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행복하면 나라가 행복해진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실현되긴 쉽지 않은 명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이 명제를 실현하기 위해 1948년 탄생했다. 기독교아동복리회(CCF, Christian Children's Fund)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조직은 2010년 4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라는 지금의 이름으로 바꿔 달고,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제훈(사진) 회장이 취임하고부터다. 아이들에게 우산이 되어 비를 막아주고, 우산을 펴듯 꿈을 펼치라는 뜻으로 ‘초록우산’이라 지었다. “한동안 병영 사고가 잦았잖아요. 어릴 때부터 잘 교육하면 막을 수 있는 일인데, 그게 제대로 안 되니까 자꾸 그런 사고가 터지는 거예요. 교육을 잘하면 막을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선 선생님들이 존경을 받아야 해요. 재단에서 문화일보와 공동으로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기획을 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한국교총과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과 업무협약을 맺게 된 계기도 선생님 존경과 인성교육이 서로 같은 뜻이라는 걸 알게 되어서지요. 이심전심(以心傳心), 요즘 말로 통(通) 한 거라 할 수 있지요.” 이 회장은
“선생님, 여기 쓰레기 많아요.” “내가 먼저 주웠어. 아니야, 내가 먼저야.” 2학년이 되면서 처음 해보는 교내 봉사활동에 아이들은 무척 설레고 들뜬 모습이었다. 운동장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무슨 보물이라도 찾은 것처럼 여러 명이 한달음에 달려가 서로 주우려고 야단이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쓰레기도 봉사활동의 임무를 맡으니 달리 보이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준상이가 심상치 않은 물체(?)를 주워왔다. “선생님, 야외 학습장에서 이거 주웠어요.” “그런데, 이게 뭐예요?” “뭐야, 뭐야.” 금세 아이들이 모여든다. 길이는 15cm쯤 되고, 솜털이 보송보송한 초록색의 가느다란 물체. 아이들의 눈엔 호기심이 가득하다. “야, 칼 같다.” 준우가 이리저리 칼 휘두르는 흉내를 낸다. “이거 혹시 콩꼬투리 아냐?” 민서의 말에 아이들은 너도나도 “그럼 한번 벌려보자”며 달려들었다. 콩이라고 하기엔 꽤 크고 두툼한지라 아이들은 애를 먹는 듯했다. 한 번에 벌어지지 않아 여러 아이의 손을 거친 끝에 드디어 꼬투리가 벌어지자, 이번엔 꼬투리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서로 보려고 아우성이다. “어, 콩이 되게 작네.” “연두색이다.” 아직 영글지 않은 등나무 꼬투리라고 설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학업중단은 개인적으로 보면 학업, 돌봄 서비스의 제공이 어렵고 사회와의 단절 및 낙오를 유발하며, 사회적으로는 근로소득 및 세수입 감소 등 학업중단 학생 1인당 약 1억 원 이상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한다. 학업중단 학생의 숫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세이다. 2010년 이후 매년 6만여 명 이상의 학업중단 학생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중 질병, 해외 출국을 제외하고 가사, 학교부적응, 품행 등 ‘부적응’ 관련 사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3만여 명에 이른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학령기 청소년 중 정규학교 재학생, 각종 교육시설 소속, 유학, 보호관찰 중인 것으로 파악된 8.3만 명을 제외하고, 소재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학교 밖 청소년이 28만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학업중단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자퇴’와 ‘퇴학’을 주로 생각한다. 그러나 2014년 서울시교육청의 조사 결과 학업중단의 가장 큰 원인은 중학생의 경우 해외 유학(42.9%)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학교부적응이나 가사 문제(17.68%), 기타(17.0%) 순이었다.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학교부적응이나 가사 문제(39.58%)가
01 여럿이 즐거운 시간을 가질 때, 한국 사람이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즐기는 놀이는 무엇일까? 한때는 화투 치기가 1위를 차지한 적도 있었지만, 요즘은 아닌 것 같다. 설 명절 시즌에는 윷놀이 같은 것이 등장하지만, 모든 연령층이 다 선호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어떤 조사에 따르면, 그것은 단연코 ‘노래하기’란다. 그것도 누군가를 중앙 무대로 불러내어 노래를 시키고, 그 노래를 함께 즐기는 것이다. 이런 형태의 노래 시키기는 온 국민의 놀이 패턴처럼 되어서, 놀이를 나선 자리라면 어디선가 노래판 한 마당이 벌어진다. 세계에 유례가 없는 노래방 왕국, 노래방 풍속을 만들어 놓은 나라가 우리나라 아니었던가. 그러다 보니 그런 자리에 대비해서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노래 한 두 곡쯤은 준비해 둔다. 친하게 자주 어울리는 친구 사이에는 누구는 무슨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다 알려지기 마련이다. 흥을 맞추어 함께 불러주기도 하지만, 죽으라고 노래를 시켜는 놓고 막상 자기들은 딴짓을 한다. ‘노래방 꼴불견’의 하나로 일찍부터 지목되어 왔다. 그러기는 해도 돌아가며 노래 부르기는 한국인의 표준 오락 모드이다. 행락에서 돌아오는 관광버스 안에서 불러 재끼는 노래들을 보라.
31일 오후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상임대표 안양옥)은 창립3주년을 맞아 인성교육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민‧관‧군 관계자 400여 명을 초청해 기념식을 가졌다. 인실련은 앞으로 우리 사회의 발전하는 인성교육 풍토를 조성하고 개인의 시민의식 변화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또, 한국예술문화원과 협력해 인성 4훈(가훈, 급훈, 군부대훈, 사훈) 붓글씨 써주기 운동을 향후 6개월간 전개해 가정, 학교, 군부대, 기업에서도 인성교육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도 나서기로 했다.
