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은 범죄행위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행위다. 이런 압수수색이 최근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이뤄져 교육계 안팎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은 서울서부지검이 담임교사의 학교폭력 방조혐의로 조사하면서 해당 학교의 일과 중에 수사관 6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한데서 비롯된다. 이에 교총은 서부지검앞에서 ‘검찰의 학교 압수수색 수색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학교도 치외법권지역이 아니라는 점에서 범죄행위가 있으면 법절차에 따라 당연히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데 이의가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교육현장의 우려와 반발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첫째, 이번 사건과 관련 이미 해당 학교는 경찰조사,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검찰 조사를 통해 관련 서류를 성실히 제출하고 학교장과 생활지도부장 등 관련 교원이 성실히 조사받아 왔다. 그런데 예고조차 없이 학생들이 학교에 있는 일과중에 행한 압수수색은 납득하기 어렵다. 둘째, 학생지도에 있어 교사의 과실이나 범죄행위를 입증하기 위해 학교 교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교육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사례가 전례가돼 학교폭력과 관련한 학교나 교사의 책임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학부모의 고소,고발 확산이 되지나 않을까
2012-06-26 10:39올해 고교 2학년이 치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 계획이 발표됐다. 핵심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난이도를 A, B로 나눠 수험생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A형은 현재보다 쉽고 B형은 현재 수준과 비슷하다. 언어와 외국어는 50문항에서 45문항으로, 탐구 영역은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준다. 교과부는 이같은 조치가 학생들을 과도한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게 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난해처럼 변별력이 떨어져 수능 성적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정시의 경우,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문제가 쉽다 보니 한두 문제를 실수할 경우 엄청남 타격을 입을 개연성도 높다. 지난해 ‘물수능’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외국어 영역의 경우 원점수 기준으로 만점을 받은 학생이 무려 1만 7000명이었다. 중상위권 대학들은 국어, 영어, 수학 과목에서 현재의 난이도와 같은 B형을 모두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정시보다는 수시 비중을 늘릴 가능성도 높다. 일각에서는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면 오히려 입시 컨설팅, 논술 과외 등 사교육비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교육현장의
2012-06-21 20:2221세기 사회에서는 창의력과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대학은 입학전형을 다변화하고, 기업에서도 공감과 배려심을 갖춘 인재를 뽑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고등학교에서는 대학입학을 위해 성적을 중요시 한다. 그런데 성적 못지않게 인성교육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지만 아무리 인성교육을 대학입학에 반영한다 해도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한계로 인해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달걀로 바위치기라도 그러다보니 인성교육은 마치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허황되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가 좋아하는 이야기 중 달걀로 바위치기가 있다. 쓸데없는 짓을 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오히려 달걀로 바위를 치면 안 친 바위와는 다르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인성교육에 대한 시도 그 자체가 중요하다. 작은 달걀의 힘으로 정말 바위에 변화를 줄 지 누가 알겠는가. 그렇다면 인성교육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옛날에는 신언서판이라 해서 글과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내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다. 오늘날에도 말과 글 교육에서부터 인성교육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직접적으로 말과 글을 배우는 국어교과 시간은 언어를 통한 인성교육의 중요한 기회가 된다.
