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연구부장을 맡으며 시작된 고된 학교 일상 속에서도 떠올리면 행복해지는 얼굴들이 있다. 바로 나의 소중한 제자들의 얼굴이다. 진심은 통한다고 했던가? 나의 소중한 제자들은 전근 간 선생님 얼굴 하나 보겠다고 왕복 1시간 거리를 걸어 그토록 내가 보고 싶던 환한 미소를 보여주려고 온다. 2010~2012년 연속 3년 동안 5학년을 지도한 나는 교직경력은 14년 차지만 사실 나의 모든 사랑을 담아 최선을 다해 지도한 지는 겨우 4년 차기에 아직도 햇병아리 교사다. 2007년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난 뜻밖의 병에 걸렸다. 산후풍이었다. 말로만 듣던 그 병에 걸리고 3년여 동안 지옥 같은 생활을 해야 했다. 한여름에도 내복을 입고 수면양말을 신고, 매달 60만 원이 넘는 한약을 먹으며 매주 지방에서 서울까지 침을 맞으러 다녔다. 매일 쑥뜸을 뜨며 바깥바람만 살짝 쐬어도 살갗이 쓰리는 고통을 겪었다. 물론 차가운 물은 입에도 댈 수 없었다. 차가운 바람과 차가운 음식은 근처도 갈 수 없었기에 난 매일매일 좌절감을 느꼈다. 한방, 양방에서도 모두 명확한 치료법을 몰라 고개만 갸우뚱하고 있었기에 공포심은 커져만 갔다. ‘과연 내가 교사를 할 수 있을까?’, ‘일상
‘U我공존’ 동물원, 해답을 모색하다 ‘녹색’ 선진국 독일의 자연친화적 동물원을 가다 독일을 방문지로 결정한 본 연구회는 이미 독일의 환경교육에 대한 연구 자료와 교육 콘텐츠가 많았기 때문에 똑같은 자료를 또 수집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자료를 찾기로 했다. 그러던 중, 독일의 동물원에 대한 소개를 인터넷에서 찾아보게 되었다. 일찌감치 열강의 자리를 차지했던 독일에는 유서 깊은 동물원이 많다. 그중 베를린 동물원과 뮌헨의 헬라브룬 동물원이 유명한데 헬라브룬 동물원은 세계 최초의 자연친화적 동물원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과연 어떠한 곳이기에 동물을 포획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우리 안에 가둔 장소인 동물원이 자연친화적인 공간이 될 수 있는 것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헬라브룬 동물원을 방문하기로 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과거의 반성과 동물원의 새로운 변화 보는 즐거움을 위한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자연을 정복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며, 자연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동물을 납치·감금해 전시하는 것. 동물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는 끔찍한 범죄나 다름없다. 과거 동물원은 시멘트 바닥에 동물과 사람을 떼어놓기 위한 철창이 존재했고, 맹수를 가둔 우리에는 전기가 흘렀다. 동
첩자가 된 아이 첩자가 된 아이는 삼별초항쟁을 기반으로 한 역사동화다. 학창시절 삼별초항쟁에 대해 배운 기억을 더듬어 보면 삼별초군대와 고려몽골연합군의 항쟁이며 나라를 위해 의로운 일을 했다는 정도다. 삼별초는 고려 무신정권 당시 몽골이 고려로 쳐들어왔을 때 끝까지 항쟁한 특수 부대다. 전쟁 중 고려 원종이 몽골에 복속해 개경으로 환도하자 삼별초는 배중손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해 독자적으로 정부를 세워 개경정부와 몽골에 맞서 싸웠다. 이것이 ‘삼별초항쟁’이다. 이 책은 삼별초항쟁이란 전쟁에 휘말린 세 아이를 내세워 그들의 생각과 입장으로 삼별초항쟁을 이야기한다. 한 전쟁터, 생각이 다른 세 아이 해남에 살던 송진은 운주사에 천불천탑을 세우면 미륵님이 내려와 새 세상을 만들어준다고 믿는 아버지를 따라 절로 향하던 중 몽골군에 의해 아버지를 잃는다. 송진은 몽골군에 의해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하고 싶었지만 몽골군이 그의 어머니를 볼모로 잡는 바람에 삼별초가 벌인 전쟁을 원망하며 어쩔 수 없이 첩자가 된다. 첩자가 된 송진은 진도의 새 고려 국왕에게 서한을 전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진도에 도착해 삼별초의 곳곳을 염탐하던 송진은 그곳에서 삼별초 장군 배중손의 딸
교원 업무에 대한 합리적 진단과 평가 우선 교사 입장에서 보면 학생을 가르치는 보람이야말로 교직생활의 원천이다. 그러므로 교사들이 교과지도나 인성교육 등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도록 하는 학교 환경 구축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잡다한 행정업무로부터 교사를 해방시키고 사기를 진작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교사의 업무 분석에 대한 합리적인 진단과 평가를 다시 해보는 것에서 부터 출발해야 한다. 