 용도로 임대해보려 한다면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행법상 오피스텔은 주거용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팔 때 양도세를 물지 않아도 된다. 임대만 문제없이 잘 된다면 은행 예금 금리를 넘는 고정 임대수익에, 매매에 따른 양도차익까지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국내외 경기는 당분간 밝지 않고, 사무용 임차 수요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공급은 이미 과잉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