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풍부한 감수성 때문일까. 졸업식 날이면 주체할 수 없는 쓸쓸함이 다가온다. 자꾸만 삭막해져가는 세태와 별도로 쓸쓸함은 그 동안 뭘, 어떻게 가르쳤나 하는 자괴감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정규 수업말고 글쓰기나 학교신문 지도로 특별한, 일명 ‘애제자’들을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옛날 젊었을 적 선배 교사들은 말했다. “제자를 키우려면 남자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라”고. 그땐 그냥 듣고 흘려버렸는데, 지금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여제자들은 졸업하는 날 마지막 인사도 없이 가버리기 일쑤다. 또 그렇게 떠나가면 끝이다. 이번에도 2학년 때 글쓰기 지도를 받았던 주혜만 사진찍자며 편집실로 왔다. 환하게 웃는 주혜 옆에서 모델이 되고보니 다른 제자들은 그냥 가버렸음을 깨닫게 된다. 특히 3년 동안 글쓰기를 지도했던 제자 A가 그렇다. 꼭 지도한 만큼은 아니지만, A는 많은 상을 받았다. 그뿐이 아니다. 시집을 ‘공짜로’ 발간하게 해주었다. 신문보도와 방송출연 등 A는 갑자기 여고생 스타가 되었다. 그 기세를 몰아 대통령상인 대한민국인재상과 군산시청의 예체능 장학금까지 받게 추천해주었다. 3년간 제자가 받은 상은 자그만치 22회, 상금만해도
7일 졸업식장에 학교장의 회고사 가운데 학부모 졸업생들의 큰 박수가 쏟아졌다. 평소에 휠체어 생활을 하던 안소연 학생이 일어선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3학년 안소연 학생은 골형성부전증(신체에 큰 충격이나 특별한 원인이 없이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유전질환)을 앓고 있다. 뼈 자체가 약해 남들처럼 힘차게 걷거나 운동을 할 수 없다. 살짝만 넘어져도 뼈가 상할 위험이 많아 어렸을 때부터 아주 조심히 걸으며 학교를 다녔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넘어져 다리에 금이 간 이후로는 휠체어에 의지한 채 걷는 생활을 포기했다. 중학교 입학 후 2년간 휠체어를 타고 학교생활을했다. 가장 불편한 점은 역시 화장실이었다. 소연 학생은 휠체어에 의지한 채 화장실을 이용하기에는 아무래도 불편이 많아 우유, 물도 잘 안마셨다. 체육 시간에도 어쩔 수 없이 참석을 못해 친구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바라봐야만 했다. 이동수업에도 어려움은 이어졌다. 친구들,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왔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러던 중 정혜영 특수교육실무사가 올해 광양중에서 광양여중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광섭 교장으로부터 소연 학생의 사연을 듣고 광양여중으로 근무처를 옮겨 소연 학생의 재활을
졸업식 장면 광양여중은 7일 10시 덕모관에서 학부모님, 문양오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제42회 졸업장 수여식을 갖고 328명 졸업생들에게 희망을 담은 멧세지를 전하였다. 한편 운양오 위원장은 졸업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하여 강유진외 9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였고, 광양시청은 내고장 학교 보내기 사업을 전개하여 25명에게 총 185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였다. 사랑하는 328명 졸업생 여러분! 오늘 여러분의 42회 졸업을 우리 학교 모든 선생님과 교직원과 내빈 여러분, 학부모님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오늘이 있기까지 자녀들을 뒷바라지 해 오신 학부모님 여러분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공사로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졸업식에 참석하여 주신 본교학교운영위원회 문양오 위원장님, 천순례 학부모회장님을 비롯하여 이재학 전운영위원장님, 여러 위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세월이 참 빠릅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엊그제 입학한 것 같은데 벌써 졸업이구나라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3년동안 우리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광양시 이성웅 시장님을 비롯하여 도의원님, 시의원님, 광양시 교육 관계자 여러
