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4일,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로 유명한 보길도를 다녀왔다. 출발시간이 새벽 1시라 처음이 아닌데도 뜬눈으로 밤을 보내다 몽벨 서청주산악회원들을 만났다. 차가 청주를 출발한 후에도 잠이 오지 않아 친구와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어둠을 헤치고 먼 거리를 달려온 차가 땅 끝에 도착했다. 땅 끝에 솟은 사자봉 정상의 전망대를 바라보며 차안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갈두마을에 설치된 조형물들을 돌아보는데 해가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물위로 고개를 내민다. 뒤늦게 맴섬으로 가 두 바위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봤다. 6시 40분경 장보고호가 보길도와 다리로 연결된 노화도를 향해 땅끝선착장을 출항했다. 노화도의 산양선착장까지는 배로 30여분 거리다. 차가 노화도의 소재지 이목리를 지나고 보길대교를 건넜다. 보길도에 들어선 후 서쪽해안도로를 달려 선창리와 망끝전망대를 지나자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어 뾰족산과 뾰쪽산으로도 불리는 보죽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차에서 내려 배낭을 정리하고 준비운동을 하며 산행준비를 마친 후 길게 늘어서 보죽산 산행을 시작했다. 낮은 산이지만 가파른 동백나무 숲이 한참 이어져 힘이 들었다. 숲을 빠져나가니 전망이
이번 스승의 날은 우울했던 예년과는 달리 오랜만에 밝은 소식이다.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나름대로의스승 존경의다양한 캠페과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매년 스승의 달이 있는 5월이 오면, 교원에 대한 밝은 면보다 어두운 면을 파헤쳐 스승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로 인하여 스승의 날 폐지와 함께 일부 학교는 휴교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연래 행사처럼반복되는 교사의 촌지문제는 대다수의 교원과는 무관한데도 불구하고 언론들은 앞을 다투어 대서특필하는 바람에 교사와 학부모 간의 신뢰는 한번에 무너지고 마치 모두 교사가 부도덕한 사람처럼 비춰고 말았다. 교사는 다른 집단보다는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하고 있지만 일부의 일을 모두에게 평가하는 것은 좀 더 신중히 하였으면 한다. 그 이유는 교사에겐 미성숙자인 학생이 스승의 모습을 그대로 배우고 닮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스승을 군사부일체로 존중하지 않았는가. 이번 교원단체와 시·도교육청의 스승 존경 풍토 조성을 위한 각종 행사는 이 같은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 물론 교육행정 당사자가 벌이는 행사이긴 하지만 범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학부모와 시·도민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서림초(교장 이병로)는 효경의 달 5월을 맞아 체험중심 경로효친교육 강화를 위해2일부터 6일까지 학년별 학생들의 발달 수준에 맞는 카네이션 만들기 등 다양한 효교육프로그램을 학교 자체적으로 구안 지도하고 있다. 충청남도교육청은 새로운 스마트사회를 주도할 인재의 핵심역량이 되고 있는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교육지표를 '바른 품성 알찬 실력 미래여는 충남 교육'으로 설정하고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인성교육을 지향하고 있는데 특히 5월을 효경의 달, 매월 8일을 효경의 날로 지정하여 학생들의 바른 품성 함양을 위해 '바른 품성 5운동'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서림초는 바른 품성 5운동의 영역인 '공경하기'교육의 구현을 위해 전 학년 804명의 학생들이 부모님께 드릴 카네이션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교과활동 시간을 이용 지도함으로 부모님에 대한 공경과 효도에 대해 생각해보는 교육시간을 갖게 되었다. 카네이션 만들기 이외에도 학생들의 발달 수준에 맞게 부모님 직장 찾아가보기, 부모님께 편지쓰기, 부모님 모습 그리기 등 많은 교육프로그램이 효경의 달 및 효경의 날을 맞아 진행되고 있다. 또한 서림초는 "효자, 효녀가 되겠습니다"라는 효 인사말을 학교에서 공식적으
