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인권조례 제정 움직임을 저지하고, 폐지를 촉구하기 위한 범국민 연대가 출범했다. 한국교총을 비롯한 63개 교육․학부모․시민단체들이 참여한 ‘학생인권조례저지 범국민연대’는 8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발대식과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의회를 항의 방문 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기자회견에서 안양옥 교총 회장은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된 이후 학교의 질서가 무너지고 학생에 의한 교원 폭언·폭행사건이 연이어 터지는 등 그야말로 ‘학교위기’에 봉착했다”며 “학생의 인권과 교권이 조화를 이루고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학생인권조례 저지 범국민연대를 발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은 연대발언에서 “서울시의회는 학생인권조례를 부결시킨 전북도의회 사례를 주목하고주민발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범국민연대는 △서울시의회의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안 즉각 부결 △경기도 및 광주시 학생인권조례 시행 및 시행 전에 폐기 △학생-학부모-교원 간 민주적 논의를 통해 학칙으로 학생 권리와 의무를 정하도록 단위학교 자율성 허용 △교권보호법 즉각 제정 △가정-학교-지역사회를 연계하는 교육기본법 개정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 안
“분회장님만 초청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분회원 한분씩을 더 모셨습니다. 더 많은 회원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회세 확장과 조직력 강화의 초석이라고 믿습니다.” 7일 건국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서울교총 중등교사회 ‘서울교육 비전 2012 연수회’에서 고경만 회장(서울경문고 교사‧사진)은 “진정한 소통은 만남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하고 “내년에는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스키, 골프 등 연수프로그램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교사연수의 핵심은 수업”이라며 “교과연구회와의 연대를 통해 서울중등교사회가 연구하는 교사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연수회에는 설동근 교과부 차관도 참석해 교사들을 격려했다. 설 차관은 “최근의 여러 가지 사건으로 서울교사들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 잘 알고 있다”면서 좌절하지 말고 학생지도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젊은 교사들의 참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조직이 역동적이라는 반증”이라며 “서울중등교사회가 전국 교사들을 규합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연수 후 송년행사에서는 노용덕 서울오산중 교감 등 전임 운영위원 6명에 대한 공
초중등교감단-한국교총 현안 협의회 개최 “요즘 교감은 완전히 사무원이 된 꼴이다. 교사시절 많은 연구와 수업 등 엄청난 검증을 통해 교감이 됐지만 이제 장학지도마저 못하게 된 것 아닌가.” (안종갑 고양가좌초 교감) 교감들이 뿔났다. 7일 한국교총에서 열린 ‘전국초·중등교감단-교총 교육현안협의회’에서는 교감-수석교사간 역할, 처우문제 등을 둘러싼 일선 교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날 협의회는 교총이 교장공모제 확대와 수석교사제 법제화 이후 나타난 교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교감-수석교사간 역할이 단연 화제였다. 중등에 근무하는 한 교감은 “중등의 경우 과목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크다. 특정과목 교사가 다른 과목의 수업을 분석하고, 컨설팅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수석교사 수업 분량을 분담하는데 따른 고충도 논란이 됐다. 초등의 한 교감은 “위로는 교장선생님에게 아래로는 선생님들에게 치이는 것이 교감의 현실”이라며 “교감과 수석교사간의 위상문제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서울 신남초 교감은 “교사들의 처우 개선책은 쏟아지지만 교감을 위한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교감의 처우개선을
경남 중ㆍ고등학교 교장들이 연합고사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2015년부터 연합고사를 부활하려는 경남도교육청의 입장을 지지했다. 한국중등교장협의회 경남교장회(회장 성정기 마산여고 교장) 소속 회원 20여명은 7일 경남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사의 책무성을 강화할 수 있는 고입선발시험을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도교육청의 고입전형방법 개선안에 대해 반대하는 몇몇 단체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진실이 왜곡되는 것 같아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입 선발고사를 교과서에만 국한하지 않고 수능처럼 창의적인 문제를 출제하면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수업방법 개선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성정기 회장은 "교직생활을 40년 가까이 했기 때문에 고입 선발고사를 치른 학생과 치르지 않은 학생들을 모두 지도했다"며 "선발고사를 치르지 않은 학생들의 학습태도가 떨어지고 학습결손도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선발고사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임규 창원 남산고 교장은 "현재 경남은 중학교 졸업생 거의 100%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시험으로 합격, 불합격이 결정되지 않는다"며
현재 무제한 허용되고 있는 대학 수시모집 지원 횟수를 5~7회로 제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이하 자문회의)는 7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대학 입학제도 개선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시 응시 횟수 제한에 대해 결론이 나진 않았다”면서 “관계 부처 장관이 건의 내용을 검토한 뒤업무보고 때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시지원 횟수 제한은 올해 초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실무위원회가 2013학년도 대입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지원자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 지방대학의 반대와 수시응시 횟수를 제한하면 학생의 대학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반대 논리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해 수시모집 과정에서 경쟁률이 수 십대 일을 기록하는 등 ‘과열현상’이 또다시 나타나자, 횟수 제한을 재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대교협 황대준 사무총장은 “올해 수시는 학생들의 중복지원으로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면서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5~7회 제한 확정안을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입 수시모집 지원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09학년도 41만 명에서 2010학년도 47만명, 20
