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눈뜨기가 무섭다. 자고나면 한 학생이 또 자살했다. 어디 학교 학생이 폭행을 당했다. 왕따 문제가 유행가 가사같이 들린다. 학교가 무너져 가고 있다. 교육이 중심을 못 잡고 흔들리고 있다. 한국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모든 것들이 부실 투성이다. 무엇이 어디부터 문제인지? 나름대로 각 영역에서는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학교는 늘 혼돈 속에 있다. 의사개념과 형식적 개념에 머무는 입시교육, 전면적 인간 발달에 반하는 발달 정체 시스템, 교육 관계를 적대시 하는 반 협력 교육, 불평등고통시스템, 발달 정체에 따른 인간적 가치 제약의 문제, 의사소통의 부재와 민주주의 발전의 장애 등이 이 문제의 핵심 원인이다. 우선, 의사개념과 형식적 개념에 머무는 입시교육은 큰 문제이다. 경쟁위주의 입시교육을 하다 보니 학생들의 개념적·과학적 사고력이 떨어지고 주체적·자율적 인간 발달, 협력적·민주적 의사소통, 비판적 성찰과 창조성, 문화·역사적 주체 역량 형성이 잘 안 되고 있다. 다음은 전면적 인간 발달에 반하는 발달 정체 시스템의 부실이다. 한국 교육의 목표가 실제적으로는 인간 발달에 있지 않고 지식 축적 정도에 따른 사회경제적 지위 선발과 배치,
2012-01-05 17:56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교단에서 미래의 인재를 기르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계시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수기를 읽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교단수기(手記)를 읽는 일이 나에게 행운인 까닭은 그 글 속에서 오늘날 펼쳐지고 있는 우리 교육의 현장감 넘치는 모습, 우리 교육자들의 마음과 행동과 철학, 그리고 우리 학생들의 현재의 모습과 미래의 한 부분을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평생 교단을 지켜 온 나 자신에 대한 성찰(省察)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기(手記)는 자기 자신이 살아 온 삶이나 체험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진실하게 직접 쓴 기록물이다. 따라서 수기는 진실성과 감동성을 기반으로 한다. 수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글쓴이 자신과 대상 인물이 엮어내는 사연 속에서 독자들은 눈물짓기도 하고 웃음으로 행복감을 나누기도 한다. 특히 교단에서 학생들을 위해 성스럽기까지 한 교직 인생을 펼쳐 나가는 것을 그 내용으로 하는 교단수기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펼쳐내는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교단수기에서는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만남을 통한 갖가지 활동과 나눔이 녹아들어 특별한 감동을
2012-01-02 10:05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던 2011년이 지나고 2012년이 시작되었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며 우리 청소년들이 맞이했으면 하는 새해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실제로 우리 청소년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훌륭하며, 이전 세대들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PISA) 등의 조사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으며, 김연아․박태환 선수처럼 뛰어난 능력과 성숙한 태도를 겸비한 능력자들이 매일 등장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그들이 기성세대와 사회 그리고 교육에 기대하는 수준도 높아졌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노력하고 바꾸어야 할 것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이 자리를 빌어 강조해보고자 한다. 지난해 집단 괴롭힘에 시달리던 중학생의 자살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이 단순히 지식만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일깨우는 경종이었다. 예로부터 우리는 덕(德)과 체(體)와 지(知)의 균형을 가장 바람직한 인간의 모습으로 여겼고 청소년 교육에 있어서도 이를 구현하려 노력했었다. 하지만 언제
