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존경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 이채롭다.
모 신문 칼럼에 ‘선생님의 길, 교원의 길’이란 칼럼을 읽었다. 지방의 어느 고등학교 강당 앞에 남녀 학생 30여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는 학생들은 교복과 체육복 차림으로 벤치에 걸터앉거나 삼삼오오 잡담을 나누며 여유롭게 담배연기를 뿜고 있었다는 것이다. 후미진 곳도 화장실 근처도 아닌 탁 트인 공간, 이곳엔 주민과 지척에서 눈을 마주칠 수 있는 장소지만 학생들은 아무 거리낌이 없이 느긋하게 흡연을 즐기고 교실로 돌아갈 때까지 아무도 그들을 말리거나 나무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학교에 교사 93명이 있지만 누구 한 사람 나와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흡연을 한다는 사실보다 그 점이 더 충격적이었다며 그 시간만큼은 이 학교에 선생님이 없었다며 질타하고 있다. 교사의 부당한 행위로 첫째, 1991년 제정된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에는 교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존경과 애정이 법조문 곳곳에 스며 있어서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OECD 보고서에 나타난 한국의 15년 경력 중등교사 연봉은 5만2699달러(구매력 환산 2009년)로 OECD 35개국 평균치 4만1701달러보다 1만1000달러 더 많다고 강조하고 있다. 셋째, 국민들은 경제
수업은 학생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요즈음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힘들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소통이 어려워서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왜 어려워졌는가? 시대가 급변하면서 교사의 권위가 약화된데 기인할 수 있다. 예전에는 지식 측면에서 학부모의 평균 지식수준보다 교사의 지식 수준이 높았었다. 그리고 IT 기술 등 아이들이 더 빨리 세상을 이해하는데 교사만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교육과정 내용이 시대의 변화를 앞서지 못하고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기에 아이들은 수업에서 더 멀어져 가는 경향도 없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은 지금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너무나 많은 학습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세상이 주지 못하는 것들을 단지 교실 속의 교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아이들은 시험을 치르면 좋은 점수를 얻기 기대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기대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절망이 따른다. 이때 교사의 "그래 넌 잘 할수 있어, 수업시간에 집중하면 다음에는 잘 할수 있을거야!"라는 따뜻한 한마디는 학생에게 어려움에 처한 장수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 될 것이다. 필자가 가르친 한 학생은 교사의 용기를 북돋
올해도 또 스승의 날이다. 교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날이다. 돌이켜 보면 스승의 날만 되면 각종 행사를 하면서 하루를 보냈었다. 당일은 당연히 수업 없이 하루를 보냈다. 마냥 즐거운 시간만을 보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뜻깊은 시간을 보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제자들이 손에 쥐어준 선물의 포장을 뜯어보면서 서로가 웃고 즐겼던 것 역시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스승의 날을 전 후하여 학교 교문앞이 살벌해 진 시절도 있었다. 불과 몇 년전 까지의 일이다. 암행 감찰을 실시하겠다는 상급기관의 시선이 학교 앞까지 다가 왔었기 때문이다. 아무도 모르게 학부모를 가장한 학부모에게 금품을 받았다가 적발된 교사들도 있었다. 신뢰가 모두 떨어지고 이제는 학부모에게 흔한 음료수 하나라도 받는다면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 아직도 촌지가 있다는 보도를 접하다보면 정말로 그 보도가 사실인지 밝혀보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학교가 문을 닫았던 적도 있다.스승의 날을 조용히 보내기 위해서는 학교문을 닫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난을 피해갈 방법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다시 학교의 문을 열게 되었다. 스승의 날에 재량 휴업