민간자격증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가운데 노후보장이나 취업, 진학을 미끼로 한 거짓·허위광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교원 노후 준비는 물론, 학생 지도에도 많은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7월 30일 기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민간자격 정보서비스(pqi.or.kr)에 등록된 민간자격증은 총 1만5985개에 이른다. 민간자격증 등록제가 시작된 2008년 598개에 비해 27배나 늘었다. 등록되는 숫자도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1년 1053건으로 연간 신규 등록 자격수가 처음 1000건을 넘어선 후, 2012년 1453건, 2013년 2748건, 2014년 6253건이 새로 등록됐다. 올해도 7월까지 3666건이 새로 등록, 증가세가 이어지는 추세다. 이는 민간자격증 등록이 매우 쉬운 데 기인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행 자격기본법상 국민의 생명이나 건강, 안전, 국방에 직결되는 분야이거나 타법으로 금지된 경우 등이 아니면 신청을 받아주도록 돼 있어 사실상 거의 대부분 쉽게 등록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등록된 민간자격증 대부분이 실생활에 별 쓸모가 없다는 점이다. 민간자격증은 '등록'민간자격증과 '공인'민간자격증으로 구분되는데, 대부분이 전자의
3D 프린팅부터 게임 리터러시까지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라요” 방학은 학생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이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를 경험하면서 진로를 탐색하거나 부족한 교과를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도 다르지 않다. 직무 연수를 통해 최신 수업 트렌드와 교수법을 접하고 학교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더 나은 수업을 위한 열정과 노력이다. 뜨거운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교사들을 만나기 위해 연수 현장을 찾았다. 지난달 28일 서울 신도리코 본사 교육장.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사람들이 눈길을 끌었다. 모니터마다 여러 모양의 입체 도형이 자리했다. 조금 서툴지만 마우스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도형을 완성해나갔다. 3D 프린팅의 기초인 모델링을 배우는 과정이다. 전날부터 이곳에서는 서울교총이 마련한 ‘교사가 알아야 할 3D 프린팅의 세계 직무 연수’가 진행됐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3D 프린터를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연수다. 연수 프로그램을 고안한 김철민 케어로드 대표이사는 “3D 프린터는 항공, 건축, 디자인 등 각종 산업뿐 아니라 교육 분야에도 접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3D 프린터는 활용 가능성이 무
정부가 27일 발표한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에 대해 교총 등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이번에 포함된 교원 명예퇴직·시간선택제 확대 등 교육분야 대책이 청년실업 해소는커녕 교육현장에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교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예비교사 청년 실업해소를 시간선택제와 명퇴에만 기대지 말고 대통령 공약사항인 정규교원 증원을 통해 근본적인 해법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교원 명퇴수용 인원을 확대해 2016~2017년 2년간 1만5000명(연평균 7500명)의 신규교원 채용여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공공부문에서 창출하겠다는 총 4만명의 일자리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표면상으로는 신규 교원 채용이 크게 늘어날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지금까지도 명퇴인원 수는 신규채용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명퇴교원 수는 2013년 5370명, 2014년 5533명이고, 올해는 상반기 6851명을 포함해 8700명 안팎이 수용될 전망이다. 따라서 정부가 내년부터 매년 7500명의 명퇴를 수용하더라도 실제 일자리가 늘어나는 효과는 미미하다. 더구나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교원의 퇴직을 앞당기는 방식이라 일자리 '창출' 보다
한국중등교장협의회(회장 최수혁)는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제107회 하계 연수회’를 개최했다. 강원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이번 연수회에는 교장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 양성’을 주제로 강연과 시도별 자체 연수가 진행됐다. 연수회 첫 날,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국가 교육정책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은 ‘우리 아이들, 어떻게 키울까?’를 화두로 강연에 나섰다. 김 총장은 “이제 교육자들은 ‘인생 성공을 목표로 하는 장거리 선수’로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면서 “지식교육과 함께 바른 인성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이튿날 특강에 나서 “우리나라의 교육이 왜 쓰러져가고 있는지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미래를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올바른 교육을 위해 교직사회가 단합하기 위해서는 교장선생님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25전쟁 중 전사하신 외삼촌을 국가보훈 대상자로 신청하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면사무소 직원에게 외할아버지께서는 “자식 팔아 돈 받으라고?”라며 단번에 거절하셨다. 나의 수기가 은상을 받고 분에 넘치게 상금까지 받았다. 혹시 학생들이 이 글을 보고 학생들을 팔아 돈을 받는다고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부끄럽고 두려웠고 투고를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 그러나 명예퇴직을 신청한 한 선생님의 “한 번이라도 제대로 수업을 해보고 싶었어요”라는 말에, 교단에서의 고백을 글로 남기는 것이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자리를 빌려 학생들에게 변명을 하고 싶다. “너희들은 모두 소중한 인간이고 난 너희를 가식 없이 존중했다. 결코 너희의 이야기를 팔기 위해 글을 쓴 것은 아니다. 내가 무엇이라도 해야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고 그것들이 쌓여 우리 같은 현실의 학교들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리고 또 하나, 교단에서 좌절을 경험하신 선생님들께 나의 부끄러운 교단 고백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학생들 앞에 이 글을 내놓는 부끄러움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