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편’ 연재 8개월의 질주를 잠시 멈추고 2007년 7월부터 2008년 2월까지 8회에 걸쳐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에서는 ‘로-에’, ‘에-에서’, ‘조차-까지-마저’, ‘같이-처럼’, ‘와-랑’ 그리고 ‘관형격조사 의’까지 줄기차게 ‘조사’를 다루어왔다. 이제까지 다루어왔던 명사나 동사, 부사 등과는 달리 조사는 자립성도 없고 그렇다 할 뚜렷한 의미도 없다. 다만 말과 말의 관계를 나타낼 뿐이다. 한복이라면 옷고름이요 화학반응이라면 촉매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그러다 보니 ‘아 다르고 어 다른’ 말뜻을 다루는 데 다른 때보다 글쓰기가 훨씬 까다로웠다. 모자란 능력을 탓하기 일쑤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막상 글을 써놓고 보니 딱딱하기 이를 데 없다. 지금까지 쓴 ‘조사 편’에 읽는 재미를 가미하려면 맛나고 곰삭은 글로 다듬어 내놓아야 할 것 같다. 8개월 동안 인내와 끈기로 졸고를 읽어주셨을 독자 여러분께 큰 절이라도 올리고 싶은 심정이다. 설날 연휴에 집안에 들어앉아 마음먹고 ‘조사 편’의 마지막 주자인 주격조사 ‘은/는-이/가’를 쓰려고 했었다. 하지만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머리만 아프고 도통 진척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쉬어가기로 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필자는 유명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다녀와서는 좀 참담한 기분이 들 때가 많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명소의 미술관일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것은 내가 그곳의 작품을 충실하고 진지하게 감상하여, 마침내 의미 있는 미적 즐거움을 맛보았는가 하는 회의가 들기 때문이다. 아마도 런던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 박물관을 가 본 사람은 내 경험을 얼마간은 이해해 주시리라. 몇 해 전 이탈리아에서 학술행사를 마치고, 그 유명하다는 로마의 바티칸 박물관(미술관)을 찾았다. 개장 전 이른 아침에 갔는데도 대기하는 행렬이 엄청나게 길었다. 세계적 미술의 보고(寶庫)를 직접 내 눈으로 본다는 기대감으로 아침 따가운 햇볕 속에서도 한 시간을 기다려, 미술관에 들어갔다. 세계 명작에 대한 미적 동기가 자못 컸다. 처음에는 미술관 입구의 작품들을 진지하게 느껴보려고 애를 썼다. 또 학창 시절 미술 교과서로만 보았던 눈에 익숙한 그림 앞에 서는 반가움에 한참 시선을 주어 무언가를 느껴 보려 하였다. 하지만 모든 작품들 앞에서 그러하지는 못했다. 내 눈에는 모두 비슷비슷해 보이는 수천 점의 작품들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작품들을 사열하듯 걸어가며 솔직히 좀 질리는 기분이었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파주에 있는 전문계고등학교다. 새 학년 새 학기가 되면 늘 치르는 곤혹스러운 일들, 결석생이 늘어만 가는 현실, 아이들은 고개 숙이고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오늘은 왜 이리 늦었니?” “어머니가 안 계셔요. 그러다 보니 늦잠을 잤어요.” 어딘가 모르게 기가 꺾여 있고 서로의 눈치만 살피는 아픈 풍경들…. 인문계고에 진학하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불우한 가정환경 탓으로 실의에 빠져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의기소침한 상태로 하는 일에 자신감도 없었고 풀 죽어 지내는 그들의 모습은 한마디로 절망이었다. 그들에게 뭔가 얘기할 수 있는 공감의 장이 필요했다. 그래야만 그들에게 내일의 비전을 말할 수 있고 희망을 말할 수 있으리라. 그래서 고심 끝에 생각해 낸 것이 속마음을 그림으로 말하는 일이었다. 자신의 불만이든, 기쁨이든 볼펜 하나로 열심히 그림으로 표현하는 일, 때로는 수업 중에 자신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1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고, 자신의 가족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다. 그 첫 시작은 2003년 3월 13일이었다. 어느새 5년이나 되었다.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될 무렵, 우리의 첫 만남은 어설프게 시작되었다. 절반의 학
“청나라 군대는 자국의 항구들을 공격하고 양쯔강에 진입한 후 전장(鎭江)을 점령해 남북을 차단한 다음 난징으로 육박하던 영국군을 결국 격퇴시켜 중국이 종이호랑이가 아님을 과시했다.” 물론 뒤집은 이야기이다. 청은 잘 훈련되고 근대적 병기로 무장한 영국군에 무릎을 꿇었고, 이후 영국을 비롯한 서구 열강은 빗장이 풀린 중국으로 물밀듯이 들어가 각종 이권을 탈취해갔다. 비교적 잘 알려져 있듯이 아편(앵속, 양귀비)의 수입․판매․흡연을 금지했으나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한 청은 1839년 6월에 임칙서(林則徐)를 특명전권대신으로 꽝조우(광주)에 파견해 영국 상인의 아편 2만 상자를 몰수해 불태우고 영국과의 통상을 단절했다. 하지만 그것은 중국과의 무역확대를 꾀하던 영국에게 좋은 구실을 주었고, 영국은 결국 다음해 6월 청국에 선전포고를 하게 된다. 19세기 전후의 중국은 아편에 완전히 노출된 상태였고, 따라서 경제적으로는 물론 국민건강상으로도 심각한 폐해를 입고 있었다. 기원전 3400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 처음 재배된 것으로 전해지는 아편은 서아시아와 이집트를 거쳐 유럽과 인도로 전래되었으며 중국에는 아랍상인들에 의해 서기 400년에 전해졌다고