2012-01-02 10:03인터넷 신문으로 교육 관련 기사를 검색해보니 참혹하기 그지없는 사건들 일색이었다. 급우들로부터 학대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이, 같은 학급의 친구들로부터 성추행을 상습적으로 당한 여학생. 우리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학교 안에서 불철주야 고민하고 헌신하며 아이들을 위해 열정을 다했음에도 현실에서는 참혹한 결과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위기’라는 말의 부정적 함의를 알기에 쓰고 싶지 않지만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기에 ‘위기의 교육’이라는 말을 벽두부터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갖게 된 작은 바람을 두서없이 몇 자 적어보도록 한다. 우선 교육현장의 폐쇄성이 사라져야 한다. 그간 우리는 교실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 구성원들이 모두 만족하는 행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고, 많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왕따 문제, 교권 침해, 이해관계에 따른 분열 등의 모습을 보면 여전히 폐쇄성을 벗지 못하고 있다. 구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소통과 상생의 과정을 거쳐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 교사와 학부모는 알량한 자존심이나 소모적인 논쟁
2012-01-02 10:02중학생이 되고 싶으냐고 초등학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고등학생이 되고 싶으냐고 중학생들에게도 물어봤습니다. 아니랍니다. 중학생이 되기 싫고, 고등학생이 되기 싫다고 했습니다.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했습니다. 그건 공부할 양이 많아지는 게 무서워서랍니다. 공부 때문에 성장 자체를 멈추고 싶다니 예삿일이 아닙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설레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밤참을 설쳤던 일, 세상을 다 얻은 기분으로 고등학교 새 교복을 입었던 추억이 겹쳐 떠올라 씁쓸하기만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라는 짐이 너무 무겁습니다. 공부가 짐스러우니 학교도 즐거운 곳이 못 됩니다. 새해에는 우리 아이들 삶이 재미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책도 재미있게 읽고, 일기도 재미있게 쓰고, 토론도 재미있게 하고…. 그래서 학교생활이 재미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다 다녔던 학교이고, 부모님도 선생님도 다 살아온 이 세상을 지레 겁부터 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설레는 가슴으로 고등학생이 되고, 조금은 뻐기고 재는 마음으로 대학생이 되고, 얼른 결혼하여 아빠 엄마도 되고 싶고…. 이런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오늘을 당차게 살아가는 학생들을 기대합니다. 방학을 앞두고 교
2012-01-02 09:59“교장선생님! 저, 장학금 탔어예. 고맙습니다.” 성큼 교장실을 들어서는 학생의 얼굴에 기쁜 표정이 역력하다. 조리과에 입학한 만학도 박영선 할머니는 재작년 67세로 입학해 곧 어엿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된다. 할머니는 검정고시를 통해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후 울산 동구에 있는 모 중학교를 졸업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우리 학교 조리과에 입학해 신입생 선서도 했다. 처음에는 '제대로 하시려나?', '어린 학생들과 부딪치지는 않을까?', '수업과 실습시간 등 많은 학교생활을 수행해 낼만한 건강은 될까?' 등 걱정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간간히 담임을 통해서 안부를 묻고 지나는 길에 마주치면 힘내시라고 격려의 인사도 건냈다. 걱정과는 달리 아이들도 할머니를 잘 따르며 “할머니”라고 친근하게 부른다. 파마 머리에 살짝 분을 바른 얼굴에는 오랜 세월의 연륜과 배움에 대한 한이 배어있긴 하지만 교복을 단정히 입은 모습은 영락없는 학생이다. 시장터에서, 동네 입구에서 만날 법한 평범한 할머니가 웬 늦깎이 학생이 되었을까? 시끌벅적하고 쉬는 시간이 되면 아이들 입에서 험한 말들이 오가는 교실에서 손자뻘 되는 아이들과의 생활을 하기가 어지간한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쉽게…
2012-01-02 09:58얼마 전 제주도에서 열린 '2011년 다문화교육 시·도 교육전문가 워크숍'에 다녀왔다. 이 워크숍에서는 각 지역에서 선정된 다문화교육 우수학교 프로그램과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 다문화교육 정책 소개, 지역사회 기반 다문화교육에 관한 특강 등이 있었다. 다문화 교육에 관한 여러 문제들은 이제 교육계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되었고, 학교와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의 기관을 통해 전 사회적 차원에서 다문화 관련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사실 다문화와 관련된 여러 교육적 문제들은 2000년대 이전에는 거의 거론되지도 않았던 문제였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사회의 인구구조 변화, 즉 취업이민, 결혼이민, 북한이탈주민 등의 점진적 증가로 인해 사회 구성원의 변화와 미래사회의 구성원이 될 다문화 자녀들의 사회적응을 충분히 도와줄 수 있는 교육 체계에 관해 여러 가지 이론들과 접근법들이 연구·수행되고 있다. 최근에 와서야 오랜 다문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 같은 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동화주의’, ‘다문화·다인종주의’ 등이 지향하고 있는 근본이념과 방향이 한국의 사회·문화적 배경에 적합한지 여부 등이 연구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다문화교육
