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장의 위신이 말이 아니다. 서울시교육청 전문직 인사비리를 시작으로 교육계의 비리가 연달아 보도되니교육계가 마치 부정한 집단의 소굴인 양 국민에게 비춰지고 있다. 당연히 교육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교육계의 잘못을 두둔하자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인사 청탁에 뇌물이 오갔다면 근본부터 잘못된 것이다. 학연, 지연에 뇌물고리 상납까지 이어졌으니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될만 하다. 발본색원해야 한다. 그러나 전국 대부분의 교장은 비리에 연루되지 않았다. 극히 일부가 거기에 해당할 뿐이다. 부정 부패의 일부분을 언론에서 크게 다루다보니 마치 교육계가 비리의 온상인 듯 비쳐지고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부정축재자처럼 취급을 받아 고개를 들기가 어렵다. 교과부는 교육비리의 대책으로 교장공모제를 이번 2학기부터 50% 이상 실시하고 경쟁률을 10대1 이상으로 만든다고 한다.진단과 처방이 잘못됐다. 그 영향일까? 지금 교장 연수를 받고 있는 교감들은 사기가 꺾여 연수분위기가 말이 아니게 침체되어 있다는 소식이다. 얼마 전, 수원 인근지역의 초등학교 여교장과 통화를 한 적이 있다. 전문직에도 있었고 학교 운영을
'그 끝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넓디나 넓은 들녘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에서 헛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 벌판은 〈징게 맹갱 외에 밋들〉이라고 불리는 김제, 만경평야로 곧 호남평야의 일부였다.' 김제에서 만경으로 이어지는 들녘은 소설가 조정래가 '아리랑'에서 묘사했듯 산은 다 어디로 가고 사방이 지평선이다. 해마다 가을이면 지평선축제를 열며 온통 노란 물결로 출렁이던 들녘에 보리들이 녹색세상을 만들었다. 논과 논이 들판을 만들고, 들판이 커지면 평야가 되는 평범한 이치도 이곳에 와서야 깨닫는다. 이맘때쯤 논에서 보리가 자라고 있는 모습도 요즘은 보기 어려운 풍경이라 새롭다. 보리와 지평선을 실컷 구경하며 서쪽으로 한참을 달리면 심포항 못미처에 낙조가 아름다운 망해사가 보물처럼 숨어있다. 망해사는 아래가 바로 바다라 이름에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절'이라는 뜻이 들어있다. 백제 때인 642년에 지은 사찰로 오랜 역사에 비해 규모가 작고 초라하다. 크기로 사찰을 평가하는 사람들은 실망하기 쉽지만 제 몸을 녹여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석양이 있어 서해에서는 맑은 날보다 흐린 날, 큰 것보다 작은 것에 더 정
티끌모아 태산! ‘1원짜리. 10원짜리’ 동전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인천 구월중학교(교장 김종현) 지난 4월 1일부터 매월 1회 전교생(1,244명)을 대상으로. 동전모으기 행사를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 구월중(교장 김종현)은 지난 1일부터 '티끌모아 태산! 1원·10원짜리 동전모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은 빨간 돼지저금통과 동전모금 현황표를 각 학급에 배부하여, 평상 시 가정에서 사용되지 않는 동전을 모아 매월 각 학급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넣은 후 무게를 달아보고 자신의 실적을 확인하는 것이다. 동전모금 운동에 참여한 1학년 오지석 학생은 “집에서 쓰지 않는 동전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앞으로는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렇게 모금된 동전은 올 연말에 구월중학교 자매결연 기관인 ‘초도양로원’ 노인들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계산중학교(교장 신남기)은 4월부터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POP(예쁜손글씨), 천연 비누, 천연 화장품, 한지 공예 등 4개의 평생교육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자원을 상호 연계하여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요일별로 운영되는 각 강좌는 성인 수강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강좌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배우고 싶은 열정은 있지만 막상 입문하기가 어려운데 학교는 가장 개방적이고 접근성이 좋아 쉽게 참여할 수 있다면서 만족해 했다.