흐드러지게 핀 아카시아꽃 향기가 현기증을 일으키게 한다. 오월은 행사가 참 많은 달이다. 그 중 스승의 날에 제일 기억에 남는 아이들과의 있었던 일화를 떠올려 본다. 육 년 전 이월. 그해 겨울은 눈으로 인색한 남해에 세 번씩이나 눈이 내리고 늦겨울 한파가 매서웠던 때였다. 봄방학을 하는 날 초등학교 오 년 동안 담임한 아이 중 여학생 두 녀석이 찾아왔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한다며 사복차림으로 찾아왔다. 반갑게 맞이했지만 추운 날씨 탓에 볼은 빨갛고 고개를 떨어뜨린 채 손전화만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마침 점심때여서 약속 때문에 자장면을 사주고 교실 문을 나서는 순간 자꾸 뒤가 돌아 보였다. 저녁에 아내에게 낮의 일을 말하니 “사람이 인정없이 왜 그랬어요! 추운데 좀 더 따뜻하게 국물 있는 것이라도 먹여야지 자장면이 뭐예요. 참 그래도 대단하네요. 어쩌면 멀어질 때도 되었는데 찾아온다니 그래 오 년을 담임하기가 보통 인연이 아니지요. 아마 그 아이들은 당신 눈빛만 봐도 속내를 다 알 것이네요.” 한다. 그 아이들과의 인연과 흔적은 참 많다. 읍내학교 근무를 마치고 부임한 곳은 폐교를 앞둔 바닷가의 작은 학교였다. 그리고 맡은 반은 열 명 남짓으로
무심천은 시내의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르는 청주의 젖줄이다. 34㎞로 알려진 무심천의 실제 길이는 도보로 40여㎞ 거리라 무심천 백리 길로도 불린다. 지난 5월 6일,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무심천의 생태계를 담고 있는 청주mbc 촬영팀과 무심천 발원지를 확인하는 답사를 다녀왔다. 많은 사람들이 산정말 우물, 한계저수지, 탑산이골을 무심천 발원지로 소개하고 있지만 지도를 보면 뫼서리골 벽계수 옹달샘이 무심천 발원지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청주삼백리 송태호 대표로부터 일정을 안내받고 생수공장이 있는 청원군 가덕면 내암리 퉁점마을에서 답사를 시작했다. 토종벌이 길 옆 나무에 수북하게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뉴스에 의하면 올해가 지나면 토종벌의 개체수가 1%정도만 남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멸종 위기에 놓인 토종벌을 가까이서 구경하는 것도 드믄 일이다. 토종벌을 길렀던 박상섭 회원은 세력이 강한 벌집에서 여왕벌이 새로 집을 차려 나온 것이라며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토종벌이 초토화돼 토종벌 한 통 값이 60만원이라고 했다. 퉁점마을 위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이어져 물가에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다. 100여m 지점에서 물줄기가 갈라지는데 왼쪽은 탑산이골
빠른 변화가 오히려 느림이 행복인 세상을 만들었다. '느림은 행복이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청산도. 공기가 맑고 하늘ㆍ바다ㆍ산이 모두 푸르러 청산(靑山), 자연경관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청산여수(靑山麗水)로 불린 신선의 섬이다. 지난 4월 29일, 몽벨서청주 산악회원들이 슬로시티 청산도를 다녀왔다. 장거리 여행은 부지런을 떨고 시간을 잘 활용해야 제대로 구경한다. 밤 12시에 관광버스가 청주를 출발하자 차안은 캄캄한 밤이 되어 모두들 잠을 잔다. 어둠 속의 완도연안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해 아침을 먹고 청산도행 정기여객선에 오른다. 6시에 주도 앞 완도항을 출항한 배가 속도를 내자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완도타워가 멀어져간다. 흐린 날씨와 안개가 바다를 감췄지만 뱃전에는 추억남기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완도에서 청산도는 남쪽으로 19㎞, 뱃길로는 50여분 거리다. 청산도의 관문인 면소재지 도청항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옛날 주민들이 오가던 이동로가 지금의 '청산도 슬로길'이다. 대형 청산도 표석을 지나면 부둣가에 생활용품을 운반하느라 슬로길을 오갔을 지게들이 줄지어 서있고, 여행객들에게 슬로길 걷기의 시작을 알리고 느림의 의미를 전하는 '느림의 종'을 만난다. 어
