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을 재면서 살아간다. 눈앞에 보이는 물체가 얼마나 높은 곳에 있는지를 알기 위해 ‘높이’를 재고, 얼마나 옆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 ‘길이’를 잰다. ‘높이’는 ‘세로’의 다른 이름이고 ‘길이’는 ‘가로’의 다른 이름인데 이 둘이 만나면서 생기는 넓은 영역을 ‘넓이’라고 한다. ‘자’에서 나온 ‘재다’의 의미확대 ‘세로’의 옛말은 ‘셰’였는데 이 말은 ‘서다[立]’의 옛말인 ‘셔다’의 어간에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말로 ‘서 있는 모양의 길이’를 나타내던 것이다. ‘가로’의 옛말은 였다. 가 ‘가로’로 바뀌자 이때의 ‘로’가 부사격조사 ‘로’로 인식되어서 ‘셰’에도 ‘로’가 붙어서 ‘셰로세로’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어쨌든 ‘세로’와 ‘가로’는 그렇게 ‘높이’와 ‘길이’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됐다. ‘재다’라는 말은 본래 ‘자’에서 나온 말이다. 옛날에는 ‘자’로 사물의 길이를 재는 일을 ‘자히다’라고 했다. 이 ‘자히다’가 ‘자이다’가 되었다가 줄어서 ‘재다’가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자히다재다’는 본래 길이나 높이, 넓이와 같이 ‘자’를 대어서 알아볼 때 쓰는 말이었다. 그러다 ‘자’가 없을
[PART VIEW] 경기도 양주시 주내동 유양리에 전승되고 있는 양주 별산대놀이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연희되어 오던 산대도감극 계통의 한 분파이며 중부 지역을 대표하는 탈놀이이다. 원래 산대놀이는 중국 사신을 영접할 때나 궁중 행사에서 펼쳐지던 놀이인데, 오늘날에는 산대놀이라고 하면 양주 별산대를 가리킬 만큼 대표적인 것으로 남아 있다. 또한 양주 별산대놀이는 일찍이 1964년 12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 제1호인 종묘제례악에 이어 제2호로 지정되어 지금도 양주시민들이나 양주 별산대놀이보존회 관계자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만큼 탈춤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양주 별산대놀이는 현재 전해지지 않는 당시 한양의 애오개(현재의 아현), 녹번, 사직골 등의 본산대놀이를 본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PART VIEW] 이 놀이는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부터 양주목이 있던 양주읍에서 해마다 4월 초파일이나 5월 단오, 8월 한가위 등의 명절이나 기우제 같은 행사에서 벌어졌다. 과거에는 마을 뒷산 솔밭의 잔디밭이나 향교 앞뜰에서 놀이가 벌어졌으나 1977년 전수회관을 건립한 뒤부터는 그 앞에서 행해졌다. 그리고 10년 전인 200
교단의 프리미엄 교사에게는 방학이라는 프리미엄이 있다. 일반 직장에서는 누릴 수 없는 천금(天金)같은 시간이다. 그런데 이 시간이 교사들을 나태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느낀 것은 퇴직하고 나서 훨씬 후의 일이었다. 재직 중에 농담으로 이런 말이 있었다. ‘무사분주 3, 4월’이요 ‘얼렁뚱땅 5, 6월’이라, ‘싱숭생숭 7, 8월’이요 ‘오다가다 9, 10월’이라는 말이다. 3월이면 개학을 해 새로 맡은 학급 아이들의 이름도 알아야 하고 각자의 특징이나 성격, 가정환경을 파악하기에 바쁘다. 특히 국경일과 휴일, 놀토를 합치면 24일이 훌쩍 지나가버리고 만다. 교수 · 학습보다 교육과정과 새로 분담된 업무를 파악하고, 각종 회의에 참석하다보면 한 달이 훌쩍 지난다. 4월도 ‘과학의 달’을 맞이해 과학탐구대회 같은 학교 내외부 행사와 업무, 결재에 쫓기다 보면 금세 한두 달이 가고 만다. 학습지도보다는 생활지도를 더 많이 한 것 같고, 목을 많이 써서 몸도 무겁고 개운치 않다. 이렇게 3, 4월은 무언가 분주하게 일을 하긴 했는데 딱히 남는 것 없이 바쁘다. 5, 6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바빠진다. 어린이날, 스승의 날, 어버이날이 있고 징검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단상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중학교 3200여 곳의 수업편제표를 분석해보니 74%인 2300여 곳에서 영어수업을 기준시수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시수의 5~10%까지 늘린 학교는 1465곳이며 15~20% 늘린 곳도 600여 곳에 달했다. 수학은 전체 학교의 절반 정도인 1700여 곳이 기준시수보다 수업을 늘렸다. 반면 선택과목과 기술 · 가정의 수업시간은 줄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학교별로 특화된 교육을 하자는 취지인데 대다수 학교에서는 입시과목을 강화했다는 결론이다. 