2011-12-26 17:37■찬성 공립화가 운영상 더 효율적 동일한 시·도교육청관내에 있으면서도 국립대 및 교육대학이 국립이라고 해서 부설되어 있는 초·중등학교도 국립일 경우 시·도교육청의 관할 범위를 벗어나 인근학교와 교육과정 운영이 연계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교원인사의 경우 국립학교에 속한 교원은 인근 공립학교로 전·출입이 순조롭지 못하고 한 학교에서만 장기적으로 근무해야 하므로 인사교류가 폐쇄적이라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또한 공립학교와는 달리 국립학교는 교원 승진 체계에 차이가 있어 공립교사들과 위화감이 조성될 수도 있다. 교원 양성을 목적으로 국립 사범대 및 교육대학에서 예비교사 실습을 위해 초·중등학교를 국립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현재는 각 시·도별로 교생실습을 위한 선도학교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범위한 지역의 여러 학교를 시범학교로 선정해 운영하고 있으므로 교육실습생 입장에서 1개의 국립학교 보다 많은 공립학교를 폭 넓게 선택할 수 있으므로 오히려 더 유리한 점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예산과 교원인사 등이 일원화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 관할의 공립학교로 전환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임종수 경기 의정부호동초 교장 인사상 모순 극복 위해 필요
2011-12-26 17:34최근 학교에서 여교사와 여학생이 서로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을 하고, 흡연 학생을 지도하던 교감선생님이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는 등 심각한 교권 침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이은 학생의 교사 폭행사건은 생활지도의 어려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학교 현장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다수의 교사들은 교과지도 보다 생활지도가 더욱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생활지도 방식에 대한 교사와 학생, 학부모, 학교구성원 간의 갈등과 불신은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문제 행동에 대해 엄한 책임을 묻고 교권을 강화하기 위해 '체벌을 허용하고, 벌점제를 강화하는 등 엄한 훈육이 필요하다'는 교육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권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폭력 대처 매뉴얼을 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폭력을 휘두른 학생을 일탈행동의 정도에 따라 관계 학교 자체 징계를 주거나 기관에 고발하는 한편 상담 등을 실시해 처벌과 치료를 병행하는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욕구와 감정, 문제행동의 다양성, 청소년기의 발달상의…
2011-12-23 17:05조선시대 선비들이 현재의 교육을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진보된 교육, 희망의 교육이 활짝 꽃 피었다고 말할까. 아니면 장탄식을 하며 꾸짖음의 일갈을 할 것인가. 또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이 현재의 교육을 본다면 뭐라고 할 것인가. 인간적 애정이 끈끈하게 묻어난 시대라고 평가할 것인가.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교육을 보면서 연말연시가 심란하다. 어쩌다 교육이 이렇게 변질되었는가. 세상에는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게 있는 법. 과학이나 기술은 진보해야겠지만, 윤리는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바로 그 윤리를 보존하는 교육의 틀이 지금 깨져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양심을 지켜내고, 선과 악을 분별해주던 교육. 그 판이 흔들리고 있다. 위엄 하나로 살아가던 이 땅의 선량한 교사는 다 어디로 갔는가. 건기가 시작된 사바나 초원, 지평선의 태양마저 물어뜯던 표범은 모두 죽었는가. 황량한 교육현장. 교사들은 그저 양지 바른 곳이나 따뜻한 곳에 모여 잡담을 한다. 커피를 마시고 소일하다가 어둠이 내리면 귀가를 서두른다. 소인은 이익에는 민첩하고 군자는 의에 민첩하다고 했던가. 혁신이다 인권이다 하여 학교가 뒤숭숭하다면 혁신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수술 집도의가…
2011-12-23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