결국 업무 조정, 새로운 역할 부여와 함께 학교교육 활동 본연의 업무 외에 교육과 연계성이 떨어지는 행정업무 생산을 과감히 억제하고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학교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업무 전담 보조인력과 같은 지원인력의 보강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우선 요청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몇 가지 행정업무 줄이기를 위한 세부적 방안이나 아이디어를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에 부담을 주는 행정업무를 촉발하는 공문서 생산을 줄이는 것이다. 교육적 필요성이나 당위성이 요구되는 공문서인지를 심사하는 체제를 교육부나 교육청 등의 행정청에 설치해 ‘교육과 상관성이 적은 불필요한 공문 축소와 잡무 경감대책의 시행’에 대한 전담 업무를 수행한다. 둘째, 학교 행정업무 지원
광주 진남초등학교 효율적 교무행정지원팀 운영으로 업무 경감 33개 학급, 870여 명의 학생, 교직원 총 60여 명인 광주 진남초등학교(교장 한용식)는 지난 2년 동안 교직원 업무경감 지원체계를 구축해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교 교육력 향상을 꾀해 우수학교로 선정된 사례다. 이 학교는 교원 업무경감 기반 조성을 위해 가장 먼저 교무행정지원팀을 효율적으로 구성·운영하는 데 집중했다. 교감을 비롯 교무실무사 2명, 방과후학교 전담인력, 과학실무사, 사서, 교육복지사 각 1명씩 총 7명으로 교무행정지원팀을 구성하고 지속적인 연수활동을 통해 업무경감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자 했다. 업무 분담은 행사성, 단순 광고성, 일회성 공문의 경우 담당교사를 지정하지 않고 교무실무사가 접수 처리토록 하고 단순보고 업무 처리 때도 교원을 거치지 않고 교무실무사가 직접 공문 작성 및 결재, 발송을 하도록 해 교원들의 업무경감 체감도를 높였다. 부장교사의 위임전결 강화해 결재라인 간소화 위임전결 기준안도 마련했다. 결재 권한을 분산 적용해 행정의 효율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교장·교감은 각 30%, 부장은 40%로 위임전결을 조정했다. 부장에게 권한을 대폭
학교에 모든 답이 있다 지난 5월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시행하는 교장자격연수에 참여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선진교육 현장 연수로 스웨덴과 핀란드 선진국 교육체험 활동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선진교육으로 유명한 북유럽의 대표 국가인 스웨덴과 핀란드의 교육은 어떨까? 사교육이라는 용어조차 모르는 공교육의 천국, 두 국가의 초등학교 현장을 방문해 교육제도, 시설, 환경, 교수조직 및 방법 등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초등교육 현실에 초점을 맞춰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호에서는 스웨덴의 사례를 소개한다. 5박 7일 간의 일정으로 떠난 해외 연수 둘째 날 인구 9만 명의 Nacka Kommun(지역자치구)에 위치한 Duvns skola(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창의력의 나라, 경쟁 대신 협동이 있고 억압과 차별 대신 자유와 평등이 살아 있는 스웨덴의 초등학교 교육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여서 마음이 설레었다. 반갑게 맞이하는 교장선생님과 인사 후 운동장과 여러 동으로 나눠놓은 교수-학습활동 공간들을 살펴보았다. 직접 계획하고 만들어보는 목공수업 스웨덴 초등학교는 공작교실, 음악교실, 미술교실 등 특별교실 건물이 따로 있고, 학생들이 해당교실을 방문해 전공교과 선생
학교폭력법 접근방법 학교폭력에 관해 우리 사회가 일반 사법절차를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교폭력법’이라 함)이 학교폭력사건을 특별히 취급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는 아직 사회화가 덜 된, 주로 교육의 대상인 학생에 대해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렸음을 보여 준다. 따라서 ‘학교폭력법’은 학생인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 대해 사법절차와 교육절차를 혼용하고 있는 특색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이러한 중첩적 접근은 많은 문제점에 노출될 수 있다. 사법적 접근과 교육적 접근의 경계 선상에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 해결은 좀 더 거시적이고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학교폭력의 일반적인 처리절차를 요약해보면, 경미한 학교폭력의 경우에는 대부분 학교폭력법상 자치위원회의 징계나 선도 교육으로 해결된다. 그러나 학교폭력의 정도가 중하거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고소가 있는 경우에는 사법절차를 따른다. 가해자가 14세 이상 19세 미만인 경우에는 형법에 우선해 소년법상의 소년사건 처리절차를 따르게 되어 보호처분절차에 따라 사건처리가 이루어진다. 14세 미만의 사람에 대해서는 형사미성년자로