2012-06-21 20:21어린 외아들을 둔 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아들이 아버지와의 약속을 어기자 아버지는 아들에게 또 그러면 추운 다락방으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이 다시 약속을 지키지 못하자 아버지는 결국 아들을 추운 다락방으로 올려 보냈다. 추운 겨울날, 부부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남편은 아내의 약한 마음을 헤아리고는 마음은 아프겠지만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는 다시 데려오면 안 된다고 조용히 말했다. 아내는 남편의 말이 옳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아들이 걱정돼 다락방 바닥에서 이불도 없이 웅크린 채 잠들어 있는 아들 옆에 말없이 조용히 누워 팔베개를 해주고 꼭 끌어안아 주었다. 원칙과 사랑의 이중주 필자는 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행동을 보면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즉 엄하게 원칙을 지키면서도 사랑을 베푸는 이중주의 아름다운 하모니와 그 속에 숨겨진 교육적 사랑의 방정식을 발견한 것이다. 그러면서 가정과 학교에서의 비뚤어진 교육방법에 대해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됐다. 오늘 우리의 가정과 학교에서 부모와 교사들이 자식과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식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가정교육을 보면 많은 부모들이 엄격함을 상실한 채 자식들을 무원칙적·맹목적으로
2012-06-21 20:20호국보훈의 달 유월의 하늘이 유난히 시려 보인다. 그것은 유월의 중심에 6·25전쟁이 서 있기 때문이다. 산 자나 죽은 자 할 것 없이 극심한 고통을 줬던 6·25전쟁이 발발한지 6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불행하게도 이 전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것 같다. 지금도 북한에서는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굳게 다짐한 삼대세습의 독재자에 의해 전쟁 가능성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이 땅에서 6·25전쟁이 끝났다고 단언할 수 있는가? 얼마 전 판문점을 방문한 이 어린 독재자는 앞으로 있어야 할 전쟁에서는 휴전서명이 아니라 항복문서를 받고야 말 것이라는 글을 방명록에 남기면서 전쟁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남한 해방은 민족해방을 위한 성스러운 전쟁이며,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반드시 완수해야 할 역사적인 과업이라고 가르쳐 온 사상교육 덕분에 이제 순수한 주민들조차 대남전쟁은 생존을 위한 유일한 선택이자 출구라고 인식하고 있다. 반면 대한민국에서 6·25전쟁은 기억조차 희미해지고 있다. 북한은 전쟁을 벌이겠다고 하루가 멀게 대한민국을 협박하고 실제 무력도발로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지만 일부 국민들은 이것을 전쟁이 아니라며 애써 태연해 하
2012-06-21 20:18사람은 하루하루 만남 속에 산다. 그리하여 명주실처럼 엮인 인연으로 존재한다. 그 숱한 만남에는 잊지 못할 만남도 있고 지우고 싶은 만남도 있다. 누구에겐들 없으랴만 살아오면서 뒤돌아보면 스승과의 아름다운 만남 그리고 친구나 제자와의 애틋한 만남 정도는 하나씩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잊을 수 없는 스승과의 만남이 있다. 당시 그 분은 중학교 국어를 가르쳤던 분인데 나에게 인간애의 따스함을 처음 느끼게 해 준 분이다. 아마 지금 내가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사랑 운운하는 것도 그 분을 조금 흉내 낸 것이라고 하면 과언일까. 그 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궁핍한 70년대까지 올라간다. 눈깔사탕만 있어도 마냥 행복했던 시절, 머리는 기계로 빡빡 깎고 얼굴엔 버짐이 피던 그 시절. 선생님은 방과 후에 나를 교무실로 불렀다. 괘도를 만들고 계셨는데 나에게 작업을 도와달라고 하셨다. 기억에도 생생한 규중칠우쟁론기! 나는 꼼꼼히 일곱 가지 그림을 괘도에 그리고 색칠했다. 선생님의 일을 돕는다는 것만으로도 설렜고, 선택 받은 것만으로 기뻤다. 괘도 작업이 끝나자 선생님은 나에게 “시간이 늦었는데 자장면 먹지 않을래?”하며 자장면 두 그릇을 전화로 주문했다. 다른
2012-06-21 20:10최근 교권추락으로 인한 교실붕괴 현상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사회적으로 교권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권추락이 심각한 현 상황을 생각하면이제는 국가가 교권보호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교권보호를 위한 장치들을 법률로 명시해 이를 지키도록 하는 것이다. 교권침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권리침해 시 법률로 실효성 있는 구제를 보장함으로써 교원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교권보호법에는 외부인의 학교와 교실 무단 침입으로 인한 수업 방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학교출입 절차를 정하는 것과 교권침해 발생 시 교육청과 경찰청의 협력 체제를 강화해 교권침해사범에게 즉각적이고 엄중한 사법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교권보호위원회를 설치·운영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또한 학교 내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교육관련 분쟁과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할 수 있는 교육분쟁조정위원회를 시·도교육청과 시·군·구교육지원청, 단위학교에 설치해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정상적인 교육활동 중에 발생한 교육 분쟁과 민원에 대해서는 시·도교육청 및 시·군·구교육지원청별로 교권전담변호인
