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명박정부가 추진한 교육정책이 ‘보통 이하’의 평가를 받은 반면 박근혜정부의 주요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와 학교폭력을 꼽았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의 만 19세 이상 75세 미만의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여론조사 2013' 결과가 9일 공개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15개가 모두 5점 만점에 보통(3.00)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여론 조사는 각 정책별로 5점 척도(매우 잘함 5점, 잘함 4점, 보통 3점, 못함 2점, 매우 못함 1점)로 묻는 문항으로 구성됐다. 이명박정부의 교육정책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학교폭력 근절 및 인성교육 강화(2.23)’이다. 그 외에도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통한 특목고 준비 사교육비 감소(2.31)’와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통한 입시제도 개선(2.34)’ 순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육성을 통한 고졸 취업 체제 구축’이 2.80점으로 가장 높지만 역시 보통 이하다. 반면 박근혜정부의 25개 주요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모든 항목에서 보통 이상의 관심과 동의를 나타냈다.
교총 등 범교육계가 오는 6월 지방선거부터 교육의원을 선출하지 않는 내용의 ‘교육의원 일몰제’에 대해 10일 헌법소원심판과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청구했다. 교총과 전교조, 교육의원총회, 교장회, 학부모단체, 시민사회단체 등 교육계는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의원 예비후보등록일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국회는 일몰제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며 “지난 20여 년 동안 교육감과 함께 교육자치의 양대 축이었던 교육의원제도가 어이없이 사라질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안양옥 교총 회장,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 최홍이 한국교육의원총회 의장과 교육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교육의원 일몰제는 위헌이므로교육의원을 유지시킬 수 있는 최종 수단으로 일몰제 조항의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한다”며 기자회견 직후 헌법재판소를 방문, 헌법소원 심판 및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 교육계는 아울러 “최종 심판 전까지는 사안의 긴급성을 감안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청구해 일몰제로 지방선거가 치러질 경우 발생할 혼란을 막겠다”고 설명했다. 교육계가 밝힌 일몰제가 위헌인 이유는 ▲교육의 자주성·전문성 보장 침해 ▲과잉금지원칙
‘나누는 일에는 주는 자도 받는 자도 없어야 한다. 오직 '나눔'이 있을 따름이다.’ 나눔을 행했지만 더 많은 것을 얻은 사람들을 만났다.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 활동을 다녀온 청심국제중고(교장 박현수) 교직원과 학생 등 7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2월 30일부터 1월 17일까지 충북등산학교 주관 ‘제10차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에 참여해 네팔 ‘바니빌라스 세컨드리 스쿨’에 각각 100만원 상당의 책․학용품과 교실 건축 후원금을 전달했다.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는 해마다 ‘청소년·선생님들의 아름다운 도전’이란 주제로 네팔 안나푸르나 히말라야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탐사대와 자매결연을 맺어 10년 째 지속적인 교류를 맺고 있는 바니빌라스 세컨드리 스쿨은 네팔 카트만두 외곽 빈민가 지역에 위치한 학교로 650여 명의 학생이 8개 교실에서 2부제로 공부하고 있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 곳이다.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번 나눔이 더 의미있고 소중한 이유는 바로 이 기부금이 청심국제중고가 운영하고 있는 ‘독서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적립된 금액이기 때문이다. 독서기부 프로그램은 학생 스스로 독서 계획을 정하고 독서량에 따라