문제] 다음은 박 교사가 담당학급의 쌍둥이 남매인 철수와 영희의 어머니와 상담을 실시한 사례이다. 박 교사가 ㉠에서 말했을 법한 영희의 IQ에 대한 올바른 해석에 기반을 두고 영희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기대×가치 이론’과 매슬로우(Maslow)의 ‘욕구위계이론’을 각각 활용하여 영희가 학습동기를 잃게 된 원인과 그 해결방안을 논하시오.【총 20점】 어머니 : 선생님, 얼마 전에 외부기관에서 받은 철수와 영희의 지능검사 결과에 대해 상의하고 싶어서 왔어요. 철수는 IQ가 130이라고 나왔는데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높지 않다며 시무룩해 있네요. 영희는 IQ가 99로 나왔는데 자신의 IQ가 두 자리라고 속상해 하고, 심지어 초등학교 때부터 늘 가지고 있던 간호사의 꿈을 포기한다면서 그동안 학교공부는 철수보다 성실했던 아이가 더 이상 공부도 안하려고 해요. 박 교사 :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사실 IQ의 의미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검사 결과만 알려주게 되면 지금 철수나 영희처럼 IQ의 의미를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IQ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기는 좀 어렵거든요. 어머니 : 선생님, 그러면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야기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연착을 논하기에 앞서 자유학기제 시행 이전에 검토해봐야 할 세 가지 사안이 있다. ‘누구를 위한 제도이며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가’와 ‘시험 부담을 경감해 주는 것이 교육적으로 유의미한가’ 그리고 ‘자유학기제 시행은 사교육을 조장하고 학생의 학업성취를 저하시키는가’라는 측면이다. 이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자유학기제 이전에 검토해야할 세 가지 첫째, 자유학기제는 누구를 위한 제도이며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가? 자유학기제의 운영 주체는 학교와 학생이다. 학교는 자유학기제를 학교교육의 패러다임과 프레임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운영해야 한다. 학생은 자기주도성을 발휘하는 방향에서 자유학기제를 주체적이고 개성 있게 활용해야 한다. 이 때 자유학기제의 수혜 주체는 당연히 ‘학생’이어야 하므로 학생의 요구와 필요를 중요한 핵심 축으로 삼아 그들에게 진정성 있는 유익하고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그 시기를 잘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자유학기제를 통한 시험 부담 경감은 교육적으로 유의미한가? 어쩌면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은 필요악일지 모른다.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시험 부담을 경감해 준다는 발상이 과연 자유
대입 앞둔 고교생에게 인문학 설파 “성찰하는 힘 키워 인격 성장 도와요” “공부는 잘하는데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꽤 많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인문학을 떠올렸어요. 인문학의 가장 큰 장점은 의심하고 성찰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거든요. 바로 이거다 생각했죠.” 이미성 국어교사는 인문학 예찬으로 말문을 열었다.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에 그는 인문학 강의라는 묘안을 짜냈다. 곧바로 수업을 개설하고 학생들을 모집했다. 1학년 20여 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이 교사는 매주 화요일 정규수업이 모두 끝난 오후 6시부터 세 시간씩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은 철저하게 대학의 강의 방식을 따랐다. “매 수업시간마다 3명 정도의 발제자를 선정했어요. 발제자들은 책의 내용 요약뿐만 아니라 토론하고 싶은 주제를 직접 뽑아와 나머지 학생들과 공유해요. 발제자가 준비해 온 토론 주제를 가지고 조별로 본격적인 토론이 진행됩니다. 조별 토론이 끝나고 나면 토론 내용을 취합해 또 다시 전체 토론으로 이어가요. 저는 토론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요. 그저 학생들이 토론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핵심을 짚어주고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