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좋은 대학,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초등학교에서부터 특목고 반이니 무슨 반이니 뽑아서 가르치는 학원과 각종 학습지가 수없이 많다. 엄마들의 지극한 모성애와 맞물려 아이들의 동심은 멍들고 사고력과 이해력, 창의력마저 깡그리 무시된 채 숫자놀음에만 연연하다 정작 중요한 그 무엇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단순한 계산 문제는 잘푸는 아이들이 조금만 틀어놓은 응용문제는 손도 대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고 또 문제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애들이 태반이다. 그리고 계산과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답을 쓰는 것에만 집착하고 있다. 예를 들어 2학년 수학 익힘책에 있는 문제를 보자. '영호는 영수와 함께 도토리를 주웠습니다. 영수는 130개를 주웠고 영호는 영수보다 27개를 더 주웠습니다. 두 사람이 주운 도토리는 모두 몇 개입니까?'라는 문제에서 '빨리빨리'와 계산에만 길들여진 아이들은 130+27을 하는데 망설이지 않는다. 물론 계산은 일사천리다. 그리고는 더 이상 들여다볼 생각을 않는다. 문제는 여기에서 생긴다. 첫째는 문제를 자세히 읽지를 않고 둘째는 그 문제의 의미를 생각해 보지 않는다. 이 문제를 맞춘 아이가 겨우 반
올해도 또 우리의 귀한 생명들이 학력고사점수 때문에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매년 일어나는 일이지만 어떻게 또렷한 수를 찾지 못하고 여러 해, 아니 어느새 20여년이 지났다. 내가 학력고사를 치렀을 때도 일어났던 일이니 말이다. 한국에서 학력고사를 치르고 대학을 다녔던 나로서는 이번 어린 학생들의 자살은 예상된 일이었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모든 학생들에게 서울대가 인생목표였으며 서울대에 들어가지 못하면 인생을 실패한 것으로 여겼다. 그만큼 서울대졸업장이 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직도 모든 아이들이 서울대를 들어가기 위해 기를 쓴다. 어떤 아이는 서울대에 들어가기 위해 7년을 재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적도 있다. 이제는 어떻게 됐는지 소식을 묻는 것도 지쳤다. 이러한 우리사회의 분위기는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있다. 그 증거가 바로 우리 학생들의 자살인 것이다. 우리사회에 팽배해 있는 점수 중시사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작은 나라에 많은 사람이 살다보니 그 사람들을 분리하기 위해 점수를 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장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서라현, 너는 청소도 아직 안 끝났는데 어째서 책가방부터 메고 서 있는 거야?"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벼락 같이 소리를 지르면서 라현이에게 꿀밤을 몇 대 먹였다. 청소시간이면 도떼기시장이 된다.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아이에, 벌써 요령을 터득해 대충 철저히 눈 가리고 아웅하는 아이에, 교실청소보다는 학원공부에 더 마음이 급한 아이들도 태반이다. 라현이는 우리 반에서 둘째가는 꼬맹이 여자애다. 1학년 갓 들어온 아이처럼 어린 티가 뚝뚝 흐른다. 그런 아이를 오늘 두 번이나 야단쳤다. 집에 가서도 도무지 마음이 편하지 않다. 성격은 못 고친다고 하지만 초임시절이나 지금이나 나도 모르게 화가 버럭 날 때가 있다. 오죽했으면 내가 맡았던 6학년 아이들이 나를 '천둥'이라고 했을까. 교대 교생시절, 지도담당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이런 충고를 했다. "화가 날수록 칠판과 가까워지십시오." 숱한 교직생활이 흐른 후, 라현이를 통해 그 말이 교사들에게 명언이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된다. 사실, 화가 나면 그 아이에게 바싹 다가가게 마련이다. 다가가서 어떤 수단으로든지 화풀이를 하게된다. 부모들도 자녀를 기를 때 마찬가지일 것이다. 엊그제 퇴근길에 라현이를 만났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탓에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고미술품과 민속사료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고미술협회는 29일까지 서울 인사동 고미술협회 상설전시관에서 열리는 '2003 한국문화유산 7천년 사료대전'을 통해 석기, 청동기, 민화 등 신석기시대부터 근대까지의 문화유산 3000여점을 전시한다. 신라시대의 토기부터 장승업, 신윤복 등 조선시대 화가들의 회화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문의=02)732-2240
▶지구가 큰일났어요!=인터넷상에서 진행된 환경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그림책이다. 아프리카 대표 코끼리, 인도 대표 호랑이, 브라질 대표 악어 등 7명의 동물이 등장해 환경오염에 처한 각 나라의 상황과 문화, 환경을 바라보는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 등을 깨닫게 해준다. 이안·마리루/뜨인돌 ▶스크린의 독재자 찰리 채플린=특유의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전세계에 웃음을 안겨준 희극배우 채플린의 삶과 영화 인생을 다룬 평전이다. 뛰어난 배우이자 감독, 시나리오 작가이기 이전에 절망과 위기를 웃음으로 견뎌낸, 전쟁과 변화의 시대에 소신을 가지고 살아가고자 했던 '인간 찰리 채플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별아/이룸 ▶들풀들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이야기=심청은 패전국의 아픔을 안고 팔려가고 일제시대에 태어난 흥부는 민족사의 고통을 한몸에 짊어진다. 풀무학교 교사인 저자는 선녀와 나무꾼, 홍길동전 등 전래이야기를 재창조함으로써 왜 무수한 개혁이 백성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는지를 설명한다. 홍순명/부키 ▶학습장애 클리닉=머리가 좋은데 공부를 못한다, 산만하고 집중을 못한다는 꾸중을 듣는 아이는 학습장애아인지 의심해 봐야 한다. 학습장애는 학습지체나 부
