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수업 시간에 떠들거나 방해하는 학생이 있으면 다가가 두 손을 잡고 선생님 수업준비 열심히 했고 준비한 만큼 열심히 할거 거든, 그러니 잘 들어줬으면 고맙겠다”고 했다. 한 학생이 묻는다. “그래도 떠들면요?” “그러면 또 다가가 꼭 껴안고 또 한 번 똑같이 말하겠다.” “그 다음은요? 키스? 그럼 그 다음엔 빠구리?” 할 말을 잃었다. 이정도까지인가? 이 학생들 데리고 수업을 할 수 있을까? 문득 작년 일이 떠올랐다. 첫 동아리 시간에 여학생 다섯 명이 늦게 들어왔다. 보통은 늦게 들어오면 미안한 마음에 조용히 자리에 앉는데 그 학생들은 달랐다. 계속 하던 얘기를 하면서 교실 이곳저곳을 배회했다. 앉으라고 했는데도 소용이 없다. 급기야 큰 소리를 냈다. “앉아!” 그러자 “왜 소리를 지르고 그러세요? 참 이상한 사람이야.” 그 소리를 듣고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 충격에 다른 수업시간에도 완전히 손을 놓아버렸다. 교실은 죽은 교실이 돼버렸다. 뒤늦게 바로잡으려 해봤지만 이미 속수무책, 전혀 수업을 할 수 없었다. 교사의 생명은 수업인데 수업을 못하니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 패배감, 절망감, 자괴감이 나를 짓눌렀다. 그렇게 1년을 보내면서 반전을
내용·분량 적정화, 협력수업 필요 행정규제 자제…수업에 집중토록 개정교육과정의 논리와 연계된 교수 설계 및 실행방안(조호제 서울버들초 수석교사)=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교육내용의 수준이나 분량을 적정화하고 인성교육을 위해 협력 수업을 적용할 수 있는 모형을 권장한다. 이를 위해 재구성은 필수적인 요소가 되며 20% 내외로 교육과정 내용을 적정화해 효율적인 교수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이는 설명식 수업이 아닌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또 핵심개념, 협력학습 기법을 적용한 수업모형-성취기준 제시-평가로 연계되는 교수의 실행 구도가 구축돼 일관성 있는 수업 전개와 평가로의 전환이 기대된다. 2015 개정교육과정은 교과 교육과정 기준 개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곧 교사가 교수를 설계하고 실행하기 위해 개정의 논리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진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총론 기준 고시 후 즉시 교원연수를 강화하고 2009 개정교육과정으로 이해중심 교육과정을 적용해 봄으로써 2015 개정교육과정의 기준을 자연스럽게 착근시킬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개정의 논리를 보면, 적정화와 재구성을 통해 학습 내
‘교수학습과 평가’로 3차 포럼 설명보다 학생 배움 중심으로 수업․평가 우선되는 문화 중요 한국교총 새교육개혁포럼은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서울시교육청과 공동으로 지난달 30일 경북대 글로벌플라자에서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 3차 포럼을 개최했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 바라는 교수-학습과 평가’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새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교실 수업 및 평가방법의 개선과 관련해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토론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지난 1, 2차 때는 교과별 각론에 대한 발표를 듣고 현장 교원들이 토론에서 의견을 제시했던데 비해 이번에는 현장교원이 주제발표와 토론에 모두 참여, 교수-학습과 평가를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교원들은 개정교육과정이 협력학습 등 학생 참여 수업을 활성화하고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평가로 나아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수업계획 전 ‘성취기준’ 등 평가를 고려해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학습자의 최종 평가에 기준을 맞추는 ‘역행설계모형’ 방식을 목표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수학습에 대해서는 조호제 서울버들초 수석교사, 이원춘 경기 창곡중 수석교사가 발표했고 평가 분야에서는 허범두 강원 원통초 수
한국교총이 지난달 27일 전국재해구호협회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교직원과 학생을 위로하기 위해 교육가족 성금 모금 운동을 진행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교총은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를 돕기 위해 성금 모금 운동을 벌였고 총 1억 8336만 2500원을 모았다. 성금은 올해 3월 시행된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생존 피해자, 잠수사 유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아준 교총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면서 “교원들의 마음이 그분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110여 개국에서 9000여 명이 참가하는 세계군인체육대회는 군인들이 우정과 화합을 다지는 평화 축제의 한마당이다. FIFA 등 단일 종목 국제연맹에서 개최하는 대회를 제외하고 올림픽, 유니버시아드대회 다음으로 규모가 큰 국제 종합스포츠대회다. 학생 자원봉사자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글로벌선진학교 재학생들이 대회기간 동안 통역을 맡는다. 각 경기장에 배치돼 경기 진행과 시상식 운영 등을 도울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24일에는 대회 D-70 기념행사가 서울과 문경에서 각각 열렸다. 서울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기념행사에는 대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상징하는 홍보탑 제막식을 진행했다.