최근, 졸업 후 곧바로 교사가 되었던 제자가 대학원 진학을 고민 중이라며 찾아왔습니다. 자기 또래 친구들은 자기 발전을 위해 다양한 경험을 쌓거나 대학원에 다니면서 취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자기만 일찌감치 평생직장을 갖고 별 생각 없이 생활을 하다보니 뒤처지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너무 젊은 나이에 안정적인 평생직장을 갖게 되는 것은 축복일수도 있지만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으며, 어느 쪽이 될 것인가는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지금 대부분 젊은이들은 불안한 미래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으며 처절하게 때로는 큰 기쁨 속에서 그 파도를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반면 평생을 보장받는 교직에 들어선 축복받은 신규교사는 외부와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잘 아는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이기기 힘든 큰 적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과거 교수 업적 평가가 강화되어 있지 않던 시절에는 교수가 되면 자기 목적을 다 이룬 사람처럼 잡기에 빠지거나 편하게 쉬려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에도 주어진 여건 속에서 자기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는 교수들도 많았습니다. 같은 시기에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양로원.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색소폰, 기타 반주에 맞춰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며 깜찍한(?) 율동까지 선보인 27명 여교장들에게선 평소 조금은 어려워보였던 교장선생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겨울연수의 테마를 ‘사랑과 봉사, 나눔과 보람’으로 정한 서울초등여교장협의회(회장 박계화 서울천일초 교장)는 이날 양로원을 찾아 공연을 하고 준비해 간 음식을 나누며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기타로 캐럴연주까지 소화해 박수를 더 많이 받은 박온화 서울상경초 교장(사진 오른쪽 두 번째)은 “생각이상으로 감동하셔서 오히려 저희들이 더 행복한 하루였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초등여교장협의회는 지난달 28일에도 사회복지법인 우성원을 방문해 대형 TV를 기증하는 등 나눔 봉사를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지난달 25~26일 인도네시아교원협의회(PGRI) 주최 ACT(ASEAN Council of Teachers) 국제세미나에 다녀왔다. 이번 세미나의 주목적은 한국교총이 아세안교원연합회와 협력단체로 활동하기 위해서 서로의 활동을 배우고 공유하는 데 있었다. 필자는 이번 세미나에서 우리나라 교육과 교총의 역할에 관한 발표를 맡았다. 그동안 공립학교 교사로서 외국 학교 선생님들과 많은 활동을 했지만 이런 국제적 세미나에서 1시간 동안 발표를 하는 것은 무척 긴장되고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자카르타에 도착할 때까지 6시간 동안 세미나를 위한 자료를 점검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인도네시아 교포의 도움을 받아 간략한 소개와 인사말 등을 인도네시아어로 준비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4시 넘어 출발한 비행기는 저녁 8시 자카르타에 도착했고 호텔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다 되었다. 인도네시아 선생님 파이살(Faisal)이 내일 아침 일정과 인도네시아 전통의상 '바틱(Batik)'을 가져다주며 다음날 일정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한 자료를 가지고 세미나 장으로 향했다. 외국 손님들 중에서는 필자가
12월, 또다시 학년 말이 되었다. 기온 뚝 떨어진 거리에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딸랑거리고 직장인들은 망년회 얘기로 의기투합을 한다. 학교도 기말고사가 끝나고 진학문제와 학년 마무리로 바쁘다. 그리하여 선생들은 나이스를 붙잡고 손가락이 뻐근하다. 선생은 그렇다 치고 학생들은 안녕한가. 아침에 까맣게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면 꼭 무슨 콘서트의 방청객으로 오는 아이 같다. 왁자지껄 발걸음도 가볍다. 패션 가방을 매고 오는 아이, 빈손으로 오는 아이, 제각각이다. 가방을 맨 아이가 기특하다 싶어 물어보면 등을 따뜻하게 해주니까 맨단다. 그리고 가방을 매야 패션이 완성된단다. 가방 속엔 달랑 책 한두 권과 머리빗, PMP가 전부인 아이. 여학생 가방에는 BB크림과 매니큐어, 헤어 스트레이터가 눈에 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천만다행 슬리퍼를 신고 등교하는 아이는 줄었지만, 학생 차림이 아니다. 머리를 퍼머하거나 염색하고 쉬는 시간마다 거울 속으로 들어가려는 아이들. 교복이 아닌 패딩점퍼를 입고 멋스러워 하는 아이들. 아, 우리 선생들도 저렇게 입고 다녀볼까나. 자율이란 명분으로 일탈 한 번 누려볼까나. 학생들의 80% 정도가 이런 모습이라면 과언일까. 이제는 너 나 할
“학생이 관심을 갖지 않는데 그 앞에서 아무리 열심히 수업해봐야 얼마나 전달될까요. 우선 관심을 끄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에 저는 ‘참여’라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예술계 교사로는 유일하게 2011 올해의 과학교사상(수학·과학분야)을 수상한 권순현 서울미술고 교사(49·사진)는 고민 끝에 좋다고 소문난 수업과 연수는 찾아가 보고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2006년 접한 창의적 교수법에 관한 연수는 권 교사에게 새로운 전기가 됐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생동감 있고 재밌는 수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연수의 핵심이었습니다. 여기에 착안해 지금의 제 수업 ‘학생 참여중심 교수․학습’이 탄생하게 되었지요.” 수업의 기본원리는 성적에 따라 학생을 4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 학생이 한 명씩 포함된 조를 만들어 함께 여러 과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 협동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 가르치고 배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또 그는 미술고 학생들이 우뇌가 발달했다는 점을 활용한 이미지 학습법을 고안, 배운 내용을 기억하도록 했다. “이미지 학습법은 각 조가 수학적 개념을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연결된 개념을 마인드맵으로 만들어 반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