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지 말고 가만히 둬요 “자, 한 학기 동안 수고들 하셨습니다. 오늘 점심은 학교에서 여러 선생님들의 수고에 보답하기 위해 드리는 것입니다. 이곳 사정을 다 아시기 때문에 따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만, 특별히 마련한 것은 별로 없습니다.” 발령을 받아서 첫 학기를 마치는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통지표를 들려 보내고 이제 방학의 즐거움에 집에 가서 한 달 동안을 살게 될 일이 가슴은 부풀어 있었습니다. 비록 이웃 군이라는 하지만 객지에서 보낸 만 4개월이 퍽이나 길게 느껴지기도 하고, 한 학기를 무사히 보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도 들었습니다. 이런 들뜬 기분에 참으로 오랜만에 학교에서 사준 점심 한 끼가 가슴 설레게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학교는 분교로 본교에 교장선생님이 계시고 여기는 환갑을 맞으시는 분이 분교장으로 계시지만 여러 가지로 마음대로 할 수도 없고, 본교의 지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여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 학기가 다 가도록 학교에서 선생님들에게 식사를 대접한 일을 이게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전 직원이라고 해봤자 선생님 7분과 학교 심부름을 하는 청부(지금은 기사라고 부르지만 그땐 이렇게 불렀음) 1명이 고작이었습니다. 식
심점순 경기도 초등여자교장협의회장(파주한빛초 교장)은 지난달 28일 경기도 교육감과의 간담회를 갖고 초등교육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세종시 문제가 드디어 결판이 났다. 원안대로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즉, 우리나라의 중앙행정부처의 절반쯤에 해당하는 9부2처2청이 세종시로 옮겨간다는 것이니, 이는 사실상 수도를 분할하는 셈이다. 이쯤에서 수도(首都)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수도란 “한 나라의 중앙정부가 있는 도시” 또는 “한 나라의 통치기관이 있는 정치적 활동의 중심지” 등으로 되어 있다. 즉, 수도가 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존재해야 함이 필수인가 보다. 물론 예외도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그 나라의 특수한 상황이나 역사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한다. 공자가 하루는 제사에 쓰이는 한 술잔을 보고 탄식했다. “각술잔에 각이 없다면 각술잔이겠는가, 각술잔이겠는가?”(觚不觚, 觚哉? 觚哉?) 즉, 예법에 다 뜻이 있어 제사에는 각이 진 술잔을 쓰도록 규정하였고 따라서 그 술잔의 이름도 각술잔이라고 하였는데, 후세에는 만들기 좋고 쓰기 편한 둥근 술잔을 사용하면서도 단지 이름으로만 이를 각술잔이라 하니, 공자가 이런 모순된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물론 공자의 용의는 이러한 비유를 통해 당시 임금이 임금 노릇을 못하고 신하가 신하 이상의 권력
오랫동안 초등학생들의 방학 중 학습을 책임져 온 'EBS 방학생활'이 새로워진 모습으로 다시 찾아왔다. 올 여름에 출간된 'EBS 방학생활'은 학년별로 크게 4단원 12강으로 구성돼 있다. 각 강의는 TV 프로그램과 연계해 '학습목표 설정'→'방송 학습'→'보고나서'의 3단계로 짜여있다. 대표적인 자기주도 학습 교재라는 명성에 걸맞게 학생 스스로 12가지 주제별 방송을 시청하고 느낀 점을 '방송 학습 기록장'에 적어가며 학습할 수 있게끔 돼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방학생활은 학생들의 체험활동을 유도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소소한 일상생활을 통해 주변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것들을 직접 관찰하고 경험해보도록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양한 사물과 상황에 맞는 실험과 체험활동을 학생들의 문제해결력과 창의력을 높여주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시간이 없어서, 거리가 멀어서 가기 어려운 곳들은 방송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어 방학동안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2007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된 3, 4학년은 교육과정에 맞춰 방학생활도 전면 개정됐다. 전 학년 부록도 개편, 개념원리에 초점을 맞춘 '개념 쏙쏙 풀이 술
Q. 공무상 질병휴직 기간 1년을 모두 사용하고도 질병이 완치되지 않게 될 경우 일반 질병휴직을 사용할 수 있나요. A. 교육공무원이 사용할 수 있는 질병휴직은 1년입니다. 그러나 동일질병에 대해 일반 질병휴직과 공무상 질병휴직을 별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무상 질병휴직기간을 모두 사용하고도 질병이 완치되지 않아서 정상적인 근무가 불가능하다면 ‘교육공무원법’ 제62조 제1항 제2호를 적용받아 직권면직 될 수 있습니다. Q. 부전공 자격연수를 통해 취득한 점수를 교감 자격연수 대상자 명부작성 시 평정할 수 있나요. A. 교감 자격연수 대상자 지명을 위한 순위 명부작성 시 교육연수 성적 평정대상 자격연수 성적은 1급 정교사․전문상담교사 또는 1급 정교사 자격증 취득 후의 사서교사 자격연수 성적입니다. 부전공 자격연수 성적은 평정대상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교원 07000-542, 2003.9.23) 문의|교총교권국(02-570-5613)
교과부가 1527억원 규모의 2011년도 교원처우개선 추진안을 마련해 1일 행안부에 제출했다. 교육개혁에 업무부담이 가중된 반면, 최근 2년간 보수는 동결돼 사기가 떨어진 교단에 단비가 될까 기대된다. 처우개선안에 따르면 우선 직무수당 성격의 영양교사수당, 사서교사수당의 월 3만원 신설·지급이 추진된다. 교과부는 “2002년 신설된 보건교사수당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7년간 동결된 담임수당은 월 2만원, 보직교사수당은 월 3만원 인상을 요구했고, 농산어촌 순회교사수당과 비농산어촌 순회교사수당은 월 10만원으로 각각 인상·신설을 추진한다. 직책에 걸맞지 않다는 불만을 사온 교장 직급보조비는 월 60만원, 교감 직급보조비는 월 40만원으로 인상하고, 그간 월 15만원 정도의 연구활동비를 받아온 수석교사에게는 수당 형식으로 월 40만원을 지급하도록 제안했다. 교과부는 수석교사의 1호봉 승급을 백지화하는 대신 당초 30만원의 연구활동비를 40만원의 수당으로 지급하는 안을 채택했다. 이와 관련 교총 신정기 정책교섭실장은 “8년째 동결된 보건교사 수당의 인상과 누락된 상담교사수당 신설이 포함돼야 한다”며 “수석교사 처우개선과 함께 교장, 교감에 대
