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과부장관이 교총회장과의 신년 대담에서 "2012년을 교원잡무 경감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학교로 발송되는 공문량 감축, 각종 위원회 정비, 불필요한 행정업무 폐지·이관 등을 통해 행정업무를 경감시키는 한편 효율적인 학교운영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실제 공문량 감소를 시·도교육청 평가지표에 반영해 교육청의 실질적인 움직임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잡무경감에 대한 각종 방안이 발표되어도 공허한 메아리로 들리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그 어느 때보다 교원잡무 경감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어 기대되며, 이제는 실천만이 남았다. 교원잡무 경감에 대한 얘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교직원직무분석을 통한 교직원직무기준(안)’에는 교원의 업무량에 차지하는 비중은 학습지도가 제일 높지만, 가장 큰 부담으로 여기는 업무는 교무행정업무라는 결과가 실렸다. 또 교총 자체 분석에서도 2010년 서울 수도권의 한 고등학교에서 처리한 공문은 5933건이고 이중 1767건의 공문이 불필요한 공문(중복, 통합 필요, 행사 안내 및 홍보, 단순 알림, 상급기관 이외 외부단체, 불요불급, 책자 배포 확인, 해당자 국한
2012-01-05 18:07교사 양성기관에 몸담고 있는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면서 접하는 문제 중에서 가장 절실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이 교원임용시험제도다. 임용시험제도가 원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교원임용시험은 공평한 공개경쟁을 통한 우수교사 선발, 교사 양성기관 교육과정 내실화, 공교육에 및 교직 전문성에 대한 신뢰 제고 등의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런 순기능보다는 우수교사가 되는 과정 왜곡, 교사 양성기관의 정상적인 운영 저해, 사교육 의존도 증가, 교직 전문성에 대한 의구심 증폭 등 역기능이 크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특히 지식위주의 객관식 임용시험으로 인해 교사 양성기관 교육과정과 학생들의 공부가 이원화되어 그 괴리가 점차 커지고 있고, 학생들이 대학보다는 학원에 기대게 하고 있다. 또한 3차에 걸친 시험 때문에 교육과정이 파행 운영되고 학생들의 심적 부담이 극에 달해 임용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학자들은 시험 횟수 감축, 시험 시기 조정, 교육학 시험의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3차에 걸친 시험을 2차로 줄임과 동시에 객관식 교육학 시험을 없애고 이를 교직 인·적성 시험에 반영하자는…
2012-01-05 18:06대구에서 한 중학생이 급우의 괴롭힘에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나라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가해 학생들은 어린 나이에도 결국 구속됐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가해학생들도 우리가 지도해야 하는 평범한 학생들이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교과부 장관은 3일 후 대구교육청에서 열린 시도교육감 협의회에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각종 언론에서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고, 방송에서는 전문가토론회가 개최됐다. 가해학생의 학부모 특별교육 의무화, 교사와 학부모 면담 정례화, 생활지도 교사 인센티브 제공, 건전한 또래상담 프로그램 확대, 전문 상담인력 적극 활용, 범사회적 캠페인 전개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지만, 그 어디에도 학교의 잘못에 대한 지적만 있을 뿐 교사의 교육권 회복에 대한 언급은 없다. 학교폭력과 집단 괴롭힘을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학교폭력 해결책의 출발점은 결국 교사에게서 찾아야 한다. 교사들이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준다면 학교폭력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일선학교 교사들은 학생을 지도할 의욕도, 권한도 위축돼 있다.…
2012-01-05 18:03몇 주 전 허핑턴 포스트지에 대학진학을 앞둔 동양계 학생들이 동양인이라는 것을 숨겨야 대학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놀라운 사실이 보도됐다. 현재 미국 인구의 5.6%밖에 되지 않는 동양인이 미국 명문대 학생의 20~50%를 차지하고 있지만 사실은 더 많은 동양계 학생들이 대학 입학심사 과정에서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 지원자들의 실력으로 합격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많은 학교에서 비공개적인 쿼터(quota)를 두고 신입생 수를 결정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 쿼터 시스템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캘리포니아 공대에서는 오랫동안 동양인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1996년 캘리포니아 대학입학제도와 관련한 제안 209호(Proposition 209)의 통과로 소수인종을 직접적으로 우대하는 방식이 금지된 이후 오히려 많은 동양인 학생들이 이득을 보았다.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대학들은 입학 심사과정에서 학생의 인종이나 민족배경을 고려하지 않는 'Race-blind policy'를 시행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된 이후부터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대학들에는 동양인 학생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제안 209호가 통과되기 전 20% 미만이었던 캘리포니아…
2012-01-05 18:00요즘은 눈뜨기가 무섭다. 자고나면 한 학생이 또 자살했다. 어디 학교 학생이 폭행을 당했다. 왕따 문제가 유행가 가사같이 들린다. 학교가 무너져 가고 있다. 교육이 중심을 못 잡고 흔들리고 있다. 한국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모든 것들이 부실 투성이다. 무엇이 어디부터 문제인지? 나름대로 각 영역에서는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학교는 늘 혼돈 속에 있다. 의사개념과 형식적 개념에 머무는 입시교육, 전면적 인간 발달에 반하는 발달 정체 시스템, 교육 관계를 적대시 하는 반 협력 교육, 불평등고통시스템, 발달 정체에 따른 인간적 가치 제약의 문제, 의사소통의 부재와 민주주의 발전의 장애 등이 이 문제의 핵심 원인이다. 우선, 의사개념과 형식적 개념에 머무는 입시교육은 큰 문제이다. 경쟁위주의 입시교육을 하다 보니 학생들의 개념적·과학적 사고력이 떨어지고 주체적·자율적 인간 발달, 협력적·민주적 의사소통, 비판적 성찰과 창조성, 문화·역사적 주체 역량 형성이 잘 안 되고 있다. 다음은 전면적 인간 발달에 반하는 발달 정체 시스템의 부실이다. 한국 교육의 목표가 실제적으로는 인간 발달에 있지 않고 지식 축적 정도에 따른 사회경제적 지위 선발과 배치,
