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그동안 미뤄 두고 읽지 못했던 책을 읽으며 다소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며칠 전에는 같은 시골 학교에 근무하다가 재임용고사를 치르고 도시로 입성한 후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그 후배 왈, "선생님 저는 괜히 도시로 왔나 봐요. 제 체질이 아니예요. 자그마한 시골학교에서 동료교사들과 아이들과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던 때가 행복했어요."하면서 한숨을 쉬는게 아닌가. 누구는 도시로 들어가지 못해서 안달인데 염장 지르냐? 하며 웃었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방학식날 이런저런 시상을 한꺼번에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후배의 담임반 아이들 몇 명도 상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친구가 상을 받을 때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더란다. "얘들아 친구가 상을 받으면 축하의 박수를 쳐줘야지."하면서 선생님이 열심히 박수치면서 박수치기를 종용했지만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더란다. "왜 박수를 치지 않는 거야?" 하고 물었더니 "내가 상을 받지도 않는데 왜 박수를 쳐야 되요?"하며 오히려 반문을 하더란다. 후배는 친구가 상을 받을때 뿐만 아니라 매사 아이들이 모두 이기적이고 남에 대한 배려나 이해심이 없다고 푸념을 했다. "물론
교원의 정기 인사철인 2월. 각급 학교와 교육기관에서 헤어지는 사람들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는 송별연이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짧게는 1년 길게는 4-5년 동안 한 학교에서 근무하다가 제자들과 헤어지는 선생님들의 마음은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개구쟁이들과 생활하면서 고운 정 미운정이 들었는데 막상 헤어지려고하니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어찌하랴 ! 선생님의 속을 무던히도 썩이던 아이도 있었고 가끔씩 깜짝이벤트로 선생님과 반 아이들을 웃겼던 아이도 있고 친구들과 자주 싸워서 학부모로부터 항의전화에 속상해 했던 일들도 이제는 하나의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들이다. 선생님과 헤어지기 싫어서 매달리는 아이들의 천진함에 먼 산을 바라보며 속으로 우는 선생님들도 있을 것이다. 지금보다 못살았던 오래 전의 송별연은 지금보다는 더 순수하였고 헤어지면 다시는 못 만나는 줄 알고 2차 3차를 하면서 밤을 새워가며 아쉬운 작별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식사 한 끼 나누고 너무 가볍게 작별인사를 나누며 헤어지는 형식적인 송별회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사회가 변할 탓일까 인정이 메말라가는 것일까? 물론 2차로 노래방까지는 가지만…. 금년 2월에
올해 신학기부터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월2회의 토요휴업을 실시하게 된다. 형제자매가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닐 때의 사정을 감안하여 작년(2005학년도)과 마찬가지로 전국의 시·도 교육청이 매월 2,4주 토요일을 휴업일로 하기로 했다. 타당성있는 결정으로 본다. 교육부는 올해 월 2회의 주5일 수업제 실시결과를 토대로 내년 이후의 실시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즉 올해와 같이 월 2회를 1년 더 실시할 것인지, 아니면 2007학년도 부터 전면 시행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올해 7월 부터는 종업원 100인 이상 300인 미만의 사업장이 주5일 근무제에 들어가게 된다. 또 2007년 7월 부터는 50인 이상 100인 미만의 사업장이 주5일 근무제에 들어가게 된다. 이는 2007년 7월이 되면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학교도 당연히 내년부터는 주5일 수업제를 전면시행해야 옳다. 부모가 쉬는 경우가 대부분인 상태에서 학생들만 학교에 간다는 것은 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일부의 경우는 사정에 따라서 주5일 근무제 실시가 어려운 사업장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
