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교사와 남학생간의 사랑을 그린 TV드라마 때문에 교육계가 발끈하고 있다. 한국교총은 영상물에 의한 교권침해로 단정하고 MBC를 항의 방문해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들 역시 하루빨리 드라마가 끝나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방송의 상업성과 책무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된다. 우선 우리 모두가 보호해야 할 학교, 교사 그리고 학생들이 시청률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는 점이다. 청소년기는 그야말로 모방심리가 강할 때이며 드라마와 현실을 혼동하기 쉬운 성장기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얼마 전 폭력영화를 보고 친구를 살해한 사건도 발생했었다. 학생이 교실에서 여교사와 입맞춤하는 등의 비정상적인 행위가 학생들에게 미칠 교육적 부작용은 매우 크다. 이에 대해 방송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 내용 역시 황당하고 비현실적이다. 범죄사실도 없는데 학교에 경찰차가 들어와서 교사를 연행해 가는 상정은 상식 밖이다. 더구나 교원들은 국회의원과 같이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 임의로 체포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법적으로 교권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이 여교사의 행위를 언론사에 제보하고 계란세례를 하는 것도 시청률에…
2002-06-17 00:00월드컵의 열기 속에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으로 뽑힌 당선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는 바이다. 동시에 새롭게 당선된 신임 시·도지사에게 선거운동 기간에 각 정당이 내세운 公約을 空約이 되지 않도록 성실히 실천해 주기를 바란다. 각 정당이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교육공약은 교육 전반에 걸쳐 다양하지만 대부분 그 동안 교육계에서 계속 제기하여온 문제거나 이미 일부 실행되고 있는 내용들이며, 특별히 정당간에 크게 차별화 되거나 획기적으로 새로운 것은 거의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몇몇 상반된 견해차가 있는 사안을 제외하고는 어느 당선자이든지 간에 실천해 주기를 기대한다. 어느 정당을 배경으로 했던 간에 광역단체장들이 소속 정당이 제시한 교육공약들을 임기 내에 모두 실천만 할 수 있다면 우리의 교육현장은 획기적으로 일신될 수 있음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데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현실의 어려움을 핑계로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러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당선자들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 싶다. 먼저, 지방자치단체장의 일차적 통치 이념은 자기 시민이나 지역민을 잘살게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나 지
2002-06-17 00:00방학이 가까워지면 "나는 이번 방학 때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 생각이에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학생들은 주로 방학 동안 음식점 배달원, 주유소 주유원, 전단지 배포원, 건설현장 단순 노무근로자 등을 주로 한다. 땀흘려 번 돈으로 학생들은 보통 책을 사거나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사는 등 보람된 일에 사용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간을 들이고 노동을 해 번 돈을 잠깐의 즐거움을 위해 유흥비로 사용하는 학생도 많아 안타깝다. 그런 점에서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내 생각에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는 하기에 따라 일 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고 번 돈을 잘 쓰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라는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일을 통해 직업의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일을 하면서 부딪치는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서 인간관계의 비결도 배울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건전한 아르바이트 문화가 정착되려면 학생들의 인식 전환과 그들을 고용하게 될 어른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어떤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로 유흥업소 호객꾼, 일명 `삐끼'가 되거나 술집 종업원 일을 하는데 이런 일은 자아형성에 결코 좋지 않다. 돈만
