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극이 몰려 온다’, ‘안방에 대작들이 몰려온다’는 정초 중앙일간지들의 TV드라마 관련기사 제목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KBS는 새해 시작과 함께 ‘정도전’(1TV)과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2TV)을 잇달아 내보냈다. 1월 4일 대하드라마 ‘정도전’, 1월 15일 KBS특별기획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이 그것이다. 24부작으로 4월 3일 종영한 ‘감격시대’는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다. 우선 150억 원쯤 제작비를 투입한 ‘액션대작’이란 점이 그렇다. 2002년 히트작 ‘야인시대’의 부활이란 점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선굵은 남성성을 전면에 내세운 시대극이란 점이 ‘감격시대’의 볼거리였다. 방학기 원작만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감격시대’는 1930년대 ‘전설의 주먹’ 시라소니(본명 이성순)의 삶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다. 신의주의 신정태(김현중)가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일본 폭력조직 일국회, 중국 황방과의 대결에서 승자로 우뚝 선다는 게 이야기 중심축이다. 그러나 방송 첫 날 시청률은 7.9%(TNms 기준)로 실망스런 수준이었다. 경쟁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SBS) 종영후 12.5%까지 상승했으나 겨우 두 자릿수를 웃
우리 교육은 PISA 점수와 같이 화려한 성적의 뒤에 그림자가 숨어있다. 늘어나는 자살자, 낮은 행복지수, 자존감 부족, 도전의식 결여, 효 의식, 국가관 결여, 부모 노후에도 독립하려고 하지 않는 캥거루족의 증가 등이 그것이다. 우리교육의 어두운 그림자는 누가 만들었을까? 우리나라 교육열은 세계에서 제일 높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우리 교육의 어두운 그림자는 우리의 교육열이 만들었다. 세계 제일의 과외공부 국가가 그것을 만든 것이다. 우리 교육을 어둡게 만드는 과외 공부, 무엇이 문제인가? 여기에 대해 동아일보 [행복 충전 코리아] ‘초등생 행복점수, 학원에선 못 올려줘요’ 기사를 보면 아이의 행복을 빼앗아가는 학원 과외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다. 이 기사는 동아일보 취재팀이 최근 서울의 강북의 한 초등학교 4, 5, 6학년생 194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되었다. 설문 결과는 ‘매우 00하다’(100점)에서 ‘매우 00하다’(0점)까지 아이들이 느끼는 반응을 체크하여 수치로 나타난 통계다. 보도 내용을 살펴보면 ‘아동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가?’하는 행복 점수는 평균 82.36점으로 행복한 편에 속했다. 그러나 학원 5곳 이상 다니
봄이 왔다. 새 봄이 왔다. 말없이 왔다. 자연스럽게 왔다. 누가 와라고 해서 온 것도 아니다. 아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고 온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해서 온 것도 아니다. 봄은 때가 되어 온 것이다. 부담 없이 왔다. 약속대로 왔다. 기대했던 대로 왔다. 봄은 나무를 타고 왔다. 꽃을 통해 왔다. 아침 햇살을 통해 왔다. 새들을 통해 왔다. 밤하늘의 별들을 통해 왔다. 달을 통해 왔다. 바람을 통해 왔다. 봄이 왔다고 모두들 ‘와’하고 탄성을 지른다. 반가워한다. 좋아한다.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다. 눈인사를 하는 꽃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눈길을 주지 않고 인사를 외면하는 이도 있다. 봄인사를 하는 나무에게 관심도 주지 않는다. 나무도, 꽃도, 자연도 사람들이 고약하다고 마음이 상할 수도 있고 화를 낼 수 있지만 그러하지도 않는다. 오직 자기 할 일만 한다. 내가 당연히 봄 인사를 해야지, 내가 마땅히 아름다움을 나타내야지, 내가 으레 꿈을 나타내어야지. 자연에게 미안한 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어떤 분은 봄 인사를 하는 이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말