2012-06-15 12:36지난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최로 ‘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과정 개정 시안 공청회’가 열렸다. 공청회 내용에 따르면 우선 교육과정상의 교육목표와 내용을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정하고 중학교 음악, 미술, 체육이 한 학기 이수과목 수인 ‘8개 과목’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학교폭력근절대책의 일환으로 도입된 학교스포츠클럽도 정규 교육과정에 반영돼 주당 4시간의 체육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학교 현장에 무엇보다 의미있는 것은 집중이수제의 개선이다. 이번 교과부 시안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교총의 끈질긴 요구가 있었다. 그동안 교총은 교섭·협의, 건의서 제출 등을 통해 교과부에 수차례 집중이수제 개선을 요구해왔다. 이번 개정 시안은 이를 수용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집중이수제는 학생들이 소수의 과목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으나 3년 동안 배울 내용을 특정 학기에 집중 편성함으로써 학생의 학습 부담 증가, 전인적 성장 저해, 전학생의 학습권 침해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에 교육과정이 개정되면 실질적으로 한 학기당 11개 과목까지 운영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미 집중이수제가 시행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2012-06-14 20:47학생들이 서로 존중하고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들 간에 발생하는 문제의 원인을 알아야 한다. 다른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피해를 입히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자아존중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아존중감이란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자존감이라고도 한다. 물론 자신의 가치에 대한 생각 뿐 아니라 감정도 자존감에 포함된다. 자존감은 아동기부터 쌓인 자부심이나 수치심 같은 감정들을 기초로 형성된다. 이런 자존감은 성인이 돼서도 자신과 주변 세계를 바라보는 데 영향을 준다. 자신 존중해야 타인도 존중 자신을 가치 있고 소중하다고 여기는 학생은 자신을 망가트리는 일을 하지 않는다. 또 자아실현과 같이 가치 있는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나아가 자신 뿐 아니라 타인도 귀하게 생각해 이타적인 인간상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도 자신을 믿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게 되고 자신 있게 행동하기 때문에 원만한 사회생활과 활력 있는 삶을 영위하게 된다. 따라서 자존감을 향상시켜 학생들이 자신을 유능하고 가치가 있는 존재로 여기고 아울러 다른 학생들을 존중한다면,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
2012-06-14 20:472011년에 아르헨티나를 방문했을 때 점심 식사를 하러 식당에 갔는데 대부분 식당들이 손님이 넘쳐나고 있었다. 궁금해서 물었더니 그 날이 ‘친구의 날’이어서 오랜만에 서로 만나 점심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답을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문득 살아가면서 정말 소중한 것이 친구인데 다른 다양한 기념일은 많지만 정작 친구들과 마음을 주고받는 날이 우리에게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제일 좋은 아이들 그래서 친구와 발음이 비슷한 7월 9일을 친구데이로 정해 오랫동안 잊고 지낸 친구에게 연락하고 만나는 날, 서로 챙겨주는 날, 서운했던 친구가 손을 내밀면 꼭 받아주는 날로 하자고 SNS를 통해 제안했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생각이 퍼져나갔다. 나중에 보니 7월 9일은 이미 가출 청소년의 인권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친구데이로 제정돼 있었다. 하지만 그 취지가 달라 명실상부한 친구의 날로 재탄생시킬 것을 제안했고 학교와 선생님, 사회로부터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은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때로는 부모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들어 청소년들이 여러 이유로 마음을 터놓을 친구를 만들지 못하고 있고
2012-06-14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