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우리는 교육을 통해 유덕한 인격을 지닌 사람을 기르고자 노력해왔다. 이러한 전통을 반영해 오늘날의 교육과정 역시 창의와 인성을 주창하고 있다.
정보사회에서도 물질적 부의 창출은 창의성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지구촌의 모든 국가가 경쟁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오늘날, 기존의 것을 단순 모방하는 정도로는 경쟁에서 앞서기는 고사하고 생존조차 어렵다. 생존의 토대를 마련하고 더불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부가가치의 창출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 과정도 무엇보다도 창의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교과 떠난 인성교육 실효 없어
이런 점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여러 필요조건 중의 하나가 창의성이라 할 수 있다. 작금의 우리 교육이 창의성을 지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수레의 두 바퀴 중에서 한 바퀴가 창의성이라 한다면 다른 한 바퀴는 인성이어야만 한다. 창의성을 지닌 사람에게 꼭 필요한 또 다른 인간의 성품을 손꼽으라고 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두말할 나위 없이 즉각적으로 인성이라고 말할 것이다. 창의성만을 지닌 사람이 자신의 이기적 욕망만을 추구할 때는 바로 자신과 공동체의 파멸이라는 무서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창의성은 학교교육에서 교과교육을 통해 함양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비해 인성은 교과교육보다는 잠재적 교육과정 등 교과교육 이외의 장에서 수행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그러나 학교교육의 중핵은 바로 교과교육으로 학교교육에서 교과교육을 떠난 교육은 실효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 학교교육에서 교과교육과 더불어 수행돼 온 창의적 체험활동 등 다양한 교과 외 교육과 함께 교과교육이 인성교육에 앞장선다면 학교의 인성교육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작금의 교육과정에서 추구하고 있는 인성교육은 창의성 교육과 더불어 교과 외 교육뿐 아니라 교과교육에서도 함께 동시에 수행되어야 한다. 특별히 교과교육은 인성교육의 수행에 있어 체계성과 일관성, 그리고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학교 교과교육의 가장 큰 장점의 한 가지는 일관되게 반복되는 과정에서 교육의 수준과 내용의 질적 상승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인성교육 자료 개발·보급 시급
그러므로 학교에서 교과교육을 통하여 인성교육이 수행될 경우 이와 같은 체계성과 일관성 및 지속성을 동시에 지닐 수 있으며, 나아가 인성의 본질이 지니고 있는 바람직한 습관의 형성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다.
한 가지 안타까운 현실은 교사들이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학교현장에서 인성교육을 제대로 수행해보고자 할 경우, 여러 가지 제약이 많다는 것이다. 그 중의 한 가지를 손꼽는다면 바로 인성교육 수행에 활용한 인성 교과서를 비롯한 인성교육 자료의 부족이다.
차제에 교육과학기술부 등의 상급 교육행정기관에서 학교 현장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인성 교육자료를 개발, 보급한다면, 인성교육을 제대로 수행해보고자 하는 학교 현장의 교사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