봄, 봄, 봄. 봄은 화려한 꽃 때문에 더 생기가 넘친다. 늦었지만 3월이 가기 전에 남녘의 꽃들이 보고 싶었다. 31일 아침 일찍 섬진강을 향해 차를 몰았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 끝에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면 한편에서 노란 산수유가 살포시 얼굴을 내미는 곳이 섬진강이다. 개나리와 함께 이른 봄 산천을 노랗게 물들이는 꽃이 산수유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산수유를 대표하는 곳이 구례군 산동면이다. '산동'이라는 지명은 1000년 전 중국 산동성 처녀가 지리산 산골로 시집오면서 가져온 산수유 묘목을 이곳에 심었다 하여 붙여졌다. 구례가 가까워지며 길가에 산수유꽃이 자주 보인다. 처음 도착한 곳은 전날까지 산수유꽃축제가 열렸던 구례군 산동면의 산수유문화관이다. 월요일이고 축제가 끝나 관광객이 적다. 한가롭게 여유를 누리며 산수유문화관의 내부와 옥상, 산수유사랑공원을 둘러보았다. 바람개비와 하트 조형물이 입구에서 맞이하는 산수유사랑공원은 산수유꽃과 수석들에 둘러싸여있다. 천천히 공원에 오르면 조망이 좋아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바라보이고 여러 가지 산수유 조형물과 정자 등 추억거리를 남길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사랑공원 뒤편 언덕에 방호정(전라남도문화재자
산수유마을에서 섬진강의 물줄기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섬진강은 남한에서 네 번째 큰 강으로 전라남북도의 동쪽 지리산 기슭을 지나 광양만에서 남해와 만난다. 지리적으로는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의 3도에 걸쳐 있고 역사적으로는 1385년경 섬진강 하구에 침입한 왜구들이 광양 쪽으로 피해가도록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가 울부짖었다는 전설 때문에 ‘두꺼비 섬(蟾)’자를 붙여 섬진강이라고 부른다. 봄은 남도의 젖줄 섬진강에서부터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봄철이면 섬진강가에 매화, 산수유꽃, 벚꽃, 개나리꽃이 지천이다. 그중 도로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벚꽃 터널이 최고의 볼거리다. 휴일 같으면 차량들이 넘쳐나 짜증이 났겠지만 월요일에 떠난 여행이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경치 좋은 곳에서는 ‘찰칵’ 기념사진을 남기며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서 운조루를 지나 경남 하동군 화개면의 화개장터까지 간다. 교통이 불편했던 시절 경상도와 전라도의 문물과 인정이 오가던 곳이 화개장터다. 장터는 예전처럼 사람들이 북적대지 않지만 벚꽃 때문에 빨간색과 파란색의 아치가 더 빛나는 남도대교가 지리적으로 양쪽을 가깝게 만들었다. 대지주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우리 민족의 한 많은
광양여중 정구부는4일 순천 팔마운동장에서 열린 전남소년체전 정구 여중부에서 우승을 하였다. 이번 대회는 2014년도 전국소년체전 2차 선발전을 겸하여 실시한 대회이다. 이번 대회 첫 시합에서 광양여중 1학년 제인선, 강은희 선수가 순천여중의 3학년을 상대로 4:1로 가볍게 이김으로 우승의 발판을 마련하였고, 이어 계속된 장흥회덕중과의 게임에서 이김으로 우승을 차지하였다.