2002-06-17 00:00이른바 `대안교과서'로 불리는 `우리말 우리글',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의 사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교원들이 현장교육을 연구하고 수업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교수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자료와 연구결과를 제작·발표하는 일은 당연히 환영하고 더욱 장려해야 할 일이다. 수업개선의 길은 끝이 없어서 그것은 학자들의 연구결과에만 의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결국은 교실에서 수업을 실천하는 교사들이 그 길을 결정해 가는 것이며 그 대표적인 것이 교수 학습자료의 개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대안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는 이 용어의 개념에 대한 혼란과 그 적용상의 자의성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즉, 이 도서를 개발한 교사들은 학습자료로 생각하였으나 이를 접하는 독자들은 대안 `교과서'로 인식하고 이 도서들을 수업시간에 일상적으로(교재 혹은 주요교재로) 사용하려하는데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대안교과서'는 교과서가 아니다. 초중등교육법에는 `학교에서는 국가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거나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검정 또는 인정한 교과용도서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으며 현재 우리 나라의 교과용도서는 `교육인
2002-06-17 00:00월드컵이 시작되면서 거어스 히딩크 감독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정치나 기업 경영 같은 분야에서는 히딩크의 지도력을 본받으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는 지자체 선거에 나온 후보들마저 히딩크의 인기를 활용하여 선거운동을 하기도 했다. 답답하기만 했던 우리 한국 축구를 선진축구로 확실하게 바꿔 놓았던 히딩크 감독의 리더쉽은 온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만큼 충분했다. 그러므로 그의 뛰어난 리더쉽을 잘 살펴보면서 우리 학급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원리들을 찾아서 적용해보는 것은 무척 의미있는 일이라고 하겠다. 첫째, 히딩크는 기초 체력을 중시했다. 팀 실력을 향상 시켜나감에 있어서 우선 순위를 명확히 하고서 튼튼하게 내실을 다진 후에 새로운 전술과 기술을 접목시키려고 했다. 3월 초 새학기에 담임이 가장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담임들은 새 학기를 맞이하면서 아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계획할 것이다. 그러나 이때 다른 것보다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기본 학습훈련과 생활훈련이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선생님과 1년을 함께 지내온 아이들이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서 함께 학습하며 생활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습 방법과 학교 생활에 있
2002-06-17 00:00대학 졸업을 앞둔 예비 중등교사들의 교생실습이 4, 5월 중 대부분의 학교에서 이뤄졌다. 비록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갖는 4주간의 짧은 실습이지만 이 과정을 거쳐 2세 교육을 담당할 미래의 교사가 양성된다. 따라서 학교와 지도교사들은 매년 실습생들을 맡아 열성을 다해 지도하고 있다. 하지만 교생실습 본래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려면 좀 더 개선될 부분이 많다. 우선 실습학교 배정과 시설 확충에 관한 문제다. 현재 각 대학은 실습생 본인에게 연고에 따라 직접 실습학교를 결정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건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실습생을 선별해 받아야 하는 일선 학교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따라서 대학에서는 `개척'이란 이름으로 학생 개인에게 떠맡기기보다는 부설 중등학교가 없는 경우, 인근 몇몇 학교와 결연을 맺어 교생실습실 확충, 기본 교육기자재 지원이라도 하며 교육생을 의뢰했으면 한다. 턱없이 낮은 실습지도비는 오히려 일선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대학측은 4주간 실습지도비 명목으로 십 수 년째 변함없이 5, 6만원을 일선학교에 보내온다. 물론 돈을 바라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너무 비현실적이다. 학교에서는 교생실습에 대한 예산을 따로 편성하지
2002-06-10 00:00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 있는 `한사랑'. 녀석은 재혼한 엄마가 안양에서 살고 있고 아빠는 목포에서 뱃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 그런 녀석이 늘 웃음을 잃지 않고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는 게 늘 대견스러웠다. 부모님을 대신해서 알게 모르게 관심을 쏟다보니 녀석도 내게 집에서 있었던 일이나 자기의 생각을 모조리 조잘대곤 한다. 그리고 가끔은 내게 뭔가를 못 갖다줘서 안달을 한다. 물질적인 보상이라도 해주고 싶어서일까. "선생님, 저는 뭘 사드리고 싶은데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어쩌다 주시는 용돈이 천 원 정도라서 고민이에요." "괜찮아. 네가 씩씩하고 공부 잘 하며 지내는 게 선생님한테는 큰 선물이란다." 어린 그 마음에 가슴이 흐뭇하게 떨려왔다. 어느 날, 방과 후 빈 교실에 앉아 있을 때였다. 사랑이는 용돈이 생겼는지 가게에서 무엇을 사왔다며 호주머니에서 빼낸 고사리손을 살며시 펴보였다. 풍선 두 개와 손잡이가 달린 빨아먹는 사탕 두 개였다. 평상시 `군것질하지 마라' ` 용돈 아껴 써라'고 한 내 말이 생각났는지 약간은 망설이는 태도였다. "이걸 왜 선생님 앞에 가져 왔니?" "선생님하고 풍선불기 시합도 한번 해보고 싶고 빨
