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료가 저렴해 예약이 어려운 대천임해수련원에 마침 빈 방이 두 칸 있어 마음이 맞는 두 부부가 8일 퇴근 후 대천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청주 용암동에서 출발한 승용차가 충북 청원군에서 세종시로 편입되는 부용면과 세종시 건설현장을 지나 당진상주고속도로 동공주IC로 들어섰다. 다시 서천공주고속도로를 경유해 서해안고속도로를 부지런히 달리는데 대천해수욕장을 목전에 두고 석양이 서산을 붉게 물들이며 사라진다. 막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해수욕장을 거닐었다. 소리 없이 밀려오는 파도와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는 송림에서 쓸쓸함이 묻어났다. 해수욕장에서 1㎞ 거리의 대천항은 불빛이 화려하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대천항은 서해안 어업의 전진기지라 광어, 도미, 우럭, 농어 등 각종 수산물이 풍부하다. 어느 곳이든 시장에서는 물건 값 깎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산시장의 원산수산(010-7757-2290) 여주인과 흥정을 해 실비로 싱싱한 생선회를 포식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대천해수욕장과 대천항을 돌아봤다. 해마다 보령머드축제가 열리는 대천해수욕장(www.daechonbeach.or.kr)은 서해안 최고의 휴양지이자 국제적 관광명소이다. 여름철이면 젊은이들이 추억 만
2009개정교육과정이 일제히 시행된지 2개월여가 지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언론에서 2009개정교육과정에 관심이 갑자기 높아졌다. 뭔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2009개정교육과정이 시작되기 전부터 관심을 가져주었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심각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어차피 관심을 가질 것이었다면 '좀더 일찍 관심을 가졌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경감되었는 지는 명확히 이야기하기 어렵다. 다만 확실한 것은 과목수가 줄었다는 것이다. 중간고사 과목을 보니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이렇게 다섯과목뿐이다. 과목수가 줄었다면 어쩌면 학습부담이 경감됐을 가능성이 있다. 당장에 2,3학년에 비해 적은 수의 과목만 공부하면 되기 때문에 학습부담이 경감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별로 재미없이 학교에 다닌다고 한다. 과목당 수업시수가 많아져서 학습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있다. 음악, 미술 등을 한꺼번에 몰아서 배우다보니 교사나 학생 모두 힘들어 하고 있다. 집중이수제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학생들은 좀더 다양한 학습을 원하고 있다. 과목 수가 줄었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단순하게 아이들에게 물어 보자. 놀기보다 공부를 좋아하는가? '아니다'고 답할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어른들의 주제는 특히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주제는 항상 공부다. 그래서 어른들은 학교공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 아이들을 다른 배움터로 안내한다. 그러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효과가 있는지 아는 부모는 그렇게 많지 않다. 당장 눈앞의 점수를 따는 데에는 분명 효과가 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교육 현실이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이는 공자의 언행을 수록한 '논어'의 한 구절로 공부에 대해 말이다. “무언가를 알고 있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 쪽이 낫다”는 의미다. 그런 공자가 “정말로 학문을 좋아하는 제자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안회가 그러했다. 그만큼 학문을 좋아하는 자는 없다”라고 답했다. 이를 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안회는 공자의 제자 중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수재로 장래가 촉망되었지만 요절하였다. 그가 죽었을 때, 공자는 “하늘이 나를 버렸구나”라고 한탄했다는 것이다. 그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다. 