얼마 전 방학을 앞두고 1·2학년 교내 학교폭력예방 합창대회가 있었다. 모두 자기 학급이 우승하리라는 기대감으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하나 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우승을 위해 학급 학생들과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심지어 피켓을 들고 학교폭력을 감시하는 경찰관이 되신 선생님을 보면서 우리 학교에서 학교폭력은 멀리 추방되는 듯 했다. 대회가 끝나고 학년과 남녀를 구분해 각각 시상했다. 우승반이 발표되자 좋아하는 4개 반과 아쉬워하는 13개 반의 모습이 확연히 달랐다. 다음날 수업을 하려는데, 스스럼없이 심사를 맡았던 선생님을 원망하고, 실수한 급우를 은근히 비방하는 말까지 들려왔다. 전날 합창대회가 본래의 교육 목적에 맞게 잘 운영됐는지 새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춘추시대 공자는 제나라에서 순임금의 소(韶) 음악을 배울 적에 3개월 동안 고기 맛을 잊어버릴((子在齊聞韶 三月不知肉味) 정도로 매우 열중했다. 그리고 “순임금의 음악이 이 같이 진선진미(盡善盡美)한 경지에 이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曰不圖爲樂之至於斯也)”라 했다. 옛적 성왕(聖王)들은 이처럼 ‘공성작악(功成作樂)’해 자신의 음악으로 세상을 교화했는데, 이 글에서 우리
일상 대화에서도 외래어나 외국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 대체할 우리말이 있는데도 뭔가 느낌이 들어맞지 않는다고 굳이 외래어나 외국어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 옛날부터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전설’이라고 한다. 전설과 같은 인물을 가리킬 때 ‘전설적 인물’이라고 한다. 또는 그 사람 자체를 가리켜서도 ‘전설’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상황에서 ‘전설’이라는 말 대신 ‘레전드’라는 말을 흔히 쓴다. “그 선수는 한국 야구의 레전드다”처럼 말이다. 여기서 ‘레전드’는 ‘전설’과 다르지 않다. (1)레전드(legend)→전설 대화중에는 가끔 ‘가오 잡다’란 말이 들린다. ‘가오(かお)’는 원래 ‘얼굴’이나 ‘체면’을 뜻하는 일본말이다. ‘가오 잡다’는 대체로 ‘허세를 부리다’, ‘폼 잡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가오 차리지 말고 맘껏 드세요”나 “가오가 선다”고 할 때는 ‘체면’의 뜻이다. (2)가오(かお)→얼굴, 체면 (3)가오 잡다→허세를 부리다, 폼 잡다 (4)가오가 서다→체면이 서다 ‘가오 잡다’나 ‘폼 잡다’와 비슷한 뜻의 말이 ‘후카시 잡다’이다. 여기서 ‘후카시(ふかし)’는 일본말이다. ‘실제로는 별 볼일 없으면서도 남에게 대단하거나 멋
“한국 학생들은 일단 선생님, 하면 일단 어렵고 거리감 있는 존재로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케냐 아이들은 그런 선입견 없이 정말 맑은 눈망울로 제게 다가오더군요. 그리고 반성하게 됐죠. 우리 교육이 아이들의 이런 순수함을 훼손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에요. 개학하고 반 아이들을 다시 만나면, 아마도 제 태도가 조금은 달라져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김애리 충남 엄사중 교사) 27일 케냐 키암부 기토쑤아(Gitothua) 중등학교에 사물놀이 장단이 울려 퍼졌다. 케냐 학생들에게는 낯선 한국의 전통악기. 그러나 어색함도 잠시, 한국 교사들의 시범을 지켜본 학생들은 어느덧 처음 접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악기를 자신들의 리듬으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교사들도 합세, 흥겨운 춤 놀이가 벌어졌다. 충남교육청이17일부터 31일까지 아프리카 케냐 키암부 타투(Tatu)초와 기토쑤아(Gitothua)중등학교에서 충남교원 20명과 함께 교육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펼쳤다. 2012년부터 시작돼 올해 4회를 맞은 케냐 봉사활동은 국제이해교육 증진 및 지구촌 사랑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을 알리는 국제이해교육과 환경개선봉사를 중심으로 진행된
지난 29일(수) 서일여자고등학교 RCY(청소년적십자)1,2학년 단원들이 논산지구 봉사회 사랑의 빵굼터에서 취약계층 및 노인돕기 사랑의 빵 만들기 행사를 진행하였다. 일기가 고르지 못하고 습하고 더운날씨인데도 불구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나눔기부를 통한 빵 제작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기위한 작은 실천을 실시하였고, 특히 어려운 소외계층을 돕는 마음이 더위도 잊은채 빵 만드는 레시피를 보면서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구슬 땀을 흘려가며 사랑의 빵을 제작하였다. 이번에 만든 빵은 먹기 편하고 부드러운 머핀빵을 단원들이 직접 만들면서 부모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나 아닌 남을 위해 작은 정성을 모아 돕는 만큼 다른 무엇보다도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3시간 넘게 진행된 이번 빵 제작은 대전지역 고등학교 RCY단원들 중 단체로 많은 인원이 처음 실행하는 봉사실천 및 인성함양에 도움이 되는 체험활동이었다. 이렇게 제작된 머핀 빵 약 500개는 대전 서구 성애노인요양원에 계시는 불편하고 어려운 어르신분들에게 전달되었고 학생들은 보람되고 뿌듯한 마음으로 하루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앞으로도 이런 나눔행사를 통해 서일여고
이 선생님,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잘 지내시는가요? 지금 우리는 선진국보다 더 빠르게 최신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여 세계와 소통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런 삶을 직접 경험하면서 미래사회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최근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은 7월 16일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상하이 2015’에서 ‘5G로 가는 길(The Road to 5G)’ 세션 기조 연설자로 참석해 5G 시대의 모습을 제시하였습니다. 내요인즉 개인비서, 운전사, 개인 전담 의사 등 현재 백만장자들만 누리던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가는 시대가 열린다는 것입니다. 이같이 꿈도 꾸지 못했던 백만장자 등 특정 소수만 누리던 일상생활의 고급 서비스들을 이제는 누구나 쉽게 누릴 수 있게 된다는 뜻이겠지요. 이 부회장은 “각각의 소비자 모두가 가치를 만들고, 서비스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가까이 다가왔다”며 “‘나’ 자신이 중심이라는 뜻의 미센트릭(me-centric) 세상이 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컴퓨터, 스마트폰 등 몇몇 기계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얻고 의사소통을 하는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