여러분 20년 후 우리학교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 지킬 수 있겠습니까? 꼭 지키리라 믿습니다.여러분들의 영광된 졸업 축하를 위한 몇 가지 말을 하고자 합니다. 먼저 졸업은학교를 마치는 날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작의 첫 걸음입니다. 졸업을 영어로 말하면 graduation, commencement 두 낱말이 있습니다. 이중 앞의 말 graduation은 ‘등급을 정하다.’라는 말 grade에서 나온 말로 ‘학교 교육을 마치다,’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 commencement는 commence에서 나온 말로 새로 시작한다는 뜻을 가진 말에서 나왔습니다. 이처럼 졸업은 학교를 마치는 동시 새로운 시작을 뜻합니다. 여러분의 중학교로 나가는 첫 걸음이기도 합니다. 우리 속담에 천릿길도 한걸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의 중요성을 말하는 속담입니다. 서양의 속담에서도“Well begun, half done."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잘 준비된 시작(Well begun)은 절반쯤 이루었다(half done)는 뜻입니다. 누구나 시작이 중요한 것은 알지만 실천은 어렵습니다. 시작은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그리고 실천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시간이 지나 생각했던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을 꼽을 때 항상 1위에 오르내리는 세종대왕. ‘훈민정음’의 창제부터 과학, 음악, 문화의 황금기를 일군 배경에는 인재의 발굴과 각기 다른 재능의 계발을 중시한 세종의 마인드, 그 재능을 꿰뚫는 통찰력 그리고 백성을 향한 진실한 마음이 자리한다. 세종대왕은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 혹은 실현한 교육자였으며, 저마다가 가진 재능을 올바르게 쓰도록 한 훌륭한 스승이었던 것이다. 세종대왕은 온 나라에서 재주 있는 인재들을 찾아냈고,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중용하였다. 세종은 ‘인재가 길에 버려져 있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의 수치’라고 믿은 탁월한 지도자였다. 이름뿐이던 집현전을 조선 최고의 학문 기관으로 성장시켜 재능 있는 소장 학자를 발굴하고, 그들이 관료들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커다란 바람막이 역할을 자처해 최상의 연구 환경을 조성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관료 사회와 연계되는 길도 열어줌으로써 또 다른 성장의 길을 마련해 주었으니, 요즘 말로 하면 학문적인 통섭과 융합적 사고를 실현시킨셈이다. 그 자신이 엄청난 독서가였고 생각의 달인이었으니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학문의 꼭대기에 오르지 않고는, 학문의
요즘 우리 사회는 정치인들로 인해 온갖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보통 사람들로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의 큰 죄를 짓고도 당당하게 변명하는 보습을 보면, 역시 우리 사회의 가장 높은 권력자인 ‘슈퍼갑’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권력자이기 때문에, 고위직이기 때문에 국민 앞에서 더 모범적이어야 하고, 더 겸손과 배려하는 낮은 자세이어야 하는데 말이다. 무릇 리더는 앞에서 휘두르고 지휘하며 명령하는 사람은 아니다. 진정한 리더는 조직원의 마음을 헤아리며 그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삶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잭 엘치는 “진정한 리더십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능력 이상을 보여주고 각자 내면의 용기를 발견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일부 리더들은 아직도 구태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에 더욱 씁쓸하다. 한마디로 현명하지 못한 리더인 것이다. 6월 지방 선거에 교육리더의 꿈을 꾸는 자천타천의 사람들이 많다. 교육경력 없이도 출마할 수 있는 이번 교육감 선거는 더욱 그렇다.좋은 교육리더는 학생이나 교원을 위한 교육관이나 철학이 투철한 사람이어야한다. 그럼에도 교육의 진정한 신념이나 의지보다 오직
홍성에 있는갈산토기마을을 만나러 가는 길은험난했다.하필이면 겨울의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수요일 오후였기 때문이다. 훈훈하게 덥혀진 차에서 내리자마자 날카로운 칼바람이 피부를 파고들었다. 갈산토기는 홍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 향토문화로 집중 육성하는 기업이다. 홍성 갈산옹기촌이 형성된 것은 200여 년 전으로 추정된다. 한창 성황을 이뤘을 때에는모두 일곱 곳의 공방이 있었으나 플라스틱붐이 일면서 하나 둘 문을닫기 시작해 지금은 갈산토기와 성촌토기 단 두 곳만 남아 있다. 옹기는 나뭇잎이 썩어서 만들어진 부엽토로 만든다. 따라서 옹기가 깨지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완벽한 그릇이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자연에서 왔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흔적없는무공해 그릇인 셈이다. 청자나 백자와 달리 서민들의 일상생활에 사용되었던 옹기는 화려한 장식보다는 질박한 아름다움이 특징이다. 주변 어디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친근한 얼굴이다. 웰빙시대 붐이 일면서 옹기는 이제 플라스틱을 몰아내고 건강식기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옹기는 적당한 크기의 석영입자와 작은 입자들 사이에 미세한 틈이 형성되어 있어 물입자보다 작은 산소와 소금 등이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숨쉬는 그릇이다. 숨쉬