2002-06-10 00:00지난해 3월 연세대에 의해 제기된 대학기여입학제 도입에 관한 논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정부측의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는 기여입학제의 단계적 도입을 제안하고 나섰으며 또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사립대학의 재원확보를 위해 기여입학제를 점차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단, 산업자원부는 이공계 기술인력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기부금을 이공계 장학금과 시설확충에 사용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주무부서인 교육부는 기여입학제에 대해서 `국민계층간의 위화감조성 및 시기상조'를 내세워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대학기여입학제의 신속한 도입이 세계화시대에 우리의 대학들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본다. 대부분 국내 대학들은 법인전입금, 국고보조금 및 등록금에 의존해 학교를 경영하는데, 등록금 의존률이 70%에 이른다는 점은 대학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일반적으로 기여입학제를 찬성하는 이유로는 대학재정의 확보로 대학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며, 반대의 이유로는 사회적 위화감 조성 및 대학의 서열화 조장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기여입학제 도입에 관한 반대의 비중이 큰 것이 사실
2002-06-10 00:00오늘날과 같은 지구촌 시대에 국제이해교육은 세계 평화라는 구호를 넘어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현재 학교에서도 국제이해교육은 교과 교육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외국어 교육, 도덕과를 통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 교육, 사회과를 통한 국제 사회의 제반 문제들 및 타문화 교육 등이 그 예다. 그러나 교과 영역 속에서 이뤄지는 세계화 교육은 다분히 지식중심, 이론중심이어서 학생들에게 인류 공동체 의식, 세계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 함양, 그리고 실제적으로 국제 사회에 당면한 문제 해결능력 등을 길러 주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 교육은 상대국의 문화를 `가장 옳게'인식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이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경험해 볼 수 있는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을 구안하고 교육과정 전반에서 체계적인 세계화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다행히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국제이해 교육이라는 재량과목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서 정규 교과목처럼 성적에 구애받지 않는 정말로 실감나는 학생 중심의 국제 이해 교육이 되도록 해야 한다. 물론 국제 이해 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과 학교 차원에서의 지원이 있어야
2002-06-10 00:006·13 지방선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철만 되면 그렇듯이 이번 경우도 예외는 아닌듯하다. 후보들 상호간의 인신공격, 까발리기 등 소위 네거티브 선거 전략이 판을 치고 있어 안타깝다. 그 자체가 건전한 선거운동이라고 평가받을리 만무하다.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은 자신의 소신, 포부와 함께 당선후의 청사진 등을 내걸고 이를 유권자에게 알리려고 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보다는 상대방을 헐뜯고, 비방하고, 끌어내리기 위한 각종 저질 선거전략에 혈안이 되어 있는 듯하다. 한마디로 한심한 작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선거 과정을 구사하는 후보자는 당선이 된다해도 문제가 크다. 이미 도덕성 등에 타격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업무의 추진과정에서도 과정은 중요시하지 않고 수단, 방법을 고려치 않은 얄팍한 성과만을 과장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통하여 당선되려는 후보자들에게는 낙선이라는 사필귀정이 따라야 한다. 오죽하면 상대후보를 칭찬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겠는가. 늦은 감은 있으나 이러한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퍽 소망스럽다고 본다. 교육적 견지에서도 이러한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지양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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