어려서부터 자기가 가지고 놀던 것을 자기가 치우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그렇게 가르치지 못했더라도 이제 새 학년이 되었으니까, “자 이제 너도네가 쓰는 방이나 네가 쓰는 물건은 네 스스로 치우고 정리하는 것이 좋지 않겠니? 이제 네가 스스로 정리를 해봐라”하고 맡겨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며칠 동안 스스로 치우면 칭찬으로 격려를 아끼지 말고 더욱 좋은 것은 잘 치운 상으로 정리함이나 서랍장 같은 것을 선물하여서 더욱 잘 정리할 수 있게 해주면 금새 스스로 정리하는 버릇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맡겨 놓아도 잘 정리가 되지 않으면 정리하는 방법을 같이 한번 생각해보고 함께 정리를 해서 방법을 알려준 것도 좋다. 그렇게 했는데도 정리를 하지 못하고 엉망으로 늘어놓았다면 자녀와 줄다리기가 시작된 것이다. 결코 먼저 치워 주어서는 안 된다. 며칠을 더 두고 보고, 그래도 안 치우면 어느 날엔 가는 아예 자녀 방안의 물건을 더 늘어놓아서 발 디딜 틈이 없도록 만들어 놓고 지켜보아야 한다. 자녀에게 이제는 "아무도 치워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하면 스스로 정리를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정리가 어느 정도 되면 "아이구 방안이 환해졌구나
어린이날을 앞두고 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11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의 국제비교’ 에서 한국 아이들의 주관적 행복 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서 충격을 주고 있다. 행복지수는 건강과 학교생활 만족도, 삶의 만족도, 소속감, 주변 상황 적응, 외로움 등 6가지 영역에 대한 응답을 수치화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교육성취도와 생활방식을 측정하는 교육, 행동과 생활양식 항목에서만 최상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을 보면 65.98점이 나온 한국 어린이·청소년의 행복지수는 한국 다음으로 낮은 헝가리(86.7점)와도 무려 20점이나 차이가 났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스페인(113.6점)보다 47.6점 낮고, OECD 평균(100점)에선 34점이나 모자랐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잘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세계 꼴찌 수준이다. 아울러 '행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우리나라 초교 4학년은 '가족'을 꼽은 학생이 54.4%로 가장 많
봉숭아 씨앗을 가져다가 작은 화분에 직접 흙을 담고 씨앗을 심기로 했다. 넷째시간에 작업을 하기로 했는데 아침부터 공부가 될 리 없다. 책상 위에 모종삽과 봉숭아 씨앗을 올려놓고는 수학문제 하나 풀고 들여다보고, 읽기 책 한 줄 읽고 들여다 보고, “내려 놓아라” 지적을 해도 내려놓았다가는 또 어느새 날름 책상위에 올려놓고 들여다보고. 그렇게 셋째시간까지를 보내고 넷째 시간이 되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인지라 아이들은 사뭇 들떠서 정신이 없다. 백엽상 옆 교재원 한 귀퉁이의 흙덩이를 부수어 화분에 채우면 그만인 것을, 한시간 내내 나를 괴롭히며 안달을 한다. “이만큼 흙 담아요?” "씨앗 몇개씩 넣지요?", "흙 덮어도 되요?" "아이고~~~ 선생님이 아까 다 설명했잖아? 화분 위까지 흙을 담아야지." 그래도 곧 바로 또 묻고 묻는다. 삼 십여명의 아이들이 내 앞에서 떠날 줄 모르고 소란을 떨고 있는가 했는데, 한 쪽 구석에 아주 조용한 모둠이 있었다. 널찍하니 자리를 잡고 제법 준비물이 그럴듯한 것이 다른 모둠과는 사뭇 비교가 되었다. 알고 보니 마음이 예쁜 하니가 온갖 필요한 준비물들을 다 갖춰 와 부족한 아이들에게 모두 배급하며 파종을 하고
"저는 수원 근무가 처음인데 수원에 이런 호수가 있는 줄 몰랐어요. 오늘 서호(西湖)에 대해 공부하니 정말 애향심이 생겼습니다."(문구희 선생님) "제가 탑동에서10년 넘게 살았는데 서호에 대해 전혀 몰랐거던요. 이제서야 서호가 어떤 호수인지 제대로 알게 되었어요.(3학년 이원희) 서호중 새내기들 17명, 3학년 학생 2명,선생님 4명이4일, 학교 파고라에 모였다.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팀장 이영관 교장)에 참가하려는 것이다. 학습지, 목장갑, 쓰레기봉투, 집게 등을 받은 참가자들은 유의사항을 들은 후 정문 앞서호천으로 향하였다. 세월교를 지나 서호천을 따라 올라가면서 담배꽁초, 비닐, 폐휴지 등을 줍는 환경보전 활동을 전개하였다. 항미정에 도착해서는 항미정의 유래, 서호의 축조연대, 정조가 축만제를 만든 이유, 수원팔경 중 제6경인 서호낙조, 농자천하지대본 등에 대해 공부하였다. 축만교, 축만제 한자를 보면서 '풍년을 기원하는 다리' '쌀 만섬 수확을 축원하는 제방'이라는 의미를 익혔다. 축만교 소나무에서는 소나무의 수령을 계산하고 서호에만 살았던 서호납줄갱이 사진을 보며 수질오염이 물고기를 멸종시켰다는 사실을 공부하였다. 무궁화 단지에서는 일제가 심