-공동대책위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지난 4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예체능교과를 내신에서 제외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미술교육이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엉뚱한 문제로 재단되는 사태를 바로잡기 위해 4월 19일 공동대책위가 발족됐다. 교육부는 당초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면서 내신에서 예체능 교과를 제외하겠다고 나섰다. 여기에는 입시제도와 학교교육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입시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교육을 입시에 맞춰가겠다는 의도가 반영돼 있다. 즉, 공교육에서 전인교육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다. 교육부는 짧은 시각으로 입시에 효율적인 학교 체제를 만드는 데만 급급한 것이다." -'평가 내신 제외'에서 '평가체제 개선'으로 교육부의 방향이 달라진 듯한데. "내신 제외에 대한 음미체 교과 관계자들의 반발이 거세자 '음미체 정상화를 위해 평가체제를 개선하자'고 나온 것이다. 10월에 있었던 교육개발원의 사교육비 경감 방안 1차 공청회에서는 '학교교육의 책무성 강화 차원에서 음미체 교과의 평가를 우선적으로 P/F(pass or fail)방식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 낙제가 거의 없는 우리 교육 현실상 이는 사실상 평가 무용화를 의미한다. 개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전국 교대생과 사대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회 예비교사 대상 수필 공모대회가 당선자를 발표했다. 최우수상은 '구구단을 못 외던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을 쓴 부산교대 정혜미 학생에게 돌아갔고 부산교대 박재현 학생의 '선생님이 되어 보내는 편지', 전주교대 김혜리 학생의 '잊지 못할 선생님'이 각각 우수상을 차지했다. 입선작은 ▲비전을 향한 도전(김병덕·경상대) ▲나에게로의 초대(유기선·청주대) ▲교단-세상 최고의 진통제(김진·광주교대) ▲내 생애 최고의 선생님(심현진·춘천교대) ▲네 꿈을 펼쳐라(김미정·한국교원대) ▲등불 하나(이소연·상명대) ▲교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준 시간들(오둘란·부산교대) ▲나도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다(김미정·부산대) ▲멋진 초등교사를 꿈꾸며(조운정·춘천교대) ▲내 가슴 너희들 곁에 놓아둘게(신혜정·부산교대) ▲나, 자랑스런 내가 되어간다(권옥순·원주대) ▲네 꿈을 펼쳐라(안지연·원광대) 등 12명편이다. 장병학 심사위원장(충북 삼수초 교장·진천군 교총회장)은 "당선작들은 뚜렷한 교육철학을 갖고 교사의 교육관을 일깨워주는 작품들"이라며 "특히 최우수작의 경우, 문장구성력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몇 개월 후
17일 치러진 충북교육감 선거에서 김천호 교육감(61)이 재선에 성공했다. 김 교육감은 유효표 4384표 중 3399표를 얻어 77.5%의 전국 교육감 선거 사상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학교운영위원에 의한 선거제가 시작된 이후 최고 득표율을 올렸던 2001년 나근형 인천교육감의 득표율 71.6%를 4.9% 포인트 웃도는 것으로 도내 12개 시·군에서 모두 70%대를 웃도는 압승을 거뒀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5월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김영세 교육감의 낙마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심각한 갈등을 겪었던 지역 교육계의 화합분위기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 높은 득표율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최고 득표율로 당선됐는데. "뜨거운 성원과 지지를 보내 주신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님들께 감사하다. 기쁨과 감격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부여된 사명과 책무에 대한 소명의식으로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선거기간 중 관권선거 등 논란이 있었는데. "관권개입 의혹 등 선거과정에서 빚어졌던 어수선함과 갈등을 하루 빨리 봉합해 교단의 안정을 되찾는데 힘을 쏟겠다. 지역교육 발전을 위해 교육계 구성원들간에 화합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역점
한국교원대유치원장총동문회가 자체 신문을 창간하고 동문회 홈페이지도 개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한국교원대 유치원장 총동문회는 1985년부터 한국교원대학교 교원연수원의 자격연수를 마친 유치원장 출신들의 모임으로 전국 국·공사립 유치원장의 90%가 이 모임에 가입돼 있다. 동문회를 결성한지 5년째로 제2대 조경자(50) 회장이 총동문회를 이끌면서 탄탄한 기반을 잡았다. 2년째 총동문회를 이끌어온 조 회장은 총동문회가 "유아교육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동문회는 공·사립을 총 망라하는 유치원장들이 '유아교육'이라는 목적 아래 바람직한 교육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유치원 원장뿐 아니라 교사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동문회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지난 22일 한국교원대유치원장신문 창간과 함께 동문체육대회를 여는 등 회원들의 결속력 다지기에 힘써왔다. 요즘 심각한 사회문제들을 보면서 유아교육자로서의 책임을 느낀다는 그는 유아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유아시기의 경험은 평생을 가는데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옛 선조들의 말이 딱 맞다"면서 "한 아이가 민주시민으로 성장
"우리 선생님을 살려주세요. 저희에게 다시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제주 남제주군 사계초등학교 학생들이 백혈병에 걸려 생명이 위독한 선생님에게 혈소판 수혈을 해 줄 사람을 찾는다며 각계의 도움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학생들은 '우리 선생님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편지를 통해 지난 9월부터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박종욱 선생님의 건강이 회복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바라고 있다. 학생들은 "저희를 도와주신다면 그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주신 사랑을 잊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라며 편지에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도움 주실 분=서울, 경기 일대 거주자로 18세 이상 몸무게 55㎏ 이상의 B형 남자, 꾸준히 수혈(혈소판)해 주실 수 있는 분. 연락처(064)794-2612, 794-6172, (02)2646-8271, 011-639-0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