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독서교육은 유난스럽다. 이상하게 우리나라 부모들은 책과 친하지 않은 아이를 너무 걱정스러워 한다. 아마도 ‘책 읽기’가 좋은 성적이나 입시의 성공과 연결된다고 믿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책은 방바닥에서 뒹굴뒹굴 거리며 읽거나, 소파에 거의 눕다시피 가장 편안한 자세로 읽어야 행복하다. 미친 듯이 빠져들어 한번에 읽어 내려가는 책이 있는가하면, 세월아 네월아 하며 팽개쳐뒀다가 새삼스럽게 다시 꺼내 읽기를 반복하는 책도 있다. 책 읽기를 좋아한다고 해도 읽을 때마다 중심 주제를 찾아내고, 독후감을 써야 하며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확인받아야 하는 상황은 고통스럽다. 교육컨설팅을 해준다는 곳을 찾아다니다 보면 독서경험이 어떻게 아이들의 가치관을 형성시키고,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이 책은 성적과 어떻게 관련이 되는지, 저 책은 몇 학년 때 나오니 꼭 읽어야 하느니’하는 정보제공뿐이다. ‘한 권이라도 더 읽히자’는 독서 강박 독서교육 역시 선행학습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미리미리 한 권이라도 더 읽어놔야 나중에 학습이 쉽다’는 어른들의 불안감이 아이들과 책을 멀어지게 하고 있는 셈이다. 그뿐인가. 어려서부터 책을 읽으면 뒤쪽에
요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자신의 고향집으로 친구들을 데리고 가서 일정기간동안 내 친구의 가족들과 부대껴 생활하면서 ‘문화의 차이’를 생생하게 경험하며, 그 나라의 생활을 몸소 겪어보는 내용이다. 또 ‘꽃보다 할배’, ‘꽃보다 청춘’ 등의 프로그램 역시 친한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는 내용이다. 이처럼 해외를 가보았건 가보지 않았건 ‘친구와 해외여행하기’는 버킷리스트에 있음직한 로망이기도 하다. 여름방학을 즈음하여 영어시간에 ‘내가 해외여행을 한다면’으로 학습 주제를 잡아 ‘친한 친구끼리’ 여행을 가보자. 해외여행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생활영어를 중심으로 몇 가지 상황을 설정하고, 짧은 영어실력이지만 문장을 만들어보고, 친구들과 역할을 정해서 연습해보면 교실 안에서도 충분히 해외여행 느낌을 물씬 풍길 수 있을 것이다. 수업 전 준비 ● 모둠 구성 _ 모둠 구성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사전에 ‘내가 친구와 함께 가고 싶은 여행지’를 적어서 내도록 한 후 나라별로 모둠을 정한다. 친한 친구끼리 모둠을 정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럴 경우 소외되는 학생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
전 세계적으로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화, 국제화의 흐름과 함께 통신과 기술의 발달로 국가 간 교류의 형태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각 국가, 혹은 문화권이 갖는 독특한 문화적 다양성과 이에 얽힌 정치ㆍ사회적 인식, 관계에서 ‘다문화적‘ 사고와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사회 통합을 위해 구성원들이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노력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사회의 발전과 흐름에 맞추어 사이버 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균형 있게 바라보고 갈등의 원인과 구체적인 해결책 방안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문화를 평등하게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민주 시민의식을 기르기 위해 사이버 상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문화교육의 개념 다문화 교육학자인 뱅크스(Banks, 2008)는 “다문화교육이란 다양한 인종, 성별, 민족, 계층, 문화집단의 학생들에게 다원화된 민주사회에서 효율적으로 기능하고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과 상호작용, 협동, 의사소통을 하는데 필요한 지식, 태도, 기능을 습득하여 공동선을 추구하는 시민공동체의 수립을 돕는 데 초점을 두는 교육”이라고 정의한다. 다문화사회에서 필요한 시민은 성의 차이