APRIL 1 Faith It is often said or thought that it is difficult to fulfill the law of god. This is not true. God does not ask you for anything other than to love God and your neighbor, and love is not difficult but joyful. Religious thinking develops over time. It is a mistake to suppose that past religious thinking is the same as today's. This is the same as thinking that you can fit into your baby clothes again after you've grown up. True faith does not need great temples, golden ornaments, or music. On the contrary, true faith comes into your heart out of silence and solitude. Faith does not
MARCH 31 Love Do not search for pleasures; rather, be prepared to find pleasure in all that you do. -JOHN RUSKIN Life without love is useless. The blessings of joy are given to people only when, by resisting sin and temptation, they surrender to the godly love that lives in their spirit. Our life is constantly moving toward that which is good. To love is to show goodness. We all understand this love and cannot understand it otherwise. But love is not found only in words, but in the actions we perform for the sake of others. Forget about the small and unimport!ant "me," stop wanting good only f
이명박정부의 영어교육 강조 정책에 따라 유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2008년 1월 SETEC 유학박람회가 개최된 것을 비롯, 강남 섬유센터 박람회(2월), 코엑스 유학 박람회(3월) 등이 잇따라 열릴 개최되고 있다. 최근의 경제난과 환율등을 고려하여 예전보다 열기가 많이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방문을 하고 있었다. 지난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시작된 해외 유학·이민 박람회장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1만7000여명이 몰렸다. 30일까지 이틀간 입장객은 3만3000명에 달하였다.상담하는 내용의 상당수는 여름방학 영어캠프와 어학연수였다. 현 정부의 영어 중심 교육정책이 더 많은 학생들을 해외에 나가서 영어를 배우게 할 우려가 있다고 본다. 국내에서도 영어를 공부를 하여 성공적으로 영어를 구사하는 이보영씨 같은 사람이 더 많이 나와야 할텐데.
일본의 영화 "밤의 소풍"에서 전국적으로도 알려지게 된 이바라기현 내 고등학교의 전통행사인 「걷기대회」는 현교육위원회 고교교육과에 의하면 현의 17개 고등학교(금년도)에서 실시되고 있다. 쓰치우라이치고등학교에서는 10월에 39회째를 개최하였다. 여름방학 전부터 1,2학년 약 40명이 걷기대회 실행위원회를 결성하여 답사를 계속하면서 코스를 정하고 길을 잘못 가지 않도록 간판을 세워서 준비했다. 대회 운영에는 자주성을 중요시하는 교풍이 반영되어 있다. 오전 9시 10분에 실행위원회 위원인 한 남학생의 휴대폰에 메시지가 도착했다. 「CPI에 선두도착!!」 위원회가 공원 등을 휴게 장소로 지정한 최초의 체크포인트(CP)에 가장 빠른 학생이 도착했다는 신호다. 옆에 있던 다른 위원이 휴대폰 화면을 보면서 「예정대로네」라고 속삭였다. 그 후에도 오전 11시 3분에 「버튼식 신호등에서 밀리고 있다」라고 길 변경 결정을 알려왔다. 그 후 2분 뒤에는 전 코스의 대부분을 달린 학생이 1위로 골인한 것을 알리는 뉴스가 전해졌다. 이 위원회에서는 인터넷으로 메링리스트(ML)를 적
바야흐로 봄이다. 방이나 교실, 도서관에 조용히 앉아 독서하기보다는 지천으로 널린 봄꽃들의 손짓에 마음이 가는 계절이다.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이렇게 아름다운 봄이 갈수록 짧아져서 제대로 봄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여름이 다가선다. 어찌 보면 우리 인생의 봄도 그렇게 짧지 않던가. 순수하고 아름다운 어린 시절은 금세 가 버리고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야 하는 젊음의 계절, 여름이 금방 오기 때문이다. 인생의 사계절 중에서 봄은 어린 시절에 해당되리라. 평생을 살아갈 토양을 만들고 튼실한 씨앗을 뿌려서 다가올 젊음의 계절을 준비하는 봄. 좋은 습관을 길들이고 바르고 건전한 생각을 키워 가야 하는 시절이다. 바로 그 토양은 부모와 선생님, 사회와 국가의 몫이다. 꽃들은 자신이 꽃을 피워야 할 그 날을 잊지 않고 꽃을 피워낸다. 아무런 말없이 그 숭고한 일을 해내면서 우리를 가르친다. 그렇게 자신의 꽃을 피워내야 한다고 몸으로 보여준다.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차가운 겨울비에도 작디 작은 꽃망울을 매달고 서서 겨울을 이겨낸 옹골찬 기백을 보드라운 꽃잎 속에 숨겨놓고 그 자리에서 아무도 돌아보지 않아도,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세상을 향해 웃는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자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