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제언> 대입시험 전문기관 세워야
올해도 또 우리의 귀한 생명들이 학력고사점수 때문에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매년 일어나는 일이지만 어떻게 또렷한 수를 찾지 못하고 여러 해, 아니 어느새 20여년이 지났다. 내가 학력고사를 치렀을 때도 일어났던 일이니 말이다. 한국에서 학력고사를 치르고 대학을 다녔던 나로서는 이번 어린 학생들의 자살은 예상된 일이었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모든 학생들에게 서울대가 인생목표였으며 서울대에 들어가지 못하면 인생을 실패한 것으로 여겼다. 그만큼 서울대졸업장이 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직도 모든 아이들이 서울대를 들어가기 위해 기를 쓴다. 어떤 아이는 서울대에 들어가기 위해 7년을 재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적도 있다. 이제는 어떻게 됐는지 소식을 묻는 것도 지쳤다. 이러한 우리사회의 분위기는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있다. 그 증거가 바로 우리 학생들의 자살인 것이다. 우리사회에 팽배해 있는 점수 중시사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작은 나라에 많은 사람이 살다보니 그 사람들을 분리하기 위해 점수를 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장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 윤지윤 University of Minnesota 조교수
- 2003-11-20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