곧 광양여자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될 학생입니다. 저에 대한 소개에 앞서 우선 저를 비롯한 많은 학생들에게 더 좋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시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신것에 대하여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저는 6살부터 16살, 장장 11년간 광양에서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고등과정 3년을 또 광양에서 받으려고 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광양의 우수한 교육환경이 좋은덕인같습니다. 특히 중학교 3년 동안은 정말 행복하게, 편안하게 공부했다고 자부할수 있습니다. 제가 광양여자중학교에 입학한 해에 우리 학교는 전남에서 ‘무지개 학교’로 선정이 되었고, 학교 내의 모든 분위기도 학생들에 게 초점이 맞춰져 보다 자유로운, 그러나 결코 부족하지 않은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학업뿐만이 아닌 체육활동, 자아 계발 활동 등 모든 방면에서 거의 완벽했다고 감히 평가해 볼 수 있을 만큼 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렇듯 저의 광양여자중학교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는 데는 다른 많은 훌륭하신 선생님들 덕도 있겠지만, 시장님으 도움도 분명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광양여자중학교 학생 중 한 명으로써 정말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
학교에서 2월은 마무리의 달이다. 졸업식에, 종업식에, 학년도 업무를 마감해야 한다.그래서 일까? 학교장이 교직원 당부사항 중 '유종의 미'라는 말을 여러 차례 사용하였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라는 말도 하였다.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은 이미지가 좋다. 교직에서의 2월은 축하의 달이다.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지난 3일 교감, 교장 자격연수 대상자를 발표하였다. 초등과 중등으로대상자만729명이다.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된다고 한다. 지난 한 주 전국적으로 통화량이 엄청나게 늘어났을 것이다. 교육경력 30여 년만에 교감 자격연수 대상자가 된 ○○초교모 교사. 이 기쁜 소식 누가 제일 먼저 전해주었을까? 함께 근무했던 교장이다. "축하해!" "무슨 내용이죠?" "교감 자격연수 나온 거!" "예, 감사합니다. "그게어디 나와 있나요?" "희망교육사랑 카페!" 축하 소식을 주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함께 근무했던 친한 사람들끼리는 전화통화다. 생생한 목소리로 축하의 기쁨을 함께 하는 것이다. 좀 연락이 뜸한 사람 사이에서는 문자나 축하 전보다. 한 학교 근무하고 있거나 절친한 사람은 축하 화환을 보내고 축하떡을 보낸다. 이 교사에게 소감을 물어 보았다. 그냥 무
입춘이 지나고 중부지방에도 큰 눈이 내렸다. 강원도 지방은 폭설로 인하여 교통이 두절되고 고립마을도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중부지방은 설경 즐기기에 딱 좋다. 일요일 오후 아내와 함께 수원의 명산 광교산을 찾았다. 도심 가까이 산이 있다는 것은 도시민에게 축복이다. 광교산은 등산 코스가 수십 가지다. 등산객 형편에 맞게, 변화를 주며 다양하게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오늘 산행, 하광교 소류지 출발, 비로봉 코스를 택하였다. 거리는 왕복3.6km. 2시간 산행코스로 적당하다. 소류지에서 광교산 풍경을 보니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소류지와 비로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남기고 산행 시작이다. 국수나무 위에 내려앉은 눈송이는 그대로 쌓여 눈꽃이다. 오랜만에 겨울산 눈풍경을 만끽한다. 이 코스는 등산객이 많지 않다. 등산로 낙엽 위 눈은 일부 녹았으나 걸을 때마다 뽀드득 소리가 난다. 습설이다. 소류지 진입 계곡물을 보니 가족과 함께 이 곳을 찾았던 추억이 떠오른다. 지금은 대학생인 딸이 유치원 때 이 곳을 찾았다. 여름철인데 더위를 식히려고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튜브 놀이를 했던 기억이 있다. 가족과 함께 한 번 찾았는데 기억이생생하다. 조금 오
이제 우리 사회는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국제결혼의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국내로 유입되는 국제결혼 이주 여성은 점차 많아지고 있다. 난민가정, 국제결혼 재혼가정 등 다문화 가정을 구성원하는 유형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 다문화 가구는 약 40만가구로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다문화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가 2.5명인 것을 감안하면, 약 100만 명이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다문화구성원들이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우리 사회의 언어와 문화의 적응이다. 그들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의식이나 인식은 점차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그들이 느끼는소외감, 차별화 등은 우리와 다른마음이다. 특히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 외국인 이주노동자 가정의 부모들은 우리교육에 불안과 불만을많이 가지고 있다. 