"한달된 비정규직과 15년된 비정규직의 월급이 똑같다면 믿겠습니까?" 마산 모 초등학교에서 15년째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과학실험원 김모(41·여)씨는 매달 월급을 받을 때마다 허탈하기 짝이 없다. 김씨는 실수령액 기준으로 89만원을 받는데 다른 초등학교에서 2년째 과학실험원으로 근무 중인 이모(31·여)씨가 받는 월급 89만원과 전혀 차이가 없다. 같은 근로조건이면 근무연수나 경력에 차등없이 같은 임금을 지급받도록 하는 정부의 학교 비정규직 지침 때문으로 전국 16개 시도 학교현장마다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15일 전국여성노조 경남지부에 따르면 경남에만 1천여곳의 초·중·고등학교에서 7500여명의 비정규직들이 이 같은 비현실적 지침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 과학실험보조와 전산보조, 조리사, 배식원, 통학차량보조, 시설관리 등 직종도 다양하지만 학교장이 임용권을 갖고 있으면서 같은 직종이면 근속연수에 관계없이 월급이 매달 똑같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영양사는 일반직 9급 1호봉, 나머지 비정규직들은 기능직 10급 1호봉에 해당되는 월급을 받는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매년 임금이 깎이는 것과 다를 바 없지만 1년 이상 지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수
4년간 길음뉴타운에 자립형 사립고를 유치하려 애써왔던 서울시가 결국 자립형보다 한단계 급이 낮은 자율형 사립고를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자립형 사립고 제도가 작년 폐지됨에 따라 뉴타운에 당장 유치할 수 있는 우수 학교가 자율형 사립고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최근 길음뉴타운에 자율형 사립고를 세우고자 성북구 길음동 602-3번지의 학교부지(1만 5천㎡)를 매각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모집공고를 냈다고 15일 밝혔다. 자율형 사립고는 일반 고등학교가 요건을 갖추면 전환할 수 있고 법인 전입금도 많지 않아 자립형 사립고보다 설립이 쉽지만 그만큼 신입생 모집이나 교육 과정의 자율성은 떨어진다. 서울시가 길음뉴타운에 자립형 사립고 유치를 추진한 것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남·북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며 은평뉴타운과 길음뉴타운에 자립형 사립고를 유치하겠다고 선언한 것. 이후 은평뉴타운에는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하나고가 설립됐지만 길음뉴타운은 3차례의 우선협상대상자 공모에도 학교 법인을 찾지 못했다. 서울시는 2008년 12월 말 땅값 404억원의 잔금을 모두 치렀지만 지금껏 학교 부지를 공터로 놀려왔고, 자립형 사립고 유치가 늦어지면서 이미
서강대는 개교 50주년을 맞아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유학한 일본의 명문대인 조치(上智)대와 매년 연고전과 비슷한 스포츠·문화 교류전을 열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두 학교는 17일 서강대 50주년 기념식 때 관련 협약서를 체결하고 11월 12일부터 사흘 동안 서강대에서 첫 정기전을 열기로 했다. 매년 두 학교가 교대로 행사를 주최하는 방식이며, 야구와 축구, 농구, 테니스 등에서 아마추어 경기를 벌이고 연극제와 콘서트, 학술제 등의 문화 이벤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서강대처럼 예수회 재단이 설립한 조치대는 도쿄에 3개 캠퍼스가 있으며, 김 추기경과 호소카와 모리히토(細川護熙) 일본총리 등의 유명 인사를 동문으로 거느리고 있다. 서울대와 연세대 등 국내 대학이 도쿄대와 게이오대 등 일본 파트너 학교와 축구와 야구 등 특정 종목에서 친선 대회를 여는 사례는 많았지만 이처럼 규모가 큰 정기 행사를 개최키로 한 것은 이례적이다. 서강대 관계자는 "항공료를 제외한 학생 방문 비용은 모두 주최 대학이 부담한다"며 "이 정도 규모로 외국 대학과 정기전을 여는 경우는 전례가 없고 국외 네트워크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치대는 서강대 설립자인 고(故)
한국계인 미셸 리 미국 워싱턴 D.C. 교육감이 '무능교사' 해고 방침에 따라 지난해 단행한 교사 266명에 대한 해고 조치가 다시 적법성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워싱턴 D.C.의 지난해 교육예산 집행 결과, 예상을 깨고 3400만달러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논란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리 교육감은 지난해 10월 교직원을 대량 해고하면서 시 재정악화를 주요 이유로 들었었다. 교원노조는 이에 대해 리 교육감이 재정난을 이유로 나이 많은 교사들을 해고하고 있다면서 이는 단체협상을 무시한 불법해고라고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지난해 11월 교원노조의 주장을 입증할 수 없다면서 리 교육감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지난해 교사 해고의 주요 이유로 들었던 재정난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최근 드러남에 따라 교원단체들이 다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교원단체들은 D.C. 교육재정이 이 같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 2월 조사됐으면서도 이를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은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비난했다. 란디 바인가튼 미 교사연맹 회장과 조지 파커 워싱턴 교원노조위원장은 재정흑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0월 해고의 적법성에 대한 의문을 다시 제기하는 것이라고 주
필리핀 사립 명문학교인 라살대학 부총장인 Dr. LEGASPI, OLIVIA MARTINEZ 외 15명의 교육관련 인사들로 이루어진 교육방문단이 14일 인천국제고등학교(교장 이순서)를 찾아 각종시설을 둘러봤다. 필리핀 교육방문단은 인천국제고의 자랑인 베리타스홀(도서실), 국제회의실, 화상수업실, 학년별 면학실, 프로젝트학습실 등 인터넷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첨단 교육기자재가 갖춰진 시설 현황을 둘러봤으며 특히,무선인터넷 환경 구축으로 교내 어디서나 학생들이 자유롭게 인터넷을 학습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환경 구축현황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간석여중(교장 황정순)은 13일 무형문화재 은율탈춤 전수학교 현판식을 가졌다. 간석여중은 인천시 중·고등학교에서 유일하게 은율탈춤 전수학교로 지정돼, 인천시 지원으로 주2회 은율탈춤 전수교육을 받고 있다. 은율탈춤 동아리는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계승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2003년 자발적으로 조직하여 이어져 오는 동아리로, 현재는 25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은율탈춤은 황해도 서쪽지역 은율에서 시작됐다. 지금부터200~300년 전, 난리를 피하여 빠져나오는 사람들이 얼굴을 가리기 위해 탈을 썼다고도 하고, 은율지방의 지리적인 형세가 묘래산(고양이)과 무오산(솔개)이 침입을 당하는 쥐의 형세를 가지고 있어 여러 방책으로 탈춤을 하면 탈(병, 재난)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하여 탈춤을 췄다고도 전해진다. 주로 4월 초파일, 5월 단오, 7월 백중, 추석, 섣달그믐, 설날 등에 저녁부터 행해졌다. 또한, 은율탈춤은중요무형문화재 제61호로1982년 전승지가 인천이다. 현판식에 참석한 동아리 대표 3학년 이수진 학생은 이 일을 계기로 하여 인천의 전통 무형문화재 계승 활동에 더욱더 노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