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490년. 아테네의 밀티아데스는 아테네 북방의 마라톤 평원에서 아테네군 1만과 플라테이아군 1천을 이끌고 2만 5천여 페르시아군에 맞섰다. 페르시아의 기병이 주력군과 떨어져 있음을 확인한 밀티아데스는 페르시아군의 측면을 공격한 후 포위하는 데 성공했으나 결국은 참담한 패배로 마라톤전을 끝냈다. BC 480년. 아테네해군은 8일 전 아테네를 정복하고 약탈한 페르시아군과 살라미스 해에서 최후의 일전을 벌였으나 역시 대패했고, 그로 인해 최초의 동양과 서양의 전쟁으로 운위(云謂)되기도 하는 페르시아전쟁도 10여 년 만에 막을 내렸다. 물론 사실은 그 반대였다. 그리스는 마라톤전과 살라미스해전을 값진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만약 아테네를 비롯한 그리스 세계가 페르시아에 패했더라면 고대 그리스의 역사, 아니 서양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서양문화의 뿌리, 고대 그리스 1820년대에 그리스인들이 400여 년에 이르는 오스만 제국(현 터키)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립운동을 일으켰을 때 영국 시인 셸리는 “우리의 법률, 우리의 문학, 우리의 종교, 우리의 예술, 그 모든 것의 뿌리는 그리스에 있다. 그리스가 없었다면… 우리들은 아직까지도 야만인과 우상숭배
20년 이상 교육재정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문민정부 때 교육개혁위원회 전문위원으로서 교육재원 GNP 5% 확보과정에 참여한 일이며, 다른 하나는 국민의 정부 때 ‘교육재정 GNP 6% 확보를 위한 국민운동본부’에 참여하여 2000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을 이끌어낸 일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마음속에 회의가 생기기 시작했다. 교육재원 확충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해왔지만 앞으로도 교육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1990년대 이후 교육재원 규모의 변화를 보면, 교육재원 GNP 5% 확보정책이 시행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교육재원이 대폭 확충되었고, 1997년 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1998년에 크게 삭감되었다가, 2000년 1월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으로 2001년부터 다시 큰 폭으로 교육재원이 확충되었다. 2001년만 해도 2000년보다 무려 3조원 이상의 교육재원이 순증되었다. 교원정년 단축 때 발행했던 지방채의 상환과 7·20 교육여건 개선사업 추진, 중학교 의무교육 완성 등으로 교육재원의 수요도 늘었고, 2004년 이후 내국세 수입
여느 날 아침보다 한 시간이 더 지나도 하인이 오지 않았다. 타고르는 시간이 갈수로 점점 화가 났다. 그는 하인에게 줄 여러 가지 벌을 생각했다. 세 시간이 지나자 타고르는 벌에 대해서는 그 이상 더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이제 여러 말 않고 해고시켜서 내쫓기로 마음먹었다. 한낮이 되자 마침내 하인이 나타났다. 하인은 말 한마디 없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을 했다. 타고르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소리를 버럭 질렀다. “다 그만 두고 나가!” 하인은 그제야 뒤돌아서서 마지막 인사를 올린 후 “정말 죄송합니다. 어젯밤 제 딸년이 죽었습니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캘커타의 르네상스 연 타고르가 타고르는 하인의 말을 듣고 경솔했던 자신을 크게 책망했다. 부끄러워 하인을 볼 수 없었다. 이 충격적인 일이 있은 후 타고르는 어떠한 경우라도 상대방의 사정을 알아보지 않고는 남을 탓하거나 독단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동양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1861~1941)도 한 사람의 평범한 인간이었던 것이다. 그가 하인에게 화를 낸 이 일화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하는 에피소드이다. 타고르 가문은 우리나라 경주 최부잣집이나
대책 없는 후버 가족의 로드무비 후버 가족은 자타가 공인하는 인생 낙오자들이다. 한 번도 성공다운 성공을 맛보지 못했으면서 ‘9단계 성공비법’을 강의하고 다닐 뿐만 아니라 가족에게 끊임없이 성공을 강요하는 아버지, 마약문제로 양로원에서 쫓겨난 채 손자에게 하루라도 젊었을 때 더 많은 섹스를 권유하는 괴짜 할아버지, 최고의 지성을 자칭하면서도 제자인 대학원생 연인에게 버림받아 수시로 자살을 시도하는 게이 삼촌, 격무에 시달리며 이런 가족들까지 책임져야 하는 지친 엄마, 이 모든 가족들이 끔찍하게 싫어 공군사관학교에 갈 때까지 침묵을 맹세한 오빠,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인대회에 나갈 꿈에 부푼 올챙이배를 가진 막내 올리브가 바로 후버 패밀리다. 세상에 가족만큼 사랑과 증오라는 극단적인 감정이 뒤엉켜 있는 집단이 또 어디에 있을까? 누구보다 많은 시·공간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친밀함을 이유로 서로 간의 다름이라는 차이를 존중하지 않고 끊임없는 강요와 간섭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가족관계는 사람에 따라 차가운 익명의 사회보다 참기 힘든 고통이 되기도 한다. 평안한 안식처로서의 가정이 지옥이 되어버린 것은 가족 구성원 각자가 서로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살펴볼 수
