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이 무너진 지 20년을 맞는 베를린에는 이를 기념해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중 동독 어린이의 일상을 체험하고, 그 사회가 어땠는지를 이해하는 어린이 동독 체험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동독이 어땠었는지 말해 봐’라는 제목의 이 전시회는 동독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시각에서 당시 동독사회의 일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오늘날의 시각에서도 해석하고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전시회가 열리는 장소도 동독 역사의 한 부분이다. 동베를린에 위치한 동독시절 소년단이 교육받던 시설인 옛 ‘소년단 궁전’으로 쓰이던 건물이다. 동독의 일상과 역사 전반에 대해 만 7세 이상의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멀티미디어 방식으로 전시하고 있다. 우선 이곳을 방문한 어린이들은 당시 소년단의 제복을 입어 볼 수 있다. 이곳을 방문한 몇몇 여학생들은 하얀색 블라우스에 빨강, 파랑 스카프를 매고는 당시 동독 어린이들이 했던 경례를 설명하는 전시회 안내인이 하는 대로 따라해 보면서 신이 났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베를린 어린이 청소년 가족 센터의 소장 루츠 만코프는 “동독 역사는 아이들에게는 프랑스혁명이나 구석기시대나 마찬가지로 자신과 상관없는 아주 먼 이야기다. 이를 계기로 아이들
영국 교육부는 지난 11일 ‘홈스쿨링의 현황과 문제 재고(Review of elective home education in England)'라는 백서를 출간했다. 영국에서 백서의 제안은 통상 법령 개편으로 이어지기에, 이 백서의 제안들은 앞으로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수 만 명의 아동과 가족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규제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한국의 ‘교육기본법’에 해당하는 ‘1944년 교육법’ 31조 의무교육 조항에 “학교 및 그 밖의 장소에서 교육을 시켜야 한다”라고 명시해, 부모의 자녀 교육 선택권을 국가의 국민 교육권보다 상위에 두고 있다. 이러한 ‘부모의 자녀 교육 선택권’은 ‘시민의 자유는 국가 권력으로 침해되지 아니한다’라는 역사적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국가가 제공하는 공교육을 거부하고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학부모들은 ‘뭔가 자주적 의식을 가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사회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따라서 정부로서도 그러한 시민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고 홈스쿨링을 거의 방임하는 자세를 취해 왔다.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이유들은 아주 다양하다. 통학거리가 너무 멀다거나, 부모의 종교나 문화적 이유, 또는 철학이나 사상적인 이유, 학교 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소속 교사 1만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시국선언을 18일 발표키로 하자 교육과학기술부가 '엄정 조치'하겠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교과부는 17일 "일부 교원노조 및 교사들이 시국선언을 추진하면서 서명운동을 하는 것은 국가공무원법의 복무관련 규정을 위반한 행위"라며 "특히 적극적인 참여로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거나 공무원 의무에 반하는 사례가 발생하면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이날 오후 세종로 종합청사에서 전국 시도 부교육감 회의를 긴급 소집해 시국선언 참여 자제를 위한 교육청의 협조를 당부했으며, 부교육감들도 서명운동 참여는 교사 신분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뜻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교과부는 교사들이 시국선언 서명에 참여하지 않도록 지도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시도 교육청에 내려보내기도 했다. 교과부는 교사들의 시국선언 참여가 국가공무원법 제56조 성실의 의무, 57조 복 종의 의무, 63조 품위유지의 위무, 66조 집단행위의 금지 등 복무관련 조항에 위배된다고 보고 있다. 이번 시국선언의 내용이 근로조건과 관련이 없는 정치 상황에 대한 것이므로, 정치활동 금지를 규정하고 있는 교원노조법에도 위반된다는 것이 교과부
