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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위대한 발견은 위대한 존재임을 믿는 것이다

아! 가을이다. 아름답게 물든 단풍이 가볍게 바람에 날린다. 빛깔이 선명한 단풍이 좋은 계절이지만 한편으로는 하나,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기도 하는 계절이다. 고독의 계절이다. 고독이 꼭 나쁜 것은 아니야, 외로움은 나에게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소중한 걸 깨닫게 했으니까라고  한 작가가 말하지 않았던가. 그런가 하면 힘겨운 경쟁과 바쁜 일상 속에서 진정한 가을의 맛을 느껴 보지 못하고 마음 속에 높이 쌓아 놓은 성 때문에 자연과도 다른 사람과도 소통하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도 많다. 이제 이런 현상은 중년 이상의 층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아직 어린 청소년기 학생들에게서도 나타난다. 그래서 입시를 앞두고 성적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다. 또 미리 자포자기 하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

우리가 대하는 많은 학생들 가운데 " 전 요즘 삶에 의욕이 없어요. 세상 어느 누구도 내 마음을 이해해 주지 않아요."라는 소리 없는 아우성이 들려오기도 한다. 내가 만난 한 학생은 수업이 끝나면 날이 저물도록 학교 벤치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는 것이다.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아, 나는 아무 미련이 없는데 이 삶을 놓으면 어떨까.'생각하면서 고민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여러 자연 현상을 보고 인간의 삶을 같이 나누면서 아이는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존 E. 졸러 박사에 의하면 인간의 몸은 37개의 원소로 구성된 먼지로 만들어진 존재에 불과하다고 인간의 값을 매긴다. 또한 유명 외과 의사이며 권위 있는 과학자인 찰스 메이요 박사는 인간을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성인에게는 닭장 하나를 희게 칠 할 만한 석회와 한 알의 마그네슘 약을 만들 마그네슘과 장난감 대포를 만들 만한 칼륨과 벼룩 한 떼를 몰아낼만한 유황이 들어있는데 이 모든 것을 합쳐도 37센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 환경청에서 공해로 숨진 근로자의 보상금으로 700만 달러를 지급한 기록도 있다. 또한 어느 의사가 우리 몸의 각 장기를 계산해서 총액을 내 보았더니 360억이라는 금액이 나왔다는 것이다. 3000원 짜리 보통 철의 가격은 편자로 바뀌면 1만 5000원, 못으로 바뀌면 325만원이 되며, 시계의 부속품이 되면 자그마치 2억 5000만원으로 가치가 뛰어오른다. 같은 철이지만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금액은 엄청나게 뛰어 오르는 것이다.

문제는 내 자신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이다. 세상을 보는 프레임에 따라 세상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단지 37개의 원소로 구성된 먼지로 만든 존재인가? 아니면 인체의 장기 가격으로 환산하면 360억이라는 금액이 나온 자기 자신을 보는 것인가이다. 요즈음 과학이 발달하여 장애인에게도 의족이 잘 만들어져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도 가격은 매우 비싸다. 내가 그보다 더 좋은 의족과 장기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우리 모두가 대부분 그러하지만 감사를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런지!

우리 모두는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존재, 유일무이한 존재이며, 내 자신이 위대한 존재라는 믿음을 갖는 것은 정말 위대한 발견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르치는 예비 부모에게 일깨워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입시 중압감 때문에, 시험 경쟁에서 밀려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이 가을을 보내는 이들에게 따스한 손길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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