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부모, 학생 간의 원활한 소통은 교육 활동의 기본 요소다. 그러나 개인 연락처 노출에 따른 사생활 침해와 시도 때도 없는 민원 탓에 평범한 연락처 교환조차 거북해진 현실이다.
들의곰(대표 최원문·용승준)의 ‘무니티(Moonity)’는 20년 경력의 교사 출신 최원문 대표가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획한 메신저 플랫폼이다.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일절 저장하지 않아 유출 걱정이 없고, 문자, 통화 등 일련의 소통 방식을 교사가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거기에 수기 서명, 일정 자동 등록, 활동 기록 분석 기능 등을 더해 행정 업무까지 간편화한다.
학생 연결은 QR코드(링크)가 들어간 초대장으로 한다. 학생들이 게시판 등에 게시된 초대장의 QR을 촬영하거나 문자, 메일 등으로 전송받은 링크를 클릭해 수락하는 방식이다. 학부모는 자녀의 앱에서 생성한 초대 코드로 등록하면 된다. 연결이 끝나면 메시지 전송, 음성 통화, 영상 통화를 모두 무니티 앱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차별점은 교사에게 부여된 관리 권한이다. 교사가 연락 가능 시간을 설정하면, 이외 시간에는 통화 버튼, 메시지 전송 버튼 자체가 사라진다. 교사가 ‘공적 용도’로 생성한 채팅방에는 누구도 임의로 들어오거나 나가지 못하며, 참가자 호칭도 교사의 권한 부여가 있어야만 변경이 가능하다. 글 작성 권한이 교사로 한정되는 ‘공지 전용방’ 옵션도 있다.
대화방 메시지 옆에는 수신 현황을 알려주는 응답 게이지가 있어 읽은 사람과 안 읽은 사람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욕설 등 부적절한 대화는 AI가 실시간으로 감지해 블라인드 처리하며, 전화나 계좌번호 같은 개인정보가 노출되면 사용자가 조치하도록 경고 표시를 띄운다.
교사는 대화방에 입장하지 않고도 여러 대화방에 한꺼번에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다. 조사 업무가 많은 보직 교사 등이 각 반 담임을 거치지 않고도 신속한 공지와 수합이 가능하다. 대화방 개설 방법도 간단해 동아리 활동, 교과교실제 등 유형별로 유연한 운용이 가능하다.
학교의 기존 문서 위에 손 글씨나 타자로 데이터를 추가해 주고받는 ‘박스메시지’는 무니티의 핵심 기술이다. 이를 통해 교사는 가정통신문, 설문조사, 수요 조사, 체험학습 신청서 등 기존 서식을 전자문서 형태로 전송하고, 응답 결과를 바탕으로 자동 산출된 통계를 받아볼 수 있다. 결재가 필요한 서류는 교사가 모바일 서명으로 즉시 결재·승인하는 기능도 담았다. 또한 제출된 과제나 보고서에 첨삭 지도가 가능하며, 이를 기반으로 AI가 생기부 초안까지 만들어 낸다. 문서의 원하는 위치에 마우스 드래그로 입력 칸을 만드는 직관적인 방식이라 초심자도 익히기 쉽다. 이렇게 만든 박스메시지는 대화방이나 사람을 선택해 바로 전송하고, 회신 문서는 원본 그대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일정 자동 등록’도 무척 유용하다. 대화 메시지를 누르면 나오는 팝업 메뉴 중 ‘일정’을 터치하면 AI가 자동으로 일시, 장소를 추출해 기록한다. 텍스트뿐 아니라 사진과 이미지의 내용도 인식하며, 스마트폰 캘린더, 지도 앱과 연동된다.
최원문 대표는 “교직 생활을 돌아보면 하루의 시작은 항상 대화였고, 일과 내내 소통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그게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아 이런 현실을 바로 세워 보려고 기획한 것이 바로 무니티”라고 개발 취지를 밝혔다. 이어 “학교 공동체의 건강한 소통을 돕는 메신저를 중심으로 행정 업무까지 효율화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