"우리는 오늘 우리의 생각이 데려다 놓은 자리에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는 내일 우리의 생각이 데려다 놓을 자리에 존재할 것이다." -제임스 앨런(영국 작가)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에 속하는 빌 게이츠. 그는 매년 의도적으로 1년에 두 차례 짐을 꾸려 홀로 호숫가 통나무집으로 간다. 2주일 남짓 생각주간을 설정하여 아무에게도 그 무엇에도 방해 받지 않은 채 자신만의 생각에 몰입한다. 이 책은 빌 게이츠의 생각주간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위대한 성공을 일군 리더와 기업들은 모두 일의 ‘속도’가 아닌 ‘방향’을 생각하는 통찰의 시간을 전략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결정적 실수와 판단 착오를 방지하고, 더 높은 성과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일과 삶에서 탁월한 성공을 위해 혼자서 생각에 몰입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그 명쾌한 해법을 제시한 책이다. 〈포춘〉100대 기업과 미국 국가 기관의 전략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저자(대니얼 패트릭 포레스터)는 이 책에서 기업과 비즈니스맨들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열쇠로 이른바 ‘씽킹 타임(thinking time)’을 꼽는다. 즉 일과 삶의 전체적 흐름을 통찰할 수
우리 학교 제13회 졸업식이 성대하게 끝났다. 구성은 1부 표창식 및 장학금 전달, 2부 본 행사, 3부 학급별 작은 졸업식이다. 본 행사에 성악가가 출연, '오 솔레 미오' '희망의 나라로'의 축가를 불렀다. 작년과 달라진 점은 학교장 회고사가 영상(사진, 글자, 배경음악)에서 교장의 생생한 목소리로 바뀐 점이다. 물론 내용에 맞는 배경화면이 제공되었다. 왜? 필자는 교장으로 재임하면서 졸업식 회고사를영상으로 하였다. 서호중에서 2회, 율전중에서 2회다. 요즘 세대가 영상세대이기도 하고 졸업식에서 하는 마지막 훈화격인 학교장 이야기, 귀담아 듣는 학생이 많지 않다. 그저 빨리 끝나기만 기다린다. 당연히 교육적 효과가 크지 않다. 그래서 감성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그런데 올해 졸업식, 교장의 생목소리를 들려 주기로 결정했다. 동영상은 준비되었으나 교장이 마이크를 잡기로 했다. 무슨 특별한 사연이 있었을까? 있었다. 얼마 전 수원 00초교 부장교사와 통화할 일이 있었다. 그런데 헉, 20년전 필자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것이다. "교장 선생님, 혹시 구운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지 않으셨어요?" "예, 맞아요. 교사 시절 그 학교에서 5년간 근무했지요." "3학년
누구든지 중학교 시절 김동인의 ‘광화사’를 읽어보았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 다시 읽어보면 새로운 생각들로 가득찰 것이다. 이번엔 아쉽고 안타까운 점이 많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배울 점도 있었다. '광화사'가 주는 교훈을 짚어보겠다. 먼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아쉬운 점은, 추한 얼굴의 결함으로 인해 세상과 거리를 둔 점이다.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결함을 가지고 있다. 결함 없는 사람은 없다. 약점 없는 사람은 없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것을 인정하고 주어진 대로 살아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세상을 등지고 사는 사람은 자신을 포기한 삶과 마찬가지다. 결함이 있으면 그 반면에 엄청난 장점도 있음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생긴다. ‘광화사’의 주인공 ‘솔거’는 세상에 보기 드문 추악한 얼굴을 지녔다. ‘코가 질병자루 같다. 눈이 퉁방울 같다. 귀가 박죽 같다. 입이 나발통 같다. 얼굴이 두꺼비 같다.’ 얼굴을 형용하는 온갖 형용사를 한 얼굴을 지닌 흉한 얼굴을 가졌다. 두 번이나 결혼을 했지만 그 못난 얼굴 때문에 결혼에 실패하고 말았다.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그 얼굴로 당당하게 살아갔더라면 남이 가지지 못한 천재적인 화가의 소질로 인해 남부럽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