매년 새학기가 되면 각급학교에서 학교교육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 계획은 책자로 제작되어 년간 교육활동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1년 교육의 성·패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교육계획서 작성에 구성원 모두가 매달리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각 부서별업무 및 각교과별 활동, 학교의 특색사업과 역점사업 등을 구상하여 실천가능하게 설정하기 때문이다. 이 교육계획서 작성은 학교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거의 같은 틀에서 작성하게 되는데, 여러가지 항목을 포함하게 되며 학년말에 가서는 이를 토대로 평가를 거쳐 다음학년도의 새로운 계획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교육계획서에는 각 시·도 교육청의 년간 계획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항목이 많고, 특히 각 교육청의 특색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작성되게 된다. 이들 중에서 꼭 포함되는 것이 바로 특색사업과 역점사업이다. 이 특색사업과 역점사업은 시·도교육청의 그것을 기본으로 지역교육청 나름대로 가공하여 세우게 된다. 교육청의 사업을 일선학교에서는 교육계획에 포함하여 교육계획서를 작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특색사업과 역점사업이 매년 같은 사업을 하면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학년도마다 약간은 변화가 생기
탈북 청소년이 모여 공부하는 대안학교의 대학 진학률이 80%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서울 당산동에 있는 탈북 청소년 학교인 '셋넷학교'를 졸업하는 10명 중 8명은 어엿한 대학생이 된다. 2004년 9월 개교한 셋넷학교는 정규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스무살 안팎의 탈북 청소년 23명이 모여 공부하고 있다. 올 졸업생의 합격자 분포를 보면 중앙대와 숙명여대가 각각 3명이고 한국외국어대와 명지전문대가 한 명씩이다. 탈북 학생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전공은 단연 중어중문과. 이 때문에 8명 중 5명이 인문학부에 진학했고 나머지는 건축학과와 신문방송학과, 사회복지학과를 지망했다. 중앙대 신방과에 진학하는 이혜란(19)양의 장래 목표는 방송기자가 돼 베이징 특파원으로 일하는 것이다. 이양은 22일 "늘 꿈꿔온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가게 돼 기쁘다"며 "베이징 특파원이 되서 탈북자 모습을 편견 없이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진학이 결정된 이광진(21)씨는 국제 시민단체(NGO)에서 일하는 게 목표다. 이씨는 "재작년 지진해일(쓰나미)이 동남아시아를 덮쳤을 때 TV를 통해 신음하는 현지
전북도교육청이 산하 법인인 학교운영공제회의 수익사업을 돕기위해 교육감 명의의 공문을 발송하는 등 특혜성 지원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민간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22일 전북도교육청과 전북도 학교운영공제회, 도내 소방방재 업체 등에 따르면 학교운영공제회는 지난 16일 소방안전 점검업으로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도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소방 점검을 대행해주는 수익사업에 나섰다. 공제회 관계자는 "학생 1인당 회비를 받아 운용되는 학교 안전사고 보상금이 3년 전부터 적자로 돌아서 기금 잠식이 우려되고 있다"며 "자립재정 확보차원에서 자체 수익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공제회측의 요청에 따라 지난 17일 도내 학교에 교육감 직인이 찍힌 5장 분량의 협조요청 공문을 일괄 발송했다. 이 공문은 각 학교장을 대상으로 공제회가 진행중인 소방안전 점검 사업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의 소방안전 점검 업무를 대행해주는 민간 소방방재 업체들이 "도교육청이 사단법인에 지나지 않는 학교운영공제회를 위해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 특혜성 지원을 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주 J소방방재업체 김모(48)씨는 "도교육청이 공제회가 추진하는 사업을 지원
2월 교무실 칠판은 희비가 교차한다. 또 이별의 아쉬움과 만남의 설렘이 섞여 있다. 바로 발령 때문이다. 내신을 하여 원하는 곳에 발령이 난 선생님과 미발령 또는 원하지 않는 곳에 난 선생님. 그 학교를 떠나는 선생님과 새로 부임한 선생님. 누가 그랬던가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라고. 또,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모두 다 소중한 인연이다. 얼마 전 정년 퇴임식을 앞둔 교장선생님의 편지를 받았다. 교육청에 근무할 때 장학관으로서 지도를 하여 주신 분이다. 그 분은 우리가 인생에서 한 번 만나는 인연을 이렇게 말한다. "지구의 어느 한 곳에 바늘을 꽂아놓고, 달에서 좁쌀을 떨어뜨려 그 바늘에 좁쌀이 맞는 확률이다."라고. 그렇다면 우리 선생님들이 한 학교에서 2년 내지 3년간 동고동락하며 근무하는 인연은 도대체 어떤 인연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하찮은 일 갖고 얼굴을 붉힌 내가 부끄럽기만 하다. "좀 더 큰 그릇이 되자." "선생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선생님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되자." "새학년도엔 물심 양면으로 베풀어 보자." 교무실 칠판에 붙은 '부임 환영' 챠트를 보고 잠시 생각해 보았다.