특이한 점은 선택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했던 고등학교는 계열별로 지정된 필수과목이 많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수업량의 변화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은 지난 2010년 6월 8일부터 11일까지 전국의 교원 477명을 대상으로 개정 교육과정과 관련해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교육과정 개편에 맞춰 2학기 수업시수를 학교별로 마련했거나 진행 중에 있다. 학교에서는 이에 따른 문제점이 발생했거나 발생될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 ▲큰 문제점이 없거나 없을 것으로 본다(20.38%), ▲교과목별 편중 현상, 교사 간 수업시수 편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 씨와 유키구라모토, 영국 록그룹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금년도 교원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장자격연수’에서 연수생들에게 여담으로 던진 질문이다. “진로지도와 관계 됩니다.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 씨는 서울대 법대를 나왔고, 동양의 클라이더만(Clayderman)이라 불리는 유키구라모토[倉本裕基]는 동경 공업대학 응용물리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니 단순한 시각으로는 진로지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영국 록그룹 퀸(Queen)의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Brian May)는 음악그룹 활동을 하면서 영국 임페리얼대학(Imperial College)에서 황도(黃道)의 먼지구름에 관한 시상속도(A Survey of Radial Velocities in the Zodiacal Dust Cloud)라는 논문으로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교(Liverpool John Moores University, LJMU)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니 참으로 재미있는 경우입니다. 여기서 잠깐 유키구라모토가 연주하는 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이
독일 통일 20년이 넘었는데… 우리는? 독일은 지금으로부터 20년이 조금 넘은 1990년 10월 3일 통일됐다. 독일이 통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브란트(Willy Brandt)나 콜(Helmut Kohl) 수상 같은 미래를 내다보는 정치지도자가 있었고 동구권에 불어닥친 개혁과 개방으로 급변하는 국제 정세의 물결에 능동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초 · 중 · 고교에서 실천한 자유민주주의 정치 이념에 바탕을 둔 굳건한 시민정치교육이 독일 통일에 핵심을 이루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제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북한의 통일에 대한 관심은 국제 관계 속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되고 폐쇄된 정치체제를 가지고 있는 세습독재국가이다.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의 복지수준과 삶의 질은 말하기가 부끄러울 지경이다. 이에 비해 남한은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경제대국으로 성장을 거듭해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오르고 민족의 자존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통일한국에 대한 뚜렷한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국제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10곳이나 지정 세상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더 이상 하나의 국가나 민족만을 별개로 떼어내서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전 인류가 공동으로 지켜야 할 질서와 의무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특히 전 인류는 지구의 보물인 소중한 유산을 함께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이에 따라 유네스코(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들을 발굴 및 보호, 보존하고자 1972년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약칭 ‘세계유산협약’)을 채택했다. 세계유산은 세계유산협약이 규정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으로서 전 인류가 지켜나가야 할 공동의 재산이다. 세계유산은 그 특성에 따라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분류해 지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어떤 세계유산이 있을까? 우리나라는 1995년 종묘와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1997년에는 수원화성과 창덕궁, 2000년에는 경주 역사유적지구와 고창 · 화순 · 강화 고인돌 유적이 등재됐다. 그 뒤 2007년 제주 화산섬 및 용암동굴이 자연유산으로, 2009년 조선왕릉과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이 문화유산