5월 가정의 달이다. 성년의 날이 있기도 하다. 이번 주에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 개교 기념식이 있다. 시험이 끝나고 홀가분하게 잠시나마 살짝 해방되어 있는 학생들에게 개교식을 맞이하여 작은 이벤트를 하나 추진하고자 하여 우리아이들이 자신에게 주는 스스로의 격려의 메시지, 어떻게 살아가야 행복할까?에 대해 엽서를 써서 꾸미고 전시를 하려고 글을 쓰게 했다. 엽서글을 붙이면서 한 장 한 장 읽어보다 어쩌면 이리도 우리 아이들은 자신에게 상채기를 내고, 자괴감에 빠져있는 학생들이 많을까? 가슴이 허허로워짐을 느낀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혹 우리 아이들의 행동 하나 하나, 또는아이들이 생각하는 사고 방식,우리 아이들의 언어 하나 하나가 어쩌면 우리 어른들이 모습과 말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청년 실업이 큰 문제가 되어가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자신감과 자긍심의 부재는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또한 그로 인해 나 아닌 타인에 대한 배려나 존중도 많이 부족한 현실인것 같다. 전에 TV예능에서 안철수 씨가 나와서 어머니의 교육관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는 어렸을 적 어머니가 항상 자신에게 존댓말을 써왔다고 한다. 학교를 갈 때에도 “안녕히 다녀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의 선거공약이기도 했던 ‘교사잡무 제로구현’이 구체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학교에 ‘사무위임․전결규정’이 시달된 것. 예컨대 30만 원 미만이면 그전 교장에서 교감까지만 결재받으면 되는 식이다. 원로교사(만 55세 이상)지만, 문예지도를 하고 있는 나로서도 반갑고 환영할만한 일이다. 한편으론 문인의 한 사람이기도 해 그런 일들을 아직까지는 의욕이 넘쳐나게 하고 있어 그렇다. 그런데 그런 일들을 아예 그만 둬버릴까 하는 유혹이 불쑥 치밀곤 한다. 소위 ‘임시전도’ 때문이다. 임시전도란 학생들의 백일장 참가여비를 교사에게 임시로 지급해주고, 다녀온 후 영수증을 첨부하여 정산하는 행정 절차를 말한다. 물론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학교예산을 쓰는데 한치의 빈틈이나 소홀함이 있어선 안 될 것이다. 쓴 돈에 대한 영수증 첨부 등도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거기엔 시대에 맞지 않는 구태의연하고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 깔려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문제는 그런 임시전도말고 여비정산 방법이 있는데도 무슨 이유인지 그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학생들에게 여비를 직접 주고 도장을 받아 처리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그것은 내가 20년 넘게 백일장을 인솔하면서
학교에서는 학생을 가르치거나 학교를 운영하기 위한 재원이 필요하다. 그러한 재원은 교육비특별회계로 관리하며 공·사립 학교는 별도의 관련 회계규칙에 따라 예산을 수립하고 집행한다. 그런데 이러한 것과는 별개로 학교발전기금은 별도의 회계에 의하여 조성, 운영된다. 학교발전기금이란, 학교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기부자가 기부한 기부금품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금하는 모금금품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조성하는 자발적 조성금품을 말한다.(대전광역시교육청 누리집 재정지원과 자료실 '대전광역시 학교발전기금의조성·운용 및 회계관리 요령') 그런데 얼마 전 학교발전기금과 관련한 의미 있는 대법원 판결이있었다. 그것은 학교발전기금을 학교장이 개인적 용도로 쓰지 않았더라도, 법령에 정해진 용도 외에 사용했다면 횡령죄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대법원 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2010년 8월 17일 학교발전기금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기소된 서울 ○○고 전직 교장 H(60)씨와 ○○고 전직 교장 K(68)씨 등 2명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용도가 엄격히 제한된 자금을 위탁받아 집행하면서 용도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