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예산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 학교운영이 원활하다. 즉 돈이 많아야 교육활동도 제대로 할 수 있고, 시설개선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돈 많은 학교를 여건이 좋은 학교라고 한다. 시범학교라도 한번하려고 하는 것이 예산을 얻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돈이 들어갈 곳은 여기저기 많은데 돈이 없으면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다. 자치구를 찾아서 사정해 보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여건이 좋은 학교란 돈이 많은 학교이다. 돈이 많은 이유는 교육청에서 지원을 받는 학교와 자치구의 재정이 넉넉하여 학교에 충분한 지원을 해주는 곳에 위치한 학교들이다. 서울에는 혁신학교나 교육복지투자학교들이 있다. 이들 학교에서는 예산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별다른 걱정이 없다고 한다. 어떤 사업이라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 있다고 한다. 학생들을 위해서 쓸 수 있는 돈도 다른 학교에 비해서 충분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여건이 안좋은 학교에 집중 지원하는 것을 전제로 투자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어쩌면 이들 학교가 돈먹는 학교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예산을 투입하여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지금쯤은 다른 학교와 격차가 많이 줄어
언제부터인가 우리 교육은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마다 ‘21세기를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 육성’,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글로벌 리더 양성’라는 교육 목표를 크게 써 붙이고 있다. 이 목표를 위해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천 중이다. 그러나 지나친 면도 많다. 초등학교 영어 캠프 교육도 어린이 축구 교실도 글로벌 리더 교육이라고 이름을 붙인다. 한자 교육, 수영 교실, 독서와 글쓰기를 해도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것이다. 대학은 신입생을 글로벌 리더 전형으로 뽑고 있고, 아예 글로벌 인재 학부라는 것까지 신설하고 있다. 영유아 교육프로그램부터 대학원 최고위과정까지 글로벌 리더 교육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우선 글로벌 인재란 어떤 사람일까. 이처럼 모두가 리더가 되기를 추구하면 그 사회의 모습은 어떨까. 그리고 어린아이도 글로벌 리더 교육이 가능한가. 수영 교실과 축구 교실은 어떻게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가. 교육에 글로벌 리더 양성이 들어온 것은 최근 국제적 추세와 관련이 있다. 글로벌이라는 말은 ‘지구촌(Global Village)’이 어원이다. 이 말은 40여 년 전 미국의 교수가 세계 시장을 함축적
7일 전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 11시경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거북이 운전을 하였지만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점심시간에는전 교정이 눈싸움 장소가 되었다. 오랫만에 활기가 넘쳐 흐르는 교정이었다.
서울시교육감 후보자들의 TV토론 방송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관심있는 교사들은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지켜 본 듯 하다. 관심있는 교사들이 보았다는 것은 어쩌면 많은 교사들이 지켜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된다. 교사들도 이런데 일반인들은 과연 얼마나 그 토론을 지켜 봤을지 궁금하다. 어쩌면 교사들보다 훨씬 더 적은 사람들이 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방송 시간대가 쉽게 시청하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평일 오전 10시면 대부분 생업에 종사할 시간이다. 한가하게 토론방송을 지켜볼 여유가 없을 시간대이다. 결국 언론사 관계자나 선거에 관련된 인사들과 극히 일부의 유권자들이 토론 방송을 지켜봤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틈에서 필자도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분을 지켜 봤었다. 물론 일부 동료교사들과 같이 보았다. 토론방송을 보고 내린 결론은 간단하다. 정책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는 새로운 정책이 별로 없다는 것과, 대결구도가 4:1이라는 것이다. 본인의 특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보다는 기존의 정책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는 형국으로 토론이 진행되었고, 그 잘잘못을 따지는 과정에서 4:1의 구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과정이 그렇지
네 이름은 미소! 미소야, 넌 내가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좋은 이름을 갖고 있는 것 같구나. 네 부모님이 너를 낳고 이름을 지을 때 뭐라 지을까 고민이 많이 되었을 것이다. 나도 내 자식을 낳아 어떻게 이름을 지을까 상당 기간 고민을 한 적이 있거든. 얼마간 시간이 흘러 진실로 아름답게 살고 진실되게 살라는 의미의 '진'자와 우아한 품격을 갖춘 딸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아'자로 만들어 진아라 하였단다. 이 세상에 미소는 세상의 만국어로 통하는 것인데 너도 알고 있었니? 나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말이 통하지 않을 때는 미소를 지으면 해결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었단다.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생겨 곤란할 때 네 이름처럼 방긋이 미소를 지어보렴! 넌 한때 교사가 꿈이었는데 이제 그 꿈을 접고 금융분야에 관심이 생겨서 그 분야 학교를 진학하게 된 것 같구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제 금융인은 기본적으로 돈을 중심으로 관계된 것에 관하여 일하는 것인데, 네가 공부를 하면서 항상 돈이란 수준 낮은 단어에 머무르지 않기를 바란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분야에서 일할 수 있지만 이 돈 문제는 역시 간단하지 않고 출생하여 죽을때까지 복잡한 구조 속에 움직이는 것이다.