정답이 아니라 질문을 찾는다 “오늘은 구리나 알루미늄 파이프를 잘라 던지면서 서로 다른 음을 내게 하는 실험을 하겠습니다. 파이프 길이의 비율과 진동수의 비율이 역수인 점에서 규칙을 찾아 파이프를 각기 다른 길이로 자르면 됩니다.” 안산경안고 과학실. 오후 7시 30분이 되자 10여 명의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은 ‘길이에 따른 음의 변화’를 주제로 실험을 하기로 했다. 오창진 안산경안고 교사가 시범으로 길이가 다른 8개의 구리 파이프를 바닥으로 던지자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의 음이 나왔다. 선생님들은 파이프를 잘라서 소리를 내보기도 하고, 직접 입으로 불거나 실로 매달아 치면서 정확한 음을 내보려고 했다. 하승현 안산경안고 교사는 “명확한 답을 찾는다기보다는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호기심이나 질문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하고 직접 실험해 보며 알려주자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매주 한 번씩 모여 새로운 주제로 실험 이같이 매주 학교 과학실에 모여 실험을 하며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과학을 보다 재미있고 쉽게 가르쳐 줄 지를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바로 안산지역의 중 · 고등학교 과학 교사로
살아 숨 쉬는 그림과 세계 속 우리 음악의 새로운 발견 더운 날씨로 몸과 마음이 지친 7월. 색다른 공연으로 마음의 휴식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국립극장에서는 7월 특선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한국의 노래 · 춤 · 음악 · 연극이 모두 어우러진 가무악극 화선, 김홍도와 세계 속 우리 음악 여우樂(락) 페스티벌을 통해 우리의 색과 멋, 흥을 느껴보자. 껄껄 웃을 수 있는 그림이 찾아온다! 국립극장 국가브랜드 공연 화선, 김홍도 국가브랜드 공연 화선, 김홍도 (배삼식 작 · 손진책 연출)는 한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의 노래 · 춤 · 음악 · 연극이 모두 어우러진 가무악극이다. 이번 공연은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었던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 김홍도의 작품을 공연 양식을 통해 새롭게 조명한다는 뜻에서 그 의의가 깊다. 화선, 김홍도는 한국을 대표하는 조선시대의 화가 김홍도의 그림들이 무대 위의 활인화(活人畵, 산 사람을 화중인물(畵中人物)과 같이 분장시키고 말없이 부동의 자세로 배치시켜 역사나 문학의 한 장면, 또는 명화(名畵) 등을 모의적(模擬的)으로 나타낸 것)로 펼쳐지면서 관객들이 그가 남긴 그림들을 통해 단원 김홍도가 바라보았던 풍정(風情)과
나는 부모인가 학부모인가? 공익광고협의회에서 참된 교육을 하는 부모가 되고자 만든 광고의 글귀가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자식을 위해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글귀이지만 아직도 우리는 자식을 우리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대리만족을 위해 내가 못 이룬 꿈을 자식을 통해 이루어보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았으면 좋겠다. 나아가 왜곡된 학부모의 모습이 아닌 바람직한 부모의 모습으로 학교교육과정 자율화에 동참하는 학부모의 역할을 함께 고민해 보는 기회를 갖고 싶다. 학부모의 의미와 역할1) 중 먼저 학부모의 의미를 살펴보면 학부모란 학생의 보호자(수요자)로서 교직원, 학생과 함께 학교교육의 3주체로서 교육결과의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이다. 보호자(납세자)는 세금과 등록금을 납부하고, 학교운영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는 등 학교교육에 필요한 경비를 부담한다. 학부모(유권자)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교육정책을 결정하는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며 교육활동에 개입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학부모의 역할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교사로서 학부모의 역할이다. 학부모는 자녀를 양육하면서 학생의 인성발달과 인지능력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교수 · 학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