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가 2007년까지 원어민 교사 5000명을 초청하려는 계획이 기획예산처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유는 국가 예산의 부담이 크다는 거다.
사실 원어민 교사 초청은 한 달에 평균 200만원의 보수와 항공료, 주거비, 의료보험 소득세 면제 등의 혜택을 줘야하는 등 처음부터 만만치 않은 대가를 치러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엄청난 예산을 들이고 투자한 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느냐가 더욱 큰 문제이다.
우리는 IMF 전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 학교에 한 명의 원어민 교사가 있었지만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몇몇 이유가 있겠지만 원어민 교사가 우리나라 학교의 실정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학생들도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관심을 나타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무관심으로 흘렀던 것이다. 그것은 일주일에 한시간 가지고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계속 유지시킬 수 없었던 것이다.
이제 원어민 교사 초청이 무산된 계기로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자 한다.
물론 영어등 외국어는 원어민 교사로 하여금 교육하는 것이 최선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외국어 교육은 왕도가 없다. 훌륭한 선생님 밑에서 오랫동안 계속 배워야 모두가 바라는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능하지도 않은 더 좋은 환경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자원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요즘 대학을 졸업하는 자원들 중에는 수학 중에 외국으로 어학연수 다녀오는 등 실력을 쌓은 사람들이 많다. 또 국내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남들보다 월등하게 외국어에 자신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바로 그들을 활용함에 있어 충분한 연구만 뒷받침된다면 원어민 교사를 활용하는 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게다가 영어를 전공한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전공에 맞지도 않는 직장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교육하게 함으로써 자아실현을 이룩하게 하는 것도 국가적으로 자원 낭비를 막고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