때 이르게 만개한 꽃들을 시샘하듯 쌀쌀한 공기가 교정을 감싸고 봄비가 오락가락했지만 5일 ‘제58회 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는 그동안 현장교육 연구에 몰두해온 선생님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전국에서 모인 선생님들은 강당과 강의실마다 몰려 뒤편에서 서서 듣기고 하고 심지어는 뒷문을 열고 복도와 로비에서 까치발을 하고 경청하기도 했다. 그렇게 2014년 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는 성료했다. “발표대회 경쟁보다는 축제의 장 되길” 개회식 ○…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연구에 매진해온 선생님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참석한 나승일 교육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교육강국으로 성장한데는 말없이 2세 교육을 위해 헌신해온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야 하는 이 때 이를 키우는 교육에서 선생님들의 연구활동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교직은 전문직으로 보다 심층적인 지식과 교수법을 습득하기 위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필요로 한다”며 “현장교육연구대회를 통해 전국의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실천했던 연구과정과 결과를 널리 공유하고 이를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도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가족은 나의 전부이고 사는 이유가 된다. 그중에 딸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었다. 딸 바보라는 말이 있는데, 나도 넘치면 넘쳤지 모자라지 않는다. 딸애가 어릴 때 퇴근길을 서둘렀던 기억이 있다. 자전거를 밀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새잎 눈뜨듯 글을 읽기 시작할 때는 함께 동화책을 읽는 즐거움에 콧노래를 부르며 갔다. 아들 녀석은 놀이터에서도 혼자 놀게 했지만, 딸애는 손을 꼬옥 잡고 다녔다. 제 오빠와 달리 예쁘게 키우고 싶었다. 꽃을 가까이 보게 하고,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마음을 갖게 했다. 백합처럼 구김살 없이 크도록 했고, 긴 머리도 단정하게 묶어 주었다. 아빠는 우리 딸이 웃는 모습이 제일 예쁘다고 자주 말했다. 풍요롭게는 못했지만, 마음만은 부족한 것 없이 키웠다. 그런데 품안에 자식이라고 딸애가 크고 나니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 자주 여행을 갔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딸애가 음악을 듣는다고 귀에 이어폰을 꼽고 있다. 나는 겨우내 움츠렸던 도랑이 생기를 찾는 소리며, 봄바람에 몸을 부비고 있는 꽃들의 움직임을 듣자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보았지만 허사였다. 어느덧 자
- 꽃잎과 함께 떨어지는 눈꺼풀 - 세상이 온통 꽃 천지다. 새 학년이 시작되고 새로운 학교생활에 무사히 적응을 마친 학생들에게 또 다른 불청객이 찾아왔다. 바로 춘곤증이다. 지루하게 수업하시는 선생님이나 쉬는 시간이 되면 거의 모든 학생들이 전멸을 한다. 특히 점심을 먹은 바로 직후인 5교시에 춘곤증은 절정에 이른다. 학생들은 되도록이면 졸지 않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해보지만 천근만근 내려앉는 눈꺼풀의 무게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전쟁이 따로 없다. 요즘 학생들의 진짜 적은 수학도 아니요, 영어도 아닌 바로 잠인 셈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왜 이렇게 춘곤증에 속수무책일까.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수면부족은 심각한 편이다. 한국청소년청책연구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 27분이다. 4년 전에 비해 무려 한 시간이나 줄었다. 수면부족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70%가 넘었다. 수면부족에 대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수면부족이 학습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수면부족은 인간의 면역력을 감소시켜 각종 질병을 일으키며 수명도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부족에 대한 흥미 있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 의과
올 봄은 다른 해와는 달리 벚꽃이 유난히 빨리 피고 지는 해였다. 개화시기를 알리는 전국 꽃지도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때아닌 모기와 맞닥뜨리면서도 “기후변화 때문이야”라고 한마디 하고 나면 그만인 세상이 된 것이다. 이같은 문제는 당장 나의 일이면서도 마치 남의 일처럼 여겨지는 현실이 되어 가고 있는데 기후변화가 그중 하나일 것이다. 기후변화로 지구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지만 우리는 불감증 환자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사람들은 기후변화보다 2008년 금융위기를 더 오래도록 기억하며 그 후유증을 두려워 한다. 그러나 금융위기의 배후에는 급격한 기후변화가 있고, 두말할 것 없이 그 중심에 인간의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 최근에 나온 '대붕괴'의 저자 폴 길딩은 2012년 명사들의 강연행사인 테드(TED)에서 ‘지구는 꽉 차 있다’는 주제 강연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지구는 우리들로, 우리의 물건들로, 우리가 만든 쓰레기들로, 그리고 우리의 요구들로 가득 찼다”며 세계 경제는 지구가 지탱할 수 있는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 지금의 경제를 유지하려면 2030년에는 지구가 하나 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주의에 빠져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