요즘 젊은 층에 가장 중요한 단어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취직일 것이다. 청년실업이니 88세대니 하는 말들이 넘치는 세상에 번듯한 직장에 입사하는 것보다 더 큰 낭보가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싼 등록금에도 '대학은 무조건 가야 한다'는 믿음이 생겨난 것도 고졸로는 취업 문턱을 넘기가 거의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 결과 우리 나라는 대학 진학률이 80%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이 됐다. 그러면서도 대통령 후부들은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니 그 돈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학력 인플레만 조장하는 무의미한 수치를 어떻게 낮출 수 있을까에 답하기 위하여 정부가 나섰다.올해부터 특성화고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으며, 정부나 민간기업이 고졸자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로 광양시가 광양실고 졸업생을 취업시키는 사례를 만든다면 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 나는 믿는다. 며칠 전 중앙일보에 소개된 GS리테일 사례를 보자. GS수퍼와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고졸 사원을 193명이나 채용했다. 4년제 대졸 신입사원보다 32명 많았다. 현재 이 회사 과장 이상 간부 중 12%
학교를 비롯하여 모든 조직은 서로 잘 소통해야 즐거운 직장이 된다. 즐겁지 않고, 소통하지 않는 조직은 생명력을 잃은 조직이다. 개인과 개인, 부서와 부서, 직장과 직원 상하좌우 막힘없이 시원하게 소통하는 조직에서 화합도, 발전도, 성장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서로 하는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듣지 못하고 동문서답할 때 답답해한다. 잘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엉뚱한 대답을 할 땐 정말 화나고 짜증나는 일이다. 이러한 소통의 오류는 ‘상대를 무시해서일까?’하는 의구심마저 없지 않다. 한마디로 답답하고 실망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실망은 신뢰뿐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금이 가는 것이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자세히 생각해보면 분명한 이유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조직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은 수 있다. 학교조직은 매우 단순하지만 일반 회사의 구조는 규모만큼이나매우 복잡하다. 이러한조직구조에서 원활한 소통은 조직의 성장뿐 아니라 제품생산비 절감에서도 중요한 요인이된다. 다음으로는 개인적인 문제이다.사람들은 자기와 직접적인 관련이나 관심사는 자세히 경청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귀담아듣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상대방과 마주보고 이
필자가 잘 아는 이웃집 아이는 꽤나 공부를 잘하는 편이어서 부모님도 별로 걱정하지 않고 안심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학교에 들어와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뚝 떨어졌다고 고민을 이야기하며 상담을 요청해 왔다. 사정을 들어보니 초등학교 어린 시절부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해 지금도 영어, 수학 과외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어느 정도 상위권에 들어 부모는 안심을 하였는데 중 3학년이 되면서 성적이 도무지 오르지 않아 고등학교 입시라는 선택을 앞두고 문제가 어디에 있는가를 알고 싶었다는 것이다. 얼마 후 그 이유가 무엇인가를 아이와의 상담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요즘 문제가 생기면 엄마를 찾는 아이가 나오는 광고처럼 학원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아이였다.시험 기간이 되면 학원에서 해당학교의 시험문제 풀이와 예상 문제를 뽑아 지도해 주고 과외 선생님들도 시험 범위 복습까지 챙겨준다는 것이다. 시험 칠때마다 무엇을 외워야 하고, 어떤 문제에는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모두 가르쳐 주기 때문에 한 번도 머리 아픈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학생 자신이 문제의식을 가진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시키는대로 하면 어느 정도 통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라는 깨어지고 산하는 옛날과 다르니 홀로 강에 머문 달은 그 몇 번을 차고 이지러졌음이오. 낙화암 언덕에 꽃은 아직 피었으니 비바람 치던 당년에 모두 날리지는 않았음이라. 나그네는 홍춘경 님의 '낙화암'이란 시를 나직이 읊조리며 백화정에 올랐다. 일천 사백년의 세월을 밟고 선 자리마다 푸른 이끼가 선연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붉은 꽃잎은 흐느끼며 떨어진다. 떨어지던 붉은 꽃잎은 일순간 아름다운 궁녀로 화하여 나그네를 덮친다. 깜짝 놀라 머리를 흔들자 궁녀는 사라지고 스산한 바람만이 빈 정자를 스친다. 아, 환영이다. 어찌하여 슬픈 역사는 해가 갈수록 짙어져만 가는 것일까. 나그네가 느끼는 수수로움은 이제 심화되어 비탄에 젖는다. "저언하, 나당 연합군이 왕성을 위협하고 있사옵니다. 어서 빨리 옥체를 보존하소서!" 다급하게 전하는 신료들의 외침을 들으며 웅진성으로 피신하던 의자왕의 심정을 어떠했을까. 백제의 용장 계백의 5천 결사대가 황산벌에서 초개와 같이 사라져갈 때 수많은 궁녀들도 슬피 울면서 대왕포 높은 바위 위에서 붉은 치마를 뒤집어쓰고 사비수 깊은 물에 몸을 던졌으니 그때의 비참함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듯하다. 지금에 와서 의자왕의 어리석음을 꾸짖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