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ㄱ’을 ‘기역’, ‘ㄴ’을 ‘니은’, ‘ㄷ’을 ‘디귿’이라고 하지만, 훈민정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이 글자들의 이름을 어떻게 불렀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훈민정음에 보면 ㄱ. 牙音. 如君字初發聲 ㄱ은 어금닛소리니, 君(군)자 첫소리와 같다. ㅋ. 牙音. 如快字初發聲 ㅋ은 어금닛소리니, 快(쾡)자 첫소리와 같다. ㅇ. 牙音. 如業字初發聲 ㅇ은 어금닛소리니, 業()자 첫소리와 같다. ㆍ. 如呑字中聲 ㆍ는 呑()자 가운뎃소리와 같다. ㅡ. 如卽字中聲 ㅡ는 卽(즉)자 가운뎃소리와 같다. ㅣ. 如侵字中聲 ㅣ는 侵(침)자 가운뎃소리와 같다. 등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즉 훈민정음에서는 글자가 어떤 음가를 가졌는가를 한자(漢字)의 음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 기록과, 다른 몇 가지 근거로 학자들은 자음은 ‘기, 니, 디,……’ 등으로 부르고 모음은 그 발음대로 불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글 자모의 이름을 오늘날처럼 부르는 데는 최세진이 1527년(중종 22)에 아동들의 한자 학습을 위하여 만든 책 훈몽자회에서 시작한다. 그는 당시 가장 뛰어난 중국어 운서 연구의 대가였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한자 학습의 기본서로 사용되어
추석연휴가 중간고사 준비기간과 겹치는 현상이 여러학교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언론의 보도를 참고하지 않더라도 실제로 중간고사가 연휴 끝나고 바로 실시되는 학교들이 꽤나 많을 것이다. 올해는 연휴가 끝나면 중간고사를 치러야 하는 시기와 정확히 겹쳐졌기 때분이다. 특히 서울시내 중학교에서 그런 일들이 더 많이 생겼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내신성적이 2학기 기말성적까지 포함되기 때문이다. 즉 중 3의 경우는 중간고사를 치르고 곧바로 2학기 기말고사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술,논술형 평가의 확대도 기말고사를 가급적 앞당기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 서술 논술형을 50%이상 출제하도록 한 교과에서는 채점기간을 적어도 열흘은 두어야 한다. 최종 성적이 나오는 기간은 시험종료후 2주일 정도 소요되게 되는데, 이런 문제로 3학년의 기말고사 일정이 예전보다 조금 앞당겨진 것이 현재의 상황인 것이다. 기말고사가 앞당겨지다보니 중간고사도 며칠 앞당겨 질 수 밖에 없고, 결국은 추석연휴와 중간고사 기간이 맞물리게 된 것이다. 중3의 경우만이라도 서술 논술형의 전체 출제 비율은 맞추되, 매 시험마다 50%라는 단서조항은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
추석 연후 9월 23일 저녁 모 방송국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을 시청하고 있었다. 세상에 정말 이런 일이 있을까 하고 생각한 것들이 툭툭 일어날 때마다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를 새삼 느끼곤 한다. 그 중에서 104살 한형근 할아버지의 하루 일과도 놀랄만하지만 그분의 체력 관리법에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수학 교사였던 그분은 은퇴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수학을 새롭게 연구하였다면서 지금 고등학생 3명에게 과외를 하고 있다고 한다. 과외를 받는 학생은 할아버지의 가르침이 오늘의 수학을 새롭게 연구하여 가르쳐 주셔서 더 즐겁다고 하였다. 한형근 할아버지는 하루의 일과가 시계 바늘이 움직이는 것처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맨발로 늘 운동하시고 그리고 난 후에는 찬물로 목욕을 하시고 그리고 난 후에는 수학을 연구하시는 것이 하루 일과라고 하였다. 사람이 운동을 하여야 한다고는 하지만 이분만큼 자신의 뚜렷한 의지에 따라 초지일관 운동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운동 선수는 운동이 자신의 갈길이기 때문에 밥먹고 나면 고정적으로 더 많은 운동을 하여 자신의 기량을 넓혀 나가려는 것이지만, 이분은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오히
신 한 짝 어젯밤에 우리의 주인은 나를 버린 채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나의 짝과 나는 신장에 덩그랗게 남은 채 꼬박 밤을 세웠습니다. 나는 그 주인이 한없이 얄미웠습니다. 어제 우리를 버리고 간걸 보면 틀림없이 누구 것인지 몰라도 남의 신을 대신 신고 갔을 것입니다. 그러면 신을 잊어버린 사람은 자갈밭 길을 걸으면서 돌부리에 채여서 발가락이 깨어지고, 사금파리에 발바닥이 찢어져 붉은 피를 흘리고 갔을지도 모릅니다. 어쩜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엄마에게 꾸지람을 듣거나 매를 맞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난 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내 주인의 나쁜 짓을 낱낱이 일러바쳐 주고 싶도록 우리 주인이 원망스럽습니다. 남을 울리고 골탕 먹이는 그 얄미운 주인의 짓이 한없이 미워서 밤새도록 지나간 이야기를 도란거렸습니다. 우리가 처음 시장에서 우리친구들과 나란히 뉘어져 있다가, 지금까지 우리의 주인이었던 민수에게 팔려 온 것은 지난여름 방학 때였습니다. 우린 시커먼 색깔에 볼품이 없게 생겨서 ‘한국 나이키’니 ‘코리안 워카’라고 불리기까지 하는 검정 통고무신입니다. 요즘같이 유명상표만 찾는 세상에 그래도 우리 같은 못난이를 찾아 주는 것은 우리 고장의 아이들뿐일 것입니다.
