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 민주주의 모범사례로 소개 고교졸업검정시험 반영도 추진하기로 교총에 양국 교과서집필자 교류 제안 “K-pop 콘서트도, 한식홍보행사도 한계가 있었는데, 답은 학교에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교과서 오류를 바로잡은 이기철 주네덜란드 대사(56). 그러나 그가 추진한 사업의 핵심은 ‘네덜란드 교과서에 한국 알리기 사업’이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류정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알리는 것’에 있었다. 네덜란드에 우리나라를 알릴 방법을 고심하다 네덜란드가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학교에서 배웠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 그는 첫 결실인 티메뮤렌호프사의 초등 6학년 지리교과서에 대해 “외국에 대해 처음 접하는 시기인 만큼 이 때 우리나라를 고도산업국가로 배우면 한국에 대한 인식형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집필자들도 한국에 대해 모르고 딱히 교과서에 한국 관련 내용을 넣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대사가 선택한 접근법은 첫째, 전례 없는 비약적 발전을 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는 것이었다. ‘무에서 유럽 평균 수준으로 발전하는 데 걸린 기간이 불과 50년인 만큼 세계사적 의미를 갖
종래 학교폭력이란 용어는 학교에서 발생한 폭력행위를 학교 내외에서 시대적 상황에 가장 근접하다고 해 자연발생적으로 활용해 왔다. 그러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2008년 시행되면서 학교폭력이라는 용어가 고착됐고 그 후 동법 시행령을 비롯해 학생의 폭력사안을 지칭할 때 별다른 검토 없이 ‘학교폭력’이 사용돼 왔다. 광범위한 개념 재정립 필요 통상 학교폭력이라는 용어는 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간 폭력행위에 대해 학교와 교사 등에게 책임을 묻고 폭력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주의의무를 부과하는 등 학교의 책임을 강조하는 의미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2조에서는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사고를 ‘학교폭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학생을 대상으로 한 행위는 모두 학교폭력이라는 의미다. 상해, 폭행 등으로 인한 신체적 피해뿐만 아니라 협박, 모욕, 강제적인 심부름, 따돌림 등의 정신적 피해, 그리고 각종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모든 행위를 포괄한다. 행위의 주체가 누구인지 장소가 어디인지 상관없이 모두 학교폭력이라고 해석해야 하는 것이다. 예컨대 서울의 중학생이 부산 해운대에서 해수욕
우리가 오늘처럼 잘 살게 된 데는 1960년대의 새마을 운동과 학교교육이 원동력이었다. 새마을 운동의 중심에는 우리가 ‘잘 살아보자’는 의미가 컸고, 학교 교육은 대한민국 전 교육기관에서 우수한 졸업생을 배출해 지식연구를 이끄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동안 지식에만 너무 치중된 교육을 한 결과 기술 분야나 연구실적은 세계를 제패하고 있으나 부작용도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 자살, 노인학대, 학생폭력, 가정폭력, 이혼 등 각종 범죄는 계속 증가해 이제는 더 이상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게 됐다. 이런 현실에서 ‘이제는 인성교육이다’라는 구호를 걸고 교육부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 선두에 서니 든든한 마음이다. 인성교육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개인의 품성, 소질, 끼를 계발시키는 교육이다. ‘칭찬운동’과 ‘감사운동’을 중심으로 ‘새마을 운동’을 승화시킨 ‘새마음 운동’을 펼친다면 명실공히 경제적인 면과 정신문화적인 면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확신을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포항시의 감사운동과 대전시의 칭찬운동이 정부로부터 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 인증을 받았다. 특히 사람은 누구나 칭찬 받기를 좋아한다. 칭찬은 받는 사람