Q1. 현재 임신 5개월인 여교사입니다. 육아휴직을 신청하려고 하는데 가능한지와 출산휴가는 언제쯤 사용할 수 있을까요? 또 육아휴직기간이 전보내신을 위한 현임교 근무연수에 포함되는지요? A1. 「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에 의하면 육아휴직은 임신·출산·자녀 양육을 사유로 신청할 수 있으나 임신 중에 심한 입덧이나 부작용 또는 안정이 필요한 경우 일반 병가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출산휴가(90일)는 산모의 건강을 고려해 출산일 또는 출산예정일 이후 45일 이상이 확보돼야 하므로 출산예정일 45일 전부터는 언제라도 육아휴직원을 제출하고 출산휴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출산휴가 기간은 보수(시간 외 근무수당 등 특정수당 제외)가 정상 지급되며, 경력에도 100% 포함됩니다. 이처럼 여직원이 임신 또는 출산하게 된 경우 모두 육아휴직 신청이 가능합니다. 한편 출산휴가는 전보내신을 위한 현임교 근무연수에 포함되지만 육아휴직은 실제로 교육활동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외됩니다. 또 「교육공무원법」 제44조 제1항에 의거 육아휴직은 본인이 원하는 경우 인사권자는 휴직을 명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신청하면 반드시 최초 1년은 사용 가능할 것입니다. Q2. 쌍둥이 출산으
한국미의 특질에 대한 이해를 위해 폭넓게 다루어지는 대상은 바로 우리 멋의 세계이다. 우리의 멋은 미술뿐만 아니라 문학, 음악, 무용 등 모든 예술 분야에 스며들어 있다. 그러나 우리의 멋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한국의 전통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인식해야 한다. 그 장점이나 특징을 제대로 느끼고 올바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문제는 전통이나 한국적인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잘못 알고 생각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데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려청자나 조선백자 등을 모방하여 열심히 만드는 것이나 단청, 전통문양, 색동옷 등을 그리는 것이 곧 한국적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미의 미학적 개념 규정한 혜곡 최준우 한국적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한국미란 한국 사람들의 성정과 생활양식이 깊이 우러나는 것으로서 한국인다운 체취가 짙게 표현된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고유하고 독특한 아름다움을 일컫는 말이다. 특히 한국미의 정체성(正體性)과 전통성을 일깨워 줘야 한다. 이러한 우리 아름다움을 연구한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한국 최초의 근대적 학문을 배운 미술사학자이며 미학자였던 우현 고유섭(又玄 高裕燮, 1905~1944)
사회에 만연된 ‘도덕적 해이’ 최근 우리가 빈번하게 접하는 중국 관련 소식으로는 급속한 경제성장 및 기술발전과 관계된 것이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부정부패에 연루된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관련된 내용도 심심치 않게 언론에 등장하면서 중국 사회에 존재하는 경제성장의 어두운 면도 실감하게 된다. 이처럼 중국에서 부정부패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급속한 경제발전의 이면에 존재하는 ‘도덕적 해이(moral hazard)’ 때문으로, 이는 경제발전을 기반으로 하여 세계의 중심에 서려는 중국 정부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중국 정부는 엄격한 법의 적용과 모든 행정력 동원과 같은 강력한 수단을 통하여 부패를 추방하려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중앙정부의 부패추방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지난 3월 말 중국 교육부는 ‘초·중·고·대학에서의 전면적인 청렴결백 교육의 전개에 관한 의견(關于在大中小學全面開展廉潔敎育的意見)’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초등학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부정부패를 몰아내고 청렴결백을 강조하는 교육을 실시할 것을 지시하였다. 이 ‘의견’에 따르면 금년부터 중국의 모든 교육기관에서는 학생들에게 ‘청렴결백교육(廉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