전국 방방곡곡에 활짝 핀 진달래와 개나리가 봄의 싱그러움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거리마다화사하게 핀 벚꽃을 보면서 사람들은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것 같다. '벚꽃 축제'가곳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그런데화사한 벚꽃을 보면서 정작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는 지금 어디에서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보면 좀 아쉬움이 남는다. 리포터가 다니던 학교 교정이나 고향집 뒷 뜰이나 동네 어귀 곳곳에서 이 맘 때쯤이면 아름답게 피어나는 무궁화를 보곤 했었다.교정이나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나라꽃 무궁화가 우리들 마음속에 어떻게 자리잡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조금은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우리 꽃도 아닌 벚꽃이나 장미꽃은 축제까지 벌이며 야단법석이지만무궁화는어느 누구하나 자랑스럽게 보아주는 이가 없는 것 같다. 1급 정교사 연수를 받을 때 교수님께서 나라 꽃 사랑하기를 통하여 애국심을 함양해야 한다며 목소리 높여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셨던 모습이 떠오른다. 나 자신부터 대한민국의 초등학교 교사로서 과연 얼마나 나라꽃에 대해 알고 있으며 무궁화 사랑하기를 실천하고 있는가를 반성해보면 자신이 없다. 우리가 우리나라의 국화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
아래 글은 일본 쿄토부 교육위원회 지도주사가우리 학교 김기찬교장 선생님께 보내 온 편지의 전문이다. 지난 번 우리 학교학생 및 교직원 일동은, 일본 대지진으로 큰 고생을 겪고 있는 일본을 위해약소하나마 성금 걷어 보내 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한일본 국민들의 감사의 편지이다. 서령고등학교 김기찬 교장 선생님께 여러분들의 정성이 담긴 성금이 오늘 도착했습니다. 은행으로부터 방금 연락을 받고 확인을 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일본은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크나큰 재해로 국가 전체가 큰 슬픔에 빠져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긴 지원을 받아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3월은 종업식이나 졸업식이 실시되는 달입니다. 많은 어린이들과 학생들도 피해를 당해 졸업식도 하지 못한 학교들도 많이 있습니다. 또 카누부가 있는 학교들도 재해를 당했습니다. 카누 보트나 구명조끼 패들(노)들이 떠내려가 앞으로 활동을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르는 학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일본의 미래를 짊어지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장래로 향해 가는 것은 지금의 일본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의 진정한 친구인
정읍 황토현 끝자락에 있는 작고아름다운 도학초등학교(교장 박영선)에서는 지난 목요일 유치원과 함께한 도학초의 현장학습을 실시하였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전교생이 함께한 현장학습은 광주에 있는 패밀리랜드를 다녀왔다. 학교에서 지원해준 관광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걸려서 광주에 도착한 도학의 친구들은 자유이용권을 받고 언니 오빠들과 함께 씽씽보트, 씽씽마우스, 날으는 썰매, 바이킹 등 놀이기구를 타고, 엄마가 준비해주신 맛있는 점심식사를 같이 한 후에 동물원과 식물원도 함께 구경하면서 신나는 하루 체험학습을 하고 왔다. 처음 다녀온 체험학습을 마치고 1학년 어린이들은 "놀이기구를 많이 타고 아름다운 수족관을 보아서 즐거웠다. 다음에 또 가요"하면서 신나고 즐거운 표정이었다. 학생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많은 놀이기구를 탈수 있어서 엄청엄청 재미있었다. 다음에는 가족들이랑 다같이 탔으면 좋겠다.”(4학년 이하은) “놀이기구를 많이 타서 조금 힘들긴 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광주매밀리랜드를 잊지 못할 것이다.”(4학년 박다연) “후룸라이드를 유치원과 함께 탔는데 엄청 세게 내려와서 진짜 재미있었다.”(6학년 김수민) “맨처음 아이들이랑 바이킹을 탔다. 처음에는 괜