학교는 한마디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곳이다. 이 교육과정을 조금 세분하여 보면 그 중심에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할 교과목이자리잡고 있다. 학생들에게 이 교과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그리고 교사를 통한 학습경험을 통하여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반응을 보인다. 그런데 중학교부터는 모든 과목을 교과별로 전담 교사가 담당하게 되므로 교과와 학생과의 관계성에 대한 통찰이 요구된다. 그런데 사회라는 교과는 일반적으로 입시에서 최상의 중요도를 가진 과목이 아니기에 중학교 과정에서 잘 못 접근하면 암기과목으로만 생각하여 외우기를 싫어하는 학생에게는 멀어져 가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 중심에서 교사가 교과목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 아이들의 반응은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14년 전 내가 가르쳤던 S학생은 아래와 같은 반응을 글로 적고 있다. "사실 나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 사회과목을 못했었다.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와서 김광섭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난 뒤부터는 사회 성적이 많이 좋아졌다. 1학년 때 한번 시험을 못 봐서 매일 매일 공부를 해서 검사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 때 그것을 쓰고 외우고 할 때는 선생님이 밉고 정말로 싫었지만, 그렇게 공부한 뒤 본 시험에서 성적이 많이 올
토요일은 우리 선생님들에게 충전의 시간을 주는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볍다. 오늘 아침은 상쾌한 아침이다. 하늘은 푸르고 푸르며 멀리 바라다 보이는푸른 산의 나무들은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길가에 늘어선 나무들은 제철을 만난 듯 싱싱함을 더해간다. 오늘 아침은 네 부류의 지도자에 대한 글을 접했다. 우리 선생님들은 지도자인데 어느 부류에 속할까? 본인은 어디에 속할까?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최고의 부류에 속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고의 지도자는 있다는 존재만 느끼게 한다. 그 다음은 친절하여 칭찬받는 지도자다. 그 다음은 그 앞에 서면 두렵게 만드는 지도자다. 그 다음은 뒤돌아서서 욕하는 지도자다” 노자께서는 최고의 지도자는 유지(有之)의 단계라고 한다. 지도자는 부하들이 느끼기에 ‘있다’는 정도만 느끼게 하는 것이라 한다. 그런 것 같다. 우리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있다는 정도만 느끼게 하는 것이 학생들이 가장 평온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우리 선생님 최고다. 우리 선생님 아니면 안 된다. 우리 선생님 멋지다. 우리 선생님은 무엇이든지 잘해…’ 이렇게 칭찬을 늘어놓은 선생님이면 최고인 것 같이 생각해
2학년 수학여행을 앞둔 담임선생님의 가장 큰 고민은 아직 수학 여행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 때문일 것이다.물가상승에 비례하여 책정된 수학여행비가 일부 학부모에게는 큰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없기에 수학여행에 참가하기로 한 모든 학생은 각자 그 비용을 해결해야 할 실정이다. 목요일(10일). 수학여행 건으로 2학년 담임 긴급협의회가 있었다. 안건은 수학여행을 앞두고 반별 수학여행비 미납자에 대한 문제였다. 학년부장은 행정실에서 출력해 온 반별 미납자 명단을 해당 담임에게 나눠주며 금주 내 해결해 줄 것을 주문하였다.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반별로 몇 명의 미납자가 있었다. 재적 학생 32명 모두가 참가하는 우리 반의 경우, 3명의 학생만 미납된 상태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퇴근 무렵, 3명의 아이를 조용히 교무실로 불렀다. 그리고 수학여행비를 금주까지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2명의 학생은 금주 내 해결할 수 있다고 하여 다행이었으나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한 아이의 경우, 장담할 수 없다며 걱정하는 눈치였다. “선생님, 수학여행비 제날짜에 내지 못하면 어떻게 돼요?” “무슨 방법이 있겠지. 그러니 너무 염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