경기도내에서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정을 신청한 학교가 1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달 초부터 도내 79개 일반계 사립고를 대상으로 자사고 지정 신청을 받은 결과 안산동산고 1곳만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대도시의 학급수가 많은 사학을 중심으로 5~6곳이 신청할 것이라는 도교육청의 예상이 크게 빗나간 셈이다. 신청을 포기한 사학들은 대체로 도교육청이 정한 심의기준이 학교의 기대치와 맞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수원 창현고 이금술 교감은 "학생 선발권이 보장되지 않은 가운데 비싼 수업료를 감수하며 자사고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의 진학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보았다"고 말했다. 성남 분당대진고 윤경섭 교감은 "자사고로 전환하면 정부가 전액 지원하던 교사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된다"며 "그럴 경우 수업료를 일반계의 2배 이내로 받아서는 재정압박이 커서 학교 운영이 힘들어진다"고 했다. 안산동산고도 이들 학교와 생각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종교재단의 건학이념에 따라 신청을 결정했다. 안산동산고 조규철 교무부장은 "심의기준이 학교를 운영하는 데 만족스럽지 않지만 재정 결손을 재단이 전입금으로 메우더라도 건학이념에 충실하기
서울중앙지법 민사83단독 송인권 판사는 17일 박범이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 등 전국 중학생 학부모 112명이 국가와 서울ㆍ경기ㆍ경북ㆍ광주광역시ㆍ전북 교육청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재판부는 "초ㆍ중등교육법은 학교운영지원비의 조성 및 운용이 학교운영위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을 뿐 구체적 금액 및 징수 절차를 규정하고 있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수업료로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 "설사 수업료에 해당한다고 해도 원고들이 낸 돈이 자녀의 교육을 위해 쓰였으므로 민법상의 손해가 생겼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박 지부장 등은 의무교육이 시작됐는데도 여전히 수업료와 다름없는 학교운영지원비를 사실상 강제적으로 징수하고 있어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는 헌법 원칙에 어긋난다며 2007년 소송을 냈다. 중학교 의무교육 시작 후 학생들은 1인당 연간 10만∼24만원의 학교운영지원비를 내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학교운영비는 2002년 2천747억원, 2003년 2천946억원, 2004년 3천319억원 등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누적액이 2조원 대에 이르며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
우리나라 고등학생 5.2%가 양극성 장애(조울병)로 의심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우울·조울병학회(이사장 박원명)는 최근 전국의 고등학생 1-2학년 2천명을 대상으로 조울병 선별 검사를 한 결과, 대상자 중 104명(5.2%)에서 양극성 장애가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된 것으로, 전체 인구의 양극성 장애 유병률이 1~2.5%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라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양극성 장애는 과하게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기분이 가라앉는 '우울증'의 감정 상태가 불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질환으로, 일반인에게는 흔히 조울병으로 알려져 있다. 양극성 장애는 확진까지 최장 10여년이 걸리는 데다, 양극성 장애의 우울 시기에 나타나는 증상이 흔히 알려진 우울증과 거의 흡사해 단순 우울증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림대 성심병원 전덕인 교수팀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양극성 장애 입원 환자 131명을 조사한 결과, 환자 10명 중 2명이 우울증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었으며, 가톨릭의대 박원명 교수팀의 연구에서는 우울증 진단 환자의 15.2%가 2년 뒤 양극성 장애로 진단이 바뀌기도 했
교장공모제 5차 시범운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교과부가 내부형(교육경력 15년 이상 교원 대상) 공모를 폐기하는 대신 응모자격을 강화하고 무자격 교장 임용 수를 제한하는 시행령 개정작업에 나섰다. 이는 경기도의 내부형 공모 확대에 제동을 거는 카드로도 분석되지만 교총은 “자율학교를 2500개로 확대하면서 내부형 공모를 유지하는 것은 승진제, 자격제의 근간을 흔들고 학교를 정치장화 할 것”이라며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내용=현재 ‘내부형’ 교장공모의 응모 자격은 교육경력 15년 이상 교원이다. 이를 ‘교장자격증 소지자’ ‘교육경력 15년 이상 교원 중 교감자격 소지자’와 ‘교육경력 20년 이상 평교사’로 구분하면서 평교사의 자격을 강화한 게 골자다. 또 교장자격증 미소지자 임용규모를 총괄 규제하는 내용도 담았다. 입법예고 내용에 따르면 교장 자격증 미소지자의 임용은 내부형 공모의 10% 이내가 되도록 했다. 아울러 공모교장은 학운위 심의를 거쳐 임용추천하고, 무자격 공모교장은 임용 후 1년 이내에 집중연수를 의무적으로 받게 하는 내용도 명시된다. 교과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초ㆍ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조만간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젊고 유능한 외부