지난 일요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받쳐쓰고 아내와 함께 칠보산(238m)을 찾았다. 1주일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생활의 활력을 재충전을 하기 위해서다. 산행 코스는 당수동 천주교 공원 묘지에서 출발하여 능선을 타고 가다가 무학사 쪽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중간 정도에 이르니 화장실이 보이고 커다란 바위가 있다. 그 옆에는 누군가 나무에 그네를 매달아 놓았다.비도 피할 겸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119 구급함'이 보인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수원소방서에서 설치한 것이다. 그런데 자물통은 없고 철사로 임시 고정시켜 놓았다. 이 구급함은 광교산에서도 보았는데 산행 중다친 사람들에게 유용한 약품과 응급처치 재료가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산행 중 사고를 당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구급함인 것이다. 이 구급함 속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까?호기심이 발동하여 구급함을 열어보았다. 아무 것도 없다. 텅 비었다. 어찌된 일일까? 혹시 누군가 양심 없는 사람이 싹쓸이를 해 간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시민정신의 실종이다. 구급함 엎에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119로 전화를 걸어 자물통 비밀번호와 응급처치 요령을 안내 받은 뒤 다음 사람을 위하여 자물통을 꼭 잠그어
‘MBC주말 특별기획드라마’라 이름붙인 ‘김수로’가 지난 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2부작, 200억 원을 쏟아 부은 대하사극이지만, 그러나 ‘김수로’는 한 회도 빠짐없이 시청하는 내내 ‘본전’ 생각나게 한 드라마였다. 사실 ‘김수로’는 조선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고려와 고구려·신라 등 삼국시대에 가려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철의 제국’ 가야의 역사라는 점에서 한껏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5월 29일 첫 회 시청률 9.6%로 출발, 마지막 회 10.4%를 기록하는 등 기대를 저버린 채 ‘찌그러진’ 것이다. 애써 이해하자면 사료 부족도 한 요인이지 싶다. 원래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그래서 신라에 정복된 가야의 역사 기록이 별로 없는 건 어쩜 당연한 일이다. 32회나 되는 ‘대하’의 분량을 미미한 사실(史實)과 작가의 상상력에만 의존했으니 ‘부실’이 될 수밖에. 그렇더라도 문제는 확연히 남는다. 초반 대하사극다운 스펙터클한 서사는 곧바로 실종되고 로맨스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수로(지성)와 아효(강별), 그리고 황옥(서지혜)간의 삼각관계쯤이면 충분할텐데, ‘짝짓기 드라마’인가 싶을 정도로 온통 로맨스였다. 그러다보니 흥행 성공한 대하사극엔 거의 없던 불필요
세계최초의 한의학 관련 국제행사인 2010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가 15일 개막했다. ‘한방의 재발견’을 주제로 다음달 16일까지 제천 왕암동 제2바이오밸리에서 열리는 이번 엑스포에는 13개의 전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한방생명과학관에는 한의학과 과학적 원리를 3차원, 4차원 영상으로 소개하고, 미래한방관에서는 사상체질기기, 디지털맥진기, 설진기 등 최신 한방진단기기를 체험할 수 있다. 한방명의관에서는 침구과, 재활의학과, 한방내과 등 10개 분야, 20명의 명의가 매일 분야를 달리에 무료 진료를 실시한다. 경희대, 자생한방병원 등 유명 한방병원 7곳이 참여해 진료와 전시행사도 진행한다. 그 외에 약초탐구관, 한방체험장, 국제발효박물관 등이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hanbang-expo.org)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