몇 년 전 2학기 종강 회식에서 있었던 일이다. 학생들과 교수들이 일 년 수업을 마무리하면서 저녁식사 겸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들 표정들이 밝고 웃음꽃이 여기저기서 피었다. 그때 한 여학생이 늦게 회식 장소에 들어왔다. 친구들이 다가가서 그 학생을 반겼다. 나도 반색을 하며 그 학생에게 말했다. “근데 A는 왜 안 왔어?” A는 그 학생과 늘 함께 다니는 단짝 여학생이었다. 교실에서나 교정에서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을 자주 보아온 터라 나는 아무 생각 없이 A의 안부를 물은 것이었다. 그런데 무척 의외의 반응이 돌아왔다. 그 학생이 그냥 갑자기 눈물만 흘리는 것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옆의 친구들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A에게 무슨 좋지 않은 일이 생겼나 하고 불안해졌다. 약간 조마조마해 하며 그 학생의 말을 기다리는데 학생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나는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는 기분이었다. 얼떨떨하고 멍해졌다. “왜 교수님은 나만 보면 A를 찾으세요?” 나는 이게 무슨 말인가 잠시 독해를 해야만 했다. 그 학생이 눈물을 흘린 것도 이 대답과 관련이 있음에 틀림없었다. 그 학생의 대답은 왜 자기가 왔는데 자기를
독도학교 초대교장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대학생 문화창조 동아리 ‘생존경쟁’은 지난 6월부터 공동으로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기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일본 우토로, 히가시구조 지역을 비롯해 태국 방콕, 중국 헤이룽장성 및 서울, 부산, 거제도, 전주 등 서명운동을 점차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서 교수는 7일 70여명과 함께 독도를 찾아 한국령 표지석과 망루 등을 돌아본 뒤 선착장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으며 15일에는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광복절 기념식이 열리는 천안독립기념관에서 대규모 서명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지혜로운 교사는 어떻게 말하는가(칙 무어만·낸시 웨버|한문화)=어떻게 해야 아이들에게 상처주지 않으면서 교사의 마음을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 분명 아이를 걱정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대화를 시작했는데 어느새 의도와는 달리 화내고 야단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면? 교사라면 누구나 이런 답답한 상황에 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교사의 말 한마디는 아이들에게 평생 상처가 되기도 하고 격려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교육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실제 상황들과 그에 따른 대화법 67가지를 소개했다. 교사의 표현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과 부정적 표현일 경우 대체할 수 있는 표현까지 자세히 제시됐다. 뿐만 아니라 말 속에 숨겨진 무언의 메시지가 미치는 영향까지 분석돼 있어 교사 스스로 언어습관을 돌아보고 고민할 수 있도록 했다. 자존감을 높이고 내면의 힘을 키우는 말, 선택과 책임을 가르치는 말, 상황에 대처하고 해결책을 찾는 능력을 키우는 말, 서로 협력하며 유대감을 키우는 말 등 긍정적 대화 유형과 실례뿐 아니라 갈등을 키우는 말, 무력하게 만드는 말 등도 다양하게 담겼다. 특히 ‘참 잘했어요’, ‘네가 자랑스러워’, ‘항상 최선을 다해야지’와 같이 칭
교육감 선거는 12월, 감사계획은 11월 이미 수립돼 郭 측근 송병춘 前감사관 결재, 감사원 보고도 마쳐 서울시교육청의 ‘서울형 혁신학교 운영 실태 감사’가 ‘표적감사’라는 전교조와 일부 혁신학교 교사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교육청에 입성하기 이전인 지난해 11월 이미 혁신학교 정책 감사 내용이 포함된 ‘2013년 연간감사계획’이 수립돼 감사원 보고까지 마쳤기 때문이다. 이 감사계획은 혁신학교 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곽노현 전 교육감의 측근인 송병춘 전 감사관(현 서울시 감사관) 전결로 처리됐다. 김형태 서울시 교육위원, 전교조 서울지부, 일부 혁신학교 교사 등은 그동안 성명서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혁신학교 감사는 문 교육감이 혁신학교를 탄압하기 위해 실시하는 표적감사”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월 확정 발표한 ‘2013학년도 행정감사계획’은 감사원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11월 6일 수립돼 송 전 감사관의 검토를 거쳐 11월 15일에 감사원에 보고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도교육청을 비롯한 각종 기관은 연간감사계획을 수립한 후 감사원과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통상 연말쯤에 내년도 계