30년 전, 우리 세대가 학교에 다닐 때 ‘애견미용사’라는 직업이 생겨날 줄은 아무도 몰랐으리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머, 정수기 관리사, 푸드 스타일리스트 등 상상도 못 했던 직업들이 생겨났다. 정말이지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듯하다. 지금 초등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직장인으로서 활동하기까지는 앞으로 20여 년이 흘러야 한다. 그 사이에 세상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따라서 초등학생의 진로교육은 ‘지금 현재’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 직업세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나의 직업 ‘롤 모델’ 만들기 6학년 실과 단원 중 나의 미래와 진로 단원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구체화시켜보자. 단순히 의사, 간호사, 교사, 배우, 운동선수 등 직업의 이름을 나열하고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장차 자신이 그 직업을 가졌을 때 어떠한 직업인의 모습이 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지에 대하여 생각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진로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가령, 자신의 꿈이 의사라면 단순하게 ‘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표현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의사가 될지 구체
[한국교총 회장-현장교사 좌담회] • 좌담 참석자 I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서정현 경기 성남 내정초 교사 이혜인 서울 신창중 교사, 이이찬 서울 삼성고 교사 • 일시 및 장소 I 2015년 6월 16일 한국교총 회장실 '새로운 교사상'은 무엇?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지난 34회 스승의 날 기념사에서 교원 스스로 자긍심과 교권을 높이 세우는 즉, 학교와 사회, 세계를 향한 새로운 교원상 정립운동을 제안했다. 국가와 사회가 교원을 공경하고 전문성을 존중하는 시대는 사실상 지나갔다는 점에서 정부 및 정치권, 사회에 기대어 교권을 지켜달라고 요구하기보다는 교원 스스로 주체가 되어 교권을 확립하자는 의미다. 이와 관련, 교원 스스로 새로운 교원상을 정립하고 교육과 교직의 본질적 가치를 지켜나감과 동시에 교권과 교육발전을 위해 교사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를 논의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6월 16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총 회장실에서 열린 현장교원 좌담회에는 안양옥 회장을 비롯해 서정현(38) 성남 내성초 교사, 이혜인(28) 서울 신창중 교사, 이이찬(46) 서울 삼성고 교사 등이 참석했다. 학교는 행정조직으로 전락...교
2015 개정 교육과정 방향의 총론은 ‘지식정보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 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기반 마련 필요, 범교과 공통 기반의 핵심 역량 중심 교육과정, 학습자 체험 중심의 현장형 교육과정’ 등에 그 핵심이 모아진다. 또한 각론에서 이전까지의 교과별 시수가 정해지면 해당 시수에 맞춰 각 교과가 알아서 교육과정을 개발한 방식에서 벗어나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개정방향은 교과 교육과정이 교과 전문가들의 독점적 영역이 아니라 모두의 공동 관심 영역으로 전환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학습자들의 교과 간 연계성을 강화한 융합형 교육과정의 구성으로 필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이런 총론, 각론에 따라 국어교과 측면의 개정 방향은 ‘범교과 공통 학습기반의 핵심 역량 함양을 위한 국어과 교육과정 구성, 학년(군)/교과목 간 내용 연계성 및 통합성이 강화된 국어과 교육과정 구성, 공통 교과와 선택 교과의 연계성 강화와 중복 지양, 교육과정에 대한 다양한 요구 수렴’ 등이다. 중학교 국어의 경우 자유학기제 등에 대비한 교육과정인 학습자 체험 중심의 현장형 교육과정의 시대적인 요구에 발을 맞추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총론의 핵심 역량인‘자기관리능력, 창의·융합 사고능
“한국 학생들이 세계적으로 책을 제일 많이 보는 학생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트렁크와 같은 가방을 들어야 되고, 책상 앞에서 건강을 제물처럼 희생하게 된다. 그러나 한국의 학생들이 남보다 더 많이 아는 것인가?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학생들이 태산 같은 분량의 정보를 읽고 몇 달에 한 번씩 시험지에다 반복하지만 그 후에 반 이상 잊어버린다. 그리고 혼자서 연구하는 방법이나 생각하는 과정을 거의 모른다.” 박대인(에드위드 W. 포이트라스)이 한국의 가을이라는 수필집에서 쓴 글이다. 이 글이 쓰여 진지 40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많은 교실은 강의식 수업에 익숙하고 학생들도 강의식 수업에 매달린다. 생각하는 것이 싫고 귀찮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토론수업이다. 그러나 토론수업은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를 바탕으로 자료 수집이 이루어져야 하며, 토론 과정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6~8명이 토론하고 남은 학생들은 참관하는 수업이어서 실제 수업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시작한 수업이 비경쟁 토론수업이다. 비경쟁 토론수업, 토론수업으로 가는 길 비경쟁 토론수업을 위한 학습 공간은 ‘ㄷ자형’ 교실이 적합하다. ‘ㄷ
