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영화 "밤의 소풍"에서 전국적으로도 알려지게 된 이바라기현 내 고등학교의 전통행사인 「걷기대회」는 현교육위원회 고교교육과에 의하면 현의 17개 고등학교(금년도)에서 실시되고 있다. 쓰치우라이치고등학교에서는 10월에 39회째를 개최하였다. 여름방학 전부터 1,2학년 약 40명이 걷기대회 실행위원회를 결성하여 답사를 계속하면서 코스를 정하고 길을 잘못 가지 않도록 간판을 세워서 준비했다. 대회 운영에는 자주성을 중요시하는 교풍이 반영되어 있다.
오전 9시 10분에 실행위원회 위원인 한 남학생의 휴대폰에 메시지가 도착했다. 「CPI에 선두도착!!」 위원회가 공원 등을 휴게 장소로 지정한 최초의 체크포인트(CP)에 가장 빠른 학생이 도착했다는 신호다. 옆에 있던 다른 위원이 휴대폰 화면을 보면서 「예정대로네」라고 속삭였다. 그 후에도 오전 11시 3분에 「버튼식 신호등에서 밀리고 있다」라고 길 변경 결정을 알려왔다. 그 후 2분 뒤에는 전 코스의 대부분을 달린 학생이 1위로 골인한 것을 알리는 뉴스가 전해졌다.
이 위원회에서는 인터넷으로 메링리스트(ML)를 적성해서 위원 개개인의 휴대폰 메일 주소를 등록하고 준비단계에서 모임 예정이나 상담 등에도 활용되어 왔다. 실행위원장은 「일괄해서 보낼 수 있고, 전화 연락망으로 하면 도중에 연락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이점을 말했다. 올해 거리는 유쿠가타시 기리노우라대교에서 오전 8시 반경에 출발해서 골인지점인 이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의 28킬로미터이다.
2일간에 걸쳐서 약 70킬로미터를 걷는 미토이치고등학교에 비하면, 「걷는 것을 즐기는 거리」라고 한 여학생 위원은 이야기했다. 한 편 중간의 CP에서 쉬고 있던 다른 여학생위원은 「평상시에 이렇게 긴 거리를 걷는 일이 없기 때문에 다리가 벌써 아프다」라고 이야기했다. 농구부의 한 남학생은 「4킬로미터 지점부터는 부원들끼리는 달리기로 했어요. 오후 2시까지는 부에 돌아오라고 하니까....」라고 말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 학교에서는 이시오카시에서 산길짜지 오르막길 내리막길을 거치는 코스 등 모두 3코스를 차례차례 실제로 답사했다. 위원회가 매년 교통량 등을 고려하여 코스나 CP를 변경했다. 올해는 위원들이 모두 함께 4회 답사하고, 9월에 마지막 답사 때는 위원이 두 갈래로 나뉘어져서, 통과하는 주택가의 집집마다 찾아가「시끄럽겠지만 잘 부탁합니다」라고 말하며 전단지를 손에 들고 인사를 드렸다.
위원은 스스로 지원한 학생들이다. 대회당일 날 오전 5시 전에 일어났다고 하는 한 남학생위원은 「입학 전부터 이 행사를 알고 있어서 무언가 공헌하고 싶어서」위원이 되었다고 말했다. 대회당일 날은 글씨가 박힌 노란색 셔츠를 똑같이 입은 위원들이 스스로 점호나 간판 제거 등을 하고 있었다. 걷기대회에 참가한 한 남학생은 "매년 계속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역대 위원들의 힘이다. 3년간의 즐거움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학교 무라마쓰교장선생님은 "「교사가 끌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로부터 학생들에게 라는 전통이 살아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이처럼 일본의 학교는 학생들의 행사를 학생 스스로가 기획하고 추진하면서 삶의 방식을 터득하고 있다. 공부만이 아니 살아가는 힘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길러진다고 볼 때, 이같은 추억에 남을 행사를 한 번 추진하여 지속적으로 하여 보는 것도 학생들의 자신감 및 개척 정신 함양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