2012-01-05 17:56최근 대전의 한 여고생이 집단 따돌림으로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며칠 뒤 대구의 한 중학생이 같은 반 학생에게 학대를 받은 끝에 같은 길을 선택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두 학생의 유서에서 드러난 글을 보면 학교교육이 얼마나 무기력한 상황에 처해있는지 실감할 수 있어 가슴이 먹먹해질 따름이다. 두 학생의 죽음은 학교 폭력의 구조적 심각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대전의 여고생은 집단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자살 이틀 전 반장과 담임교사에게 고통을 호소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대구 중학생은 친구들에게 맞고 돈을 빼앗긴 것도 모자라 강아지처럼 끌려 다녔는데도, 가정이나 학교에서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고 해당 학생은 보복이 두려워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도 인간성을 짓밟아 자살로 내모는 차별․따돌림․폭력이 학교현장에 만연하고 있지만, 피해 학생들은 보복이 무서워 침묵하고 있다. 한 청소년단체의 ‘학교 폭력 실태 조사’에서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학생이 무려 11.7%로 나왔다. 청소년 상담가들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10대들의 자살 상담 1순위는 ‘집단 따돌림’이라는 통계도 있다. 사건이 일
2012-01-02 10:10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대한민국의 교육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소망의 하나는 우리의 학교교육이 요동치지 않고 갈등을 넘어 미래를 향해 순항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교육에 정치적 중립이라는 옷을 입히고 교육을 탈정치화함으로써 오히려 힘 있는 집단과 개인이 교육정책 결정권을 거의 독점해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 결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급변하는 교육정책에 적응하기에 바빴던 교육계, 학부모, 학생, 그리고 세금을 내는 국민들이 이제는 교육정책의 주인이 되는 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헌법재판소처럼 독립적인 교육발전위원회를 만들고 정권이 바뀌더라도 위원의 절반 정도만 바뀌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위원 추천권 또한 대통령뿐만 아니라 대표성을 띤 정당과 다양한 사회 대표 기관에게 나누어줄 필요가 있다. 이 위원회의 핵심 역할은 교육의 지속성과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돼야 한다. 그리고 정책 방향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10년 혹은 20년을 내다보는 교육 이슈를 선정하고 이를 전 국민 대상 교육대토론회에 상정하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관심 있는 국민 모두가 참여해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제3안의 대안을…
2012-01-02 10:06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교단에서 미래의 인재를 기르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계시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수기를 읽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교단수기(手記)를 읽는 일이 나에게 행운인 까닭은 그 글 속에서 오늘날 펼쳐지고 있는 우리 교육의 현장감 넘치는 모습, 우리 교육자들의 마음과 행동과 철학, 그리고 우리 학생들의 현재의 모습과 미래의 한 부분을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평생 교단을 지켜 온 나 자신에 대한 성찰(省察)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기(手記)는 자기 자신이 살아 온 삶이나 체험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진실하게 직접 쓴 기록물이다. 따라서 수기는 진실성과 감동성을 기반으로 한다. 수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글쓴이 자신과 대상 인물이 엮어내는 사연 속에서 독자들은 눈물짓기도 하고 웃음으로 행복감을 나누기도 한다. 특히 교단에서 학생들을 위해 성스럽기까지 한 교직 인생을 펼쳐 나가는 것을 그 내용으로 하는 교단수기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펼쳐내는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교단수기에서는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만남을 통한 갖가지 활동과 나눔이 녹아들어 특별한 감동을
2012-01-02 10:05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던 2011년이 지나고 2012년이 시작되었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며 우리 청소년들이 맞이했으면 하는 새해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실제로 우리 청소년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훌륭하며, 이전 세대들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PISA) 등의 조사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으며, 김연아․박태환 선수처럼 뛰어난 능력과 성숙한 태도를 겸비한 능력자들이 매일 등장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그들이 기성세대와 사회 그리고 교육에 기대하는 수준도 높아졌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노력하고 바꾸어야 할 것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이 자리를 빌어 강조해보고자 한다. 지난해 집단 괴롭힘에 시달리던 중학생의 자살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이 단순히 지식만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일깨우는 경종이었다. 예로부터 우리는 덕(德)과 체(體)와 지(知)의 균형을 가장 바람직한 인간의 모습으로 여겼고 청소년 교육에 있어서도 이를 구현하려 노력했었다. 하지만 언제
2012-01-02 10:03인터넷 신문으로 교육 관련 기사를 검색해보니 참혹하기 그지없는 사건들 일색이었다. 급우들로부터 학대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이, 같은 학급의 친구들로부터 성추행을 상습적으로 당한 여학생. 우리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학교 안에서 불철주야 고민하고 헌신하며 아이들을 위해 열정을 다했음에도 현실에서는 참혹한 결과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위기’라는 말의 부정적 함의를 알기에 쓰고 싶지 않지만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기에 ‘위기의 교육’이라는 말을 벽두부터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갖게 된 작은 바람을 두서없이 몇 자 적어보도록 한다. 우선 교육현장의 폐쇄성이 사라져야 한다. 그간 우리는 교실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 구성원들이 모두 만족하는 행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고, 많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왕따 문제, 교권 침해, 이해관계에 따른 분열 등의 모습을 보면 여전히 폐쇄성을 벗지 못하고 있다. 구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소통과 상생의 과정을 거쳐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 교사와 학부모는 알량한 자존심이나 소모적인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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