“선생님 저는 꿈이 없어요. 잘 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아요”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망설임 없이 ‘무엇’이라고 대답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 물론 중학교 시기가 꿈을 탐색하는 시기이므로 아직 선명한 꿈 설계도를 그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꿈이 없기에 목표도 없고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의미한 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보며 교과 연계 진로탐색활동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꿈의 스위치를 찾아 ‘Dream On’ 교과 수업과 진로를 연결하여 자신의 ‘꿈’을 실현시킨 전문가나 선배들을 찾아 인터뷰함으로써 전문가들의 열정, 고통, 실패담 등 생생한 체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이야기를 듣게 하는 인터뷰 수업은 교사로 사는 행복을 느끼게 했다. 인터뷰 활동을 통해 이미 미래의 꿈을 갖고 있는 학생들은 그 꿈을 더 구체화시키고, 아직 진로를 설정하지 못한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 보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꿈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모둠을 만들어 서로 협력하여 인터뷰를 하게 함으로써 ‘경쟁’보다는 ‘함께’ 협력하는 의미를 깨닫게 한 점이 무엇보다 보
아무리 ‘아는 교육’에서 ‘할 줄 아는 교육’으로 변화를 꾀하고, 새로운 교육방법을 꾀한다고 해도 교육의 밑바탕에는 ‘인성교육’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소통과 배려를 바탕에 둔 교과수업은 지식과 함께 인성을 겸비한 인력양성으로 개인의 행복한 삶의 추구는 물론 사회의 행복지수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의 흐름은 ‘혁신’이라는 단어와 함께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학생들의 인성교육도 발맞춰 가야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는 것이 교육현장의 실정이다. 하지만 교육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생각해본다면 인성을 바탕에 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올바른 인성중심 교과수업은 소통과 배려를 통한 수업으로부터 시작한다. 소통과 배려를 바탕에 둔 교과수업은 수업의 재미와 보람을 함께 할 수 있다. 또한 인성교육을 교과수업과 연계하여 수업한다면 인성을 겸비한 인력양성으로 미래 직업사회에 행복한 삶의 추구와 함께 사회의 행복지수가 높아 질 것이다. 수업 설계 학기 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긍, 개, 동, 동’이라는 협동학습 원리에 따라 모둠을 구성하는 일이다. 그리고 모둠학습을 위한 학습 환경 조성하기부터 시작한다. 모둠학습의 환경조성은 교과수
01 오래 된 일이다. 1970년대 청년 교사 시절, 동네 대중목욕탕에서 우연히 제자들을 만나면 쑥스러웠다. 이런 낭패가 있나! 녀석을 피해서 구석을 찾기에 급급했던 기억이 여러 번 있다. 아니 녀석들에게 부질없이 화가 나기도 했다. 그 무렵이야 모두가 궁색했으므로 너나없이 누구나 대중목욕탕을 이용하던 시절이다. 그러니 선생과 제자가 대중목욕탕에서 만날 가능성이 항시 있었다. 이를테면 항용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이를 불편하게만 느끼는 내게는 어떤 의식이 숨어 있는 것일까. 선생으로서의 권위와 체신이 깎여진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선생은 마땅히 제자들 앞에서 의관을 정제하고, 안색을 바르게 하여, 체신과 풍모를 점잖게 지켜야 한다. 나는 전통적 사도 규범에 충실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때 내가 놀라고 충격을 받았던 것은 내 또래 동료 교사이었던 H의 태도이었다. 그는 체육교사이었다. 학생들과 운동장에서 함께 공을 차며 뛰고 달리다가, 그 녀석들을 데리고 아예 공중목욕탕을 함께 다녀오는 것이었다. 그는 자랑처럼 이야기한다. 목욕탕 수도꼭지 라인에서 일렬종대(一列縱隊)로 앉아서, 등 밀어주기를 하면 그게 그렇게 재미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등 밀어주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