“가락 짓기는 교과서에서는 꽤 비중 있게 다뤄지지만 쉬운 분야가 아니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워요. 가락 짓기를 공개수업 주제로 잡은 것도 그 때문이에요.” 방선심(47․사진) 경기 수원영화초 교사는 어려운 수업일수록 흥미유발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설명한다. 그녀가 가락 짓기를 가르치기 위해 집어 든 것은 헝겊 인형. 수업과는 전혀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인형을 통해 말 잇기 대화를 하면서 방 교사는 계속되는 느낌과 끝나는 느낌을 노래에서도 자연스럽게 익히고 표현해 낼 수 있도록 유도했다. “4학년까진 소도구들을 많이 쓰는 게 좋아요. 동영상이나 ICT 활용도 필요하지만 이런 실물들이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데는 더 나은 것 같아요. 유행어도 많이 쓰는 편인데 마찬가지 이유에서죠.” 이론수업이지만 리코더와 멜로디언으로 가락 짓기를 한 곡을 직접 불어보고, 수정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했다. 14년째 리코더 합주부를 맡아 가르치고, 수원시 학생음악경연대회 합주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방 교사의 리코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가정 형편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리코더는 음악을 가깝게 느끼게 해 주는
친근한 악기 리코더 통해 음악적 감성과 독보력 키워 국악 ‘정간보’ 활용, 음길이 이해시키며 악보 그리도록 참빛소리 고운 생각들을 음악으로 모으기=도시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가정은 대부분 맞벌이 가정이며 그 중 25% 정도가 한 부모 가정으로 방과 후 예능교육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는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 그러나 녀석들에게서 나오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반짝이는 눈망울들은 정말 진주와 같이 빛나는 보배다. 흙 속의 진주 같은 녀석들을 아름다운 보석으로서의 가치를 갖게 하고자 리코더를 연주를 통해 소중한 음악적 체험을 갖게 하고, 그것으로부터 아름다운 감성과 인성의 원동력을 마련해 주고자 리코더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리코더의 올바른 연주법을 이해하고 연주기능을 익혀 리코더만의 고유음색에 감동을 가질 뿐만 아니라 음악의 심미적 체험을 느끼고, 독보력을 길러줌과 동시에 음악을 감상 할 수 있는 능력과 나아가 가락 짓기 활동을 통해 자기만의 음악을 만들어보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펼쳐나갈 생각의 나래 설정=요즘 아이들답지 않게 그 흔한 피아노 학원 한번 거쳐보지 않아 독보력은 거의 문맹의 수준이었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악기인 리코더를
우리나라 산업의 변천사에서 보듯이 농경사회와 산업사회에서는 힘과 지혜가 그 사회를 지탱한 원동력 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미래 사회는 지식기반 사회를 지나 정보화 사회라고 많은 학자들이 예언하고 있다. 과거에는 많은 지식을 가진자가 국가에 필요한 인재라고 했다면 , 미래사회 즉 정보화 사회에 필요한 인재는 인터넷상에 노출되어 있는 유용한 수많은 지식과 정보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재해석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연구하고 적용하며, 우리의 실정에 맞게 가공하는 능력의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이 필수 요건이라 생각한다. 한때 유행했던 말 중에는 ‘건전한 정신은 건강한 체력’이니 ‘체력은 국력’이니 하는 말들을 종합 해 보면 체력과 정신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요즘 우리 청소년들은 어떤가?. 지적인 입시위주의 학교교육과 사회변화로 세월이 갈수록 청소년들의 활동할 공간이 점점 잠식되어 체력관리를 못하다 보니 대부분 몸짓만 컸지 지구력과 인내력 뿐만 아니라 집중력과 정신력도 부족한 가운데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무리인 것 같다. 그래서 가능하면 학교교육도 이런 부분을 채워주는 교육이 필요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