한국교총이 교과부와의 교섭에서 주5일 수업제 전면 실시 방안 마련 합의를 이끌어 낸 이후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근로자를 대표하는 한국노총 민주노총이 즉각 지지하고 나섰고, 한나라당을 비롯한 정치권도 긍정적 입장이며, 고용노동부와 문화체육관광부도 적극 환영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열쇠를 쥐고 있는 교과부는 일부 학부모 단체의 우려와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이다. 주5일근무제의 올해 7월 전면 시행은 2003년 8월 29일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8년 전에 이미 예고됐던 일이다. 이제 와서 교과부가 준비 부족을 이유로 전면 시행을 미룬다면 이는 교과부의 직무유기와 단견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또 시범 운영부터 시작하겠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주5일 수업은 1982년부터 90년대 연구학교를 통해 수차례 시범운영을 거쳤고 2005년 월 1회, 2006년부터 월 2회 운영을 통해 충분히 검증됐다.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사교육비 증가와 학력저하 논란은 2005년과 2006년 부분 실시를 앞두고도 제기됐지만 인과관계가 실증되지도 않았다. 오히려 한국교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려와 실제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교원 모두 사
왜 청소년들은 인터넷에 중독될까? 청소년 인터넷 중독의 실체를 알아보고 구체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한 책이 발간됐다. ‘청소년 인터넷 중독의 이해와 상담’(박승민·조영미·김동민 공저, 학지사)이 바로 그것. 이 책은 교사, 청소년 상담사, 청소년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들을 위한 책으로 인터넷 중독 문제를 갖고 있는 청소년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인터넷 중독 현황부터 최근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심야시간대 인터넷 게임을 제한하는 일명 ‘셧다운제’로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 게임중독과 게임문화, 인터넷 중독과 탈중독 과정 등을 설명했다. 또한 인터넷 중독 문제를 평가하는 방법부터 인터넷 중독 청소년 개인·집단 상담법까지 제시했다.
체벌 전면금지와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으로 교사의 수업권과 학생생활지도권이 위축되고 있는 한국과는 달리 1998년부터 체벌금지를 법제화한 영국은 오히려 학교장에게 학생 고발권을 주고 교사가 휴대폰을 검사할 수 있게 하는 등 교사의 학생생활지도권 강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제교육·교원단체 동향' 최신호(28호)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마이클 고브(Michael Gove) 영국 교육부 장관이 최근 발표한 생활지도 강화 지침에 따라 영국에서는 학교장이 교사에 대해 허위 진술을 하는 학생에 대해 형사 고발 권한을 발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학이나 퇴학을 시킬 수 있게 된다. 이번 지침에는 교사가 부당한 행위를 한 것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합당한 지도를 한 것으로 추정하고,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해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학생에게 강제력을 행사할 권한을 허가하는 보호 조치도 포함됐다. 또 학생이 소지한 휴대폰을 부적합한 소지품으로 간주해 검사할 수 있다는 내용도 추가됐다. 이러한 정책이 나온 배경에는 체벌금지가 시행되고 있는 영국에서는 현재 학생의 주장에 따라 교사의 정직까지 가능한 데서 비롯됐다. 영국 교원연맹의
‘올해 스승의 날, 교문을 활짝 열고 학교별 기념행사를 통해 당당히 사제간의 정을 나눕시다.’ 지난 달 22일, 교총 대의원회 결의사항이다. 매년 다가오는 스승의 날이지만 이번 교총 대의원회의 결의는 큰 의미를 지닌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연중행사로 일부의 촌지수수 사례가 언론을 통해 사회문제가 되고, 교직사회에 대한 비판이 집중되자 그동안 일선 학교에선 스승의 날에 재량 휴업하거나 기념식을 생략했고 학부모의 출입을 막기 위해 교문을 걸어 잠그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무분별한 교육정책에 대한 일선의 침체된 정서와 교육 비리의 여파로 스승의 날 기념식조차 치르지 못했던 아픔이 있다. 생일날 스스로 집 대문을 걸어 잠그고, 생일상을 차리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이제 교직사회는 이러한 패배주의와 사회의 눈치와 결별할 때가 됐다. 일부의 스승의 날 폐지와 2월로 옮기자는 주장을 우리 스스로 단호히 거부하고 당당하게 사회에 ‘나는 스승이다’라고 크게 외칠 때가 되었다. 자긍심과 자부심을 동시에 갖고 사랑하는 제자들과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는 축제를 스스로 마련하자. 사회의 일부 따가운 시선을 우리 스스로의 떳떳한 행동으로 불식시키고, 이번 스승의 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