불안의 끝에서 바람에 흔들리며 휘청거리는 것이 희망이다. 그렇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고 희망이다. 한번 나뭇가지를 봐라. 어디서 다시 시작하는가? 바람에 휘청거리며 눈비에 얼어 가장 파르르떨고 있는 곳이 어디인가. 그리고 어디서 푸른 싹이 나고 꽃망울이 맺히고 꽃이 피는가. 흔들리는 것은 꽃을 피우기위한 아름다운 몸부림이다. 수기를 쓰고 나니, 문득 옛날에 쓴 '안동 진명학교, 봉식이'란 시가 생각난다. "그 나이면 남들은 고등학교를 마쳤는데/봉식인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다 듣지를 못하기에/말을 못하는 건 당연한 이치거늘/봉식인 후배인 어린선배들이 떠나는 졸업식 날/송사를 읽었다 으…응으 마음보다 크게/으으으… 소리 내어 읽으니 강당엔 눈물 꽃이 피었다/이어 몸짓으로 낭송하는 졸업생 답사가 있었고/낡은 오르간 소리에 맞추어 손발 짓으로 함께 부르는/소리 없는 작별의 노래를 마지막으로/졸업식은 끝났다 그러니까 올해로/어느단체에서 돌봐준다는 교정의 자선 꽃은/꼭 열한 번째로 피어난 셈이다 으으…으으으/낯선 몸짓과 이상한 울음을 배우고/손발가락으로 수(數)를 셈하기위해, 봉식인/와룡에서 안동까지 완행버스로 통학을 한다/으…응…… 세상으로 나올 때부터/으으…으 말문
교사 생활을 한 지 어느덧 20년이 다 돼가지만, 신학기만 되면 내 마음은 갓 시집온 새색시 마냥 콩콩 뛴다. 올해는 어떤 살구 같은 새콤한 웃음들을 만날까. 입학식 며칠 전부터 두근거리는 가슴을 꼬옥 움켜쥐고 이불 속에서 잠을 이리저리 뒤척인다. 그러다 입학식 전날 하얀 봉투에 일급비밀이라도 들어있는 듯한 학급명단을 받아 떨리는 손으로 펼쳐들면, 까만 활자들은 꼬물꼬물 눈으로 기어들어 온다. 고 꼬물거리는 활자들은 또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활자의 주인공들을 만날 때까지 또 다른 행복한 설렘에 빠진다. 드디어 입학식 날, 궁금증에 단걸음으로 달려가 우리 반 아이들을 두리번거리며 찾아본다. 어떤 얼굴들일까? 입학식 때 학교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해도 신입생들은 여기저기를 자꾸 낯선 눈으로 살핀다. 그 눈빛들을 인솔해 교실에 와도 여전히 아이들은 나에게 어리둥절한 눈빛을 던진다. “안녕, 올 일년 동안 너희들과 함께 할 담임이야….” 내 소개를 다시 간단히 하면, 그제야 저희들끼리 수군대며 입을 손으로 막고 킥킥 웃어댄다. 어쩌면 내 깻잎 머리 모양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중학교 3학년을 몇 년 가르치다 신입생을 만나면, 남자 아이들이지만 꼬오옥 주머니에
먼저 우연찮게 공모한 ‘학교 바꿀수 있다-2012 교단 수기’에 은상을 수상하게돼 매우 기쁘고 감사드린다. 지난 11월 중순 우리 학교 청소년 농부학교 ‘씨앗’ 동아리 행사인 김장 담그기를 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차가운 겨울비를 맞으며 밤 8시 넘어서야 우리 학교의 어려운 아이들의 가정에 김장 배달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파김치로 변한 내 몸이었지만 마음 한편으로 뿌듯하고 보람이 넘쳤다. 나의 작은 생각과 행동으로 학교를 변화시키고 같이 일하는 선생님에게도 희망과 활력을 줄 수 있으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꿈과 긍지, 행복을 줄 수 있으니 말이다. 올 해로 3년째 접어든 농사 실습반인 청소년 농부학교 ‘씨앗’은 교육 경력 10년 째 접어들었는데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는 나의 절박한 심정에서 출발했다. 늘 똑같은 교과 내용을 앵무새처럼 가르치는 타성에 젖어 있었고 그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무력감을 견딜 수가 없었다. 더 이상 머리로서는 이 문제를 풀 수가 없었다. ‘그래 몸을 놀리고 움직이자’라는 생각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그래도 의미있는 일이면 더 좋을 거 같아 찾아본 게 농사일이었다. 다행이 우리 학교 근처에 몇 년째 농사를 짓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