학교 급식용 식자재 업체선정과 부교재 채택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가 있는 경남지역 교직원 수백여명이 9월 신학기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영진 경남교육감은 5일 "비리에 연루된 인원이 많고 취임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취임 후 처리하는 입장이지만 비리척결 측면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기관에서 통보된 혐의로 징계를 받으면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9월 인사때부터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30일 110개 공사립 학교의 교장 87명과 행정실장 79명, 영양교사 90명 등 모두 256명의 뇌물수수 및 배임수재 혐의를 밝혀내고 명단을 교육청에 통보했다. 이들은 급식용 축산물 납품계약 과정에서 납품업체 대표로부터 현금과 육우, 와인선물세트 등 총 6452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 들통났다. 명단을 넘겨받은 도교육청은 5일부터 자체적으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창원지검도 지난달 28일 마산과 창원지역 일부 고등학교 교사 수십여명이 2007년 7월부터 올해초까지 특정 부교재를 채택하는 대가로 업자로부터 1인당 수백여만원씩 모두 9500여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를 포착해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건물 85%에서 발암 물질인 석면이 검출돼 위험도가 높은 학교에 대해서는 정부가 긴급 개·보수에 나섰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춘진 의원(민주당)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아 5일 공개한 학교 석면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교, 특수학교 등 총 1만 9815곳 중 85.7%인 1만6982곳에서 석면이 확인됐다. 화성암의 일종인 석면은 건축자재, 보온재, 산업용 혼합재로 다양하게 쓰였으나 석면폐증(석면에 의한 폐의 섬유화), 폐암, 악성중피종(흉막, 복막에 생기는 암) 등을 유발하는 물질로 밝혀지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번 결과는 교과부가 지난 한 해 동안 전국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처음 전수 조사해 나온 것으로 유치원 8080곳, 초등학교 6194곳, 중학교 3143곳, 고등학교 2226곳, 특수·기타학교 172곳이 조사 대상이었다. 위험도 측정 결과 석면이 검출된 1만 6982개 학교 중 대부분인 1만 6263곳(82.1%)은 가장 낮은 3등급(석면이 사용된 건물의 훼손 부위가 없거나 아주 국소적인 경우)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22개 학교는 1등급(훼손 부위가 전체 면적의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4일 16개 시도 교육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진보성향 교육감들은 정당가입교원 중징계, 학업성취도 평가 등을 반대해 교육정책을 둘러싼 마찰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울, 광주, 전북, 전남, 강원 등 진보성향 5개 교육감은 정당가입 교원의 중징계와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다. 또 자율형 사립고에 대해선 경기, 광주, 전남, 전북, 강원 교육감이, 특수목적고에 대해선 서울, 경기, 광주, 전남, 강원 교육감이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서 의원은 "정당가입 교원의 중징계 등 4가지 항목에 대해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반대입장을 견지해 향후 가장 큰 의견대립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은 '교원의 정치적 자유보장'을 언급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교원의 정치중립성을 천명한 헌법과 국가공무원법에 정면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정책은 교장공모제로 서울, 광주, 경기, 강원, 전남 등 5개 시도 교육감이 현재 규모보다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반면 교원평가제와 수석교사제에 대해선 진보성향 교육감 4명이 반대 의사를 나
오늘처럼 흐린 날에는 바다 근처 중국집에 가서 목놓아 울부짖는 파도소리나 실컷 들으면서 자장면을 먹으면 환상적이겠다. 어제는 모처럼 동료 선생님과 점심 때 외식을 했다. 하도 학교 밥만 먹다보니 딴 생각이 슬그머니 들어 외도를 한 셈이다. 찰나의 점심 시간인지라 멀리는 가지 못하고 학교 앞 중국집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요량으로 출입문을 밀었다. 점심 시간에 중국집 바쁜 것은 어딜 가나 마찬가지겠지만, 오늘따라 사람들이 콩볶듯한다. 마침 추적추적 장마를 재촉하는 비까지 내리니 아주 중국집이 불이 난 모양이다. 자장면 두 그릇을 시켜놓고 무료를 달랠 겸 차림표를 바라보니 눈에 거슬리는 표기가 있다. 짜장면, 짬뽕, 볶음밥, 탕수육, 난자완스 등등 그 중에서 유독 리포터의 눈길을 잡는 표기가 있다. 바로 '짜장면' 나는 으레 국어교사란 직업병이 발동하여 손가락으로 차림표를 가리키며 자장면이 맞다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물론 수강생은 함께 온 후배 선생님이다. 앞에 앉은 선생님은 내 설명이 재미있다는 듯 눈동자를 반짝이며 듣기 시작했다. "자장면은 중국어로 자지앙미엔(Zhajiangmian·炸醬麵)인데 외래어 표기법에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