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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제언> 대입시험 전문기관 세워야


올해도 또 우리의 귀한 생명들이 학력고사점수 때문에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매년 일어나는 일이지만 어떻게 또렷한 수를 찾지 못하고 여러 해, 아니 어느새 20여년이 지났다. 내가 학력고사를 치렀을 때도 일어났던 일이니 말이다.

한국에서 학력고사를 치르고 대학을 다녔던 나로서는 이번 어린 학생들의 자살은 예상된 일이었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모든 학생들에게 서울대가 인생목표였으며 서울대에 들어가지 못하면 인생을 실패한 것으로 여겼다. 그만큼 서울대졸업장이 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직도 모든 아이들이 서울대를 들어가기 위해 기를 쓴다.

어떤 아이는 서울대에 들어가기 위해 7년을 재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적도 있다. 이제는 어떻게 됐는지 소식을 묻는 것도 지쳤다. 이러한 우리사회의 분위기는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있다. 그 증거가 바로 우리 학생들의 자살인 것이다.

우리사회에 팽배해 있는 점수 중시사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작은 나라에 많은 사람이 살다보니 그 사람들을 분리하기 위해 점수를 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장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면 사람들의 생각은 달라질 것이다.

누구나 삶을 누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면 어떻게 하면 높은 점수를 따서 좋은 직장에서 돈을 많이 벌 것인가 보다 어떠한 삶이 보다 나에게 맞는가에 더욱 초점을 기울일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에 투자와 발전이 필요하다. 당장 매번 일어나는 학생들의 자살은 어떻게 막을 것인가. 교육부와 여러 교육관련학자들은 많은 제의를 해왔다. '고교 평준화를 실시한다, 서울대를 없앤다, 성적을 점수로 내지 않겠다'는 등 여러 제안들이 나왔지만 대학시험에 대한 어린 학생들의 부담감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이에 나는 미국의 시험제도를 이용하길 원한다. 미국학생들은 실로 대학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 그들은 언제든지 어디서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그들은 SAT시험을 치른다. SAT시험을 담당하는 기관이 있어 언제든지 온라인 신청만 하면 학생들은 가서 시험을 본다. 여러번 시험을 치러 자신의 실력 증가정도를 확인하고, 또 마음에 드는 점수는 바로 원하는 대학에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단 하루에 당락이 좌우되는 우리의 시험제도와는 사뭇 다르다. 너무 긴장을 해 그날 시험을 망치게 되면 황금 같은 1년을 허비해야만 또 다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단 하루의 기회가 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험일에 대한 부담은 정말 엄청나다. 미국처럼 시험만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이 있다면 우리 학생들도 시험에 대한 공포감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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