자녀들이 학교에서 차별을 받아대인관계의 어려움뿐 아니라 한국어의 미숙으로 인한 학교수업에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Banks(2002)는 다문화 교육을 다양한 배경의 학습자들이 교육기관에서 평등한 성취경험을 갖도록 노력하는 과정이며,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교육이 아닌 사회통합을 지향하는 교육이라고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5점 만점에 2.49점,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 48.0%, 한국교육개발원의 학교교육 여론조사 결과이다.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지난해에 비해 0.41점 떨어졌고, 초·중·고교 교사의 역할 수행에 대한 평가 역시 2.58점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고 한다. 이 역시 2013년 조사보다 0.41점이 낮은 것이라고 한다. 전반적으로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는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와 학교폭력 등이 꼽혔다. 학생들의 인성문제가 일반인들의 시각에도 들어오고 있다는 반증이다. 결국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책임져야 할 곳이 학교라고 보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인성교유의 필요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시대적 변화로 인한 학생들의 변화에서 인성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고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것이다. 사실 인성교육 문제는 학교에서도 진작에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고 실제로 인성교육 부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시대적 변화에 따라 학생들이 변화해 가지만 이를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학교교육이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교육여론 조사 결과,2013년 우리나라학교 교육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일반 국민의 학교교육에 관한 평가점수가 갈수록 크게 떨어지고 교육과 교사에 대한 불만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스럽다.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은 이와 같은 교육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의 초ㆍ중ㆍ고교 교육에 대한 평가는 우리나라 교육 혁신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화급하게 우리 교육에서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도 잘 보여 주고 있다. 국민들이 갖는교육과 교사들에 대한 실망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교육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교육문제로 학생의 인성과 도덕성 약화를 든 것도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의 만 19세 이상∼75세 미만의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여론조사 2013'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초·중·고등학교를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어떤 성적을 주겠느냐'는 물음에 응답자들은 5점 만점에 평균 2.49점을 줬다. 기준 이하의 낙제점을 준 것이다. 공교육인 학교교육에 대해서 국민적 평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애국가 가사에도 나오는 소나무는 민족의 나무이다. 우리의 기상과 영혼이 있기 때문이다. 소나무는 우리 주변, 도처에 널려있다. 우리는 소나무와 밀접한 삶을 유지해 왔다. 비바람과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변하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반만년을 이어온 우리의 기상과 닮았다. 그래서 소나무는 민족의 나무다. 누구나 살다보면 상처를 남긴다. 상처는 지나간 시절의 흔적이다. 그리고 세월 속에 치유된다. 하지만 무의식 속에 들어가 남아있다. 우리는 소나무에게 남아있는 상처의 흔적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산하 100년을 훨씬 넘긴 소나무에게 빗살무늬 흔적 말이다. 빗살무늬 소나무 흔적은 일제가 남긴 상처다. 그 시절 소나무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어야 했다. 칼끝으로 새긴 빗살무늬 상처가 그것이다. 일제의 공출 명령을 받은 조선 사람들은 무자비하게 소나무의 아랫도리를 벗겨내고 상처를 입혀야 했다. 상처받은 소나무는 신음하면서 치유의 진액을 흘렸다. 그것이 송진이다. 일제는 자기가 일으킨 전쟁이 세계대전으로 확대되자 군용기, 탱크, 자동차 등에 쓸 석유가 부족해졌다. 일제는 그 대용으로 송탄유를 사용하였다. 송탄유는 송진으로 만든 기름이다. 일제는 더 많은 송탄유 확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