저녁을 먹고 난 뒤, 아내가 긴히 할 이야기가 있다며 나를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런데 아내의 표정은 평소와는 달리 진지해 보였다. "무슨 이야기인데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짓고 그래요?" 아내는 내 말에 대답은 하지 않고 누군가를 의식하기라도 하듯 조금 열린 안방 문틈으로 거실의 동향을 살피는 것이었다. 그리고 혹시라도 누군가가 엿듣기라도 할까봐 안방 문을 꼭 잠그기까지 했다. 아내의 그런 행동이 내 궁금증을 더 자아내기 시작하였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요?" "여보, 이제부터 제 이야기 잘 들어야 해요." "아니, 무슨 이야기인데?" "OO이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어요." "초등학교 5학년이면 당연한 일 아니겠소?" "그런데 이것 좀 보세요?" 아내는 서랍에서 수첩 하나를 꺼내들더니 내게 보여주었다. 수첩을 펼쳐보니 막내 녀석과 여자 친구가 주고받은 편지 내용이 깨알 같은 글씨 크기로 날짜별로 적혀져 있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서로 우정을 확인이라도 하듯 편지의 각 장마다 "OO ♡ OO"와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하물며 어떤 페이지에는 유명한 시인의 '연애시'까지 적혀져 있어 두 사람의 우정이 얼마나 돈독한지를 엿볼 수도 있었다. 두
학업에 짓눌려 ‘분재’처럼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 분재를 보며 아는 집에 갔더니, 분재 자랑에 침을 튀긴다. 이렇게 잘 가꾼 솔 분재는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부르는 것이 값이라며…… 분명 생화인데 생화 같지 않은, 정일품 소나무를 백분의 일로 줄여놓은 듯한 참으로 훌륭한 작품! 이 정도면 키웠다기보다는 만든 것 “왼쪽으로, 아니 약간 오른쪽으로 구부려---” “가운데 가지는 조금 뒤틀리게 하고---” 철사에 의해 움직이고 고정되는 나뭇가지 도무지 자연스럽게 숨쉬도록 놔두지를 않는다. 나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하라는 대로 하는 것 먹으라는 대로 먹고, 크라는 대로 크고, 뻗으라는 대로 뻗고, 보라는 대로 보고…… 한 발짝 다가가 분재의 얼굴을 들여다보니 우리에 갇힌 야수의 눈망울로 나를 올려다본다. 그 숨 막히는 눈빛 속에서 나는 들었다. 좀 내버려 달라는 우리 아이들의 하늘빛 아우성을! 무조건 뛰어나야 대접받는 세상 옷에다 사람을 끼워 넣는 교육…… 장자와 루소가 흘리는 눈물 때문인지 창밖에는 때 아닌 비가 내리고 있었다. --- 시 : 김형태 분재(盆栽)의 사전적 의미는 ‘수목(樹木)을 분(盆)에 심어 아름답게 가꾸어가며 생활 속에서 보고 즐기기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위원장 설동근)는 2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교원정책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백복순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이 교장임용 및 교원승진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